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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도 보여주지 않고
자꾸만 비가 질금거리는 날씨였지만
틈을 보아 참깨를 베었습니다.
참깨는 말리는 게 생명인데
비닐하우스가 참깨를 말리는 데는 최고입니다.
굵은 녀석들은 한 줌씩 묶어 천장에 달고
나머지는 적당하게 바닥에 널었습니다.
비가 쉼없이 부슬부슬 내리지만
지금 우리집 비닐하우스 속에서는
참깨 꼬투리가 쉼없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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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양성 반응으로
1주일 간의 격리 조치를 받았는데 어제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진단 키트로 간이 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라, 확연하게 두 줄이 나오는 겁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아직 죽은 균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 하네요.
그래도 불안해서 보건소로 문의를 해 보니
바깥 활동을 해도 된다고 합니다.
기저질환이 있던 아내는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음성이 나왔습니다.
남편 때문에 1주일 동안 마음을 졸였던 아내,
정말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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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 쏟아지는 소리 한번 들어보세요.^^
첫댓글 깨벌레 저 벌레 너무 무섭고 싫어 참깨밭 가자는 엄마 말씀 안들었었는데 엄마도 무서워서 저 데리고 가셨던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깨 잘 영글어 더 고소하겠습니다
딱 두 마리 발견했어요.
저게 메기 잡는 사람들에겐 아주 비싸게 팔리더라고요. 닭 줬습니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깨소금은 할 것 같습니다.
참깨심고 거두고 털고 애쓰셔습니다. 올해 참깨는 더 고소할듯 함니다
얼마나 제대로 나올지 모르겠어요.
처음에 봐서는 거둘 게 있을까 했는데 그나마 잘 되어 개소금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한민국에서 제일 예쁜 깻단인 듯합니다.^^
참깨 터는 도구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길죽한 작대기로 마구 때리는 건가요?ㅎㅎ
조금 굵직한 대나무 작대기입니다.
저렇게 걸어놓으면 최고로 잘 마르는 것 같았어요.
이제 손질하는 일이 또 만만찮습니다.
깨 쏟아지는 소리가 재미있어 보입니다.
애 같이 저도 톡톡 털어보고 싶구만요.
그렇지요?
참깨 터는 소리만큼 예쁜 소리도 없다고 했어요.
살살 달래가면서 털어야 하지요.
저도 깨벌레가
왜이리 무서운지요?
저걸 찍어 올리셨네요
전 세상에 저 깨벌레가 진짜 무서버요
아!
참깨를 거꾸로 매달아놓고 막대기로
툴툴 터는가봅니다
참깨가 키가 큼직하느니
누구 말처럼 깨쏟아지는 소리가
미리 고소합니다ᆢ ㅎㅎ
저 깨벌레도 요즘은 보기가 힘들어요. 잘 없어요.
처음엔 참깨를 널 곳이 없어 저렇게 매달았는데 하고 보니 저 방법이 최고였어요.
제일 쉽게 잘 떨어지더라고요.
ㅎㅎ 드디어 수확하는 시기가 왔네요.
농삿일 수고로움을 다 보상해주는
제일 재밌는 농삿일이지요.
우리집은 바닥에다 갑바(?)라는 걸 깔아놓고
사람 인자처럼 세워서 마르면 한단씩 털어내곤 하던데요.
이 일은 엄마랑, 할머니랑 몇 번 해봤네요.^*^
네, 저도 하우스 바닥에 새 갑바를 사서 펼쳐놓았답니다.
내일 하루쯤 더 말려서 완전히 털려고 해요.
화초도 참깨도 어쩌면 이렇게 정갈한지요.~
모든 것이 다 작품입니다.
코로나때문에 고생하셨군요.
언제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에이, 별로 정갈하지도 않아요.
바닥엔 제멋대로 놓여 있답니다.
저렇게 걸어놓으니 아주 잘 마르더라고요.
이제 완전히 다 나은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장면입니다. 신기하네요. 저도 하고 싶어요.
애들시켜도 신나신나 하겠어요.
처음엔 정말 신나요.
툭툭 건드리기만 해도 좌르르 좌르르 쏟아지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