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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의 태양] 11
1. 공원일각 (N)
주군 태양.
주군 : 태양, 내가 너를, 사랑하나 봐. (절대 뜨겁지 않고 차갑고 건조하게) 너 이제 어쩔래? (너 큰일났지? 싶게)
공실 : ?? (황당) 결혼한다더니, 캔디되라더니, 사랑한다구요? 지금 나 놀려요?
주군 : 비싼 결혼 깨고 손발이 쪼그라들 것 같은 멘트까지 날리면서 데리고 나온 게 놀리는 걸로 보여?
공실 : 사장님, 무섭게 왜 그래요?.. (의심스러운)
주군 : 처음에 니가 귀신본다고 막 달려들 때 나도 장난치나 싶었고 무섭기도 했어. 니 기분 이해해.
하지만 난 받아들였잖아, 너도 받아들여,
공실 : 받아들이면 뭐가 달라지는 거에요?
주군 : 영~ 감을 못 잡는데, 예를 하나 들어 줄게. 앞으로 니가 나한테 손만 잡고 자자 그러면, 난 얼마든지 즐겨주겠어.
공실 : (뭣?) 내가 손 못 대게 하려구 일부러 그러는 이러는 거에요?
제가 사장님 만지는 거, 절대로 즐기려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 어쩔 수 없이 필요하니까 그런 거 아시잖아요.
주군 : 넌 이유가 분명하지, 근데 난 이유가 없어졌어. 계산이 안 맞는데도 계속 붙여둔 이유가 뭘까 싶었는데 니가 좋아서였어.
(너때매 우리집망했어 만큼 불만 큰)
공실 : (당황으로 보면)
주군 : 내 멋대로 널 휘두르게 될까 봐. 결혼이란 장벽을 세워볼까도 했고, 계산 가능한 캔디로 만들어 볼까도 했어.
니가 싫다고 했잖아. 난 나름 최선을 다했어. 이제 내 맘대로 할꺼야.
휘둘리지 않고 버티는 건 지금부터 니 몫이야. 니가 감당해. (자신만만 뻔뻔)
공실 : 이해가 안 돼요, 내가 좋으면, 나보고 넘어오라고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주군 : 지금 이게 너 하나 꼬셔 보자는 달달한 고백으로 보여? 꼬셔도 넘어 오지 말라는 아주 쓴 경고야.
공실 : (혼란으로 보다가, 심각) 넘어오지 말라면 꼬시질 말아야죠,
(하다가 옆에 만만한 귀신왔다 치고) 잠깐만요! 지금 심각한 얘기하잖아요!!
(주군보고) 그러니까 나는 니가 좋은데 너는 나를 좋아하지 말아라, 이 말이(에요 해야 되는데)
아 쫌!! 아줌마! 나중에 오세요 나중에!! (하는데)
주군 공실 당겨서 안아준다.
공실 헉! 안기는데 주군 가만히 안고.
주군 : 떨어져 있는 내내 보고 싶었어. 걱정도 됐구. 너한테 전화 올까 들여다 보고 있는게 한심해서 아예 꺼버리고 안 받았어.
공실 : (혼란스러운) 사장님이 이러면, 난 어쩌라구요..?
주군 : (띠어서 보고) 이런 걸 감당하라는 거야. 넌 장담했어. 괜찮을 거라고. 나는 널 믿어.
공실 : (나도 그게 아닌데..)
주군 : (손 잡고 끌며) 털어놓고 나니까 마음이 후련해졌어. 가자.
공실 : (손 잡혀 가며 매우 혼란스럽다 주군 본다)
2. 레스토랑 건물 일각 (N)
강우 이령 함께 서서 바라보며.
이령 : 태공실한텐 주중원사장이 이 세상 하나 밖에 없는 특별한 사람이래, 지가 그랬어.
주중원사장은 결혼까지 깨고 걔 데리러 왔구. 너는 거기 못 끼어 들어. (답답하고 화나서)
강우 : (담담) 그러네.
