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자 : 2021. 3. 30(화) ~ 31(수)
2. 행선지 : 순창, 곡성, 구례, 하동, 광양
3. 집결지/시간 : 한신4차 209동/08:30, 센트럴시티 #10홈/09:00
4. 참가자 : 김영식, 심영보, 허문열, 홍윤표, 양병우 (5명)
5. 이동경로 : 서울→순창(호남고속 09:30발~12:40착)→구례(숙박)→하동→동광양→서울(금호고속 16:30발~20:20착)
6. 주행코스 : 총 124km/8hr 10min (1박2일)
<D+1> 순창터미널→향가터널(순창)→횡탄정(곡성)→두가헌→압록공원→섬진강출렁다리→섬진강천문대(곡성) →다무락마을(구례)→구례숙소 (53km/3hr 0min)
<D+2> 구례숙소→섬진강대나무숲길→문척교→섬진강어류생태관→남도대교(구례)→화개장터(하동)→섬진강매화마을(광양)→망덕포구→태인대교→배알도수변공원→태인교→광양제철→길호대교→중마터미널 (71km/5hr 10min)
7. 날 씨 : <D+1> 화창/0~17º, <D+2> 화창/5~21º
8. 비용결산 : 총계 ₩636,100
■일자별
<D+1>
고속버스(서울~순창) 86,500 (@17,300 x 5)
중식(순창 창림동두부마을) 43,000
간식+음료(순창) 19,800 (16,000+3,800)
석식+숙박(구례 또또게스트하우스) 229,000 (104,000+125,000)
소계 378,300
<D+2>
브런치+간식(화개장터) 31,000 (26,000+5,000)
중식(광양) 70,000
간식(광양) 7,200
고속버스(동광양~서울) 123,600 (@41,200 x 3)
석식(센트럴시티) 26,000 (3인)
소계 257,800
■항목별
<교통비> 210,100
<숙박비> 125,000
<식음료> 301,000
9. 蟾津江 南道五百里 물길 落穗
-섬진강은 전북 진안군과 장수군의 경계인 팔공산에서 발원하여 정읍 · 임실을 거쳐 淳昌 · 谷城 · 求禮를 지나 河東 · 光陽의 경계에서 광양만으로 흘러드는 길이 225km의 국내에서 네번째로 긴 강인데, 섬진강종주길은 전북 임실군 江津면의 섬진강댐(인증센터#1)에서 경남 河東을 거쳐 전남 光陽시 배알도 수변공원(인증센터#8)까지 3개 道 149km 8개 인증센터를 통과하게 된다. 본래 이 강의 이름은 모래가 고와서 두치(豆恥 또는 豆直)강 · 多沙江 · 沙川 등으로 불렸는데, 고려 우왕때 섬진강 하구에 왜구가 침입하자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떼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갔다는 전설이 있어 이때부터 '두꺼비 섬(蟾)'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했다고 한다. 또한 옛날에 집으로 찾아든 두꺼비를 한 아낙이 수년간 정성을 다해 먹여 키웠는데 어느 해인가 심한 홍수로 떠내려가는 아낙을 두꺼비가 나타나 업어 살렸는데 자신은 탈진하여 그만 죽어버렸다는 설화에 유래한다는 말도 있단다.
-작년 10월말 1박2일 125km의 영산강종주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자신감을 가지게된 7명의 선수들은 섬진강종주에 대비해 동절기에도 체력단련을 부단히 해왔는데 막상 출발을 목전에 두고 기상악화예보에 따른 출발일 연기 검토, 당초 2박3일 일정의 1박2일로 단축으로 인한 출발지·회귀점의 누차례 변경 등 혼선이 있던 가운데 정건형이 불의의 낙상으로, 또한 인식형이 피치못할 개인사로 동행을 하지 못해 무척이나 안타까웠지만 5명의 노병들은 벚꽃감상에 더 늦기 전에 3월의 마지막 이틀을 남도에서 보내기위해 설레임 속에 순창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군의 읍도 순창터미널에 때 맞추듯 점심 끝무렵에 도착한 선수들은 미리 수배해둔 3대 가업 두부전문점(창림동두부마을)에서 전통 두부요리와 후식으로 배달주문한 피자 한판을 거뜬히 해치우고 나서 희망찬 페달링을 시작했다. 섬진강 지천의 하나인 경천천의 호화로운 1km여 벚꽃터널을 지나 뚝방길을 10여분 4km를 달리니 이윽고 섬진강 본류 합수부에 이르렀는데 파릇파릇 싱그러운 보리밭 넘어로 덜 개발된듯한 자연친화적인 강의 형태가 첫눈에 예사롭지 않았다.
