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니올까』(작사 김중순, 작곡 김희갑)는 1973년 발매된
「김추자」의 "왜 아니올까/그럴 수가 있나요" 음반에 수록된 곡
입니다. 「김추자」가 인기 정상에 오를 무렵, "신중현 사단"소속
으로, 시작은 "신중현"과 함께 하였지만, 오히려 다른 작곡가들과
더 많은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입니다.
1970년대는 치마 길이와 장발(長髮)까지 통제의 대상이었죠.
가요에서는 청승과 눈물의 뽕짝(트로트), 청년 문화의 상징인 이른바
‘포크송’, 그리고 댄스 음악이 공존하던 시대였습니다.
「김추자」는 당시 독창적 창법과 춤으로 돋보인 국내 최초의 ‘섹시
댄스 가수’였습니다. 1969년 관능적인 몸짓과 비음 섞인 교성(嬌聲)
으로 ‘님은 먼 곳에’를 노래한 「김추자」의 등장은 하나의 사건이자
충격이었습니다. 꽉 달라붙는 '판탈롱 청바지'와 '뇌쇄적인 눈빛',
그리고 '압도적인 노래 실력'은 가요계 판도를 바꿔 놓기에 충분
했습니다.
‘거짓말이야’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커피 한 잔’ ‘빗속의 여인’
‘봄비’ ‘왜 아니올까’ ‘그럴 수가 있나요’ ‘후회’ ‘무인도’ ‘꽃잎’ 등 단조
롭고 반복적인 멜로디와 묘한 바이브레이션 창법은 ‘소울 사이키
가요’라는 신조어(新造語)를 탄생시켰습니다.
이런 「김추자」 앨범은 지금도 수집가들에겐 필수 소장 품목이라고
합니다. 「김추자」 음반 재킷 사진 중에는 몸이 터져라 꽉 조여 상대적
으로 엉덩이가 강조된 나팔바지의 뒷모습만 보여 주는 것도 있었습니다.
당시 ‘담배는 청자, 노래는 추자’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김추자」는 노래 밖에서도 ‘사건’을 몰고 다녔습니다. 청혼을 거절
당한 매니저의 끔찍한 소주병 테러 사건으로 여러차례 성형수술을
받았죠. '거짓말이야’를 부를 때의 손짓이 간첩에게 보내는 수신호
라는 ‘김추자 간첩설’도 돌았습니다. 이밖에 ‘노팬티설’과 대마초 파문
등 숱한 화제로 ‘선데이 서울’ 지면을 장식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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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니올까 왜 아니올까
기다리는 내 마음 왜 모르시나
왜 아니올까 왜 아니올까
기다리는 내 마음 왜 모르시나
흐르는 세월 무정도 해라
가버린 사랑 야속도 해라
나는 나는 나는 어이하라고
왜 아니올까 왜 아니올까
기다리는 내 마음 왜 모르시나
*간주*
흐르는 세월 무정도 해라
가버린 사람 야속도 해라
나는 나는 나는 어이하라구
왜 아니올까 왜 아니올까
기다리는 내마음 왜 모르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