이령 : 알면 넌 이제 걔 처다 보고 있으면 안되는 거야!
강우 : 그건 내가 알아서 하고, 너도 이제 알면 나 따라다니지 마.
이령 : (노려본다)
강우 : 심심해서 얼쩡거리는 가 싶어서, 신경 안 썼는데, 진지한 거면 그만 둬.
이령 : (자존심 지키며) 나 진지한 거 아니거든, 난 방송도 다큐는 안 해, 오락만 하지.
너 쫓아다니는 거 버라이어티해서 런닝맨 찍는 거 같더라.
니가 그만두라구 해서 그만두는게 아니고 내가 질려서 그만할래.
강우 : 다행이네, 친구들 있다며 들어가 봐. (하고 간다)
이령 : (울먹) 유재석도 나한테 나와줘서 고맙다고 또 나오라고 했는데, 지가 뭔데 나한테 그만 하래. (가는 강우 슬프게 본다)
3. 공원 일각 (N)
주군 공실 손 잡고 가는데.
주군 평상시와 같이 도도 유지하고 공실 주군의 말이 진심인지 장난인지 긴가민가해서 살피며.
공실 : 사장님 내가 막 만지고 더듬고 그래서 쫌 (뭐라 해야 하나) 땡긴 정도 아니에요?
주군 : 쫌 땡긴 정도면 널 찾진 않아. 물론 니가 남다르게 육감이 발달하긴 했지만, 그 육감이 그 육감은 아니잖아.
어쨌든 니가 육감 떠는 거에 내가 홀린 건 맞네.
공실 : 그럼 지금 이렇게 손 잡고, 데이트 하는 거에요?
주군 :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
공실 : 아니 뭐, 가고 싶은데야 많지만, 밤에는 무서워서 돌아다닐 수가 없(다고 하려다가 주군과 잡은 손)지만,
이렇게 하면 못 갈데가 없네요.
주군 : 내가 그런 남자야 너한테.
공실 : 사장님 잡고 가면, 야시장도 갈 수 있고, 심야영화도 볼 수 있고, 야경도 보러 갈 수도 있겠네!
높은데 야경 보러 갔다가 창문 밖에 둥둥 떠다니는 귀신이 나만 따라다녀서 하나도 못 봤거든요.
주군 : 지금 당장 비행기 타고 다른 나라 보러 갈 수도 있어.
공실 : 어디든 정말 가 줄 거에요?
주군 : 오늘은 딱 붙어 있어줄게, 내가 즐기는 거니까.
공실 : 어딜 가지, 남대문 동대문, 바다를 보러 갈까.. (좋아서 흥분 고민하는데)
주군 전화온다. 주군 잠시 공실 손 놓고 전화 받는다. ‘예 김실장님,,그래요?..네.’ 하고 끊는다.
공실 : 사장님 저 결정했어요!
주군 : 태공실, 그냥 나 가는데 같이 가자.
공실 : 어디요?
주군 : 아마도, 이 나라에서 돈 젤 많은 사람들 모이는 자리가 될 거야.
공실 : (놀라서 본다)
주군 : (공실 위아래로 훑어보고) 일단 옷 부터 사자. 고급스럽게 깜장색으로.
4. 장례식장 입구 (N)
주군 공실 검정정장 입고 서 있다.
공실 주군 노려 본다.
주군 : (아무렇지도 않게) 자이언트 그룹 회장님이 돌아가셨어. 상주가 자이언트몰 사장이야,
공실 : 날 여기 데려오려고 사랑한단 말을 할 필요까진 없었어요.
주군 : (뻔뻔) 타이밍이 딱 떨어진 거 뿐이야.
공실 : 안 믿어요. 레이더나 꽂을게요.
5. 거리 일각
텔레비전 화면 아나운서 뉴스 소개에 사진 자료, 자이언트몰 전경과
/회장프로필 사진, /살아생전 기업입구에서 걸어나오는 모습 스케치에.
