청양 칠갑산(560m)은 주병선이 부른 동명의 노래 <칠갑산>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산이 되었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 애절한 노랫말과 선율로 인해
국민애창곡이 된 <칠갑산>. 그 때문일 게다. 청양을 여행하다가 ‘콩밭 매는 아낙네상(像)’을 자주 만나게 되는 것은. 호미를
들고 쪼그리고 앉아 콩밭을 매는 모습이 애틋하면서도 한국의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는 듯해서 자꾸만 눈길이 간다.
친절한 워킹tip
- 물 1리터는 꼭 챙겨가라!
- ‘칠갑산 솔바람길 1’은 장곡사 주차장에서 장곡사를 거쳐 정상에 갔다가 삼형제봉을 지나 다시 장곡사 주차장으로
- 내려서는 9.5km(GPS 실측)의 산길이다. 전체적으로 완만한 흐름 이고, 길이 분명하며, 이정표가 잘 갖춰져 있어 큰
-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등산로이고, 또 출 발하면 내려설 때까지 물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미리 마실 물을 넉넉히
- (1리터 이상) 챙겨야 한다. 그리고 등산용 스틱도 꼭 챙기는 게 바람직하다. 스틱을 사용하면 무릎으로 전달되는
- 하중의 30% 정도를 분산시켜 무릎보호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리고 안정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산행 중 만나는
- 뱀이나 덤불지대도 쉬 해결할 수 있다.
- 대웅전이 둘 있는 장곡사
- 칠갑산 솔바람길 2구간은 장곡리 장승공원에서 출발해 천 년고찰인 장곡사를 지나 능선을 따라 칠갑산에 올랐다가 삼형
- 제봉까지 간 후에 금두산과 백리산을 거쳐 다시 장곡리 장승공 원으로 돌아오는 환형 등산로다. 9.5km 길이로 약간 가파른
- 곳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완만하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걷기 좋다. 우후죽순처럼 솟은 장승들이 하나같이 익살스럽고
- 빼어난 조각 솜씨를 보여주는 장승공원과 먹거리촌을 지나자 곧 잘생 긴 일주문이 나타나며 성과 속을 구별한다. 곧 양쪽으로
- 은행 나무가 울창한 근사한 길이 이어진다. 저절로 한없이 느릿느릿 걷게 되는 길이다. 그 느린 걸음 끝에 갑작스레 맞닥뜨리게
- 되 는 장곡사. 잘생긴 범종루와 운학루(雲鶴樓)가 시야를 가득 채 운다. 부처님 계신 곳이니 예를 갖추라는 의미일까.
- 범종각이나 누각의 아래를 지나 절집 마당으로 들어서는 게 보통의 절집이 지만 장곡사는 가람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도록
- 길이 나 있다.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구조와 절묘한 가람배치가 건네는 아름 다움에 취해 떠날 생각을 잊게 되는 곳이
- 장곡사다.
장곡사 먹거리촌을 벗어나면 나오는 장곡사 일주문. 현판의 멋진 글씨체가 장곡사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 솔숲 사이 평상 쉼터가 많아
- 계곡 건너 높은 언덕에 자리한 삼성각을 지나고야 본격적인 산길이다. 단풍나무와 아카시나무, 서어나무를 비롯한 온갖
- 활엽수가 가득한 숲을 지나 오름길이 시작되고, 능선이 금방이다. 신기하게도 능선에 닿자마자 붉은 둥치의 잘생긴
- 금강송으로 수종 이 바뀐다. 과연 ‘솔바람길’답다. 역시 우리 산은 저 붉은 소나무가 잘 어울린다. 소나 무 아래에 잘 짜서
- 맞춘 사각형의 널찍한 평상을 설치해 두었다. 다리품을 쉬기에 이 만한 게 없어 보인다. 아예 한숨 잠을 자도 좋겠다.
- 곧 나타나는 다목적위치표지판. 청양군청에서 등산인들의 안전을 위해 200~300m 간격으로 세운 것이다. 하얀색 사각
- 기둥에 현재위치 명칭과 표지판 번 호, 양 방향으로 남은 거리를 기록해 두었다. 뒤편엔 청양의 특산물인 고추, 구기자,
- 메론 사진이 붙어 있다. 그리고 나란히 서 있는 친절한 이정표. 시내 가로수가 붉은 고 추모양이더니 산의 이정표도 고추
- 모양이다. 옛 전설을 들려주는 거북바위와 가지를 꼬면서 자란 연인소나무, 『숫타니파타』의 경구를 새긴 나무판 등
- 흥미로운 볼거리로 가득한 능선은 솔숲과 참나무숲이 차례로 나타나며 정상으로 이어진다. 조망이 트이는 곳은 없지만
- 그만큼 숲이 좋아 걸음이 즐 겁다. 헬기장이 있는 칠갑산 정상은 사방으로 조망이 트이며 청양의 최고 전망대 역할을
- 톡톡히 하고 있다. 북쪽 공주와 예산 쪽으로 뻗어간 산줄기가 선명하고, 남쪽으로 가 야 할 삼형제봉이 건너다보인다.
