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바람부는 소리,
후드 속을 헤집고 들어와 흔들어대던 소리,
‘낙동산악회’ 꼬리표 널(날?)뛰던 소리.
속절없이 흩날리던 눈이 얼굴에 부딪히던,
심지어 따가웁던 소리.
사그락 사그락 눈 밟히던 소리.
언제부턴가 영면에 들지도 못하는 낙엽들의 소리.
가장 안타까이 들리던 내 격한 숨소리.
넘치던 소리...소리...소리...
<존재의 가벼움...>
비로봉에서 느낄 수 있는 신선함.
‘날아갈 수도 있겠다’라는 새로운 발견.
‘칼바람’에 의해 동일 대상에게 달리 부과되던 시각.
경험의 다양함이 일깨우는 재미난 상상.
<감사...>
깊은 곳까지 푹푹 빠졌지만
발을 건져올릴 때마다 뽀송하던 기분좋은 느낌.
젖지 않을 수 있는 다행감.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는 말...>
비로봉에서 국망봉가는 길의 매서운 바람을 이겨내면
세상 더없이 아름다운 길이 이어진다.
막혔던 국망봉 가던 길서 만난
해돋이 붉은 기운은 장엄함을 더한다.
최애 코스인
국망봉서 상월봉까지의 약 1km 가량의 구간.
8월이면 각양의 여름꽃 향연이 펼쳐질 곳에
깨끗하고 포시라운 솜이불이 덮였다.
‘그동안 수고했어. 한숨 자고 가자’
등을 토닥...토닥인다.
차가운 눈도 따뜻함으로 다가든다.
눈이 부시다.
<애수...>
소녀 때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던
상고대와 높고 시린 하늘빛.
아~~‘소녀’라~~
다시 오지 않을 날의,
가버린 날의 단어 ‘소녀’
<속도...>
누구나 자신만의 속도가 있다...
빠른 사람, 느린 사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사람.
여럿이 함께 가다 속도를 맞출 수 없을 때,
그땐 혼자 간다.
내 속도로 간다.
내 속도가 나다.
<사서 고생...>
행복에 대한 절대평가는
잣대들고 남과 비교 계랑하지 않는다.
각자의 돋보기로 각자의 잣대로 크게 확대하여 보며
혼자 웃는,
활짝 웃는 행복.
소백에서의 날도 행복한 날로 기록된다.
누구에게는 그야말로 생(or 쌩) 고생,
누구에게는 행복한 고생.
<쉼표...>
내가 나에게 주는 여유.
내가 나에게 주는 휴식.
인생은 여러 개의 쉼표와 하나의 마침표로 찍는
긴 문장이다.
쉼표를 많이 찍을 수록
문장은 더 건강해지고
더 견고해지고
더 길어질 것이다.
첫댓글 어제의 산행은
얄궂었다(재밌다?)라는
표현이 맞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여느 때와 비슷한 준비 + 두꺼운 장갑 추가하여
집을 나섰는데 말로만 듣던
칼바람이 저의 눈과 눈썹을 못살게 굴어 혼났네요
여기다가 버스가 고장나서
늦게 귀가해 보기도 처음이었습니다. 덕분에
소주 맛은 꽤나 좋았답니다.
추운 날씨 수고했습니다
모든 것이 힘들었다지만
그 덕분에 소주맛이 좋았다면,
그것도 '꽤' 좋았다면
퉁쳐도 되겠습니다.
