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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문학 111호 제 109회 신인상 수상자와 수상작품.hwp
제 109 회
「창조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작 발표
시 장주경 「들리지 않는 노래」 외 3편
시 강철원 「오월의 사랑」 외 3편
시 박만종 「국화」 외 3편
시 신동인 「나의 갈릴리」 외 3편
심
사
평
시 부문
장주경 님의「들리지 않는 노래」「가을 숲속」「작은 기도」「하루」를 창조문학 제109회 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으로 하였다. 장주경 님은 일상을 시가 가지는 상상력의 최 장점 구원의 메시지로 하여 행복한 삶의 영위방법을 추구한다.「들리지 않는 노래」에서 그 누구도 들을 수 없는 장시인만의 노랫소리를 듣는다. 이 자유로운 온전한 나만의 행복은「가을 숲속」에서도 하늘 숲에 부딪는 햇살에 마음결을 타는 행복시인이다.「작은 기도」에서도 세상만큼만 따뜻한 이야기에 눈을 돌리는 시인이다. 더욱 「하루」의 시를 통해 바닷가의 언덕에 앉는 참으로 행복한 시인이다.
강철원 님의「오월의 사랑」「둥지 속에서」「남은 공간」「묵상 」「둥지 속에서」를 창조문학 제109회 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으로 하였다. 강철원 님은 시인의 감성을 삶의 문제로 하여 유한한 삶을 영원으로 끌어 올리고자 하는 신앙시각으로 한다. 신앙의 절대조건인 부활이미지를 잘 살리면서 시가 지니는 리듬 감각을 서정적 화법으로 겸손의미의 함축성까지 겻들이기에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다.「오월의 사랑」시는 새로 화려하게 출발하는 5월의 전경을 한 해 살이 5월이 아니라 떠나가신 님으로 하여 지난해와 연계한다. “떠나가신 님이 오셨네/ 연두 빛 하늘로 오셨네/ 청초한 꽃이 되어 오셨네 마음 구석구석에/ 비쳐주는 빛으로 오셨네”에서 보이는 오셨네의 반복리듬은 시가 가지는 리듬필요조건을 충족시킨다. 더 나아가 5월 자체의 새로움보다는 부활이미지로 한다. 그리고 「남은 공간」에서는 그리운 님을 기다리는 마음의 공백을 “그립다 보면 기다려지고/ 기다리다 보면 지쳐 가슴아리네”로 한다음 서정시가 최고봉인 그리움인 일상의 감성을 “다시금 불을 지키”는 일로 부활 이미지를 살린다.「묵상」시에서는 깊이 자신을 돌아보며 “샛강이 흘러 바다에 이르”는 시적 언술로 단순성을 벗어나서 신앙의 차원으로 “속죄양의 희생과 부활”이 있는 “구원의 참사랑을 선물”받는 “예쁜 꽃망울을 터드린” 현실을 본다. 이상과 자아와 미래가 긍정적인 시인감성에 의하여 살아난다.「둥지 속에서」시는 “얼었던 강물도 봄이 오니 풀리지요/ 모를 심고 나면 가을 들녘의 풍성한/ 수확을 기다리는 기쁨도 찾아오겠지요// 님이 오실까 기다리던 나룻터에/ 편지만 받아보고 만나지 못했던/ 아픔도 이젠 아물어 지겠네요”라며 역시 리듬반복과 희망의 미래를 연출한다.
