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고라 일당의 반역 사건을 통해 인간의 불의한 교만과 욕망이 얼마나 부질없고 위험한 것인가를 일깨우셨던(참조, 민16장) 하나님은 이제 본장에서 이스라엘 백성 중에 당신이 부여하신 권위를 위임받은 자가 과연 누구인가를 분명히 가려 주심으로써 더 이상의 분란과 반역이 없도록 조처해 주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일꾼들에게 사명을 맡기실 뿐만 아니라 맡겨진 사명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십니다.
1. 열두 지팡이를 하나님 앞에 두게 함
1) 참된 권위를 밝히고자 함
고라 일당의 반역 사건은 끝났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안고 있는 그릇된 생각은 좀처럼 잠재워지지 않았습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은 왜 아론만이 제사장이 되어 그만 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특권을 지니며, 그의 가족만이 제사장의 직임을 전수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에 하나님은 그 모든 일들이 바로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었으며, 아론의 권위는 하나님이 친히 부여하신 것임을 밝히고자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각 지파의 족장들의 막대기를 하나님신 앞으로 가져오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참된 권위를 밝히시기 위해 권위와 통치권을 상징하는 그 지팡이를 가져오게 하셨던 것입니다.
a.권위의 출처(롬13:1)
b.하나님이 부여하시는 권위(출4:2-3)
2) 지도자들을 하나님 앞에 나오게 함
하나님은 지팡이에 각 족장의 이름을 쓰게 하셨습니다. 여기서 이름은 곧 그 사람의 전인격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결국 지팡이는 각 족장을 대신하고 대표하는 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름이 새겨진 지팡이를 증거궤 앞에 두게 하셨는데, 증거궤는 곧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를 상징하는 성물입니다. 따라서 이 같은 명령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각 지도자들을 하나님 앞에 나오게 하신 것이라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a.이름이 지닌 의미(호1:4)
b.전인격을 상징하는 이름(요15:16)
3) 하나님의 방법으로 시비를 잠재움
하나님은 이스라엘 내에 지금 만연되어 있는 '누가 권위자냐'는 싸움에 대해 최종 적인 결론을 내리고자 하셨습니다. 그 방법으로 하나님 앞에 진열된 마른 지팡이에서 싹이 나면 그 지팡이의 소유자가 곧 하나님이 부여하신 권위자임을 밝히기로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하나님의 방법으로 사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가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초월한 지혜(고전1:20-21)
2. 되살아나 열매 맺은 아론의 지팡이
1) 하나님만이 권위를 부여하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족장들이 가지고 나온 지팡이 가운데 아론의 지팡이에 살구나무 싹이 나고 만발하여 열매를 맺게까지 하셨습니다. 사실 당시 그 지팡이들은 한결같이 생명이 없는 마른 나무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 마른 나무에 나무의 일생을 한꺼번에 거치게 하심으로써 과연 누가 하나님이 친히 선택하신 자인가를 분명히 밝혀 주셨습니다. 특히 하나님은 비록 아론이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일꾼임을 나타내셨지만, 동시에 그렇게 선택된 아론일지라도 그의 본래 모습은 그저 마른 지팡이에 불과한 존재라는 사실을 분명히 일깨워 주셨습니다. 실로 하나님만이 생명의 주관자시며 모든 권위의 근원자가 되십니다.
a.권위의 참된 출처(딛3:1)
b.권위에 대한 복종(벧전2:13-14)
2) 자신들의 한계를 확인한 지도자들
하나님께서는 아론의 지팡이에만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 맺게 하심으로써 아론의 권위가 신성한 것임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이스라엘로 하여금 자신들의 한계를 분명히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스스로는 자기 자신을 분명히 알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자신의 참된 모습을 발견할 수 가 있을 뿐입니다.
a.죄악 된 자신을 발견한 자(눅5:8)
b.자기에 대한 정확한 이해(딤전1:15)
3) 하나님이 늘 후원하시는 자
하나님은 싹이 나지 않은 여러 지파 족장들의 지팡이는 돌려보내시되 아론의 싹난 지팡이만은 하나님 앞에 영영히 머물러 두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아론으로 하여금 하나님이 부여하신 권위를 가지고 힘써 일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과 하나님이 후원하시는 일꾼에게 순복하도록 조처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하나님이 택한 일꾼의 삶을 영원토록 후원해 주십니다.
a.영원토록 함께하시는 주님(마28:20)
b.능력 주시는 주님(빌4:13)
3. 상습적으로 죽음을 들먹이는 이스라엘 백성
1) 어리석고 악한 이스라엘 백성
하나님의 초월적인 간섭으로 고라 일당의 반역 사건이 최종 해결되고 또 아론의 권위의 신성성이 확인된 후에도 이스라엘 백성은 평안히 자기 생활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뜻이 명확히 드러나고 자신들의 한계를 깨달은 후 마음의 평정을 얻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제 자신들은 하나님이 정하신 엄한 법과 질서 때문에 죽게 되었다는 푸념을 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실로 그들은 하나님의 선민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참으로 유치한 영적 지식과 신앙관을 지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매사에 하나님께 감사하는 훈련을 쌓기보다는, 불평하며 원망하는 악한 습관을 지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무지하고 악한 백성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a.어리석고 무지한 자(시53:1)
b.어리석음을 버리라(잠9:6)
2) 하나님께 대한 그릇된 신앙관
이스라엘 백성은 제사장 이외에는 거룩한 하나님의 임재 처소인 성막에 접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필요한 경우에는 자신들을 대신하여 하나님과 자신들 사이의 중보 사역을 담당할 제사장들을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이제 자신들이 성막에 나아갈 수 없다고 두려워하며 탄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법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지지 못하고 그저 자기 중심의 생각과 자기의 좁은 소견으로 하나님과 그분의 거룩한 뜻을 판단하려 드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신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그릇된 신앙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 무릎 꿇어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열어 진리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a.진리와 등불인 말씀(시115:105)
b.온전하게 하는 말씀(딤후3:15-17)
결론
진정한 권위는 자기 자신이 주장하거나 스스로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권위는 바로 모든 권위의 근원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오며 하나님만이 주관하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스스로의 권위를 주장하는 것은 결국 권위를 부여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도전이요,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한 죄악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