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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산행기 스크랩 제10구간 곡두고개-덕고개 (봉수산)
虛虛者 추천 0 조회 28 09.08.11 14:1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고향산길 금북정맥

제10구간  곡두고개-덕고개


날짜 : 2005년 4월 23일 (토)

거리 : 도상거리 약 km

시간 : 9시간 40분 (휴식, 식사시간 포함)

 

멀리로 보이는 다음구간의 고려산 


이번 구간은 내가 20여 년 동안 무던히도 수없이 오르내린, 내 것 같은 산 광덕산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며 걷게 되는

구간이다. 때도 한창 꽃이 만발하는 계절인데다 차로 자주 왕래하던 차령고개 덕고개를 목표로 가게 되니 의미도 새롭다.


천안 버스터미널 앞에서 광덕사 들어가는 시내버스는 6시 5분차가 첫차이고 두 번째 차가 6시40분인데 두 번째 버스에

올라타고 오랜만에 버스로 광덕사로 들어간다.

광덕사 주차장 전 삼거리에서 버스에서 내려 곡두고개에 접근하게 되는데 꽤 멀고 터널위에서 고개로 올라가는 길을 찾지

못해 한참을 가시덤불을 헤치고 올라가니 위쪽에 차도 다닐 수 있는 도로가 나 있네그려.

 

곡두고개 들머리 

  

곡두고개 출발 (8:00)

여장을 준비하여 곡두고개를 출발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비추는 햇살에 진달래꽃이 유별나게 빛나고 곳곳에 핀 꽃이 장관이다.

진달래꽃, 산벚꽃, 제비꽃, 붓꽃 등 이름모를 꽃들이 신나는 봄의 능선이다.

오늘 기분 좋은 산행이 될 것 같은 예감.

  

헬기장 통과 (8:23)

나뭇가지 사이로 간신히 광덕산 줄기가 보인다.

멀리로 망경산은 나무 끝에 가리고 뒤쪽을 바라보니 그곳도 나무에 가려 있다.

앞쪽으로는 420봉이 보이고 멀리에는 봉수산일 것이다. 진달래가 산벚꽃과 나란히 피어있다.

 

가는방향 좌로 보이는 광덕산 연능

 

가야 할 420봉


8:37분, 좌측으로 호두나무단지인 것 같이 보이는 둔덕을 지나자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며 화사하게 피어 있는 곳을

지나고 이어서도 진달래꽃의 행렬은 끝이 없다.

산길도 썩 좋은데다 가끔씩 꿩의 울음소리까지 들리곤 한다.

45분여를 달렸는데도 곡두고개는 지척에 있으니 산길이 꼬불꼬불한 까닭이다.


8:51분 절터골로 내려가는 고개에는 좌측으로 나무를 베어 놓았다.

덕분에 아주 깨끗하게 광덕산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고 망경산도 한눈에 들어오니 이거 웬 떡이냐.

 

 

절터골 내림길. 멀리 광덕산 연능


무명봉 통과 (9:00)하여 봉우리를 내려오는데 앞쪽으로 시야가 탁 트이며 가야 할 정맥 길이 가늠되고 봉수산이 보인다.

산불에 타버려 나무가 꺼멓게 그을리고 그 흔한 나뭇잎도 별로 없는 급경사를 조심조심 내려간다.

본전을 다 까먹도록 한참을 내려가다가는 정맥 한가운데 자리한 묘지에 도착하는데 능선 아래에 하얀 산 벚꽃 한그루가

소담스럽게도 피어있다. 421봉 안부에서 보이는 좌측 계곡의 건물은 무엇일까. 교회첨탑도 보이고.

 

멀리로 보이는 좌측 태봉산 우측 봉수산

 

 

 

420.9봉에서 본 멀리 망경산

 

420.9봉 통과 (9:32)

봉우리에서 한참을 쉬었다 일어선다.

봉우리를 내려가는 길은 갈잎이 무릎까지 올라올 만큼 많이도 쌓여 있는데 망경산이 멋진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  온다.

오른쪽 산 아래에 건물이 보인다. 

 

개치고개. 가는방향 우측으로 보이는 채석장이 있다


개치고개 통과 (9:45)

우측으로 널따랗게 산을 허문 채석장 흔적이 보이고 건물도 있는데 인적은 없는 듯하다.

