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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 앨범 스크랩 한진 포구 ~ 국화도
아산신화 추천 0 조회 188 18.10.15 16:2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진 포구 ~ 국화도 / 충남 당진, 경기 화성

 

 

2018. 10. 14 []

 

한진 포구 ~ 국화도


 

[선착장 - 둘레길 - [도지섬] 나무데크 길 - 바닷길 - [매막섬] - 국화도 해수욕장 - 해돋이 전망대 선착장]

 

 

[한진 포구]

 

1.

가을안개 피어오른 바다위의 고요가 허공을 잡는다. 빛에 익은 객선들이 조여 오는 갯내음을 맡으며

가을의 시간에 기대서 있다. 빛에 부대낀 은물결이 적요의 물질을 하고 있다.

 

 

2.

해무의 하얀 천막에 가리워진 평택항과 서해대교가 수평선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한 올 한 올 벗겨지는

해공(海空)만정의 가을에 사취(思醉)하고 있다. 객선은 백파를 은방울 날리듯 꼬리치며 줄달음질친다.

한낱 노려보는 갈매기들이 바람을 쪼이며 객선을 뒤쫓기 시작한다.

 

 

[국화도]

 

3.

익숙한 바다가 두 눈을 가을창으로 안내한다. 푸른 벽의 천평선이 끝없이 항해하고 있다. 여릿한 가을안개가

청려한 색으로 국화도를 산봉우리처럼 물들인다. 공허한 가을바다는 객선들과 어린 배들에게 물빛을 치여 들며

물결을 퍼져 논다. 팽이처럼 돌아가는 바람 따라 갈매기들이 하늘 한복판에서 곡예사의 첫사랑을 탄다.

 

 

4.

정중한을 보내는 오후다. 물이 증발된 뻘에서 외로움의 검은 막이 떠올려진다. 갓 된 시간의 깊이가 고된 물길을

멀리 내보낸 이유다. 수평선 위로 안개가 널 쳐져 공중을 감는다. 이상하다. 금세 솟은 바다의 아지랑이가 스러졌다.

멀리 돋아난 섬들도 점점 작아지는 듯 흰빛으로 부풀어진다.

 

 

5.

~~붕 낚시어선들이 힘차게 가을을 부르며 빛을 등지고 바다를 누빈다. 바다를 분별하며 가을을 낚는 중일까.

붉은 탄자를 끼고 함박웃음으로 대면하는 해공들의 얼굴들이 빛덩이처럼 붉다.

 

6.

바닷길이 열렸다. 길이 터진 검은 갯돌과 막 바위들이 길게 누워있다. 자각~ 자각~ 발길에 닿는 무게의 소리가

자적한 바람을 뚫고 정겹다. 해무가 달아 난지 오랜 전의 일인 듯 매막섬은 자유를 만끽하며 꼬리가 잡히질 않는다.

찰찰 넘치는 국화도의 가을소리가 도르르 구르며 청량하게 귀에 부친다.

 

 

7.

중천에 불붙은 가을빛은 회한에 머뭇거리듯 하늘가에 멎어있다. 불현듯 바람을 일어 외딴 섬을 가리는 해무는

구름의 그림자가 되어 바다 위의 기둥을 쌓는다. 갈 길을 가는 발자국이 모래 위를 찍으며 촘촘히 흔적을 그려낸다.

시간은 엎되어져 회색의 잿빛으로 다져지니 가을로 지워진 침묵을 남긴다.

 

 

2018.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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