박만종 님의「국화」「가을박꽃」「햇살」「하늘」을 창조문학 제109회 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으로 하였다. 박시인은 시인의 눈만으로 볼 수 있는 새로운 세계를 가을의 특별한 소재 국화 박꽃 햇살과 하늘에서 보여준다. 이 시각은 귀중한 시인의 눈으로 하여 세상이 신비롭고 멋지게 변신하는 묘한 매력으로 일관된다.「국화」에서 국화꽃 향기를 임의 침묵이라 하였고「가을박꽃」에서는 그 임 그리워 우는 박꽃으로 반달처럼 열렸다고 한다. 그리고「햇살」시 “감나무 밑에 매달린 햇살이/ 푸른 잎 사이로 또르르 내려옵니다/ 나무는 햇살을 먹고 삽니다/ 햇살은 참 착합니다”라고 함으로써 착하디착한 마음씨가 거울처럼 반사된다.「하늘」시에서 시인에게 하늘은 ‘뭉게뭉게 떠다니는 산들의 숨결’이다. 여기에 사랑의 구름다리를 놓고 싶다고 했다. 또 하늘은 “반짝반짝 빛나는 섬들의 천지‘여서 ’섬과 섬 사이에/오색찬란한 철로를 깔고 싶다‘고 했다. 이제는 아예 이 ’황금열차에/개선장군같이‘ 되고 싶다고 했다.
신동인 님의「나의 갈릴리」「허수아비」「올가닉이 필요해」「하나님이시지」를 창조문학 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으로 하였다. 신동인 님의 당선작 결정은 신앙시를 사물화의 동일화법칙을 활용하여 예수님 닮기를 원하는 간절한 바램이 시가 가지는 물아 일체법으로 한 리듬감각타기여서이다. 이국에서 신앙리더로서의 전도와 시에 전념하는 일상은 곧 위대한 철학과 사상이 같이 공존하는 지적 시인으로서의 세계에 기여함이 크다.
미국의 극동 롱아일랜드 몬탁의 은하수 환히 흐르는 밤하늘 가득한 별들을 바라보는 김 시인의 축복의 일상이 시로 날개를 타게 된다. 이 행운의 시인은「나의 갈릴리」시에서 예수님 발자취를 걷는 절대순종자로서의 회복일상을 소개한다. 바로 “사명의 땅 건너편으로 가라시던/ 순종의 갈릴리// 숯불에 생선을 구워 주시던/ 회복의 갈릴리”로 끌어올리는 시적 기법은 일상에 대한 가치기준을 정한다. 김 시인이 택한 전도의 길은 바로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시며 내 양을 치라시던/ 소명의 갈릴리”여서 더욱 가치가 있다. 김시인의 신앙과 시인으로서의 리듬 감각은「님의 향기」에서 오른팔로 감싸주시는 권능의 향기 안에 “내게 묻은/ 님의 향기/ 나도 내게 하소서”라는 그 분 닮기의 염원이 담긴 신앙 시이다. 시가 필요조건으로 하는 ‘님의 향기’로 반복리듬을 탄다. 이러한 ‘하소서’ 염원 신앙 시는「영혼의 소망」시에서 부부금슬로 일치시키는 시적 고도 기법이다. “천 년을 살아도/ 아쉬운 금슬이었지요/ 햇 솜 이불 속 살 맞대어 속삭이며/ 마음 읽어주고”로 사랑의 방법을 선택한 그대의 맑은 음성이라는 일상 부부의 상황을 영원으로 끌어 올려놓고 있다. 이렇듯 소중한 신앙인생을 김 시인은「당신 속에 내가 있듯이」시에서 ”당신 속에 내가 있듯이/ 내 속에 당신이 계십니다“로 사랑하는 사람과 속삭일 수 있는 언어를 신앙 시적 언술로 격상시킨다.
심사위원
홍문표(시인 · 평론가 · 문학박사)
유창근(시인 · 평론가 · 문학박사)
이영지(시인 · 문학박사 · 철학박사)
■ 제109회 「창조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시
장 주 경
들리지 않는 노래 외 3편
들어보라
들리지 않는 노랫소리를
아무도
보이지 않고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가 있어
그 노랫소리 듣는 날에
나는 매미 허물 같은 껍질을 벗고
자유로운 허공에 춤을 추었다.
갑옷이 되어버린
삶의 비늘을
한 장 한 장 털어내고
솜털보다 가벼운
하얀 마음이 보이거든
아무도 부르지 않고, 들을 수도 없는
노랫소리 찾아 달려가야지
나는 거기에서
온전한 나를 만나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마음의 노래를 함께 불러 보련다.