굳이 돌산이 아니라도 사람 살기에 괜찮게 보이는데 건너다보이는 갈미산도 부드러운 산세여서 좋게 보인다.

곡두고개에서 정안으로 나가는 도로가 건너다보인다.

개치고개를 통과하여 진달래가 지천인 정맥 길을 신나게 달린다.  


10:14분, 봉우리를 내려가면서 좌측으로 방향이 바뀌더니 조금 후엔 오른쪽으로 송전탑을 만들기 위해 조성했던 도로를

복구해 놓은 흔적이 이어져 가고 찻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천안 논산 간 고속도로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잠깐 능선에서 내려서 복구된 곳으로 내려가 보는데 가시나무며 잡목이 많아 오히려 더 더디다.

 

가시밭길의 임도복구 산길

 

가는방향 우측의 국사봉

 

석지골고개

 

석지골 고개 통과 (10:29)

광덕사에 갈 때 지나게 되는 지장리 쪽  채석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무사이로 마을이 보이고 길은 조금씩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면서 아직 메꾸지 않은 산판도로가 나타난다. (10:47)

맥은 도로를 걷게 하다가 산으로 접어들게 하다가 나중에는 도로를 벗어나 다시 내리막으로 내려간다.

좌측으로 그럴듯한 맥이 같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잘못 가는 것은 아닌지 착각이 들만큼 흡사하다고 생각했더니 조금

더 내려가다 보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줄기다.


낮게 흐르는 맥을 한참 짚어가다가 오른쪽으로 나무사이에 고속도로가 보이고 왼쪽에선 태봉산 아래에 절집같은

건물과 철탑같은 것이 보인다.

절집은 그렇다하고 저 철탑모양은 무엇일까. 혹시 고속도로 터널속의 가스를 배출하는 장치는 아닐까.

 

인제원고개 

 

 

인제원 고개 통과 (11:23)

고속도로 터널이 통과하는 봉우리를 내려가자 인덕원 고개로 철탑이 있는 밤나무골과 연결되는 산판도로가 나 있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내려다보인다. 저 밤나무골은 옛날 차령고개를 오를 때 계곡 속으로 허름한 길이 나 있어

물가에서 놀다 간 곳이었는데 지금은 저렇게 길이 넓어져 있다.

공주 정안 방향

 

봉수산 정상

 

봉수산 통과 (11:45)

차령고개에서 내려가는 정안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계룡산이 멀리로 안개에 흐릿하게 보이는 봉수산 오름길을

천천히 올라서니 석축이 보이고 조금은 예스러운 모습이 느껴지는데 묘지가 있어 이장하라는 표지판이 꽂혀있다.

 

차령고개로 향한다.

조금 길을 내려가자 산판도로가 나오고 길가에 차령휴게소 1km 라 쓰인 길가에 버려진 표지판이 나타나고 송전탑이

나오는데 내려가는 길이 두 갈래여서 왼쪽으로 내려갔더니 휴게소에서 천안쪽으로 조금 내려 온 도로에 닿는다.

내림 길이 가파르다.

 

쓸쓸한 차령고개

 

차령고개 도착 (12:9)

썰렁한 휴게소는 철거를 준비하는 듯 보이고 주유소에서 개 두 마리가 컹컹 짖어댄다.

휴게소 옆 나무그늘로 들어가 배낭을 연다. 점심을 먹는 동안 시내버스가 한대, 자가용이 두 대가 지나갔다.

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쉴 사이 없이 오가는 차량과 쉬어가는 차량들이 가득 차 있곤 하던 차령고개 휴게소가 땅아래로

터널이 뚫리면서 이렇게 썰렁한 곳으로 변하다니 세월이 무상하다는 말이 실감난다.

여기에 별장이나 하나 지어 놓고 살면 어떨까, 경치도 시원한데.  

 

 

인적없는 차령고개 휴게소

 

가야할 맥      


차령고개 출발 (12:35)

점심을 먹고 쓸쓸한 차령고개 도로를 가로질러 산길로 올라간다.

10여분 오르자 능선이 나오더니 의자며 쓰레기가 수북이 쌓인 산판도로가 나오고 맥은 산판도로를 따르는가보다.

건너편 능선은 나무를 벌채하여 벌겋게 드러난 산자락에 군 초소모양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예의 탄약창인 것 같다..


길은 지루하기 그지없다.

밤나무 밭도 나오고 높고 낮은 능선을 수도 없이 오르내린다.