아나운서 : 오늘 오전 자이어트그룹 이용재회장이 오랜 지병 끝에 본인의 청평별장에서 별세하였습니다.
이용재 회장의 장례는 검소했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 가족장으로 조촐하게 치러진다고 합니다.
6. 성란차 (N)
성란 석철 뒤에 앉았다 검은 옷. (둘 먼저 장례 다녀온)
석철 : 이회장 마지막에, 부인도 아들도 다 물리고, 별장에서 정부랑 있었데요.
성란 : 그렇게 가족적이고 깔끔했던 양반으로 명성자자하던 분이 막판에 크게 배신 때리고 가셨네요.
석철 : 식장에 그 여자 나타날까봐 초긴장이더라구요.
성란 : 그아들, 자이언트몰사장 얼마나 충격 받았는지 울지도 않던데요.
7. 장례식장 (N)
이회장의 영정 사진 앞에 상주로 서 있는 자이언트몰 이사장 뒷모습.
(회장 이용재, 단정 깔끔 카리스마 넘치는 회장님.
자이언트몰 사장 이재석, 깔끔하고 단정한 30대 중후반의 듬직한 사장님)
재석 : (영정사진 아버지 노려 보고 있다)
/일각
주군 공실 다가간다.
주군 : 저 사람이 자이언트몰 사장이야.
공실 : (본다)
자이언트몰 사장 돌아서는데 공실 ‘와,,’ 한다.
주군 : 뭐야, 뭐 봤어?
공실 : 아니요, 잘 생겼네요,
주군 : ??
공실 : 나는 사장님이 하두 욕해서, 되게 비열하고 야비하게 생겼을 거라고 상상했는데, 멋있네요.
주군 : (공실 얼굴 잡고 돌려서) 지금 데이트 중인데, 어디 딴 남자를 봐.
(하고 다시 얼굴 돌려주고) 레이더 꽂고 귀신이나 찾아.
공실 : (꼬라보는, 이용하려고 별 소릴 다한다고 믿는) 레이더 돌아갈 땐 건들지 마요.
아, 나 건당 받는 레이던데 부자귀신 잡으면 크게 쳐주기나 하세요.
공실 앞서 가고 주군 뒤 따라 간다.
공실 주군 함께 가는데. 곁에서 50대 남자 아는 체 한다. ‘주사장’
주군 아는 사람이다. ‘안녕하십니까’
50대 : 오랜만입니다. (공실 보고) 같이 온 분이에요?
공실 : (자리 피하려는 듯 먼저 가려는데)
주군 : (잡고) 여자친굽니다.
공실 : (?? 놀라서 주군 본다)
50대 : (호기심 정도로 보고) 아 그래요? 다음 우리 회사 창립기념 일에도 같이 와요. (하고 간다)
공실 : 왜 이래요? 여기 사장님 부자친구들 많을 텐데 여자친구라 그러면 어떡해요?
주군 : 니 친구들 앞에서 해준 거, 내 친구들 앞에서 안 해주면 삐질 거 아니야.
공실 : (정말 왜 이러나 보는데)
주군 : (아무렇지 않게, 레이더) 뭐 걸린 거 없어?
공실 : 없어요. 찾아 볼게요. (하고 돌아서서 가는데 가슴 손) 감당 안되는 게 자꾸 걸리네. (하고 가다가)
공실 가다가 엇? 이상한 거 봤다.
/상복 입은 사람들 사이에 검정실크가운(남녀구분 애매한 고급스러운 검정실크),
귀신분장인지 화장인지 진한 얼굴에, 비니 같은 모자 쓴 회장귀신. 사람들보다 더 큰 카리스마로 앉아 있다. 심각한 표정.
/영정사진의 이회장.
/앉아있는 회장귀신.
공실 : 회장님?
회장귀신 : (공실 본다)
/영정사진 앞
주군 이회장 영정사진 앞에서 이재석과 이재석이 부축하듯 함께선 이재석모와 인사 나누고 돌아서 나온다.
주군 나오는 앞에 공실 서 있다.