가을 숲속
개울 따라 흐르며
자갈돌에 얼룩이는
뽀얀 물무늬마냥
오후 햇살이 여유롭게
알록달록 깊은 숲속에 이른다.
등나무 줄기 늘어진 덩굴사이로
빠져 들어간 햇살 무늬도 참 경이롭다
큰 나무들이 자애롭다.
중간 나무들은 꿈을 꾼다.
아기 나무들은 재잘거린다.
멀리서 가까이로
뒤섞인 새들의 소리는
마음속 무기력을 밀어내는 화음을 낳고
뒤엉킨 벌래들 소리가
마음결을 타고 가벼운 잠옷을 입힌다.
나무 끝 사이로 하늘을 본다.
숲에 부딪는 햇살의 소리
눈을 감는다.
그 평온함으로
잠깐 숲속의 무리와 하나가 된다.
작은 기도
대롱 끝으로 보이는
세상만큼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두 눈 다 떠야만 보이는 세상은
섬세하지 못한 마음이 감당할 수 없어요.
헐렁헐렁한 눈빛으로는
병들고 지친 영혼과 동행할 만큼
아직은 가슴이 따뜻하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넓은 세상 들락거리며
아직은 싸늘한 눈빛도 지우지 못했습니다.
저녁노을
엷은 어둠에 묻히면
마음만 더 바빠지고
밤새 주워 모아야 하는
수많은 별들의 이야기도
나는 아직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하루
오늘 하루도
광활한 바닷가로 달려가
그 언덕에 앉았습니다.
마음을
파도 위에 던져 놓았습니다.
큰파도
잔파도
함께 일렁거리다가 잦아들며
까마득히 자취만 남기고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러다가
언뜻
파도처럼 보이는
사이비 물거품도 보았습니다.
파도 소리 귀 기울이다가
마음을 거두고
일없이
자갈돌 바스락거리는 모래밭 사이사이에
이렇게 써 놓았습니다.
"이런! 또 거품만을 쫓았나 보구나!"
그게 그런 줄 알면서도
나는 그 거품에 취해
늘 그걸 움켜쥐며 살았습니다.
오늘 하루도
마치 그렇지 않은 것처럼
■ 당선소감
가슴에 넘쳐흐르는 이야기를
별을 알고,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가슴에 넘쳐흐르는 이야기를
소중하게 다듬어 부지런히 주워 담겠습니다.
자연을 바라보면 가슴에 흐르는 깊은 공감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람을 바라볼 때 그 사람의 가슴으로 밀고 들어가 보면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것을 말하고 싶어도 쏟아낼 수 있는 그릇이 준비되지 않아 언제나 침묵을 지키다 자연으로 어쩔 수 없이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세상에서 시인이 가장 부럽습니다.
시인은 보통 사람과는 다른 신비한 유전자를 품은 사람으로 생각했습니다. 따뜻하면서도 접근하기 어려운 무언가 생각과 감각이 다른 분으로 여겨왔습니다. 그래서 서점에 놓여있는 시집은 무슨 보물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언젠가부터 세상이 보여주는 것 너머에서 보이지 않던 것을 보았고 그것을 한 줄 한 줄 읽기 편하게 엮어보았습니다. 그 다듬어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부끄러움에 숨기고 숨기다가 몇몇 지인들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그것을 다시 추슬러 창조문학에 제출했습니다.
부족함으로 아직도 움츠리고 있는 저에게 격려와 지적으로 등단의 길을 열어주신 홍문표 교수님 그리고 이영지 교수님과 창조문학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피어난 국화꽃들이 몸과 마음을 곱고 풍요롭게 가꾸어주는 하루입니다.
