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감상.라스트엑자일(Last Exile,2003,1~26완)
: 윈드보스
: 2016.3.20.

일요일에 이것저것 고민중인 점도 많고, 회사일도 남은 것이 있어 이래저래 어찌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중에,
조용히 한구석에서 기다리고 있는 애니메이션 '라스트 엑자일(Last Exile)' 을 보기 시작했다.
왠지 모를 어두운 18세기 시대의 서양을 배경으로 하는 듯하면서도, SF처럼 상상의 세계관을 창조하여,
그안에서 초거대 우주전함들이 18세기 시대의 전투방식으로 전쟁을 한다.
이에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백미인 '밴쉽(Banship?)' 이라는 독특한 비행스타일이 등장하고,
두 남녀 주인공이 이와 관련하여 활약을 펼치는 것을 배경으로 이런 저런 우여곡절을 겪는 상황이다.
특별히 이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상당한 심리적 깊이를 지닌 것으로,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캐릭터를 심리적 개성까지 붙여서 잘 연결시켜 놓았다.
보통의 애니메이션처럼 심플하게 두 남녀 주인공이 연인처럼 장난치고 그리고 여자는 주로 남자를 따르는 일본애니메이션의 전통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따로 여주인공만 분리해 내어, 자신의 주장을 가지고 살아가는 캐릭터들을 창조해 낸 것이 백미다.
나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그것이 이 애니메이션에서만 내가 만난 독특한 구성이었다.
물론, 그림체도 나름대로 그때의 시대적 상황과 맞춰서 예쁜 형태를 취하고 있어 내가 좋아하게 된 것도 한 면이긴 하다.
점점 빠져들다가, 하루에 보지 못할 분량이라는 걸 알면서도, 회사일까지 해야 할 시간을 뒤로(?) 한채, 새벽까지 보고 말았다.
무모하기까지 한 완결편 시청까지 도전하게 된 거다.
결국 회사일은 뒷전에 밀려, 그 이후 잠을 자지 못하고, 월요일 새벽까지 일하게 되는 고통(?)은 있었다.
그만큼 중간에 놓고 딴 일을 할 수 없게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이 애니메이션에 있었다.
아마도 그건 여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비행사를 돕는 역할을 수행하는 캐릭터의 심리적인 부분을 공감하게 되면서, '아~~' 하는 공감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일 거다.
다른 것들은 악인은 지옥으로, 반드시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겪게 되는 독특하고 잘난 캐릭터는 마무리는 멋있지만, 결국 죽는다는 공식을 깨지 않고 그대로 반영했다.
전함끼리의 싸움을 재미없을 수도 있는 장면들을 이 애니메이션에서만 만날 수 있는 '밴쉽(Banship)' 이라는 운반원들을 창조해내서, 주인공을 그런 싸움전개의 한복판으로 이끌어 제대로 표현해 내니, 의외로 전투장면의 또다른 멋진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다.
세계관도 재미있고,,,,,
즐겁게 보았다. 일본 애니메이션들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