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 보세
요즈음 지상파 방송이나 종편방송을 시청하자면 일명 먹방(음식요리방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백종원 이라는 유명한 강사가 방송하는 먹방은 어느 방송에 먹방보다도 인기가 많다. 아마 다른 먹방들을 빨아들이며 평정을 해 가는 느낌이다. 먹방 뿐만이 아니라 언제 부터인지 한 방송에서 인기리에 특정한 소재로 방송을 하다보면 공중파건 종편이건 뒤따라 하는 버릇이 생겼다. 마치 초대받지 않은 잔치 집에 젓가락만 들고 오는 염치없는 심보다. 하긴 방송뿐이겠는가. 특히 먹방을 필두로 70세가 넘은 인기연예인을 내세우면서 해외여행관련방송을 하면 또 다른 방송사에서 젊은 연예인을 내세워 방송을 하고 인기연예인들을 출연시켜 공중파 방송에서만 했던 프로그램이 시사문제를 주로 다뤘던 종편에 출연시켜 이젠 식상하기까지 하다. 수년 전 외국인 유학생을 출연시켜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미녀들의 수다“는 어느 순간 무엇 때문에 방송이 중단 되었는지 알 수 없게 폐지해 버렸다. 비록 한국에서 공부하기 위해 유학 온 그들을 통해 그들 나라의 여러 모습과 문화 등 우리나라와 다른 점을 비교하며 보면서 간접경험을 하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는데도 말이다.
특히 근래에 들어서는 다국적 외국인 유학생과 우리나라에 정착한 외국인을 출연시켜 점점 인기를 더해가는 “비정상 회담”을 비롯하여 최근엔 “국제아파트“라는 방송에 외국인들을 출연시켜 나름대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붙이는 중이다. 또한 ”이만갑“(이제 만나러 갑시다) 프로그램은 남녀탈북자를 출연시켜 북한사회의 삶의 모습과 인권이라고는 전혀 발견할 수 없는 북한의 실태를 여과 없이 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국으로 들어온 북한주민이 지금은 이 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이만갑“ 프로그램은 인기리에 방송되어 꽤 많이 국민들이 시청하는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의 상류사회와 군대사회, 그리고 일반주민들의 삶의 모습 등 구석구석을 들춰내면서 우리국민들에게 나름대로의 북한사회가 어떤 모습인지 꿰뚫을 정도로 다양한 직업군의 탈북 민들로 인해 위정자들도 평화통일 후에 함께하며 쉽게 동화(同化)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어느 종편에서는 ”모란봉 클럽”이라는 방송에 열 명이 넘는 탈북여인들을 타원형 테이블에 앉은 모습으로 출연시키면서 이름 있는 아나운서 출신 사회자와 좀 나이 든 인기연예인과 둘이 사회를 보면서 북한실태의 대한 이모저모를 전개하며 이야기 하는 내용을 방송하고 있다.
프로그램 중에 필자는 “잘 살아 보세”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편이다. 꼭 그 시간을 기억하여 보는 것은 아니지만, 채널을 돌리다 보면 보게 된다. 매주 토요일 아홉시 삼십 분에 방송하는데 인기배우 최수종을 비롯해 인기연예인 네 명과 탈북미녀 네 명이라는 대가족을 이루고 강원도 홍천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방송한다. 지난 3월에 시작했는데 처음 출연한 일부 구성원은 교체되기도 했으며, 점점 다양한 소재를 통해 여덟 명의 대 가족이 마치 어느 꿈을 향해 가는 모습들이 훈훈하게 보인다. 이른 봄에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시작했다. 따스한 봄날이 펼쳐지고 씨를 뿌리며 농작물을 가꾸면서 농촌마을에서의 삶을 이어 가면서 북한에서의 삶을 생각하며 회상할 땐 잠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또한 농촌에 살면서 1톤트럭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송이 자매가 짧은 다리로 클러치를 밟아가며 운전면허를 취득했을 때에 모두 기뻐하며 축하 해 주는 모습에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서 기쁨에 눈물을 뚝뚝 떨구기도 했다. 운전면허에 응시하기 위해 룰라의 구성원이었던 이상민 은 자신도 부족한데 삼십여 만원이라는 응시료를 지원하면서 자신이 경제적으로 어려웠는지 꺼림칙한 얼굴모습이었지만 보기 싫지 않았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더욱 느껴지는 것은 남북한 간에 이질적인 모습이 종종 표출되기도 한다.
지난 추석명절 특집방송에서는 출연한 북한출신 미녀들의 북한의 추석명절과 한복 등 함께하고 싶은 가족들을 생각하며 쓴 편지내용도 방송됐다. 송이자매는 가을무우로 담근 동치미 국물에 국수 말아먹던 생각을 하며 마음이 짠했단다. 수종오빠, 오중오빠하며 오늘에 추석명절을 함께하는 가족이 되었다며 너무 좋다고 했으며, 신은하 자매는 북에 있을 때 할머니 생각 때문에 너무 보고 싶고 그립다고 했다. 국민들 마음속에 이미 깊이 자리 잡은 김아라 자매는 떠나 올 때 7살 동생한테 편지를 썼는데 힘들어도 참으면 좋은 날 올 것이라며 언니다운 말을 편지에 담았다. 순실이 형님 다음에 들어 온 이서윤 자매는 방송 할 때 입고 나온 고운 한복이 벗고 싶지 않을 만큼 색깔이 너무 예쁘다며 북한에서는 명절한복이 따로 없이 검정치마와 흰 저고리를 교복 삼으며 명절에 입었다고 했다. 구구절절이 북한에서의 삶과 명절 때만 되면 그리운 가족들을 생각하는 이 자매들의 모습들이 함께 출연하는 남자연예인들과 방송을 시청한 많은 국민들에 눈시울을 보여주기도 했다.
추석명절에 “잘 살아 보세“프로그램이었지만 지난 3월에 첫 방송을 시작으로 남북출연진들의 강원도 농촌마을에서 이어가는 삶의 모습들이 날이 갈수록 정겹게 느껴진다. 지난여름 해산물인 조개들을 멍석위에 나란히 세워놓고 휘발유를 뿌려 익혀먹는 모습과 함흥냉면과 평양냉면을 손수 조리하며 맛의 차이점과 먹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입맛을 당기기도 했다. 여름 날 옥수수를 따며 쉽게 따는 방법이라든지 서윤이의 매사의 열정은 마치 맏딸 같기도 했으며 송이의 운전면허취득을 하는 모습은 마치 내 자신이 운전면허시험을 치루는 것처럼 보는 시청자들도 조마조마 하는 작은 감동이었다. 전문 연예인이 아닌 자매들의 일거수일투족의 모습들은 때 묻지 않은 진실로 보이게 한다. 이 프로그램은 ”통일준비 생활백서”라는 내용을 주제로 방송을 하고 있다. 비록 한참 젊은 때를 즐길 때인 북한출신 자매들과 그들 보다는 한참 위 세대의 우리 연예인들이 함께 이끌고 손수 실행하며 건전한 삶의 가치다. 가까운 어느 때 분명하게 평화통일은 온다. 준비하자. 남북이 평화통일을 이뤘을 때 반세기가 훨씬 넘게 갈라짐으로 인해 달랐던 수많은 모습의 문화들이 정치력보다도 앞서 한마음이 되어 가는데 그 과정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첫댓글 가을이 무르익어 갑니다.
시내 서울광장 주변일대는 각종 행사와 많은 시민들의 나드리로
주말이지만 혼잡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런저런 분야에 세심하십니다^^
그냥 두루 다니면서
혼자 놀기도 하고 즐기기도 한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