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정순자
집 뒤로 떨어진 뒷간
질척한 풀길
수수깡 울타리에
짚을 뭉쳐 뒤를 닦았던
노 할머님 댁 기억이
어렴 풋 꿈인 듯하다
마당 끝 화장실 위에 장독대에서
거실 한 편 욕실과 함께 입성
신문지에서 휴지로 승진
아파트로 이사 온
화장실과 샤워장
좌변기에 비대까지
화장지는 부드럽고
물에 녹아버린다
화장실 가려면
밀실처럼
화장대 드레스실 까지
안방 식구가 되어버린
2024. 7. 7
첫댓글 우리나라 화장실의 변천 과정을 '집 뒤로 떨어진 뒷간질척한 풀길수수깡 울타리에짚을 뭉쳐 뒤를 닦았던노 할머님 댁 기억'으로부터 '화장대 드레스실 까지안방 식구가 되어버린화장실'이 되기까지 순차적으로 잘 정리했네요특히 '안방 식구가 되어버린/ 화장실' 이 끝 구절에서 끝내기 홈런을 쳐냈어요 추천합니다.
어린 시절, 추억 소환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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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뒤로 떨어진 뒷간
질척한 풀길
수수깡 울타리에
짚을 뭉쳐 뒤를 닦았던
노 할머님 댁 기억'으로부터
'화장대 드레스실 까지
안방 식구가 되어버린
화장실'이 되기까지
순차적으로 잘 정리했네요
특히 '안방 식구가 되어버린/ 화장실'
이 끝 구절에서 끝내기 홈런을 쳐냈어요
추천합니다.
어린 시절, 추억 소환 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