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행성들은 조화를 이루며, 그 하모니 속에서 소리가 빚어진다······
이 말이 사실일까요? 우리로선 알 길이 없습니다. ‘천체의 음악’이나 ‘천체의 하모니’라는 말은 이미 피타고라스 시대부터 등장하지요. 피타고라스와 그의 추종자들은“수(數)가 전부다”라는 좌우명을 내세웁니다. 수가 만물의 근원이고 우주와 세상은 수의 조화가 지배한다고 믿습니다.그 수의 질서가 음악까지 지배하며,협화음 음정은 간단한 정수비에 기초한다는 것을 밝혀내지요. 최상의 비율에 기초한 음체계는 세계의 질서,우주의 질서를 모방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별들의 움직임 역시 조화로운 음향을 만들어낸다고 믿었습니다(참고:피타고라스 음률). 이러한 사고는 고대를 거쳐 중세까지 계속 확산됩니다. 특히 우주가 신의 선물이고 수의 질서가 우주를 지배한다고 믿는 지역에서는 더욱 큰 호응을 얻지요.중세 초기, 보이티우스Boethius(475경~526경)는 조화로운 우주의 질서를‘무지카 문다나musica mundana(우주의 음악)’라는 용어로 표현합니다. 13세기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천체에 관하여De caelo』가 라틴어로 번역된 후부터 사람들은 우주의 질서와 조화에 의심을 품기 시작합니다.어떤 학자들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보류하지만,요하네스 데 그로케오Johannes de Grocheo(1255경~1320경),로저 베이컨Roger Bacon,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처럼 우주의 음악을 비판하는 견해를 가진 학자들도 있었지요. 한편 천체의 음악,천체의 하모니에 대한 생각은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면서 다시 부활합니다. 갈릴레이나 케플러가 이를 옹호하는 입장에 섰던 대표적인 인물들이죠. 1619년 케플러는『우주의 조화Harmonices Mundi』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룬 우주의 모델을 제시하고 천페의 음악을 소개합니다. 행성들이 항상 일정항 궤도로 움직이며 그 움직임 속에서 우주의 음향이 생성된다는 천체 음악의 출발점입니다. 하지만 이 우주의 음향은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행성의 움직임이 멈추지 않듯 우주의 음향은 끊이지 않으며,이렇듯 멈추는 순간이 없으니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거죠.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천상의 하모니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은 피타고라스라 합니다. 이러한 ‘행성들의 노래’를 담은 음악 작품들이 있습니다.
구스타프 말러의 8번 교향곡,이 작품에 대해 말러는 이렇게 말했죠. “우주가 음을 맞추어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고 상상해보세요. 그것은 더 이상 인간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회전운동을 하는 행성들과 태양의 소리죠.
”또 구스타브 홀스트Gustav Holst의 오케스트라 모음곡 <행성Planets>도 있습니다.이 작품은 모두7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일곱 행성을 뜻하는 로마 신의 이름들이 각 악장에의 주제이자 제목입니다. 개별 악징은 그와 연관된 행서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지요. 덴마크의 작곡가 루에드 랑고르Rued Langgaard(1893~1952)는 소프라노,합창,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곡<천상의 음악Sfcerernes Musik>(1916~1918) 을 작곡했고, 독일계 미국인 작곡가 요하나 바이어Joharnna Beyer(1888~1944)는 미완성 오페라<스테이터스 큐오Status quo>(1938)의 간주곡으로<우주의 음악Music of the Spheres>을 썼습니다.이로서 우리는 수 세기 동안 상상 속에 존재하던 우주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지요. 아마21세기적인 사고도 고대인들이 품었던 우주의 음악에 대한 표상과 그리 거리가 멀지는 않을 겁니다.만물의 근원을 밝히려 한 고대인들처럼,물리학의 모든 원리를 통일적으로 해명하려는 우리 시대에 가장 설둑력 있는 모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끈 이론String theory’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