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염하던 자태는 어디로 가고 -1
시리마의 이야기로 꺼내 보겠습니다.
시리마는 마자가하의 대표적인 창녀였습니다.
그녀의 타고난 미모는
도시에 사는 남자들 모두가 그녀를 연모하고 동경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 쉽사리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녀와 하룻밤을 자기 위해서는 천금의 돈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 사라바티는
당시 마가다 국의 왕 아자타삿투와
부처님의 주치의로 알려져 있는 지바카를 낳았는데
역시 이름난 창녀였습니다.
시리마는 바로 지바카의 누이동생이었습니다.
시리마가 어느 해 큰돈을 받고 보름 간 계약으로
수나마 장자의 아들집에서 시중을 들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그녀는 장자 아들의 처인
웃타라에게 질투심을 느껴 해치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기회를 봐서 실수한 것처럼 하며
웃타라 여인에게 끓는 기름을 끼얹었으나
오히려 자신을 감싸주고 용서해 주는
웃타라의 자비심에 감화되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을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이때 부처님의
‘사람은 분노하지 않는 것으로 분노를 이겨야 한다.’는
말씀을 듣고 그 자리에서 감동되어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시리마는 웃타라와의 인연으로
불교를 믿게 되면서 부터 많은 보시를 했습니다.
그녀의 집에서 매일 승려 8명에게 식사공양을 제공했습니다.
그녀는 아끼지 않고 식사를 제공했기 때문에
1인분의 식사가 서너 명이 먹기에도 충분한 량이었습니다.
어느 날 한 승려가 시리마의 집에서 공양을 한 후
볼일이 있어 멀리 떨어진 승원에 갔다가 그 곳에서 묵게 되었습니다.
그곳의 수행승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오늘 자기에게 공양을 한
시리마 여인에 대해서까지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정말 큰 환대를 받았지요.”
“누구의 집에 가셨는데요?”
“시리마라는 여신도 집인데
아무리 칭찬을 해도 모자랄 지경이었습니다.
한 사람에게 서너 명이 먹을 공양이 나왔지요.
그것도 매우 맛있는 음식으로 말입니다.
무엇보다 더 좋았던 것은 눈으로 보는 공양이었습니다.
참으로 보기 드문 미인이었지요.”
그 승려는 시리마 여인에 대해서 비유를 들어가며
침이 마르도록 아름다움을 칭송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옆의 수행승은
보지도 않은 시리마에 대해 연정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그 여인을 꼭 만나봐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물었다.
“어떻게 하면 시리마의 공양을 받을 수가 있습니까?”
“아마 교단의 장로로 가장해서
그녀의 집에 가면 공양을 받을수 있을 것이오.”
수행승은 그의 말대로 하여
어느 날 시리마의 집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시리마는
며칠째 병으로 앓아누워 있었기 때문에
직접 공양을 대접하지 못하고 하녀를 시켜 공양하게 했습니다.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먹고 발우에도 음식을 가득 담았습니다.
공양이 다 끝났을 때
시리마는 하녀의 부축을 받으며 나와서
직접 대접하지 못한 것을 사과드린 다음
스님들에게 예배를 올렸습니다.
그 수행승은 시리마 보자 문득 욕정이 생겼습니다.
“병이 들었는데도 저렇게 아름다운데 건강한 몸에
몸단장을 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순식간에 그는 애정의 늪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승원에 돌아온 수행승은
때가 되어도 공양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정신 나간 사람처럼 멀뚱하니 천장만 쳐다보며 누어만 있었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다른 승려들이 와서 밥을 먹으라고 해도
그 수행승은 입에도 대지를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러고 며칠 후
시리마는 병을 회복하지 못하고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아자타삿투 왕은
자바카의 누이동생 시리마가 죽은 사실을 부처님께 알렸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부처님은 국왕에게 말했습니다.
“시리마의 시체는 화장하지 말고
그대로 묘지로 옮기되
새나 짐승이 뜯지 못하게만 감시를 잘 하도록 하시오.”
국왕은 그대로 실행을 했습니다.
그 후 3 일이 지나고 4일째가 되자
시체는 부패해서 부풀어 올랐고
그 속에서 구더기가 기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은 국왕에게 말씀 하셨습니다.
“사람들에게 알려
시리마의 시체가 있는 곳으로 모이도록 하시오.”
국왕은 백성들에게 널리 알렸습니다.
부처님도 오신다는 말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시리마의 시신이 있는 곳으로 몰려들었습니다.
부처님도 시간이 되자 많은 비구들과 함께 도착했습니다.
그때 비구들 중에는 시리마를 연모하다
병이 나서 드러 누워있던 그 수행승도 있었습니다.
국왕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자
부처님은 가볍게 입을 열었습니다.
“국왕이여 !
이 여자는 누구인가?”
내일 다시 나머지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이것이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2024년 06월 12일 오전 05:50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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