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으니까
기침을 한다
어떤 백발의 노인 두 사람이 잠을 자는데
기침 때문에 잠이 깬 노인이
투덜대면서 말했다.
이렇게 자꾸 잠이 깨는 건 성가신 일이야.
그러자 옆에 누워 있던
다른 노인이 한마디 던졌다.
하지만 당신이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하는 데
그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지
안 그런가?
이 말을 주고받으며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웃었다.
한밤중에 깨어나는 게 성가시다면
영원히 잠들면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잠자는 중에 일어나
기침하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일지 모른다.
기침을 하는 일처럼 사소한 것에
대해 귀찮은 마음이 생기면
그 사소한 일을 내 생애의 마지막 일이라고
생각해 보라.
그 사소한 기침일지라도 오히려 고맙게 느껴질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살아 있기 때문에
머리 무겁게 하는 자질구레한 일들이
따라온다.
일본의 어느 하이쿠 시인은
얼마나 운이 좋은가, 올해도 모기에게
물리다니! 라며 하루의 삶을 찬탄했다
살아 있으니까, 모기에게 물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기에게 물릴 수 있는
인생이 축복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살아있는 것
자체가 이미 생의
기적이라는 것이다.
행복은
지금
여기에 본문중에서ᆢ
현진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