소주맛 좋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 시절이라~~
사진속에 눈밭에 뒹굴고 오신 소녀 소년 분들
그냥 깡밤을 지내고 잠결에 어둠을 쫒아내는 무서운 중년분들은
다 같은 분들 맞으시죠
손고락이 얼어서 동상에 걸릴지경인데도 전여 그런일 없다는듯 마구 찍어 주신 명 사진
우짭니까 어쩔꼬요
눈이 무릎까지 빠질정도로 쌓여 산행이 까다롭고 바람이 많이불어 얼굴이 따갑고 퉁퉁 부어 상황이 말이 아닙니다
노출된 부분이 꽁꽁 얼어붙어 시리고 아파오죠
먼저 오르신분들은 개척하여 오르신다고 고생하셨고 나중 오르신분들은 눈부츠신발모양을 잘 맞춰 빠져다가 나오길 수도없이 다녀야 한답니다
눈이 없다 싶으면 낙엽이 문제고
에너지 소모가 컸어요
폰방전을 대비해서 몸에 품고 다녀야구요 비로봉 국망봉 고치령 능선길은 오는잠을 쫒아내고 산허리를 감고 돌고 돌고 끝없는 행진 였죠 딱 이쯤 되야 대간꾼 소릴 듣겠죠 쉬우면 대간 대간할 이유가 없을테죠
무지 고생하셨습니다
'깡밤'이란 표현이 참으로 적절합니다.ㅋ
손가락이 시립다 못해 딱딱하게 어는 듯 하였지만
너무 아름다운 장면들에 홀려서~^^
사실 더 많이 찍고팠지만
손끝이 아려 장갑을 벗고 끼는 것도 여의치 않았네요.
비슷한 장면이 많은 까닭도
장갑 벗은 김에 찍느라 그리 되었지요.
지혜로운 방법으로 떡이 얼지 않도록 준비하여
말랑하고 달콤하게 먹을 수 있도록 나눠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대간꾼 홍님, 강추위를 이겨내셨음을 축하드립니다 🎉
'소리, 존재의 가벼움, 감사,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말, 애수, 속도, 사서 고생, 쉼표'
각 단원의 시적 묘사들이 주는 아포리즘 성향이 짙은 말의 맵시가 부드러운지요.
조심스럽게 란선님의 목소리를 듣다가 그물망에 제 갇혀버린 곳이 있습니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말' 단원에서 '깨끗하고 포시라운 솜이불이 덮혔다 그동안 수고했어, 한숨 자고 가자' 이 음성이 불특정다수에게 건네는 위로로 들려 꼼짝없이 걸려들었습니다.~ㅋ
고맙습니다.
아포리즘이라 하셔서 쓴 글을
꼼꼼히 읽어보았지만
어디가 그러한지 영~~^^
위로가 필요한 자에게는
보이는 장면들이 때로 따뜻하게 다가들곤 하죠.
토닥임은
비단 타인에게만 주는 말이 아닐 수 있구요.
상월봉까지의 길에서는 계절을 막론하고
놀라운 치유를 거듭 경험하게 됩니다.
이 밤도 그 날의 선명하게 아름답던 능선 한자락에
기대어 앉았습니다.
@란선 죄송혀유
지식의 깊이가 살엄음장 두께라서, 기호적 인식으로 느껴져 이런 것도 그런 구조가 아닐까 앞서 간 것 같습니다
무릎 꿇고 반성합니다
아름답고 부드러운 란선님의 상징적 기호에 흠결을 내서요
무릅이 저려 찌릿하게 아프더라도
내 맘속에 내란을 일으켜야 겠습니다
@무쏘꿈
말을 못하것네요ㅋ
뭔 무릎까지 꿇고 반성한대요?
손까지 들었다면 어쩔뻔~~ㅋㅋㅋㅋ
던져진 글의 해석은 읽는자의 몫이자 자유임을,
그리 느끼셨다면 제가 황송한 일임을요.
농을 다큐로 받는 분들이 젤 무서운디~~🤣
아자,
오늘도 좋은 하루 시작하입시다.!!!!!🥰
흰바탕의 순백의 눈에 스며드는 붉은빛의 일출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
소백산 칼바람의대간산행이 또한페이지의 추억으로 남겨셨네요~~ㅎ
추운데 고치령 산신각에서 치성드리는 장면이 애절함을 느끼게합니다!!
추운겨울 소백산 산행 수고하셨습니다!!!
