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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무섬마을 외나무 다리-
손동욱
삶이 하염없이 그대쪽으로 흐르던
그 날 내 가슴에
노란 햇살 두텁게 내려앉았네 빛나는 짙은 초록잎들 날로 굵어가는 푸른 사과의 노래 색과 색이 겹치는 시계침들이 한 걸음 앞서서 또박또박 긴 외나무 다리 위를 걸어가며 바람결에 향을 풀어 보내시면
안긴
햇살 속에서 강은 참으로 반짝였었네 푸른 둑길을 따라 모래의 나라 물의 세상 위 해맑은 기억과 눈빛과 약속이 쌓인 모래언덕을 지나 어느 어느 시공간을 헤매다 그대는 저편 하안(河岸)에 꼬리를 두고 나는 이쪽 물가를 허리에 두르고 그제서야 수면 위 노란 햇살로 만나 몸과 마음이 섞일 수 있었네
가뿐히 내려 앉은 말간 영혼의 새 푸른 풀밭에서 날아오르면 그때 마다 바람에 젖는 황금 물비늘
노랑나비 얇은 날개보다 눈이 부셨네
삶은 여전히 맑게 여울지며 온 생의 기나긴 이야기 그대쪽으로 불어 갈 것이네 새와 풀잎의 노래 지천에 지절거리는 순한 강을 바라보며 오래오래 어루만지고 토닥이며 기나긴 세월의 강 함께 건널 것이네
(1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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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대는 저편 하안(河岸)에 꼬리를 두고
나는 이쪽 물가를 허리에 두르고
그제서야
수면 위 노란 햇살로 만나 몸과 마음이 섞일 수 있었네
제 마음에 시인의 깊은 염원을 그려 봅니다.
수려한 문장으로 깊은 뜻을 담아 내시는 손 시인님,
좋은 시를 읽게 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마음속 깊은 데서 샘솟듯 하는 사유가 훨월 날아오르는 행복한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시인님 감사합니다.
부족한 제 글을 늘 깊은 시심으로 읽어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항상 맑은 날들이 이시인님께 머물길 기원 드립니다.
기나긴 세월의 강을 함께 건너 갈 것이네
오래오래 어루만지고 토닥이며ᆢ.
시향에 흠뻑 젖습니다
시인님 다녀가셨군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좋은 시 보여 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다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