공실 : (다가가서) 만났어요.
주군 : 누구?
공실 : (영정사진 가리키며) 저기 저 분이요. 회장님이죠?
주군 : 그래.
공실 : 저한테 부탁할 게 있으시데요. (하고 이재석 바라본다)
/굳어 있는 이재석, 어머니 부축하면서 ‘어머니 쉬세요’ 하며 아버지 영정사진 노려본다.
공실 : 아들이 절대 알게 하면 안되는 게 있데요 그걸 없애달래요. (아들 안됐게 보고)
주군 : (뭘까 싶어서 자이언트몰 사장 본다)
/굳어 있는 재석의 얼굴에서.
8. 별장 방 (D)
/이회장 쓰러져 있고, 이재석 곁에서 ‘아버지!!’ 하며 쓰러진 회장 발견.
/이회장 의료진에 의해 실려 나가고
/혼자 남겨진 이재석, 방 둘러 보는데. 여자 옷들, 여자 화장품 있다. 여자향수병 하나 있다.
재석 향수병 들어 냄새 맡아보고, 얼굴 굳어진다.
9. 장례식장 (N)
이재석 굳은 얼굴로 회장님 영정사진 노려 본다.
재석 : 평생 속이시더니, 마지막 순간에 들키셨네요 아버지.. (차갑고 슬픈)
10. 주차장 주군차 (N)
주군 공실 함께 다. 귀도 없이 주군 공실만.
공실 : 마지막 순간에 같이 있던 분은, 회장님이 평생 감추고 사랑했던 여자분이래요. 그 분 물건을 없애 달래요.
주군 : 치정문제에 끼고 싶진 않아, 마지막 순간에 사업상 중요한 비밀을 남겼으면 참 좋았을 텐데.
공실 : 아까 보니까 자이언트몰 사장님, 울지도 않고 표정이 안 좋았어요,
아버지가 내연녀 품에서 돌아가신 게 충격적인가 봐요.
주군 : 내연녀 품에 항상 계신 내 아버지 같은 사람도 있어. 숨겨둔 여자가 나타나면 유산문제부터 시끄러워질 수 있을거야.
그 여자 나타나서 자이언트몰 사장 얼굴에 핵폭탄 던지게 모른 척 냅 둬.
공실 : 좋은 분 같던데, 핵폭탄은 피하게 해드려야죠,
주군 : 너 누구 편이야?
공실 : 내일 점심 때 쯤 출발해요. 청평 별장까지 두 시간이니까 해지기 전에 오겠네요.
주군 : 내 별장은 양평에 있는데.
공실 : 자랑해요? 회장님 별장은 청평이랬어요.
주군 : 난 너랑 같이 핵폭탄 제거 하러 청평 갈 생각 없어. 나 즐기라고 양평에 가자면, 지금이라도 갈 수 있고.
공실 : 양평,, 거기 되게 좋은데,, (하다가 도리도리) 가서 뭘 즐겨요! 됐어요!
주군 : 태공실 걱정마. 난 가서 손만 잡고 자줄 수 있는데.
나는 너를 믿어줬는데 너는 나를 안 믿어 주면 섭섭하지. (하고 차 시동 켠다)
공실 : (화들엑스!) 어딜 가는 거에요!? 저는 사장님이랑 양평 못 가요!
주군 : (공실 얼굴 보지 않고) 그래 안 가. 각자 집에 가야지. 데려다줄게.
공실 : 왜 자꾸 사람 들었다 놨다해요? 나 놀려요?
주군 : 난 지금, 니가 하는 귀신놀이 같이 하는 거야. 너랑 나랑 사는 동네도 다르고, 딱히 귀신이 재밌는 것도 아닌데,
니가 좋아서 너랑 같이 놀고 싶은 거야.
공실 : (본다)
주군 : 니가 더 이상 귀신이 무섭지 않고 혼자 놀아도 괜찮다 싶으면 그만 놀고 니네 집에 가라고 돌려 보내줘.