일출을 비로봉서 맞이하려고
바람을 피해 주목감시초소에 들러
따뜻한 물도 마시고 곡기도 나누며
언 몸을 조금이나마 녹이고 나왔답니다.
일출 시각 한참 지나도록 감감하던 하늘이
국망봉 초입 갈림길 즈음에서야 붉게 물들더라구요.
붉은 색이 그리 따뜻하게 다가들긴 처음였던 것 같아요.
마음 저 밑서부터 따뜻함이 뭉근하게 차오르는 기분에
그동안의 칼바람에 난 생채기가 눈녹듯 했답니다ㅋ
고치령 산령각에서의 간절한 기도의 공명이
우리 대간팀의 안전한 산행에
좋은 기운으로 스며들었을 거라 믿어요ㅋ
흰바탕의 순백의 소백산 비로봉 너무 아름다워요
사진 보니 멋지고
잘 어울리고 또 가고 싶다
생각 들고 모두 멋지고
아름다운 도전입니다
소백산 언제나 멋집니다
카라님, 잘 지내시죠?
무박 진행이후 뵙지를 못하네요ㅠ
가끔 소식이 궁금하지만 물어볼 데도 없고~~
언제나 멋진 소백종주를 함께 할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언제든 뵐 날 기다립니다 ㅎㅎ
추운 날 건강하시구요~^^
@란선 소백산 눈산이 너무 멋져요?
칼바람이지만 너무 좋은
곳 생각 나는 구간이죠
사진이 너무 좋아요
요즘 악기 🎷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함께 산행이 좋아요
건강하세요
@카라 오올~~~
섹소폰 연주^^
너무 멋집니다.
추운날씨 사진 찍으시느라
정말 고생 많았어요
손가락은 괜찮으신지요?
덕분에 사진속에 아름답고 멋진 추억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그 날 지하철 잘 타고 가셨죠?
사진찍느라 어느 즈음부터 발걸음이 달라졌더라구요.
오른손가락 끝이 오늘도 조금 덜 풀린 듯 해요.
곧 나아질 거지만
정말 바람이 맵긴 매웠나 봐요.ㅋ
맘은 아주 멋진 모습으로 담아드렸는데
그닥 잘 나온 사진이 없어 아쉽습니다.
담 구간에서도 반갑게 만나길 기다려집니다.
와~~~^^^^~^와~~~~짝짝짝 짝짝짝 와~~~~~^^^~^^~~와~~~~^^와~^^^~~짝짝짝 ~~짝짝짝
무한박수를 드립니다
와~~~~ 어떻게 이런멋진 장면을 사진속에 다 담으셨는지 진짜 정말 대단대단 하시옵니다 와~~~대단하셔라
저는 사진이고 뭐고 살아서 돌아가야 한다는 ㅎㅎ
얼릉 이구간을 지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걸었습니다
강추를 예상못하고 준비를허술하게 해서 다음 부터는 철처한 준비를 해야겠다는 반성을 해가며 이 추위를 이기려면 빠르게 걷는수 밖에 없다
저와몇번의 짝지를 했던 난이씨는 잘오고 있겠지 잘오고있을까를 생각하며 혼자걷는길이 좋기도했고 살짝 무씹기도 했지만 대간이 아니면 이런 경험은 아무나 하나
눈길이 아닐땐
오~~감사감사를 외치며 처절하게 걸었던 소백이
란선님께는
극한 대자연 속에서 아름답고 멋지게 베품를 실천하는 넉넉한 찬치의 한마당으로 잘 꾸며 놓으셨네예
사진보며 감동과 감탄이 저절로 와~~^
그리고 비로봉 정상석에서 사진 정말 고맙습니다
사진 찍을때의 그 순간은 영원히 기억될거 같습니다
고로 란선님도 영원히 기억되겠죠
머리숙여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란선님ㅎㅎ
감탄역량이 아주 풍부하신데요ㅋㅋㅋ
'사진이고 뭐고 살아돌아가야 한다는'에서
완전 빵 터졌습니다🤣🤣🤣
많이 춥긴 했지만
참 좋은 풍광서 좋은 추억 가득 품었습니다.