창조문학 시 부문 등단이라는 기쁨과 설렘 속에서도 가슴 한쪽에 내 글이 과연 시인의 한사람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갖추어진 것 일까 두려움도 함께합니다. 좋은 시인이 되도록 마음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영광스러움을 위해 그간 친절히 이끌어주신 최규학 시인님과 사비문학 회원님 그리고 까메레타 문우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 약 력
* 장 주 경
· 충남부여출생 · 공주사대졸업(불어교육, 영어교육전공), 공주대대학원(영문학)졸업
· 사비문학회원 · 2018년 현재 부여고등학교장
· (우) 33160 충남 부여군 부여읍 금성로91번길 3 구(지번)
· 전화: 010-3456-4756
· 이메일:minhun99@hanmail.net
장 주 경
■ 제109회 「창조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시
강 철 원
오월의 사랑 외 3편
떠나가신 님이 오셨네
연두 빛 하늘로 오셨네
청초한 꽃이 되어 오셨네
마음 구석 구석애
비쳐주는 빛으로 오셨네
청아한 목소리를 들려주시네
나뭇가지 위에서
저 넓은 광야를 헤치며
가까이서
때론 멀리서
새들의 무리 진 합창.
산길을 오르는 봉축연등
떠나간 님이 오셨네
죽어도 죽지 않는 발걸음
떠나도 다시 오는 발걸음
기꺼이 따라 오르네
성당 마당에 성모님
바람에 일렁이는 촟 불을 보며
빨간 장미 화관을 씌어 드렸네
당신을 닮은 사랑을
오래오래 마음에 남기려고.
남은 공간
그립다 보면 기다려지고
기다리다 보면 지쳐 가슴아리네.
아린 가슴으로 흥건히 고인 눈물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 주련가
늘상 쫓겨 온 그림자마냥
허겁지겁 지내온 시간들.
돌이켜 보면,
다 그렇고 그런 것인데...
옷장 속에 수년간 걸어둔
나의 분신인 거적때기들
늘 함께해준 영광과 멋진 추억들이
훈장처럼 그 자리에 있지만
이젠 헤어져야 할 즈음이 되었다.
남아 있는 여정에 짐을 내린 뒤
과감히 비우고, 버려야만 하기에,
해우소에 들려 마져 비우고
바지춤을 올리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길을 떠나야 한다.
빈 뜰악
울긋불긋한 단풍잎들이
마른 낙엽으로 내려 앉아
아직도
못다 한 희나리 같이 내 사랑의 화로에
다시금
불을 지피고 싶다.
묵상
나무는 자신이 버려야함을 알기에
늘 의연하다.
샛강이 흘러 바다에 이르고
청순한 아이가 후덕한 어미가 되듯
자연도 스스로가 가야할 길에서
성숙해간다.
창조주께서 어린양을 보내시어
파스카의 신비를 보여주시고,
속죄양의 희생과 부활을 통해
구원의 참사랑을 선물해주듯
간밤에도 아름답고
행복한 기쁨을 주려고,
나무들은 산고의 고통으로
예쁜 꽃망울을 터드린다.
늘 기뻐하고, 항상 기도하며
어떤 처지에서도 감사하라는
말씀을 남기신지
수천 년 시간이 흘러왔지만,
우리의 허물은 벗어버리지 못한 채
나무는 그 자리에서 푸른 산소를
선물하고 있다.
둥지 속에서
얼었던 강물도 봄이 오니 풀리지요.
모를 심고 나면 가을 들녘의 풍성한
수확을 기다리는 기쁨도 찾아오겠지요.
님이 오실까 기다리던 나룻터에
편지만 받아보고 만나지 못했던
아픔도 이젠 아물어 지겠네요.
눈물이 강물이 되어
봇물 터지듯 강둑이 무너지면
어릴 적 개울에서 만났던 물고기들도
몰려오겠지요.
가자!
사랑과 평화의 깃발위에 그리움 싣고서
한 많았던 장막을 거두고
환한 가슴을 가지고 헤어진 형제들을
맞이하려.
오래 동안 바라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려주자!
“늘 깨어 있어라”
우리가 하나 되는 시간을 위하여.
■ 당선소감
바랬던 꿈이 어언 50년이 지난 후에야
나이가 익어 감에도, 나의 글은 서툴렀다.
초등학교 시절 교실 뒷 편 게시판에
당선된 친구들의 동시를 보며,
나 또한 열심히 노력해서 칭찬을 받아야지
하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그 시절의 바랬던 꿈이 어언 50여년이 지난 후에야
찾아와 주다니~~.