-이윽고 玉出山을 뚫은 길이 384m의 香佳터널이 눈 앞을 가로막았는데 이는 일제 강점기 말에 순창·남원지역의 쌀 수탈을 위한 철로를 가설하고자 군민을 강제동원해 터널을 뚫던 중 광복이 되면서 공사가 중단된, 지역의 애환이 서려있는 곳으로서 2013년에 이르러 자전거길로 조성했는데 터널을 나오게 되면 향기로운 강물이 굽이굽이 산자락을 휘감아 도는 아름다운 경치라는 香佳里마을(이곳 사투리로는 '행가리')의 향가유원지(인증센터#3)가 발길을 멈추게 하며 별미의 민물매운탕 또한 길손의 입맛을 유혹하는 곳이기도 하다.
-향가마을에서 부터는 南原시를 좌측에 끼고 물 맑고 산세 좋은 내리 강변길로서 잔잔한 강물처럼 마음 또한 고요함이 그지없게 되는데 강줄기가 상하좌우로 굽이굽이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하니 도시 진행하는 방향감각이 무디어짐이 필연이다. 곧이어 남원땅을 휘감다가 내려오는 요천의 합수부를 벗어나자마자 어느새 橫灘亭(인증센터#4)을 마주하며 谷城군에 입성했지만 오늘 밤 구례 숙소까지는 아직도 절반거리이다. 한참동안 계속되던 강변 산자락길을 서둘러 벗어나니 아름다운 한옥카페 '두가헌'이 일행을 고운 자태로 맞이한다. 여기서 부터는 압록공원·기차마을·출렁다리·압록유원지 등 섬진강의 명소들과 멋진 전원주택, 펜션들이 강 좌우에 가득한 절경지로서 구례까지 이어지게 된다. 내심으로는 鴨綠마을을 벗어나기 전에 이곳의 별미인 '참게메기매운탕'을 맛보고 싶었으나 어둡기 전에 숙소에 도착해야 하므로 단념할 수 밖에 없었는데 결국은 아쉽게도 이번엔 하동 등 타지에서 조차 먹을 기회를 찾지 못한 채 귀경하게 되었다.
-압록에서 보성강과 합수된 섬진물길은 이제부터 지리산 남부 협곡을 지나 경남과 전남 道界를 이루며 광양만으로 흘러들어 간다. 물건너 압록교를 바라보며 예성교를 지나친지 8km, 30여분을 더 달리니 예상보다 20분 늦은 18:20에 드디어 오늘의 숙소인 '또또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앞마당에서는 주인장이 벌써부터 숯불을 지피며 우리에게 영양보충시킬 오겹살구이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짐을 풀고 옥외 바비큐식당에 들어서니 비로소 날이 어두어지기 시작했다. 다들 시장하기도 했지만 주인 부부가 베풀어 주는 바비큐는 정말 맛있었고 직접 재배한 채소들은 신선하기 짝이 없었기에 흡족하게 저녁을 즐길 수 있었다. 식사후에는 작년 8월 7일의 500mm 집중호우 및 상류 댐 방류에 따른 수난재해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도로변에 위치한 이 집 바로 앞 15m 높이의 구례교는 바로 상판 밑까지 물이 닿았으며 집 내부는 천정 절반 높이까지 차올라 지붕 위로 긴급 대피했고 모든
가재 도구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려 수천만원의 금전적 피해를 보았다는데 이제껏 재난지원금조로 300만원 정도를 지원받았을 뿐 현재 지자체와 수자원공사가 쟁송중이라 하는데 아직도 하천복구가 제대로 끝나지 않았고 도중에 군데군데 유실된 도로와 제방이 많음을 볼 수 있었다.
