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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패배 소식이 연이었으나 한국랭킹 1위와 3위는 팬들의 믿음에 보답했다. 형제대결로 치러진 이세돌 9단과 김지석 4단의 대국은 이세돌 9단이 승리했고 박영훈 9단은 중국 신예 왕야오 6단을 꼼짝못하게 하는 완승국으로 8강행을 결정지었다. 응씨배에 연이어 조치훈 9단과 대좌한 이창호 9단은 다시 한 번 조치훈 9단을 무너뜨리고 8강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열린 세계대회 중 농심배를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이창호 9단이 이세돌 9단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벌써부터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가장 늦게 끝난 김형우 2단과 스위에 4단의 대결은 김형우 2단이 멋들어진 역전타를 날리며 마지막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삼성화재배 이후 두 번째 세계대회였던 김형우 2단은 LG배 8강에 올라 입단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2005년 연구생 내신 성적 1위로 입단한 김형우 2단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한국바둑리그 영남일보팀에서 활약하는 등 각종 기전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신예기사다. 김형우 2단이 지난 대회 한상훈 3단의 돌풍을 재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장면.
8강전은 팬들의 군침을 돌게 하는 대진으로 짜여졌다. 박영훈 9단과 창하오 9단의 대결이 가장 박빙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환배에서 고노 린 9단에게 일격을 맞았던 이세돌 9단은 예상보다 빨리 설욕의 기회를 잡게 됐다. 이창호 9단과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은 객관적인 전력상 이창호 9단의 우위가 점쳐지며 구리 9단과 김형우 2단의 싸움은 김형우 2단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8강전은 11월 초에 열릴 예정이며 대국 장소와 정확한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는 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은 제한시간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이며 돌을 맞힌 사람이 흑백 선택권을 가진다. 결승전까지 매 회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대진 추첨을 다시 하며 결승전은 3번기로 치러진다. 우승상금은 2억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8000만원. 한국은 지난 8회 대회 이후 3년 동안 일본, 중국, 대만에 차례로 내줬던 우승컵을 되찾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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