장곡사 먹거리촌 입구에 있는 ‘콩밭 매는 아낙네상’
- 통일, 안녕, 건강을 칠갑영산에 기원합니다
- 넓고 평평한 정상은 마닐라삼으로 짠 깔개가 덮였고, 남쪽으로는 전망 데크가 설 치되어 조망을 즐기기에 좋다. 벤치와
- 평상을 갖춘 등나무 쉼터도 있다. 자연석에 새 긴 정상 표석 옆의 제단에는 ‘통일, 안녕, 건강을 칠갑영산에 기원합니다’라는
- 기도문을 새겨놓았다. 칠갑산(七甲山)의 유래를 설명하는 안내판도 보인다. 복잡한 듯하지 만 정상에 올라 쉬고 조망을
- 즐기기 편하도록 많은 부분을 고심한 흔적들로 가득하 다. “길이 험하지 않아 좋고, 숲은 더 좋고, 전망은 최고지요. 칠갑산만
- 한 산이 또 어 디 있습니까? 산에 올라 사방 둘러보고 여기 앉아 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 보면 모든 근심이 다 사라져요.
- ” 청양에서 한 달에 한두 번씩 칠갑산을 오른다는 60대 부부 산악인의 말. 어디 이들 뿐이랴! 칠갑산은 그야말로 솔바람
- 솔솔 부는 길을 열어 산을 찾는 모든 이들의 친구 와 진정한 쉼터가 되고 있다. 정상에서 삼형제봉은 1.3km 거리. 내려서는
- 첫 부분이 조금 가파르다. 그 후로는 참나무 종류가 주를 이룬 완만한 능선이 헬기장이 있는 삼형제봉에 이르기까지 계속
- 된다. 산성이 있었는지, 삼형제봉에서 내려서는 길에 두껍고 투박한 옛 기와조각들이 꽤 많고, 심마니 모둠이나 숯가마로
- 짐작되는 터도 보인다. 옛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오르내리던 길이었나 보다. 두 번째 평상
- 쉼터부터 능선엔 다시 소나무가 보이기 시작한다. 솔바람길 소나무 는 너무 높이 자라거나 굵어서 사람을 압도하는 게
- 아니라 모든 것이 적당하다. 보기 에 편하고, 잡기에 쉽고, 걷다가 어깨로 한번 툭 쳐도 좋은 사이즈여서 부담 없고 친근
- 한 숲을 이뤘다. 능선에서 장곡사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삼거리 이정표에 능선을 따라 직진해 2.5km 거리에 까치네유원지가
- 있다고 적혔다. 주차장은 계단이 많은 약간 가파른 길 을 따라 700m 거리다.
- 국보와 보물이 가득한 절집, 장곡사
- 이처럼 독특한 구조를 가진 절집이 또 있을까! 칠갑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장곡사는 유일하게 상·하 대웅전 을 가진
- 신라고찰이다. 전체적인 규모는 그리 크지 않 아도 국보 2점(철조약사여래좌상 부 석조대좌, 미륵불 괘불탱)과 보물 4점
- (하대웅전, 상대웅전, 금동약사여래 좌상, 철조비로사나불상 부 석조대좌)의 국가지정문화 재와 지방문화재 1점(설선당)을
- 비롯한 많은 비지정문 화재를 보유한 유서 깊은 절이다. 특히 바닥에 무늬가 새겨진 벽돌을 깐 상대웅전과 작은 규모의
- 맞배지붕 법당인 하대웅전은 건축의 형태와 축조시대 가 다르며, 방향도 다르다. 두 대웅전의 약사여래는 일념으로
- 기도하면 난치병이 낫는 가피력(加被 力)을 지닌 영험한 부처로 알려져 많은 이들이 찾아와 기도를 올리는 곳이다.
- 상대웅전 앞마당을 뒤덮은 느티나무 고목 그늘에서 내려다보는 장곡사 풍광이 멋스럽고, 칠갑산 오름길에 만나는
- 삼성각 또한 반듯한 앉음새가 눈길을 끈다.