아직도 설익은 시를 뽑아주신 심사위원님의 선택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이 들어서 길을 택하게 된 십자가의 영광과 부활로
저의 신앙생활과 어릴적 품었던 꿈이 콜라주가
되어서 제 소명이 끝나는 날까지 감사와 사랑을
가져다 주는 아름다운 시를 써 내려 가렵니다.
□ 약 력
* 강 철 원
· 1948년 출생
· 성균관대학 행정학과 졸업
· 고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
· (주)신동 수출부장
· (주)에스지엠코 대표
· 010-3347-0706
강 철 원
■ 제109회 「창조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시
박 만 종
국화 외 3편
국화꽃 향기 뿜는
가을 언덕에
차곡차곡 쌓아 놓은
임의 침묵이
억새 꽃 사이로
찾아오는 데
멋진 단풍에
시선 빼앗긴 사이
어느덧 초겨울
문턱에 왔구려
가을 박꽃
누런 돌담위에
하아얀 박꽃
한 송이 피었네
긴 가뭄
지루한 무더위
다 이겨내더니
이젠 임 그리워 우네
조롱박은
주렁주렁
반달처럼 열렸는데
갈 길 바쁜
아낙네들
손놀림이 분주하네
햇살
감나무 밑에 대달린 햇살이
푸른 잎 사이로 또르르 내려옵니다
나무는 햇살을 먹고 삽니다
햇살은 참 착합니다
사람들은 그 고마움을 몰라줍니다
얌전하던 햇살이 화가 났나 봅니다
하늘이 녹아내릴 듯이
열기를 땅으로 내 뱉고 있습니다
온통 찜통 가마솥으로 변해갑니다
때가 그런 때니
그러러니 하고 참았습니다
오늘은 굵은 장대비를 기다려봅니다
하늘이 뚫리기를
얌전한 햇살로
돌아오기를 빌어 봅니다
하늘
하늘은
티 없이 맑고 푸른 도화지
그런 하늘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
긴 낚싯대 드리우고
랄라이 돛단배에 홀로 앉아
세상의 모든 시름 잊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
하늘은
뭉게뭉게 떠다니는 산들의 숨결
그러한 산과 산 사이에
칠갑산 출렁 다리처럼
무지개 같은 구름다리를 놓고 싶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것과 같이
그러한
사랑의 구름다리를 놓고 싶다
하늘은
반짝반짝 빛나는 섬들의 천지
그러한 섬과 섬 사이에
오색찬란한 철로를 깔고 싶다
수많은 섬들을 연결하는
철로를 따라
은하철도 구구구처럼
칙칙폭촉
달리는 황금열차에
개선장군같이 올라타고
우주의 명승지를
하나하나 내 눈에 담고 싶다
■ 당선소감
시가 좋아
나는 시골에 사는 세월을 지긋이 축내며 살아 온 사람입니다. 학생 시절 시가 좋아 시를 많이 읽기도 하였습니다. 나이가 들어 고향에 내려 와 생활하던 중 우연찮게 홍문표 박사님을 만나 뵙게 되어 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시를 쓰려고 펜을 들었을 때에는 막막하였습니다. 지금은 홍 박사님의 가르침을 받아 많이 발전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홍 박사님께서 자작시 10여 편을 제출 해 보라고 하여 처음엔 무슨 말씀인가 하였지요. 이것이 창조문학 등단의 문 이라는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여하간 저의 촌스러운 졸작 시를 어여삐 보아 주시고 창조문학이라는 큰 무대에 올려 주심으로써 시인으로의 등단하여 주심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감개가 무량합니다.또한 홍문표 박사님과 창조문학의 편집에 관계되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앞으로 좀 더 잘 해보갰습니다.
