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는 정말 건강 스포츠일까
기자명 김상현
골프는 건강에 도움이 되느냐, 그렇지 않으냐가 주된 논쟁거리다. 그렇다면 파크골프는 어떨까?
파크골프 공약의 인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당과 지역을 막론하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울려 퍼진 공통된 공약 중 하나는 ‘파크골프 공약’이다. 파크골프가 한국 생활스포츠의 대세가 된 지 몇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파크골프 대세가 굳건한 이유는 분명하다. 문자 그대로 ‘생활 스포츠’로서, 국민 건강에 보탬이 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크골프는 상업성보다 공익성을 우선시하는 종목으로 분류되며, 공익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파크골프는 누구나 즐길 수 있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라는 전제가 깔려있기 때문이다.라이브 스포츠 온라인으로 보기
파크골프와 건강
일반 골프는 건강에 도움이 되느냐, 그렇지 않으냐가 항상 논쟁거리다. 건강에 좋다고 주장하는 쪽은 어쨌든 신체 활동을 하는 만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골프를 칠 땐 필연적으로 몸에 무리를 주는 자세를 취하게 되고, 또 신체에 부하를 많이 주는 행동을 반복하게 되므로 오히려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파크골프는 어떨까? 일반적으로 파크골프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게 주된 시각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부설 재활연구소 연구팀이 65세 이상 후천적 관절, 지체기능장애 노인 24명에게 12주간 파크골프를 치게 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수치 등이 감소했고 우울, 분노, 피로 등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혈관질환 개선 효과도 확인된 바 있다.
의사들도 파크골프에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골프보다 몸에 부담이 적으면서도 운동 효과가 있으므로 그만큼 건강에 도움이 되고, 특히 신체 활동이 부족한 노인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건강에 좋다고 여겨지는 이유
파크골프가 건강에 좋다고 여겨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자연스럽게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걷기 운동이 몸에 부담은 적고 건강에 이롭다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고, 파크골프장에서는 카트를 타기보다 걸어서 이동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걸기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해진 목표 없이 무작정 1만 보를 걷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만, 파크골프장에서 치고, 움직이고, 정리하다 보면 18홀을 돌고 1만 보를 채우는 건 어렵지 않다. 파크골프장에 갈 때마다 1만 보를 걷는 게 보장된다면, 그만큼 건강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몸에 부담이 적다는 것도 파크골프가 건강에 이롭다고 여겨지는 중요한 이유다. 골프장에서도 작정하면 많이 걸을 수 있지만, 골프를 칠 때 스윙 동작 등이 몸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는 게 문제다. 프로와 아마추어 막론하고, 골프를 일정 기간 이상 치면서 근골격 질환 한 번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파크골프는 골프보다 몸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훨씬 적다. 파크골프를 치면서 골프처럼 ‘장타왕’이 될 필요는 없고, 그만큼 취하는 자세도, 또 들어가는 힘도 적으니 몸에 부담도 적을 수밖에 없다.
노인이나 외부활동이 적은 사람이라면, 파크골프가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파크골프를 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수치가 감소하고, 우울, 분노,
피로 등도 감소하였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적당한 외부활동 및 운동이 육체는 물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므로, 파크골프를 치며 외부 활동을 늘리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것도 분명하다.
파크골프 열풍 이어질까
물론 올바르게 즐기면 파크골프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 분명 사실이다. 이 때문에 총선 시즌에도 여당과 야당 가리지 않고 파크골프 정책을 앞다퉈 내놓았다. 정부에서도 최근 ‘어르신 1,000만 시대,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대책’의 일환으로 노인을 위한 파크골프 대회를 계속 지원하고, 파크골프장을 생활체육시설에 포함하며 시니어 친화형 국민체육센터와 파크골프장의 연계 조성, 지자체 차원에서의 파크골프장 확충 등의 방침도 세웠다. ‘올바르게 즐기면 건강에 이로운’ 파크골프를 향한 러브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파크골프 시 이것만은 주의하자!
파크골프는 분명 건강에 득이 많은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파크골프를 한다면,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파크골프로 말미암은 부상 가능성이다.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생기는 부상에도 주의해야 하며, 치는 사람의 체력이나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것 때문에 다치는 일이 종종 있다. 특히 파크골프도 치기 어려울 만큼 체력이나 신체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무리하여 파크골프를 치는 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노인층이 파크골프장에서 자꾸 넘어지거나 중심을 잃는다면 따로 기초 체력을 길러 ‘파크골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수준’의 체력과 신체 능력을 갖추는 걸 우선해야 한다.
클럽을 쥐고 몸을 굽히며 휘두르는 자세는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올바른 자세를 취하고, 적당히 힘을 쓴다면 큰 문제가 아니지만 그렇지 않으면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처음 배울 때 올바른 자세를 익히고, 익힌 대로 실천하며, 점수 욕심 때문에 지나치게 격렬하게 움직이는 건 권하기 어렵다.
종합하면 파크골프는 분명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면 약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 건강을 위해 파크골프에 입문하는 건 바람직하겠지만, 스스로 파크골프라는 운동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살피고, 또 파크골프를 칠 때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잘 알고 그를 넘어서지 않으며 즐기는 게 건강하게 파크골프를 즐기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