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장: 합당한 제물
[1-3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고하여 그들로 이스라엘 자손이 내게 드리는 성물(聖物)에 대하여 스스로 구별하여 내 성호(聖號)[거룩한 이름]를 욕되게 함이 없게 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그들에게 이르라. 무릇 너의 대대 자손 중에 그 몸이 부정하고도 이스라엘 자손이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는 성물에 가까이하는 자는 내 앞에서 끊어지리라. 나는 여호와니라.
하나님께서는 레위기 7:20에서도, “만일 몸이 부정한 자가 여호와께 속한 화목제 희생의 고기를 먹으면, 그 사람은 자기 백성 중에서 끊쳐질[끊어질] 것이요”라고 말씀하셨다.
‘끊어진다’는 말은 사형이나 제명 혹은 출교를 가리킨다고 본다.
[4-9절] 아론의 자손 중 문둥 환자나 유출병이 있는 자는 정하기 전에는 성물을 먹지 말 것이요 시체로 부정하게 된 자나 설정(泄精)한 자나 무릇 사람을 부정하게 하는 벌레에 접촉된 자나 무슨 부정이든지 사람을 더럽힐 만한 자에게 접촉된 자 곧 이런 것에 접촉된 자는 저녁까지 부정하니 몸을 물로 씻지 아니하면 성물을 먹지 못할지며 해 질 때에야 정하리니 그 후에 성물을 먹을 것이라. 이는 자기의 응식(應食)이 됨이니라. 절로 죽은 것이나 들짐승에게 찢긴 것을 먹음으로 자기를 더럽히지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 그들은 나의 명을 지킬 것이라. 그것을 욕되게 하면 그로 인하여 죄를 짓고 그 가운데서 죽을까 하노라. 나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니라.
성물에 가까이할 수 없는 부정한 경우는, 나병이나 유출병이 있든지 시체로 부정케 되었든지 설정(泄精) 즉 정액을 배출하였든지 혹은 사람을 부정케 하는 벌레에 접촉된 것 등이다.
나병이나 유출병은 다 나은 후에야 성물을 먹을 수 있고, 시체로 부정케 되었거나 정액을 배출하였거나 부정한 벌레에 접촉된 경우는 저녁까지 부정하므로 해 진 후에 몸을 물로 씻고 성물을 먹을 수 있었다.
또 제사장들은 절로 죽은 것이나 들짐승에게 찢긴 것을 먹음으로 자기를 더럽히지 말아야 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명을 두려움으로 온전히 지켜야 했다.
[10-13절] 외국인[제사장이 아닌 자]은 성물을 먹지 못할 것이며 제사장의 객이나 품군은 다 성물을 먹지 못할 것이니라. 그러나 제사장이 돈으로 사람을 샀으면 그 자는 그것을 먹을 것이고 그 집에서 출생한 자도 그러하여 그들이 제사장의 식물을 먹을 것이며 제사장의 딸은 외국인에게 출가하였으면 거제(擧祭)[드는 제물]의 성물을 먹지 못하되 그가 과부가 되든지 이혼을 당하든지 자식이 없이 친정에 돌아와서 어릴 때와 같으면 그는 그 아비의 응식(應食)을 먹을 것이나 외국인은 먹지 못할 것이니라.
요약하면, 제사장이 아닌 자나 객이나 품꾼은 성물을 먹어서는 안 되었으나 돈으로 산 종이나 집에서 출생한 종들은 먹을 수 있었다.
[14-16절] 사람이 부지중(비쉐가가)[실수로] 성물을 먹으면 그 성물에 그 5분 1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줄지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드리는 성물을 그들은 더럽히지 말지니 그들이 성물을 먹으면 그 죄로 인하여 형벌을 받게 할 것이니라. 나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니라.
하나님께서는 또 위의 법을 어긴 자의 벌에 대해 말씀하셨다.
사람이 부지(不知)중 즉 실수로 성물을 먹으면 그 성물에 그 5분의 1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주어야 했다.
제사장은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드리는 성물을 더럽히지 말아야 했고, 만일 그들이 성물을 먹으면, 그 죄로 인하여 형벌을 받아야 하였다.
[17-20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아론과 그 아들들과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고하여 이르라. 이스라엘 자손이나 그 중에 우거하는 자가 서원제나 낙헌제[자원제]로 번제를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려거든 열납되도록 소나 양이나 염소의 흠 없는 수컷으로 드릴지니 무릇 흠 있는 것을 너희는 드리지 말 것은 그것이 열납되지 못할 것임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그 아들들과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흠 있는 제물을 하나님께 드리지 말 것을 명하셨다.
18절에 “서원제나 낙헌제[자원제]로 번제를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려거든”이라는 구절은 뜻이 분명치 않아 보인다. 이 구절은 직역하면, “그가 서원제나 자원제로 드릴 때, 그들이 여호와께 번제로 예물을 드릴 때”이다.
이 구절의 뜻은 “그들이 서원이나 자원하는 예물로 여호와께 번제를 드릴 때”인 것 같다. 율법에 의하면, 서원이나 자원하는 예물은 소나 양이나 염소의 흠 없는 암컷이나 수컷을 화목제로 드리고(레 3장), 번제는 소나 양이나 염소의 흠 없는 수컷만 드릴 수 있었다(레 1장).
