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라톤은 인간탄생과 함께 가장 성취도가 높은 운동이며,올림픽에서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할 만큼 그 의미가 큰 운동입니다.게다가 마라톤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으로 건강한 정신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뇌에 공급되는 산소의 양이 많아지고 집중력이 좋아지죠.이는 두뇌 기능향상으로
연결되며 실제나이보다 젊어지고,좋은 몸매에,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고 허 남석 회장은
엊그제 뉴욕 타임즈와의 회견에서 위와 같이 강력히 주장한 바 있다.
상아 아파트 앞의 서천변 양지쪽의 풀잎들이 파랗게 싹이 트고 서산에 아지랭이가 가물가물하게 보이며
개나리,진달래,매화,벚꽃,산수유가 저마다의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으니 이것은 틀림없이 봄이 왔다는
징조다.죄진 사람처럼 움츠렸던 허 회장의 어깨죽지가 어느새 펴지고,몸의 어딘가가(?) 근질근질 해
지면 이것도 봄이 왔다는 증거다.그 봄이 되면 우리들의 회장님은 마음이 싱숭생숭 해진다.
어째서 싱숭생숭 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상아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천의 맑은 물은 오늘도 말없이 도도히 흐른다.창문을 통해 서천을
응시하던 허 회장은 봄이 왔다는 걸 느꼈는 지 (제법 시인같은 표정을 지어가며) " 아~! 봄이구나..!"
아침상을 차리던 손여사는 넋을 잃고 창밖을 보는 허회장을 향해 "아따~어서 밥이나 먹어요"
"히~! 여보,봄도 됐고 하니 우리 승용차 말야.에쿠스로 바꾸까~!"
손여사는 화들짝 놀라며 "네?아니 지금 타는 그랜져가 어때서요?" " 글세 남들이 그러는데 내 품위
하고는 안 맞는데,내 체질엔 에쿠스가 어울리나봐. 5.31 지방 선거도 다가오고 내 품위 유지를 위해서
에쿠스로 바꿔야 쓰겠어"
" 아니 5.31 지방 선거하고 당신이 차 바꾸는 거 하고 무슨 상관 인가요? "
" 송 계태 형님이 그러던데 백운마 회장은 에쿠스를 타야 어울린데.........................................."
손여사는 송 계태란 작자가(죄송) 장난으로 그런 것으로 단정 짓고 " 아~! 어서 밥이나 드세요!"
" 싫어! 나 에쿠스 안 사주면 밥 안먹어...................................!"
백운마 회원들을 힘있게 지휘하는 허 남석 회장이지만 집안에서의 손 여사 한테는 밥 안 먹는다고
투정을 부린다.그래도 사랑하는,열심히 생활하는 남편을 위해 모든 걸 다 해 주고 싶은게 손 여사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 다음 달에 계타면 사줄테니 어서 밥이나 먹어요....................................................................."
아침을 맛있게 먹은 허 남석 회장은 아파트 앞의 서천으로 향했다.흐르는 물이 너무 맑아 예쁜 자갈
이 훤히 보였다.작은 물고기 떼가 다니는가 싶더니 올챙이 떼가 우루루 몰려 다녔다. 불어오는 봄바람
이 허회장의 볼을 스치고는 저 멀리 달아난다. 그때였다.허 회장의 발 아래에서 웬 기름띠가 둥둥 떠
다녔다.손으로 찍어보니 석유냄새가 진동했다.어려서 부터 남달리 관찰력이 뛰어났던 허회장은 기름
덩어리를 작은 병에 담아서 중마동에 있는 [ 무사귀환 석유연구소] 로 가져 갔다.
자칭 석유 전문가인 정귀환 박사는 이리저리 냄새를 맞아보고,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실험을 하더니만
"악!!" 하고 탄성을 질렀다.
뒤이어 전국의 내노라하는 석유박사들을 불러 모아서 서천으로 향했다.검은 액체가 떠다녔던 장소에
도착하여 그 곳을 막대기로 휘~ 저었더니 검은 액체가 콸콸 쏟아져 나온다.
세상은 발칵(!) 뒤집혀졌다.다음 날 신문과 TV에선 큰 난리가 났다.석유전문가에 의하면 보통 액체가
아니다는 거다.정유회사에서 정제할 필요 없는 [석유,경유,휘발유,항공유]가 자그마치 전 인류가 200
년 이상을 마구 써도 끄떡없는 충분한 양이 매장돼 있다는 거였다.힘들게 정유할 필요 없이 4가지 기름
이 알아서 정제돼 있으니 그냥 뽑아서 쓰면 됏다.이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100 억조$X 100]은 해야 될
법한 금액이란다.이정도 돈이면 지구를 몇 번 사고도 남을 돈이다.전 지구도 발칵! 뒤집혀 졌다.
얍삽한 일본놈들은 살그머니 여수공항을 통해 들어와 덕례리와 서천을 오가며 염탐을 하고는 설레설레
고개를 흔들며돌아가서는 재일동포들 눈치를 보기에 바빴다.고이즈미 총리와 일본 국민들이 엎드려서
[독도 문제.wbc야구 4강전에서 이긴 거]에 대하여 잘 못했다고 눈물을 찔찔 흘리며 사과하는 장면이
TV뉴스를 장식했다.
드디어 우리나라가 미국을 경제적으로 도와주는 시대가 됐다.국회에서는 미국땅을 통채로 사들이라고
야단법석이다.부동산 전문가 성 락용 선수가 미국으로 건너가서 미국땅이 얼마인가 하고 흥정하기에 이르렀다.
