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는 전쟁의 연속이다. 제일 큰 전쟁은 장마 전후 약 3개월 정도의 '잡초와의 전쟁'이며, "가뭄과의 전쟁'도 있고, 진딧물 등 '유해 곤충과 병균과의 전쟁', 고라니나 멧돼지 등 '유해조수와의 전쟁'도 있다.
'유해조수와의 전쟁'에는 '새와의 전쟁'이있다. 새와의 전쟁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새들로부터 파종한 씨앗을 지키기 위한 봄의 전쟁으로 요즘 한창이다. 둘째는 익어가는 곡식과 과일을 지키기 위한 가을의 전쟁이다.
사진해설)
씨 뿌리고 부직포 덮은 모습들 깨(좌)와 콩(우)
심어 놓은 곡식이 무사히 발아하기 위해서는 씨를 심은 곳에 흰색 부직포 등을 덮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비둘기나 꿩, 까치 등이 땅을 헤집고 땅 속에 묻힌 씨앗들을 먹어 버린다. 비교적 씨앗이 큰 옥수수, 콩 뿐만 아니라 씨가 작은 참깨나 들깨 씨앗도 먹어 치운다. 아차, 하면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 새와의 봄 전쟁, 필히 이겨야 하는 이유이다.
모종을 내어 심으면 되지 않냐고? 콩류 등은 옮기면 잘 살지 못한다. 게다가 모종판을 만들고, 모종을 옮겨 심고 하면 두 배의 노동력이 든다. 씨를 바로 심는직파 재배법이 최고이다.
어쨋거나 올해의 첫 번 째 '새와의 봄 전쟁'은 시작되었다. 콩 밭과 깨밭에 못자리용 부직포를 덮어 새를 막고 있다. 부직포는 1롤 200미터를 30,000원에 구입했다.
내일의 북한강 종주 광고가 뜬다. 춘천의이디오피아 집합이다. 원, 하, 황장군이 출격한다. 다들 따스한 봄날 함께 못하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샘장군은 원효대교 돌아 가고, 하장군은 사당역 인근에서 자전거 손본다. 돌대장은 화원으로 자출, 자퇴다. 태장군은 청계, 광화문으로 서울 도심을 누빈다.
자카르타 출장 중인 호장군은 호텔 앞에서 사진 올려 나를 헷갈리게 하네. 도장군은 꽃과 식물에 관심이 참 크기도 하다. 점점 더 꽃 박사가 되어 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