-이튿날엔 일찍부터 거동하여 07:00부터 숙소에서 무료제공하는 각종 편의식을 한껏 즐긴 후 08:00에 주인장의 배웅을 받으며 그가 추천하는 대나무숲길로 노정을 바꿨는데 탄성이 절로 나오는 대만족이었고, 원래 코스인 건너편에 마주보이는 사성암(인증센터#5)을 지나는 섬진강벚꽃길의 백미구간은 강물줄기를 따라 하얀 띠로 상서롭게 길게 빛나고 있었다. 구례읍 문전에서 문척교를 건너 벚꽃길로 진입했는데 화개장터로 들어가는 남도대교(인증센터#6)까지 계속되는 20여km의 벚꽃터널은 비록 절정은 지났지만 가까이에서 만나니 하얀 눈송이같이 빛나는 환상적 모습이었다.
-지난 수해에 화개장터도 몽땅 잠겼다고 들었는데 현재는 말끔히 정비 복구된 상태로 영업중이었다. 대충 둘러보며 주막에 들러 재첩부추전에 막걸리 한잔씩 들이키고 나서 다시 남쪽 하동을 향해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섬진강 매화로를 달리는데 매화마을(인증센터#7)의 매화꽃은 구례 산동마을의 산수유에 뒤이어 벌써 모습을 감춘지 오래되었고, 남쪽의 벚꽃들은 신록의 새 잎에 밀려, 산들바람에 꽃비가 되어 노변에 수북히 퇴적되고 있었으며 상큼한 유채화와 흰 배꽃 등 이러저런 봄꽃들이 그 뒤를 이어 눈부시게 환히 피어있었다.
- 어느새 강폭은 넓어져 제법 강다운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고 강변 양쪽에는 넓직한 모래밭이 이루어져 경관이 좋았다. 얼추 종주가 끝날 무렵 윤동주 詩碑가 있는 망덕포구 못미쳐 라이더들이 몰려 성업중인 청룡식당에서 재첩회덮밥에 재첩국으로 점심을 들고나서 광양만 쪽을 바라보니 제법 높은 굴뚝에 연기자락이 흩어지는 곳이 필경 광양제철소이렸다! 동광양은 보잘것 없었던 어촌마을이 상전벽해가 된 곳이다. 광양시의 중심은 이미 신시가지로 중심이동되었고 시민을 위한 시설환경 인프라도 매우 훌륭하며 재정자립도도 월등하지만 문제는 대기의 오염도, 공기의 질일 것이다.
-태인대교를 건너서 동광양의 중마터미널까지는 아직도 10km~ 배알도에 진입하고나서 부터는 오가는 광폭한 대형차량을 조심하며 길을 찾느라 상당히 애를 먹었는데 덕분(?)에 포스코의 우람찬 주요 시설과, 흡사 西歐에 온듯 빼어난 사원주택 단지 및 편의시설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물어물어 고생끝에 결국 제 시간을 지켜 터미널에 도착하였는데 영식형과 허 대장은 서울에서 내려오는 부인들과 이틀을 부산 일원에서 더 머물 계획이어서 나머지 3인만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섬섬옥수 맑은 물이 흐르고 꾸밈없이 천혜의 모습을 지닌 강, 섬진강!
온 동네가 벚꽃세상이 된 듯 하얗게 눈부신 꽃잔치가 벌어진 남도 땅!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멋진 감성의 자전거길!
이들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만든 바이크세븐틴은 또다른 도전의 꿈을 꾸고 있다!!
첫댓글 Bravo!! Bike17!!!
남도 300리의 상춘을 멋지게들 하셨구려. Bike17 청춘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