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사십 줄에 들어서면서 예전엔 신경도 안 쓰던 것들이 하나둘 눈에 밟히기 시작했어요. 아침에 세수하고 거울 볼 때마다 얼굴이 푸석하고 탄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 다들 한 번쯤 겪어보셨을 거예요. 에센스 사용법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정작 어떤 성분이 들어간 걸 써야 하는지는 감이 안 잡히더라고요. 그러다 요즘 화장품 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NAD+ 성분에 대한 기사를 몇 개 찾아보게 됐고, 40대 에센스 추천 후기들을 뒤지다가 메리플래닛 옐로우 딥 에센스를 알게 됐습니다.
NAD+라는 성분이 낯설 수 있는데, 알고 보니 우리 몸의 모든 세포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보조효소라고 하더라고요. 나이가 들수록 체내 NAD+ 농도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데, 이게 피부 세포의 재생력과 탄력에도 영향을 준다는 게 최근 안티에이징 화장품 트렌드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에센스는 NAD+뿐 아니라 판테놀, 글루타치온, 세라마이드, EGF까지 다섯 가지 성분을 함께 담아서 피부 본연의 자생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설계됐다고 소개되어 있었어요. 가격도 백화점 브랜드 앰플에 비하면 부담이 훨씬 적어서 일단 한 통 써보자는 마음으로 주문했습니다.
첫 사용 느낌부터 말씀드리면, 제형이 꾸덕하지 않고 촉촉한 워터리 텍스처라 흡수가 빠른 편이었어요. 세안 후 스킨으로 결을 정돈한 다음 이 에센스를 얼굴 전체에 펴 바르고 살짝 두드려주는 식으로 사용했는데, 끈적임 없이 금방 스며들어서 다음 단계 크림 바르는 데도 방해가 안 됐습니다. 향도 자극적이지 않아서 향 민감한 저한테도 무난했고요.
1주 차에는 큰 변화를 기대하지 않았어요. 다만 아침에 세안 후 당김이 덜하고, 피부가 좀 더 촉촉하게 유지되는 느낌은 확실히 있었습니다. 그동안 써온 일반 에센스보다 보습 지속력이 좋다는 게 체감됐어요. 2주 차부터는 볼과 이마 쪽 피부결이 한결 매끄러워졌다는 느낌을 받았고, 3주 차 즈음엔 아침 화장이 예전보다 잘 먹는다는 걸 알아챘습니다. 파운데이션이 뜨지 않고 자연스럽게 안착하는 느낌이었어요.
가장 크게 체감한 건 한 달 즈음부터였습니다. 눈가와 볼 쪽 잔주름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이전보다 얕아 보이고 피부 전체에 탄력이 붙은 느낌이 확실히 들었어요. 글루타치온 성분 덕분인지 피부 톤도 한결 맑아 보였고, 세라마이드가 장벽을 잡아주는 덕분인지 예전처럼 건조함으로 인한 잔주름이 도드라져 보이는 일이 줄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피부 처짐과 칙칙함, 두 가지를 동시에 신경 쓰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에센스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즉각적인 리프팅 효과를 기대하고 사용하면 실망할 수 있어요. 시술 후 앰플처럼 드라마틱한 변화가 아니라, 꾸준히 사용했을 때 피부 자체의 컨디션이 서서히 좋아지는 타입의 제품이었습니다. 넉넉하게 쓰고 싶은 분들은 재구매 주기를 미리 생각해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 에센스를 아침엔 가볍게, 저녁엔 조금 더 넉넉히 바르는 식으로 양을 구분해서 썼어요. 아침에는 자외선 차단제와 메이크업까지 이어지니 흡수 속도를 고려해서 소량만, 저녁에는 세포 재생이 활발해지는 시간대라고 해서 두세 번 겹겹이 발라 흡수시키는 식으로 루틴을 잡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녁 케어에 조금 더 신경 쓰는 편이 체감 효과가 컸던 것 같아요.
같이 쓰는 제품과의 궁합도 궁금하실 것 같은데, 저는 앞서 후기 남겼던 트라넥삼산 크림이랑 번갈아 쓰기보다는 이 에센스를 먼저 바른 다음 마지막 단계에 크림을 얹는 순서로 루틴을 짰습니다. 에센스가 가볍게 흡수되는 타입이라 무거운 크림과 레이어링해도 밀리는 느낌 없이 잘 어우러지더라고요. 특히 환절기처럼 피부가 예민해지는 시기에는 이 순서로 사용했을 때 자극 없이 편안했습니다.
종합해보면 가격 대비 만족도는 확실히 높았습니다. 40대 에센스 추천을 찾다가 어떤 제품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셨던 분들, 혹은 NAD+ 성분이 궁금해서 가볍게 시도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메리플래닛 옐로우 딥 에센스가 부담 없는 입문템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이번 통을 다 쓰면 바로 재구매할 예정이고, 앞으로 몇 달 더 꾸준히 발라서 장기적인 변화도 지켜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