끝은 꼭 있을 거라고 했지, 그것도 니 몫이야. (담담 차갑게)
공실 : 그래요,, 언젠간 잘 끝내야죠.. 벼락 치는 날 만난 늑대랑 염소처럼은 되지 말아요.
주군 : 걔들은 어떻게 됐는데.
공실 : 동화책도 있어요. 읽을 수 있으면 읽어보던지.
주군 : 너 지금 나 동화책도 못 읽는다고 비웃는 거야, 그 딴식으로 하면 양평 간다.
공실 : 가 보던지, 난 손만 잡고 자 줄 생각은 없어요.
주군 : (뭐? 싶게 본다)
공실 : 놀다가 자기 동네로 곱게 돌려 보내달라면서요, (진지..) 알아들었으니까, 지금은 우리집 앞에까지만 같이 가줘요,
장례식장이라 귀신이 따라올지도 모르니까.
주군 : 그래. (마음이 쓰이지만 알아들었다니 무시한다, 출발한다)
11. 중원부 호텔방 (N)
중원부 성란 석철 함께 다. (성란석철 상가 다녀와서 함께인)
성란 : (골치 아프다) 중원이가 결혼을 또 깼어요. 불안불안해서 오빠 온 김에 해치우려고 했는데, 와장창 깼다네요.
중원부 : 몇 번 째지, 세 번인가 네 번인가?
석철 : 네 번쨉니다. 죽은 여자애 저주란 얘기 또 나오게 생겼네요.
중원부 : 니가 보기에도 중원이 그러는 게, 차희주,, 그 애 때문인 거 같냐?
성란 : 이번엔 확실히 아니에요. 방실이라고 있어요.
석철 : (중원부에게) 공실입니다.
중원부 : 그 때 얘기한 태공실이, 중원이가 정말 걔가 좋아지내는 거야, 딴 이유가 있는 거야?
성란 : 오빠가 왠일로 중원이 일에 관심이 많아요? 방실이 오빠도 같이 볼래요?
중원부 : 궁금하긴 하네, 중원이가 걜 얼마나 믿는지.
12. 호텔중원부방 (N) -중원부 회상
중원부 강우 함께 다.
강우 : 태공실씨는 죽은 사람을 보는 특별한 능력이 있고, 죽은 차희주를 봤다고 했습니다.
중원부 : (의아) 내 아들, 그 까칠한 놈이, 그 허무맹랑한 얘기를 믿는다고?
강우 : 예, 그렇기 때문에 (희주 사진) 이게 살아 있는 차희주라곤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중원부 : 강우 니가 보기엔 어떠냐? 그 여자 니가 가까이 두고 지켜봤잖냐.
강우 : 저도 태공실씨를 말을 믿습니다.
13. 중원부 호텔방 (N) 현재
중원부 성란 석철 함께 다.
중원부 : 태공실... (뭘까.. 걔는?)
석철 : 어쨌든, 이번엔 태공실 때문이니까, 주사장 저주는 깨진 거 아닌가?
중원부 : 그런 거면 내 아들이 조금은,,, 달라진 건가? (재밌다 싶은)
14. 고시텔 근처 골목 (N)
주군차 서 있고, 주군 내려서 공실과 인사.
공실 검은 옷 그대로 꾸벅 갈게요 하는데.
주군 : (차에 삐딱하게 기대 말 더 붙이는) 아까 말한 그 늑대랑 염소 얘기 제목이 뭐야?
공실 : 책이요? 그거 만화영화로도 나왔으니까 그걸로 보세요.
주군 : (또 무시하네 싶게 보면)
공실 : 책은 결말이 좀 우울해요. 그리구 어차피 책은 못 읽잖아요.
주군 : 너더러 읽어달라고 안 해.
공실 : 사장님, 생각해 봤는데요. 나랑 논다 즐긴다 그런 얘기, 첨엔 기분 나빴는데,
(보고) 다른 사람들은 내가 귀신 얘기 하면 불길하다 재수없다 그러거든요. 그거 보단 나은 거 같아요.
