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아버지와아들/주현,정준.
우리 집에 컴퓨터가 생기던 날...
아버지는 모니터를 바라보며 책상에 앉아계신다
동생과 나는 조마조마...혹시나 고장내지 않으실까 불안에 떨며 바라본다...
언젠가 일기예보 틀렸다는 이유로 라디오에게 고문을 가한 아버지를
우린 알고있었다..(-_-;)
아버지는 예의 그 낮은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야 내가 이집 가장이다 뭔가 메세지를 보내봐라."
"야 이 쉑기야 뭔가 띄워보라고오~"
"아부지...전원 켜셔야죠....."
"으응..그래...?" 하시더니...모니터전원스위치를 켜신다.아니, 끄셨다...(-_-;)
"아부지...그 밑에 본체에 있는걸 누르세요..."
"음...그래..?"
여차저차 해서 윈도우98 화면까지 나왔다...
아버지 갑자기 키보드 두드리신다...
"야 글씨가 왜 안나와..."
"저..그건...메모장이나 한글 실행시키셔야하는데요?"
"뭐가 이따위야!! 아까 그새끼(컴회사 직원) 불러와!!!!"
"아부지..이게 정상이예요...."
몇일이 지나 아버지는 게임에 열중한 아들들을 보신다...
"야 그거 뭐냐?"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인데요..."
"재미있냐?"
"어른들 하기엔 재미없어요..."
"넌 애냐? 칵!" (-_-;)
그날 우린 아부지의 또다른 모습을 보았다....
"저...저....나쁜 개새끼들!!!! 야이 칵! 복날 다 죽어볼래?!?!"
울 아부지..이젠 개 한마리 봐두 그냥 안넘어가신다...
50이 다 되신 아버지께서...
"저새낀 저글링같다 야..." (-_-;)
치트키를 가르쳐드린 뒤로 집에 들어가면 가끔씩 아부지의 격앙된
목소리를 듣곤한다...
"다 주겨버려!!" "쏘아!" "이자식은 일을안하구 농땡이네? 끌고 가!" (-_-;)
하루는 채팅을 하시겠단다...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채팅방에 들어갔다...
모뎀을 쓰기때문에 채팅은 됐다...
난 앉아서 책보고있었다..갑자기 아버지 흥분하셔서...키보드를 던지려하신다...
"아버지! 왜그러세여!! 일단 참으세여!!"
"'ㅋ' 어디있어!!" (-_-;)
언젠가 어머니께서 아버지한테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류의 말씀을 하셨다...
그러자 아버지는
"야 내가 중학교 다닐때 넌 '우리들은 1학년~' 그러구있었어 임마~"
(6년차이 나는 부부...) 그러셨다
얼마 후 아버지의 후배가 오셨었다
그 후배두...
"에이 형님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그러자 아버지 왈..
"마! 너 뱃속에 있을때 난 할머니한테 전화걸어서 '함니 아퍼? 함니 아퍼?'
(CF패러디) 그랬다 임마"
언젠가....새벽4시에 일어나야 할 일이 있었다...
엄니께 깨워달라 부탁을 하구 잤다...
그러나...아부지가 중간에서 인셉 하셨다...
난 자다가....불 났는줄 알았다...무척 괴로워하며 일어났는데...
울 아부지...겨드랑이 있는 곳에 앉아계셨다...
손에 담배 들구 계셨다...
담배연기를 코에다 불어 넣으신거다...--;
열라 놀란 반 벌떡 일어나따...
"아부지!! 왜 그러셔써요오~~!"
울 아부지...넘넘 담담한 목소리루..."재미있잖아..."
하시더뉘 안방으루 가셨다...(-_-;)
반쯤 나간 정신을 부랴부랴 챙겨서 출근준비를 끝내구 안방문을 노크했다...
"아부지 이제 그러지 마세여...T_T"
"야...너 표정 죽이던데...? 종종 해볼께...^-^"
중학교를 2년째 다니던 겨울 아버지는 B.B탄 총을 3자루 사오셨다.
권총 둘 장총 하나...
납성분이 들어있는 총알도 사와서 새를 잡기시작하셨다...
그때 죽은 새들에게..명복을 빈다...
조금 지나자...새 대신...아들들을 잡기 시작하셨다...
장총은..위력이 얼마나 센지...내복에 츄리닝을 입고 8미터 거리에서 맞아도...
피멍이 들 정도의 위력이었다...
어느 날 창문을 열고 뭔가 조준하고계신 아버지를 보았다
B.B탄총 특유의 둔탁한 발사음이 들리고..아버지..고개를 숙이신다...
