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23만 명이었습니다. 2015년에 비해 12% 증가한 수치인데요.
과거엔 ‘탈모’라고 하면 중장년~노년층을 먼저 떠올렸지만, 요즘은 20~30대 젊은 탈모 환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연령별 환자수를 살펴보니 30대가 23.1%로 가장 많았는데요. 이는 유전적 원인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요즘처럼 대기가 건조하고 황사와 미세먼지 등 외부자극이 많은 환절기엔 두피와 모발의 유수분 밸런스가 깨져 특히 탈모 관리에 힘써야 하는데요.
탈모, 한방에선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하루에 몇 가닥이 빠져야 탈모일까?
건강한 사람들도 나이나 계절, 스트레스 등 환경 요인으로 인해 하루 50~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새로 자라기를 반복합니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하루에 100개 이상 꾸준히 빠지고 있다면 탈모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탈모의 원인은 다양한데요. 유전적으로 탈모가 생기는 것 외에 가장 흔한 것이 영양공급 불균형과 스트레스입니다.
여기에 혈액순환 장애, 호르몬 불균형, 자극적인 헤어용품 사용 등 모발 건강에 나쁜 생활 습관으로 탈모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 바라본 탈모의 원인
한의학에서는 탈모를 ‘유풍증(油風症)’이라고 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음주 등으로 몸에 열이 차면 모공이 열리는데요. 이 모공으로 찬바람이 들어오면 우리 몸은 차가운 기운을 내쫓기 위해 계속해서 열을 내게 됩니다. 몸에 열이 많으면 결국 혈액이 건조해져 피부와 모발에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결국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입니다.
갑자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를 했을 때 원형탈모가 생기는 것도 이러한 원리인데요.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인 원형탈모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스트레스 유발 환경을 제거하면 저절로 낫기도 합니다. 그러나 증상을 3~5개월 이상 방치할 경우, 여러 곳으로 탈모가 번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탈모, 한방에선 어떻게 치료할까?
한방에선 탈모를 음허증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 이를 보충하는 방법으로 탈모증을 치료합니다. 먼저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을 탈모 자리에 주입하여, 부족한 영양을 공급하고 경혈 순환을 돕습니다.
또 몸의 건조함을 막고, 모발에 영양분이 원활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머리와 몸의 열을 내리는 한약을 처방합니다.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인 원형탈모인 경우, 심신을 안정시키고 부족한 기운을 보하는 ‘가미소요산’이나 ‘경옥고’를 복용하고 탈모 주변에 약침을 맞으면 보통 2~3개월 내 머리카락이 자라나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탈모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선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하는데요. 먼저 균형 잡힌 식습관을 통해 모발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야 합니다. 너무 달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모발 건강에 안 좋습니다. 몸을 건조하게 만드는 음주와 커피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발에 좋은 식재료로는 해조류, 우유, 계란, 참깨, 검은깨, 검은콩 등이 있는데요. 여기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탈모 극복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도움말 : 일산자생한방병원 김영익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