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을 접한지 얼마 되지않은 초보 동호인들의 경우엔
기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라켓을 선택하는 문제 또한
고민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라켓을 선택할 때 주의 깊게 살펴보는 기준을 몇 가지
참고하여 라켓을 선택한 후에 후회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단, 라켓은 철저하게 개인적인 조건에 충족해야 하며, 누구의 추천이나 유행(?)을 좇아선 절대 금물이다.
특히 초보들의 경우 A조가 가진 라켓이 좋아 보여 자신의 조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안된다.
1. 라켓의 무게(밸런스)
가장 신경 써서 선택하는 기준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라켓이 동호인들의 구미에 맞게 경량화 되어 3U(85~89g)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라켓의 무게보다도 밸런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비슷한 무게에서도 강력한 파워를 지향하는 헤드헤비밸런스와
보다 정교한 컨트롤과 빠른 공수전환을 위한 이븐밸런스로 나눌 수 있다.
필자는 신체 조건과 나의 주특기(?)라 할 수 있는
수비력을 높이기 위해 이븐밸런스를 선호한다.
그래서 신체조건이 우수하고 근력이 뛰어나신 분은 헤드헤비밸런스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2. 그립의 두께
필자는 손이 남들보다 작은 편이다(한 뼘이 약 20cm).
그래서 그립이 가는 것을 선호한다.
물론 손 때문만은 아니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교한 컨트롤을 위해서는 가는 그립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셔틀의 미세한 충격까지 손에 그대로 전달되는 유리함이 있다.
그립을 감을 때도 기존 쿠션그립을 완전히 제거한 후 얇은 고무그립을 감는다.
예전에 타올그립도 감아봤는데 충격이 흡수되어 컨트롤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공격형 동호인 들은 반대로 사용하시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겠다
3. 헤드스타일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라켓의 헤드스타일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고전적인 라운드스타일(계란형),
스위트 스팟(가장 강력한 파워를 내는 타점)을 넓힌 아이소매트릭 스타일,
그리고 둘의 절충형 스타일 등.
각각의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칼톤사에서 선호하는 라운드 스타일은 스위트 스팟이 상대적으로 좁은데 반해 정확한
타점만 이루어진다면 다른 어떤 것보다 최대의 파워를 낼 수 있다.
다음 요넥스사에서 동호인들을 주 타겟으로 선정해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 아이소매트릭스타일은 다소 파워가 감소한
대신 스위트 스팟이 넓어 정교한 테크닉을 구사하기 어려운 아마추어 동호인이 사용하기 적합하다.
그리고 위 둘의 절충형은 주로 주봉스포츠사에서 적용하고 있는 스타일인데 동호인들의 수준이 점차 향상되어 가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현재 필자는 절충형을 사용하고 있다.
4. 프레임
보다 큰 장력을 이용한 파워를 강조한 머슬프레임과 탄력의 변화를 최소화하여 정교한 컨트롤을 구사하는데 유리한
일반프레임이 있다.
최근에는 머슬프레임을 선호하는 추세인 것 같다.
필자는 컨트롤 플레이어이므로 일반프레임 라켓을 사용하고 있다.
5. 샤프트 강도
배드민턴라켓은 비교적 길이가 짧고 아주 가벼운 셔틀을 가격하는 기구이므로 샤프트에 대한 탄성 기준은 아직 명확하게
언급되지는 않은 것 같다.
굳이 골프클럽과 비교해서 설명 드리자면 근력이 적은 사람은 보다 부드러운 샤프트의 라켓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반대로 체력 조건이 좋은 사람은 보다 강한 샤프트를 사용하는 것이 강한 파워를 구사하기에 유리다.
샤프트의 강도는 양손으로 그립과 헤드 끝을 잡고 휘어보면 그 휘어짐의 강도로 느낄 수 있다.
참고로 필자는 미디움 정도라고나 할까...
6. 거트의 종류
거트의 중요성은 저도 최근에야 깨달았는데 거트와 라켓에도 궁합이 있다.
보다 강한 파워를 구사하는 사람은 요넥스 BG65(0.70mm : 컨트롤이 않좋음)거트를, 정교한 컨트롤 플레이어에게는
BG70(0.70mm)이나 80거트(0.68mm)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힘이 약하신 분이나 가녀린 여성은 더욱 가는거트(0.65mm나 0.67mm)가 적은 힘으로도 높은 탄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유리하리라 생각된다. 참고로 필자는 BG80거트를 사용한다.
7. 거트의 장력
거트의 장력 이것 또한 배드민턴의 파워와 기술을 구사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특히 선수들은 아이스팩으로 거트의 장력을 유지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만큼 거트의 장력은 라켓과 손 그리고 셔틀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거트의 장력에 대해서 연구한적이 없어 뭐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이제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보다 강하고 묵직한 스매시를 구사하는 분들은 약간 느슨하게, 그리고 정교한 컨트롤 플레이어는 약간 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은 걸로 알고 있다.
참고로 필자는 28~29파운드를 유지하고 있다.
8. 라켓의 소재
현재 대부분의 라켓은 티타늄을 가미한 그라파이트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라켓의 소재만을 따지자면 제조회사별로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각 사별로 제조 방법에 따른 제품의 성격은 많이 다른 걸로 알고 있다.
어떤 라켓은 퍽퍽거리고, 어떤 라켓은 팅팅거리는 등 타격감에 차이가 많다.
그래서 각자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라켓을 선택하려면 시타를 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9. 라켓의 가격
필자가 두 번째로 고려하는 기준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20만 원대 이상의 고가 라켓은 그 가격차이가 기술개발비에 따른 변동에 불과하다고 판단된다.
특히 신제품의 가격이 거의 높게 책정되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닐까 한다.
따라서 품질의 차이보다는 스타일과 디자인에 따른 차별화정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라켓을 선택하실 때 가격을 완전히 무시한 상태에서 복수로 선택한 다음 가격경쟁력을 평가하시면 좋은 라켓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는 지혜가 아닐까 생각된다.
참고로 공격형라켓은 요즘 트라이온 X-0시리즈 ,요넥스 아크시리즈, 나노시리즈 정도가 많은 동호인들 사이에서
평점이 높은걸로 알고 있다.
물론, 가격이 어느정도 있는만큼 본인의 실력과 경력을 참고하여야 할것이다.
이상 라켓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할 아홉 가지 조건들을 살펴보았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이와 같은 선택 요령은 순전히 저의 주관적인 판단에 근거함을 알려드리며, 다소 진실과는 잘못 판단된 사례가 있을 수 있음을 양지하시길 바란다.
동호인여러분이 라켓을 구입하는데 있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가지 첨언하자면 모두 같지는 않겠지만 자기 몸에 제대로 맞는 라켓을 고르는 데는 많은 세월이 필요하다.
필자의 경우는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나의 몸에 맞는 라켓을 고를 수 있었음을 얘기한다.
그러므로 초보자 동호인 들에게 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은 뒤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라켓을 선택하는
지혜를 보여주시기 바란다.
도움이 되셨으면 해서 두서없이 나열해 봤습니다
아무쪼록 즐거운 배드민턴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