□ 약 력
* 박 만 종
· 공주사대 부고 졸
· 명지대학교
· 현 한글학교 문해 교사
· 부여시사랑연구회원
· 참가정실천운동본부 부여군회장
· 「백마강시인들」에 다수 발표
· 주소: (우) 33183 부여군 장암면 의자로 돌모루 2길 14
· 전화: 010-8581-2519
박 만 종
■ 제109회 「창조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시
신 동 인
나의 갈릴리 외 3편
새벽 미명에 거니시며 기도하시던
잔잔한 갈릴리
부르신 제자들을 훈련하시던
풍랑일던 갈릴리
사명의 땅 건너편으로 가라시던
순종의 갈릴리
숯불에 생선을 구워 주시던
회복의 갈릴리
나를사랑하느냐 물으시며 내 양을 치라시던
소명의 갈릴리
오늘도 함께 하여 주시는
나의 갈릴리
님의 향기
왼팔로 벼개하고
오른팔로 감싸서
안아 주실 때
품에서 묻어나는
몰약과 유향의 그윽한
님의 향기
권능과 지혜로 지키시고
구원과 사랑으로
생명을 감싸시는
겟세마네에서
골고다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
내게 묻은
님의 향기
나도 내게 하소서,
내게 흐르는
님의 보혈
세상에 흐르게 하소서
영혼의 소망
천 년을 살아도
아쉬운 금슬이었지요
햇 솜 이불 속 살 맞대어 속삭이며
마음 읽어주고
뜻을 펴라 손잡아 격려하며
눈 빛 가득한 정,
단장한 모습
보아주기 원하는,
흐트러진 머리 흘긴 눈
사랑을 구하는 작은 호소였던 것
몰랐어요,
삶이 가르쳐 줄 때 까지는
눈 감아
변치 않는 아름다움 보며
어두운 하늘 밝히던
달빛 보다 환한 웃음
물 가르는듯 맑은 음성
내일을 바라지 말고
지금이
영원인 것인듯
한 마음과 한 몸
이 하루를 살아 가요
시작도 끝도 없는
밝고 포근한
빛 가득한 영혼의 나라에서
당신 속에 내가 있듯이
당신 속에 내가 있듯이
내 속에 당신이 계십니다
기대와 소망을 이루워 드릴
열매로 익어가고
맛과 향이 들도록
빛으로 오시어
생명을 주시고
눈물과 시련의
어둔 밤을 함께 하여 주시어
깨닫고 분별 하라고
눈을 밝게 하시고
쓰러진 이웃 세워 함께 살라고
입에 말씀을 주십니다
뱃 속 가득 교훈을 먹이시고
낮고 험한 곳으로
내려가라 하시며
나를 위하여 당하신
십자가의 산고 너도 지라하십니다
당신 속에 내가 있듯이
내 속에 당신이 계신다 하시며
□ 당선소감
나의 삶을 전도와 시와
설 익은 시를 뽑아 주신 창조 문학사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심사해 주신 홍 문표 선생님과 그동안 저의 시의 길에 동행하여 주신 곽 상희 선생님께 깊은 사의를 표하며 그리고 함께 해주신 심사 위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몇 년 전, 전신 마취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에서 아내가 기다리는 대기실로 가는 몇 발자욱의 거리에서, 다음에 내가 깊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어디에 서야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나의 삶을 전도와 시와 사진에 전념할 수 있게 하여 주시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어려운 삶 중에서도 늘 격려와 위로로 뒷받침하여준 아내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먼저 이 기쁜 소식을 전하며, 늘 함께하며 커가는 뉴욕 창작 크리닉 시 문학회 회원들과 만하탄의 거리에서 함께 전도하는 거리 전도인들과 이 부끄러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미국의 극동 롱아일랜드 몬탁의 은하수 환히 흐르는 밤 하늘의 가득한 별들도 반겨주는 듯합니다.
□ 약 력
* 신동인 Dong In Shin
· 1949 충남 보령에서 출생
· 1981 뉴욕 이민
· NY, NJ State Certified General Real Estate Appraiser
· 뉴욕 만하탄 거리 전도인
· 뉴욕 창작 크리닉 시 문학회 회원
· 7L Madison Park Gardens, Port Washington, NY 11050
· Peterdshin @hotmail.com
· Home: 516-933-0032
· Cel: 516-205-4435PS:
신 동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