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시, 홍하나 그림, 바람의 아이들, 2018.1.25, 9500원
수학과 시의 만남
마음에 사르르 퍼지는 수학 동시집
수학에 어려움을 느낀 나머지 공부를 포기하는 ‘수포자’(수학 공부 포기자) 수가 점점 늘고 있다. “나는 ‘과포자’(과학 공부 포기자)야.” 하는 말을 들으면, ‘과포자? 그게 뭐더라’ 하고 잠깐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데 “나 수포자야.”하는 말은 설명이 따로 필요 없다. 오히려 누군가 이렇게 답한다. “나도 수포자야.” 그만큼 수학은 사람들에게 어려운 공부다. 친해지고 싶지만 도무지 친해지기 쉽지 않은 수학. 그런 수학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맛있는 수학 파이』는 지루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수학 과학 개념을 오은영 작가가 ‘시’를 통해 부드럽게 풀어낸 동시집이다. 수학과 시.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둘이 만나 ‘수학 동시’라는 신선한 세계가 탄생했다. 수학에 관해서라면 사람들은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일단 자신 없는 표정을 짓게 되지만, 재미있는 문학 작품에 관해서라면 반응은 완전히 달라진다.
원주율을 뜻하는 수학 기호 파이(π)와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달콤한 파이(케이크). 이 둘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은 『맛있는 수학 파이』는 제목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책에 담긴 총 45편의 동시에는 아이들의 일상과 수학 과학 개념이 섬세하고 재미있게 담겨 있다. 여기에 그림 작가 홍하나의 유쾌하고 발랄한 그림까지 어우러져 더욱 즐겁다.
수학은 우주를 만드는 언어. 일상에서 수학 과학 개념을 찾아내다
탱탱볼 같은 아이들의 이야기
『맛있는 수학 파이』에는 파이(π)와 공집합, 공약수, 소수 등 수학 기호와 이론이 등장하면서도, 블랙홀, 상대성 이론, 증산 작용 같은 과학 법칙도 함께 드러난다. 철학자이자 과학자였던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신은 수학이라는 언어로 우주를 창조했다”고 말했다. 과학은 수학을 기반으로 한 세계다. 그리고 이 동시집 또한 그러한 수학의 법칙을 탄탄하게 따르고 있다.
한편, 동시 속 화자인 시완이의 일상은 참 천진난만하다. 시완이의 머릿속에는 수학 공식들이 들어가면 다시 나올 줄 모르고 (「블랙홀」), 시험에서 60점을 받고는 20점 올라 대단한 60점이라고(「상대성 이론」) 스스로 뿌듯해 한다. “찌르르르 통했다 통했어/향미가 내 손을 잡는 순간/전기가 통했다/머리카락 끝까지 찌릿찌릿했다” (「나도 도체」)에서 알...수학과 시의 만남
마음에 사르르 퍼지는 수학 동시집
수학에 어려움을 느낀 나머지 공부를 포기하는 ‘수포자’(수학 공부 포기자) 수가 점점 늘고 있다. “나는 ‘과포자’(과학 공부 포기자)야.” 하는 말을 들으면, ‘과포자? 그게 뭐더라’ 하고 잠깐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데 “나 수포자야.”하는 말은 설명이 따로 필요 없다. 오히려 누군가 이렇게 답한다. “나도 수포자야.” 그만큼 수학은 사람들에게 어려운 공부다. 친해지고 싶지만 도무지 친해지기 쉽지 않은 수학. 그런 수학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맛있는 수학 파이』는 지루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수학 과학 개념을 오은영 작가가 ‘시’를 통해 부드럽게 풀어낸 동시집이다. 수학과 시.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둘이 만나 ‘수학 동시’라는 신선한 세계가 탄생했다. 수학에 관해서라면 사람들은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일단 자신 없는 표정을 짓게 되지만, 재미있는 문학 작품에 관해서라면 반응은 완전히 달라진다.
원주율을 뜻하는 수학 기호 파이(π)와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달콤한 파이(케이크). 이 둘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은 『맛있는 수학 파이』는 제목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책에 담긴 총 45편의 동시에는 아이들의 일상과 수학 과학 개념이 섬세하고 재미있게 담겨 있다. 여기에 그림 작가 홍하나의 유쾌하고 발랄한 그림까지 어우러져 더욱 즐겁다.
수학은 우주를 만드는 언어. 일상에서 수학 과학 개념을 찾아내다
탱탱볼 같은 아이들의 이야기
『맛있는 수학 파이』에는 파이(π)와 공집합, 공약수, 소수 등 수학 기호와 이론이 등장하면서도, 블랙홀, 상대성 이론, 증산 작용 같은 과학 법칙도 함께 드러난다. 철학자이자 과학자였던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신은 수학이라는 언어로 우주를 창조했다”고 말했다. 과학은 수학을 기반으로 한 세계다. 그리고 이 동시집 또한 그러한 수학의 법칙을 탄탄하게 따르고 있다.
한편, 동시 속 화자인 시완이의 일상은 참 천진난만하다. 시완이의 머릿속에는 수학 공식들이 들어가면 다시 나올 줄 모르고 (「블랙홀」), 시험에서 60점을 받고는 20점 올라 대단한 60점이라고(「상대성 이론」) 스스로 뿌듯해 한다. “찌르르르 통했다 통했어/향미가 내 손을 잡는 순간/전기가 통했다/머리카락 끝까지 찌릿찌릿했다” (「나도 도체」)에서 알 수 있듯, 짝꿍 향미를 좋아하는 마음과 손이 스치자 온몸에 전기가 오르는 감각까지도 실감나게 보여 준다.
수학자 칸토어는 “수학의 본질은 자유에 있다.”라고 말했다. 자유로움이라 하면 아이들을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인지상정! “봄날//노란/유채 꽃밭에 앉아//우리들처럼/꿈꾸는//노랑......나비들 (「∞」)”에 나타나듯, 아이들은 자유롭게 꿈꾸며 자라나는 존재다.
그런 아이들이 『맛있는 수학 파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느끼고 명랑하게 나아가기를 바란다.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수학의 얼굴을 아이들이 기피하고 따돌리지 않기를, 친구처럼 어울릴 수 있기를, 명랑한 마음의 힘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첫댓글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