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흘러가는 세월
최명애
배우 김수미 씨가 75세로 별세했다는 속보가 나왔다. 고혈당 쇼크로 심정지가 발생해서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했다. 갑작스럽게 생긴 일이다.
며칠 전, 갑자기 심장이 마구 뛰었다. 이런 증세는 몇 년 전에 잠깐 있었다가 괜찮았는데, 올해 추석 무렵에 다시 나타나서 신경을 바짝 쓰고 있었다. 병원 진료를 받아 볼 거라고 생각만 하던 중이었다. 가슴이 요동을 쳤다.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가만히 있었다. 박동이 빨라지면 짧은 시간 동안 머리가 어지럽다. 온몸은 서늘한 기분과 함께 진이 빠지는 느낌이다.
오늘은 잠시가 아니라 꽤 오랫동안 반복을 한다. 응급실로 바로 갔다. 피검사와 심전도 검사부터 하고 심장 박동과 맥박을 재는 기구에 있는 줄들을 내 몸에 달았다. 남자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교대로 와서 체크했다. ‘뚜 뚜 뚜’ 기계음 소리와 옆 환자들의 진료 상황들, 보호자들의 전화 목소리 등이 일상적으로 들린다. 긴박한 순간이 지나고 나니 눈물이 났다. 의사는 “슬픈 생각을 하셨어요?” 하며 퇴원해도 된다고 했다.
수납하려고 나와 있는데 가슴이 또 요동을 친다. 의사는 심전도를 다시 찍고 입원하라고 했다. 의사와 남자 간호사들이 우르르 몰렸다. 서로 힘을 보태며 몇 차례 주사 처치를 하였다. 약물이 들어갈 때 내 양쪽 팔과 가슴이 마비가 오는 것 같았다. 심장 박동과 맥박이 떨어지지 않아 약물을 넣으면 생기는 증상이라고 했다. 의사 선생님은 호흡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몇 차례 주사약을 넣은 후에 약기운이 몸에 퍼지는지 조금 안정이 되었다.
양쪽 팔과 가슴에는 링거 줄과 심장박동기 검사 줄로 연결되어 있다. 코에는 산소 줄이 매달려 있었다. 소변을 참기 힘들어 일어나려니까 안 된다고 했다. 몸이 매우 안 좋은 상태라 침대 위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커튼을 치고 할 수 없이 누워서 해결했다. 급하니 어쩔 수가 없었다. 좁은 침대 위에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계속 누워 있는 것도 고역이었다. 외출했던 남편이 연락을 받고 응급실로 들어왔다. 몸에 주렁주렁 달린 줄들을 보고 놀랐는지 말없이 쳐다보고 있다.
응급실은 말 그대로 응급환자들이 들어오는 곳이다. 남자 간호사들이 많았다. 침대를 이동하고 위급한 환자들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니까 그런 것 같다. 맥박이 계속 떨어지지 않고 빠르게 움직일 때 신속하게 모여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보니 생명을 다루는 책임감이 투철한 것 같았다. 급한 증상들로 원무과 절차 없이 정신없이 들어오지만, 재빨리 대응해서 잘 해결이 되고 치료로 이어지니 고마운 의료시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무렵에 퇴원 절차를 밟았다. 2주일분의 약을 받고 순환기내과 진료 예약을 받아왔다. 가장 아껴야 하는 나의 건강한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여러모로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우선 종합검진을 받고 부족한 건강관리를 위해 꾸준히 신경 써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친구가 ‘한만청 전 서울대병원장 운동법’을 보내주었다. 읽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아침에 침대 위에서 하는 운동과 함께 하루 세 끼를 거르지 않고 꾸준한 운동과 함께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을 따라 건강을 강화하기 위한 나의 노력에 응원하여야겠다.
오늘도 햇살 좋은 공원에 나가서 걷기를 하고 근력운동을 하고 들어오니 기분 전환이 되었다. 인생 한순간이고 주어진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우리도 노년이다. 청춘이 아니다. 모든 게 갑작스럽다.”는 친구의 말이 귓전에 맴돈다.
첫댓글 나이가 올라가면 건강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약도 챙겨 드시고 평소 운동도 늘 하고 내가 나를 돌봐야 합니다. 건강을 기원합니다.
건강이 최고지요^^
건강이 최고 입니다
운동과 심신단련으로 이겨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