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조현아, 이명희 동영상 조현아, 이명희 동영상 봤는지... 3년전인가? 한겨울에 폭설내릴 때 엄마가 김장김치 너무 먹고 싶다고 하셔서 갔다가, 하소연... 주성(막내아들)이 앞에서 욕을 , 저렇게 악을 써가며 ... 그만하라고 해도.. (한 번도 제때 멈춘 적 없고) 내가 주변 사람들에 수치스러워 비위맞췄지만.. 온갖 쌍욕에 악을 쓰는데... 어린 애한테 못보일 꼴을 보였고, 주성이 트라우마로 남았어. 내가 ... 뭐, 내가 재산을 말아 먹은 것도 아니고, .........
|
막내 여동생에게서 갑자기 문자가 도착했다.
아마도 조현아와 그 모친 이명희의 동영상을 보다가 감정이 또 격해졌나보다.
동생은 우리 4자매들에게 막내여동생인데 수년 째 못된 '시누이'같이 굴고 있다.
막내 여동생은 엄마가 쓰러지고 나서 완전히 발길을 끊기도 했었다.
친정 모친이 뇌졸증과 노환으로 투병생활하는 6년 동안, 아니 결혼하고 나서 몇 년 후부터 시작되었다.
오라버님과 나머지 4자매 우리들이 직장을 다니며 분투하는 동안 동생을 기대했고, 기다렸고, 그러다 받아들였다.
그러다가도 저렇게 상처를 헤집는 사건이 있으면 문자가 도착한다.
큰언니인 내게!.
큰언니에 대한 예우도 기대할 수 없다.
동생이 '건너뛴 삶'에 대한 한풀이 중으로 여기며 말이다.
엄마이기에 최소의 의무는 하지만.. 모시고 교회를 가는 것을 강권하는 건 나한 테 무리야. 나이차가 크다보니 다른 시간을 보냈는데 내가 최악의 환경에서 자란듯.. 불로리 산아래 논두렁에서 여자 꼬마가 뜨꺼운 햇빝에 하루종일 있었다고 생각해 봐 얼마나 악을 써서 보냈는지를
|
설명절이나 추석일 적에는 다녀가라고 먼저 문자를 넣고는 한다.
이런 문자가 도착할 때는 최대한 긴- 문자를 쳐넣어서 답해주려고 한다.
이번엔 섬집아기 노래를 넣어주었다.
그 노래는 부를적마다 막내여동생의 꼬마아가씨 모습이 기억이 돼서 막내동생이 한없이 가엾여지곤한다.
'집에 아무도 없어요' 하게 하느라, 어린 아기에게 널따란 집을 혼자 남겨 보도록 하고,
'워이' 워이' 딸그랑 딸그랑', 허허벌판에 나가 새를 쫓도록 내보낸 것.
우리들의 아빠가 창고에서 농약을 마시고 천천히 죽어가시는 모습을 막내여동생이 혼자서 지켜보았던 것에 대하여,
핸드폰도 없던 시절에 대하여....
♬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어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오다가
파도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베고 쓰르르르 잠이듭니다 ♬
그럴 때마다 내 속의 '어린 꼬마 아가씨'로 인해 가슴이 아프다는 것을 ,
나 또한 엄마가 성격장애나 사이코패스적이지 않았나 생각했다는 것을,
다른 동생이나 오라버님 모든 형제들이 그저 편안하기만을 바란다는 것을,
너의 어떤 행동과 감정이나 모두 옳다는 것을, 알량한 문장 몇 개로 보내는 것이다.
이상하다 싶을 만큼 동생은 이후 오랜동안 잘 살았었다.
여상을 졸업해서 1년동안 돈을 모아서 대학을 갔고, 방송반 활동으로 목소리로 교양을 갖추고,
SKY 캐슬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기도 했었다.
우리는 막내여동생의 결혼식장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유복자 신세로 부모 없이 자란 S대 3형제의 막내 제부 집안도 무엇이 그리 슬펐는지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는 신랑신부를 앞에 세워두고
양쪽 집안에서는 끄억끄억억~ 이전에도 이후에도 볼 수가 없었던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그제는 떠나는 이전학교의 이임인사를 했었다.
아마도 이런 마음이 늘 후배 교사들에게 배어나는가 보다.
안쓰러운 것이다.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해,
친구야 친구야 우린 모두 나그넨 걸,
외로운 가슴끼리 사슴처럼 기대고 살자 ♬
간단하게 한 소절 노래를 마치고,
아플 때 표현하고, 스스로를 잘 보듬고 잘 챙기며 잘 아프시라고,
건강할 때 베푸시되, 집안의 병상에 누운 부모님 계시면 온화한 얼굴로 자주 뵈옵고,
어린 아기가 있으면 학부모 노릇 소홀하지 말고, 꼭 외출증이라도 끊어서라도 들여다 보실 것을 기도한 것이다.
여기 전북교육은 눈물의 졸업식과 이임인사가 이루어지곤 한다.
회식시간에는 한 후배 선생님이 그 이야기 해주어 고맙다고 아이를 데리러 먼저 간다며 인사를 하셨다.
딸나이의 후배 교사는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아까 그 '노래 정말 고마웠어요' 우는 참에도 고마워하는 것이다.
모든 선생님과 교장. 감님과 더불어 가슴 미어지는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아들 하나 있는 거, 학교 행사에 한 번을 참석을 못하고 어느 새 세월을 다 보냈는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사람들과 가족들의 아픔을 등한히 여기며, 내 아픔만 겨워서 그리도 긴 세월을 눈감았던가?
누가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
오늘 해결하지 못한 고민들은
시간과 함께 스스로 물러간다
쓸쓸한 미소이건
회한의 눈물이건
하지만 인생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건너뛴
본질적인 것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담요에 싸서 버리고 떠난 핏덩이처럼
건너뛴 시간만큼 장성하여 돌아와
어느 날 내 앞에 무서운 얼굴로 선다
성공한 자에겐 성공의 복수로
패배한 자에겐 붉은 빛 회한으로
나는 내 인생의 무엇을 해결하지 못하고
본질적인 것을 건너뛰고 달려왔던가
그 힘없이 울부짖는 핏덩이를 던져두고
나는 무엇을 이루었던가
성공했기에 행복하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마라
아무도 모른다
성공을 위해 삶을 건너뛴 자에게는
쓰디쓴 삶의 껍질 밖에 남겨진 게 없으니
-박노해 ‘건너뛴 삶’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