- 칠갑산 장승공원
- 장곡사 먹거리촌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수백 기 의 장승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장승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표정 을 지녔는데,
- 그 조각 솜씨가 모두 예술작품 수준이다. 이곳 칠갑 산 자락 10여 개 마을에서는 지금도 음력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마을의
- 안녕과 주민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장승제의 맥을 이어 오고 있는데, 이곳에 전시된 대부분의 장승들이 실제 제를 드리 는
- 장승을 그대로 재현한 것들이다. 또 매년 4월 중순에는 전국 의 장승조각가와 방문객이 함께 하는 장승축제가 열린다.
- 독특하면서도 수준 높은 장승 작품들로 가득한 장승공원에는 한국 전통 장승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북아메리카의
- 토템들과 10m 크기에 15톤에 달하는 국내 최대장승도 볼 수 있다.
- 까치네휴양지
- 청양의 진산인 칠갑산에서 발원한 50km 길이의 맑고 아름다운 지천은 금강의 상류며 청양의 젖줄이다. 칠갑산 남서쪽 자락을
- 휘감아 도는 곳에 자리한 까치네휴양지는 여름철 가족단위 물놀이터로 명성이 자자하다. 한국의 명수로 알려진 까 치네와
- 물레방아유원지는 맑은 물과 울창한 산림, 넓은 백사장이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까치네휴양지 바로 옆에
- 는 최신시설을 갖춘 ‘칠갑산오토캠핑장’이 있고, 청양을 대표하는 먹거리인 참게장을 잘 하는 ‘청양수산둥 지가든’도 있다.
- 외국체험관광마을
- 2013년 여름에 개장한 체험형 관광마을. 숲 속산책로와 사계절썰매장과 테마연못, 다목적운동장, 파3골프 장, 영상사격장,
- 스위스풍의 살레펜션, 몽골 게르 등 다양한 외국 문화 체험형 휴양시설을 갖춘 체류형 가족단위 휴양지다. 장곡사
- 벚꽃길과 까치네휴양지 사이에 있다. 대치면 작천리 산 9-14 /041-940-2705
- 자가운전
- 1. 서해안고속국도 당진분기점 → 당진상주고속국도 신양IC → 70번 지방도 이용, 청양읍 → 36번 국도 이용, 대치면
- → 645번 지방도, 장곡사 주차장
- 2. 경부고속국도 천안분기점 → 천안논산고속국도 이용, 공주분기점 → 당진상주고속국도 서공주분기점
- → 서천공간고속국도 이용, 청양IC → 39번 국도 이용, 장평면사무소 앞 → 36번 국도 이용, 장곡사
- 대중교통
-
서울 → 청양
- 대중교통
-
대전 → 청양
대전서부시외버스터미널( 042-584-1616)에서 1일 약 20분 간격(07:02-19:50) 운행, 1시간 40분 소요
※ 청양시내버스터미널(충남교통 041-943-7345)에서 장곡사를 거쳐 칠갑산을 한 바퀴 도는 순환버스가 1일 3회(09:10, 12:40, 15:20) 출발한다. 1시간쯤 걸린다.
- 칠갑산 솔바람길 2구간(9.5km,약 3시간 30분소요)
- 장곡사 주차장 → (1500m, 25분) → 장곡사 → (600m, 22분) → 제1호 119구급함 → (2400m, 50분) → 칠갑산 정상 → (215m, 3분)
- → 사찰로 갈림길 → (1100m, 30분) → 삼형제봉 → (1900m, 40분) → 금두산 → (1100m, 25분) → 백리산 → (630m, 15분)
- → 장곡사 주차장
- 칠갑산맛집
- 장곡사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집이다. 청국장이 기본으로 나오는 나물비빔밥이 인기 메뉴. 12가지 제철
- 야채들로 차려내는 상은 웰빙 그 자 체다. 청양군 대치면 장곡길 119-19(대치면 장곡리 215- 5) / 041-943-5912
- 충청수산둥지가든
- 참게매운탕 / 청양군 장평면 묵은논 길 56-1(장평면 지천리 227) / 041-943-0008
- 산골짜기
- 버섯전골과 청국장 / 청양군 대치면 장곡길 143-54(대치면 장곡리 67-7 / 041-942-2900
- 산골짜기펜션
- 청양군 대치면 장곡길 143-54 (대치면 장곡리 67-7) / 041-942-2900
- 칠갑산골펜션
- 청양군 대치면 장곡길 147 (대치면 장곡리 67-13) / 041-943-7211
- 칠갑산산꽃마을 팜스테이
- 청양군 대치면 까치내로 1063-1(대치면 광금리 90-4) 041-944-2007 / www.sankko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