이어 들려오는 앳된 비명소리...(-_-;)
누굴 쏘셨지...?
그날 저녁 밥먹는데 아버지가 그러신다
"아까 어떤자식이 내 차에 올라타서 놀드만?"
아버지는 태권도를 오래 하셨다 공인 8단...이라고..한다..
아버지..조금 말랐다...
딱 보면...무섭게 생기셨다...나보다 더 검고 눈썹두 치켜올라갔다...
어렸을때... 뭔가 잘못을 하면 아버지는 산에서 나무를 하나 꺾어오셨다...
그리고 날 앉히신다..
그때부터 내가 맞아야하는 이유에대해 조목조목 설명을 듣는다...
아버지는 설명하시면서...나무껍질 벗긴다...
나무가 깨끗하게 깎일때까지 나지막한 음성으로...훈계하신다
(공포감은 극대화가 된다..나두 써먹을꺼다..(-_-;) )
나무가 깨끗해지면..."몇대 맞을래?"
초딩3년땐가? 1대라고 말했다가 1시간동안 맞은적이 있다...(-_-;)
보통 20대 이상의 대답이 나와야 작업(?)을 시작하신다..
어딜 맞아야 고통이 더욱 큰지 아버진 아신다...
다 때린다음...약발라주신다...호랑이약인가...하는거 있다..
발라주시면서...또 같은 잘못을 저지르면 색다른 경험을 하게될거라고
말씀하신다...(-_-;)
동생이 자구있다...
아버지 살금살금 들어오신다...
머리카락을 하나 뽑아 자는 동생 코에 밀어넣는다...
한번 당해보면 알꺼다 그게 얼마나 괴로운지...
동생넘 잠결에 코를 비빈다...아버지 살짝 피했다가...다시 넣는다...
몇번 반복되자..아예 코를 쥐어뜯는다...그러면서두 안일어난다...
아버지..나한테 그러신다...
"너두 해바~ 재밌다 이거..." (-_-;)
국민학교4학년때였던가 브레이크 댄스가 전국적으로 붐이었던 때였다...
아버지...목장갑끼우구 손을 방바닥에 대구 온몸을 돌리신다...
난 두려웠다...(-_-;)
그해 겨울 아버지는 빵을 만들어보겠다고 하셨다...
이스트를 사고 찜통을 사고...
처음 만들어진것은...빵의 탈을 쓴 독약이었다...
그 뒤로..아버지는 빵이 만들어지면 일단 내게 먹여보셨다...(-_-;)
그 때마다, 제발 이번만은 빵의 맛을 가지고있기를 간절히 빌었다...
아마 스승의 날 이었을꺼다...명예교사 라는 이름으로 학부모가
한시간 수업을 담당하는...그런거였다
울아부지 태권도때문에 한시간 맡았다...
그땐 아버지가 체육관을 운영하셨다
교실 문이 열리고...도복을 입은 아버지가 들어오셨다.
교실안은 조용하다...
아버지의 얼굴은...아이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가져오신 쇼핑백엔 벽돌과 송판이 들어있었다...
태권도의 유래와 몇가지 기본동작에 대한 교육이 있은 후...
벽돌을 꺼내어..........
격파했다.........정말 격파했다....믿을수 없었지만..
그러더니 날 부르신다....송판을 놓으면서...
"깨바라" 그러신다...그러시고선..
예의 그 낮은 목소리로 "못깨면 죽는다..." (-_-;)
손이 뽀개지도록 치고 치고 또 쳤으나..송판은 금도 안갔다...
그 날 집에가서 두시간동안 물구나무서기했다...
울 엄니...
오랜동안 같이 사셨다...
안 닮을 리가 없다...
오래전에 앤이 생겨서(미안해 자갸..ㅜ.ㅜ)...
앤한테 부침개 만드는 법 전화루 배워가면서 만들었다...
내가 만든....최초의(인스턴트류...계란후라이, 라면등은 제외하고...--;)
음식물이었다...
"어무니!! 제가 부침개를 만들어써여!! 함 드셔버쉐여~~"
어머니...한 입 베어 무신다...
입가에 그어지는 한줄기 미소....
엄니 식칼 드신다....(-_-;)
살짝 웃으시며..."다시 부엌에 들어오면 죽는거 알지?"
울집 무섭따...--;;
그 아버지와 엄니께 이술 한잔 드리고 싶구만~~
(참! 내 동생이 강원도 평창 에서 만드는 " 가시 오가피주 "가 있는데.
"해,달,별,사랑회원" 은 누구든 연락 주시면
무료로 맛보여 드릴게요.) 0130-301-1692. 오빠야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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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2.04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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