함산하여 좋았구요~
비로봉서 제가 찍어드렸는지도 몰랐네요ㅋ
곱은 손으로 폰을 꺼내느라 산만했지 싶어요.ㅠ
어렵게 찍은 사진 잘 보셨다니
제가 보람찹니다ㅋ
담에 기회가 된다면 더 잘 찍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산천이나 사람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퍼붓던 바람. 우리는 이를 일러 '칼바람'이라고 불렀습니다.
칼처럼 살갗을 후벼 판다고 느껴서 그런 이름이 나왔나 봅니다.
우렁찬 소리와 함께 휘몰아치는 바람 앞에 인간은 작기만 합니다.
으스대고, 호령하고, 호통치고 거들먹거리는 인간이라는 존재.
상식을 초월하는 현실을 맞닥뜨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 느끼는 절망감,, 좌절감...
소백산 찬바람에 대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충동...
바로 생각했습니다. 소백산을 더럽혀서는 안된다고...
자연이 내리는 가혹하리 만큼 매서운 바람과 깊게 쌓인 눈 속에서도 순수했던 젊은 시절과
자연이 내린 도전에 굴하지 않고 이를 시로 승화시키는 정신력. 높게 평가합니다.
길고 험한 길 걷고, 추운데 맨손으로 사진 찍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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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서 제 차림이 부실해 보였는지
'추우면 언제든 말하라'며
'배낭에 옷도 장갑도 모자도 있다'고
따뜻하게 건내주신 말씀으로도
맹추위 뚫고 안전하게 잘 산행하였습니다.
산행 때마다 배려해 주시고 본이 되시기에
우리 19기 '행님'으로 우뚝 서 계셔서 든든합니다.
산타는 분들의 영원한 로망이기도 하구요.
큰 '행님'의 칭찬에 우쭐합니다.
* 고뿔걸리신 건 아니죠?
오우, 이제야 란선님을 확실히 기억하겠습니다. ㅎㅎ
처음 소개 받고, 기억 못하신다고 경고장을 날리셨지요. ㅎㅎ
대간 20기 분들을 모두 담으신 것 같네요.
멋진 설경을 언제 다 담으셨데요.
손가락은 무탈하신가요!
설경 한컷, 한컷이 모두가 예술입니다. 좋은 추억으로 고이 간직 하겠습니다.
산행기 한줄 한줄에서 느껴지는 필체가, 오랜 산행 경험으로부터의 내공이 절로 느껴집니다.
무쏘꿈님 죄송하지만, 20기 대장님은 란선님으로 모셔야 할 둣하네요. ㅎㅎ
낙동에 첫 참가한 산행, 너무 많은 것을 경험하고, 얻은것 같아, 참 잘 왔다 싶고, 감사드립니다.
최애 코스, 최고의 눈보라, 최고의 칼바람, 최강 추위, 최고의 20기 회원님들 함께해서,
인생 최고의 추억들 중 또 하나를 남기게 된 것 같습니다.
적기에 좋은 코스 준비해주신 나마스테 대장님,
말미에서 끝까지 회원님들의 안전을 챙겨주신 대장님
언제나 귀감이 되시고, 회원들의 추억을 담아주시는 넉넉하신 한길 큰형님,
함께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란선님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신 연꽃님, 별님, 국화1님 감사합니다. .
낙동 산악회의 발전과 회원님의 건승을 비옵니다.
기억하였다고 하지만, 글쎄요~~^^
기획은 자신있다 하신 것 기억합니다.
20기의 대간을 기대케 하는 많은 요인에
산사랑님도 등극되는 순간였습니다.ㅋ
사교적인 면모로 보아서는
낙동에의 첫 참가인 줄 전혀 모르겠던걸요ㅋ
'最'가 많이 붙은 날의 함산의 동지애로
대간길서 자주 뵙길 소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