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곡 경과 전작 「사랑은 마법사」와 마찬가지로 「삼각 모자」는 파야가 에스파냐의 대중을 위해 초기에 지은 음악극 「시장과 물방앗간 주인의 아내」를 참고하여 만든 것이다. 알라르콘 아리사의 「삼각 모자」 책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에스파냐에서의 전원생활을 주제로 한 초서풍의 간결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이야기 속 등장인물의 직위가 제목에 언급된 ‘삼각모자’로 상징되는데, 시장은 물레방앗간 집 아내를 탐하지만 결국 꾀에 넘어가 모든 사실이 밝혀진다.
이 작품은 본래 소규모 앙상블을 위하여 작곡되었고 1917년 마드리드 공연은 성공리에 끝났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세르게이 디아길레프는 파야를 설득하기도 하고 괴롭히기도 하여 이 작품을 발레 뤼스가 공연할 수 있는 발레극으로 만들게 했다. 그리하여 1919년에 완성하여 런던에서 에르네스트 앙세르메의 지휘 아래 초연되었고, 여기서 무대와 의상은 피카소가, 방앗간 주인 아내는 리디아 소콜로바가, 그리고 방앗간 주인과 안무는 레오니드 마신이 맡았다.
■ 줄거리 및 곡의 구성 ▲ 모음곡 제1번 제1곡 Introduction(도입), La tarde(오후) 팀파니의 강력한 리듬과 캐스터네츠의 연타와 “오레!”의 외침, 메조소프라노가 ‘부인, 빗장을 거시오!'라고 노래하며 막이 오른다. 제1막 안달루시아의 작은 마을. 볼품없는 외모의 방앗간주인과 미모의 아내가 등장한다. 방앗간주인은 말을 안 듣는다고 새를 야단치지만 아내가 새에게 포도를 주자 아내 말을 잘 듣는다. 곧 삼각 모자를 쓴 못된 지방관과 호위병들이 등장하자 방앗간주인은 아내에게 지방관을 골려주자며 집안으로 숨어든다. 지방관은 방앗간주인 아내를 보자 첫 눈에 반한다. 제2곡 Danza de la molinera-Fandango(밀러부인의 춤) 아내는 관능적인 판당고를 추며, 제3곡 Danza del corregidor(시장의 춤) 지방관에게 포도를 건네고 황급히 집안으로 들어간다. 제4곡 Las uvas(포도) 지방관은 그녀를 쫓아가 붙잡자 방앗간 주인이 나타나 지방관을 내친다.
▲ 모음곡 제2번 (12:52) 상단에 제2막 그날 밤 제1곡 Danza de los vecinos-Seguidillas(이웃집 사람들의 춤) 방앗간 주인은 마을 사람들에게 술을 대접하며 파루카를 추며 그들을 흥겹게 한다. 이때 지방관이 호위병을 이끌고 나타나 방앗간 주인은 호위병들에게 끌려가며 마을 사람들도 사라진다. 방앗간 주인 아내는 집안으로 들어가고 지방관도 그녀를 뒤쫓아 가지만 발을 헛디뎌 시냇물에 빠지고 만다.
제2곡 Danza del molinera(밀러의 춤) 방앗간주인 아내는 잠을 자다가 놀라 도망한다. 지방관은 물에 젖은 제복을 나무에 걸어둔 채 방앗간주인의 침대에서 잠들어버린다. 도망쳐 나온 방앗간주인은 그의 침대에서 지방관을 발견하자 아내가 지방관과 바람을 핀 것으로 오해하고 지방관의 제복으로 바꿔 입고 지방관 부인의 침대로 들어가 앙갚음 할 것을 계획한다. 방앗간주인이 퇴장하며 지방관은 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제복이 사라져버린 것을 발견하고 방앗간주인의 옷을 걸친다. 호위병들이 지방관을 방앗간주인으로 오인하여 체포하려고 몸싸움을 한다. 이를 본 방앗간주인 아내도 몸싸움에 합세한다. 다시 등장한 방앗간주인도 그의 아내를 구하려고 싸움에 뛰어든다.
제3곡 Danza final-Jota(마지막 춤) 지방관은 결국 자초지종을 말하게 되며 마을 사람들은 지방관을 담요에 싸서 헹가래로 내치면서 막이 내린다.
■ 감상
▬ 전곡(39:03) ▬발레 (42: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