송전탑이 서 있는 봉우리에서 무심코 직진하다 잠깐의 헛질도 하고 송전탑 번호도 유심히 살핀다.

122번 송전탑 앞에서 앞실로 내려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전천후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인데 118번 송전탑을 통과한다.

 

우회해야 할 곳

 

지루한 밤나무 단지가 계속된다

 

다음구간의 고려산

 

공주 정안은 밤으로 이름이 나 있는 고장이다.

이름값을 하려는 듯 맥의 꼭대기까지 밤나무가 심겨져 있고 군데군데 진달래가 피어있다.

국수봉인 듯한 봉우리를 힘들게 올라보지만 확인이 안 되고 계속 전진이다.

멀리로 고려산이 보이는 곳에 연두색의 잎을 내민 나무가 예쁘고 뒤를 돌아보니 꽤 먼 거리를 왔는데 아직도 갈 길은

멀고 지루하다.

 

 

국사봉 (402.7m) 통과 (14:54)

아래 계곡 쪽에서 불경을 읽는 소리가 계속 들려오는데 새로 절집을 짓는 것 같다.

건너편 국사봉을 향해 봉우리를 내려서고 다시 힘들게 봉우리 하나를 올라서면 국사봉이다. 

절집에서 들리는 독경소리를 왼쪽으로 들으며 산길을 내려가다가 길은 다시 고도를 약간 올리며 송전탑이 나오는데 123번이다.

 

 

임도가 나오고

 

앞실마을로 내려간다.

 

이런! 123번이면 122번은 북쪽으로 거슬러 가야 되니 힘이 빠지는데 에라 산판 길로 가자.

122번 송전탑을 지나고 산길로 가다가 쓰러진 나무들로 전진을 못하고 산판 길로 다시 내려서서 내려가다 다시 표지기가

잔뜩 날리는 산길로 들어서서 얼마를 가니 하산로가 있다. 미련없이 우측 길로 마을을 향해 산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3:43)

 

앞실마을이 보이고

 

앞실 마을에 내려서다. (4:00)

흐르는 물에 머리도 감고 시원하게 세수도 했다.

천천히 마을 안길을 터벅터벅 걸어 도로에 나오자 가게가 있어 막걸리 대신 캔 맥주 한 병과 이온음료 한 병을 사서는 먼저

맥주로 시원하게 목을 축인다. 벌건 백주에 맥주에 취해 덤프트럭이 쉴 사이 없이 오가는 691번 도로를 비틀거린다.

 

691변 도로에서 요셉의 마을 입구. 탄약창 입구가 된다


 

탄약창 가는 길에서 우측으로 요셉~

 

요셉마을 입구 통과 (5:7)

몽롱했던 취기는 어느새 사라졌는가.

발이 뜨끔거리는데 오랜만에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서 그런지 물집이 잡힌듯하다.

요셉 마을로 들어서서 정자가 보일 때 까지 걸어올라 가는데 건물 베란다에 나온 할머니가 허공에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다.

여기 요셉마을은 치매환자 요양시설이다.

할머니를 보니 올해 여든 셋의 어머니 생각이 나고 아직은 건강하시지만 그래도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다.

빨리 치매 예방약도 개발되었으면..

 

요셉의 마을 뒷모습 

 

정자에서 다시 정맥으로 (5:19)

허름한 정자가 서 있는 능선을 올라 전화 줄이 잔뜩 묶여 늘어져 있는 금북정맥을 따른다.

한 시간여의 포장길을 걷다가 이렇게 부드러운 산길을 걸으니 얼마나 좋노.

요셉마을을 뒤돌아보니 수녀 두 분이 내려가고 있다.

산길을 조금 오르다 왼쪽으로 길이 휘어지며 찻소리가 들리고 덕고개가 건너에 있고 조치원으로 가는 국도와 철도가 가로

막고 있다.

 

덕고개

 

철길로 내려서기 전에 좌측으로 내려가 철로에 이르고 전의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국도를 횡단하는 지하도를 지나 철도를

횡단하는 곳이 보이는데 좌우를 살피며 철도를 건너 옛 국도인 구도로에 올라서자 저 아래편에서 천안가는 시내버스가 올라온다. (5:40)

땀 냄새를 지울 틈도 없이 허겁지겁 올라타고 창문을 열어 냄새를 지워보려 하지만 않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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