한 달 후면 미국땅이 우리 대한민국 소유가 된다는게 9시 뉴스를 막 장식하고 있었다.나라 안에서도 수
많은 변화가 왔다.전 국민의 만장일치로 정부에서는 허 남석 회장의 소원을 들어주게 된다.
우선 백운마 전 회원에게 에쿠스 승용차 2대씩이 석유발견 기념으로 지급되고 5년 이상의 유지비와 각
가정당 현금 50억 씩이 안겨진다.백운마 2세에게는 한 사람당 20억 씩이 보너스로 더 돌아갔다.
애가 한 명이면 20억,두 명이면 40억,세 명이면 60억이 턱턱 지급되니 애를 많이 낳은 회원은 목에 힘을
주며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었다.욕심많은 회원은 피임수술을 원 위치로 하고 일찍 귀가해서 雲雨의 精
을 나누기에 정신이 없었다.개털 유영균 선수는 자녀를 13명을 더 낳는다는 조건으로 260억 원을 미리
챙겨가는 바람에 주변사람은 혀를 내두르기에 이르른다.
백운마에 해당 안되는 전 국민에게도 섭섭치 않게 두당 10억 씩의 위로금이 지급됐다.
엄청난 양의 서천 유전덕에 퍽퍽 쓸 돈은 충분하고도 남았다.
백운마 조끼를 입고 운전을 하면 모든 자동차와 사람들은 경례를 하며 길을 비켜줬다.그리고 백운마
조끼를 입고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면 1인당 5백만 원씩 무료로 물건을 가지고 나와도 괜찮게 법이 바뀌
었다.
광양로타리에는 107층 건물이 들어서고 난리였다.백운마라톤 전용 회관이라나 뭐라나........................
허 회장의 고향인 옥룡에다 청와대를 옮기자고 국회에서 지금 막 만장일치로 통과되고 있었다.
광양로타리에서 봉강 가는 길,로타리에서 옥룡가는 길에는 여러가지 고급 술과 수많은 안주가 죽~~~
준비되어서 많은 백성들은 그저 놀고,먹고,마시고,춤추고 지치면 읍사무에 들려서 기념품(순금 1kg,싯
가 3억 상당) 을 가져가면 그만이었다.
경제적으로 되게 어려운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허 회장을 면담해서 경제원조를 부탁했지만 부시의 걸음
걸이가 시건방지다며 툇짜를 놓는 통에 부시는 울며 미국으로 귀가했다.
급기야 목화 분식점은 나라의 성역화가 됐다.화려하게 단장이 되고 수 많은 관광객들이 구름떼처럼 몰려 들었다.관광객들은 분식점 마당에 돈 다발을 던지고는 경건한 마음으로 물러났다.
퇴근시간에 맞춰 허 회장은 구석구석 쌓여있는 돈 다발을 갈퀴로 긁어 모아서 가마니에 담아 집으로 가
져가면 그만이었다.누구하나 배아파 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없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받아 들여졌다.
허 회장 가족은 밤마다 모여서 돈 세느라 손이 퉁퉁 부루틀 지경이었다.방마다 현금이 가득가득 쌓여서
별도로 덕례리에다 100평의 창고를 지었지만 보름만에 현금이 가득 채여졌다.허 회장은 현금이 이렇게
지겹고 싫은게 참 신기했다.창고의 현금을 정리하다가 돈 다발이 손등을 스쳤다.피가 흘렀다.
근데 히한하게시리 아프지가 않았다.이상하다 싶어 볼을 꼬집었다.그래도 안 아펐다.이게 꿈인가 싶어
눈을 크게 떠 봤다.
헉!..................................!!
주방에서 밥하는 손여사의 모습이 보였다.꾸 꿈이었다.그렇다 지금껏 허 회장 님은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이다.
손 여사: 아~잠꼬대를 하고 뭐해요.....빨리 밥이나 먹어요!
허 회장: 여보~! 내가 꿈 꿨어?.... 에쿠스 사줄거야? 그럼 밥 먹을께.......................
경제권을 몽땅 쥔 손 여사는 혀를 끌끌차며 " 4월 16일 화순 마라톤대회에서 Sub 3 하면 사줄께요!"
" 허거걱걱!!!!!!!!!!!!!!!!!!!!!!!!!!!!!!!!!!!!!!!!!!!!!!!!!!!!!!!!!"
서울 동아마라톤에서 3:53:00의 기록인 허 회장 님은 앞이 캄캄했다.
ps:황당한 얘기이지만 그래도 이런 일이 한 번쯤 일어났음 하는 바램으로.......3류 작가 조 남휘
첫댓글 남휘형님. 대단한 문장력에 감탄과 존경.정말로 부럽습니다.
글을 읽다 얼마나 웃음이 나오던지 눈물이 나네요! 대단하시네요. 이러다 달리기 그만두고 작가로 전향하시는거 아닌가요...
아 진실이엇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니는 새끼가 세명이니 60억에 품위유자용 에쿠스에 아 꿈 같지만 사실이라면 칠면조 동생 요즘 얼굴보기가 힘드네요 .................................................하기야 내가문제지
중앙에 전화할까요 여기우리백운마에 유능한 작가 한분이 있다고 보고할랍니다 대단허십니더문장실력이,,,
꿈이라도 좋습니다.잠시나마 억만장자가 부럽지않은 행복감에 젖었습니다....넘 감사드리고 항상 하시는사업 번창하시어 에쿠스에 연향동 중심상권지에 빌딩하나 소유하시길 빌겠습니다....백운마 회원님들 부자되세요....
ㅋㅋㅋ 좋은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