[21-22절] 무릇 서원한 것을 갚으려든지 자의로 예물을 드리려든지 하여 소나 양으로 화목제 희생을 여호와께 드리는 자는 열납되도록 아무 흠이 없는 온전한 것으로 할지니 눈먼 것이나 상한 것이나 지체에 베임을 당한 것이나 종기 있는 것이나 괴혈병 있는 것이나 비루먹은 것을 너희는 여호와께 드리지 말며 단 위에 화제로 여호와께 드리지 말라.
하나님께서는 또 서원제나 자원제의 화목제물은 흠 없는 온전한 것으로 해야 한다고 명하셨다.
예를 들어, 눈먼 것, 상한 것, 지체에 베임을 당한 것 즉 몸의 한 부분이 절단된 것,17) 종기 있는 것(얍벨레스), 괴혈병 있는 것[옴 혹은 습진 있는 것],18) 비루먹은 것[붉은 곰팡이 병 혹은 백선]19) 등을 여호와께 드리지 말며 단 위에 화제로 여호와께 드리지 말라고 명하셨다.
[23-25절] 우양의 지체가 더하거나 덜하거나 한 것은 너희가 낙헌예물[자원제물]로는 쓰려니와 서원한 것을 갚음으로 드리면 열납되지 못하리라. 너희는 불알이 상하였거나 치었거나 터졌거나 베임을 당한 것은 여호와께 드리지 말며 너희 땅에서는 이런 일을 행치도 말지며 너희는 외방인에게서도 이런 것을 받아 너희의 하나님의 식물로 드리지 말라. 이는 결점이 있고 흠이 있는 것인즉 너희를 위하여 열납되지 못할 것임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우양의 지체가 더하거나 덜한 것은 자원제물로는 써도 되지만, 서원한 것을 갚음으로 드리면 열납되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다.
또 불알이 상했거나 치었거나 터졌거나 베임을 당한 것은 여호와께 드리지 말며 이스라엘 땅에서는 이런 일을 행하지도 말고 이방인에게서도 이런 것을 받아 하나님의 식물로 드리지 말라고 명하셨고, 이런 것은 결점이 있고 흠이 있는 것이므로 그들을 위해 열납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26-28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수소나 양이나 염소가 나거든 7일 동안 그 어미와 같이 있게 하라. 제8일 이후로는 여호와께 화제로 예물을 드리면 열납되리라. 암소나 암양을 무론하고 어미와 새끼를 동일(同日)에[같은 날에] 잡지 말지니라.
하나님께서는 또 부수적으로 명령하기를, 갓 태어난 새끼가 적어도 7일 동안 그 어미와 함께 있게 하라고 하셨고 또 어미와 새끼를 같은 날에 죽이지 말라고 하셨다.
이것은 짐승도 아마 모성애 같은 본능이 있기 때문이며 또 짐승에게 너무 잔인하게 고통을 주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출애굽기 22:30, “너의 소와 양도 그 일례로 하되 7일 동안 어미와 함께 있게 하다가 팔일 만에 내게 줄지니라.”
[29-33절] 너희가 여호와께 감사 희생을 드리거든 너희가 열납되도록 드릴지며 그 제물은 당일에 먹고 이튿날까지 두지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 너희는 나의 계명을 지키며 행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너희는 나의 성호(聖號)를 욕되게 말라. 나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거룩하게 함을 받을 것이니라.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요 너희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자니 나는 여호와니라.
이것은 사람의 감사의 감정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기 때문에 감사의 화목제물은 감사한 마음이 식기 전에 다 먹도록 하신 것일 것이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자신을 거룩하게 지키고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
구약시대의 제사장들이 성소에 나아가고 성물을 먹을 수 있는 특권이 있었지만, 단지 부정한 자는 예외이었다.
오늘 신약 성도도 왕 같은 제사장(벧전 2:9)으로서 거룩한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가며 거룩한 예배당에 드나들고 성경책을 읽고 해석하고 들을 수 있지만, 만일 우리가 범죄함으로 부정해진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노여움을 삼이 없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 거룩하신 그 분을 섬길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성경은 우리에게 거룩하라고 반복해 교훈한다.
사도 바울은 “[전에] 너희가 너희 지체를 부정과 불법에 드려 불법에 이른 것같이 이제는 너희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드려 거룩함에 이르라”고 교훈하였고(롬 6:19), 또 사도 베드로는 “너희가 순종하는 자식처럼 이전 알지 못할 때에 좇던 너희 사욕을 본삼지 말고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자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고 교훈하였다(벧전 1:14-15).
우리는 거룩하고 더러움이 없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흠 없는 예물을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거룩한 예물로 하나님께 드리며 우리의 예배의 모든 순서들, 즉 찬양도, 기도도, 설교를 전함과 들음도, 헌금도 하나님 앞에서 흠 없는 예물이 되게 해야 한다.
주께서는 말씀하시기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성령과 진리 안에서, 혹은 진실한 심령으로] 예배할지니라”고 하셨다(요 4:24).
시편 96:8-9는,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그에게 돌릴지어다. 예물을 가지고 그 궁정에 들어갈지어다. 아름답고 거룩한 것으로 여호와께 경배할지어다. 온 땅이여, 그 앞에서 떨지어다”라고 말한다. 이것이 바른 예배 태도이다.
선지자 말라기는 “너희가 더러운 떡을 나의 단에 드리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를 더럽게 하였나이까 하는도다”라고 지적하며 “너희가 눈먼 희생으로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며 저는 것, 병든 것으로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냐? 이제 그것을 너희 총독에게 드려 보라. 그가 너를 기뻐하겠느냐? 너를 가납하겠느냐?”고 말하였다(말 1:7-8).
우리는 항상 거룩하고 흠 없는 마음과 예물로 하나님을 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