우리 같이 있는 동안 사이좋게 잘 놀아요. (웃어주고 돌아서 간다)
주군 : (가는 공실 보며) 그래, 사이 좋게 잘 놀다, 늑대는 늑대 집에 염소는 염소 집에 잘 돌아가는 거야.
주군 쓸쓸하게 가는 공실 바라보고 있는데.
/일각
강우 공실 가는 거 바라보고 있는 주군 보고 있다.
주중원 사장의 마음이 태공실에게 있구나. 표정 어둡고 착잡하다.
15. 고시텔 입구 (N)
공실 들어와서 차 있는 분리수거함 본다.
공실 : 분명 빵빵하게 잘 차는데, 누가 맨날 비우지? (들여다보는데)
강우 들어온다. ‘태공실씨’
공실 본다. '강우씨‘
강우 : 아까 그러구 가더니 괜찮아요? 옷은 뭐에요? 문상 갔었어요?
공실 : 일종의 스파이 복장이에요.
강우 : 주중원이 사장이 데려가서 이용한 겁니까?
공실 : 예?
강우 : 주중원 사장은 분명, 당신을 곁에 두는 건 이용하기 위해서 라고 했습니다. 그 말이 맞습니까?
공실 : 이용하는 것도 맞지만, 친해서 즐겁게 잘 놀기로 했어요.
강우 : 당신 괜찮습니까? 당신은 그 사람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걱정된 마음 담아 확실하게 알고 싶은)
공실 : (본다)
강우 : 결혼 그만뒀다고 들었습니다. 당신 때문이라고, 이제 당신만 본다고 그렇게 얘기해 줍니까?
(만약 그랬다면 나는 조용히 물러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묻는)
공실 : 강우씨, 마음이 정직하게 불지 않을 땐 통증이 답을 준다고 했죠,
그 사람은 정직하게 불었다는데,, 통증은 아무래도 제 몫인 것 같아요. (씁쓸하다)
강우 : (그런 공실 마음 아프게 본다)
공실 : 아, 근데 강우씨 아까 거긴 어쩐 일로 왔어요.
강우 : (공실 보며,, 정직하게 불수가 없다) 지나다 봤어요. (정직하게 불지 못해서 마음은 아프다)
올라가요, 옷 불편해 보이는데. (분리수거) 이거 제가 할게요. (하는데)
공실 : 강우씨, 그거 맨날 빵빵해지면 비워 논거 강우씨에요?
강우 : 이건, 정직하게 불어야 겠네요. 예 접니다. (하고 씽긋 웃는다)
공실 : 매번 그런 거에요?
강우 : 지은 죄가 있잖아요.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거짓말 했으니까 이면서, 좋으니까이면서,, 씁쓸하고 정리하려는데)
공실 : 같이해요, (하면서 거들려는데)
강우 : 죽은 차희주씨 정말 봤습니까?
공실 : 예..
강우 : 만약에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주중원 사장은 어떨까요? 만나고 싶어 할까요?
공실 : 만나고는 싶을 거에요,, 할 말이 많을테니까..
16. 주군집 앞 (N)
성란 석철 차 들어서는데, 주차돼 있던 차 갑자기 나오면 박을 뻔한다. 놀라는 두 사람.
상대방 차에서 여자 나오며 ‘놀라셨죠, 죄송합니다’
성란석철도 놀라서 내리며.
석철 : 그렇게 갑자기 나오면 어쩝니까? (하며 여자 보는데)
여자, 한나브라운, 깍듯하고 정중하지만 비굴하지 않게. (고급스럽고 세련된 엘리트)
한나 : 죄송합니다. 제가 영국에서 와서 운전좌석이 바뀌어서 서투네요. 괜찮으세요?
성란 : 괜찮아요. 지난번에도 봤는데 영국에서 왔어요?
한나 : 예. 저도 두분 산책하시는 모습 몇 번 뵀어요. 보기 좋은 이웃이라 인사하고 싶었어요.
성란 : 다음에 언제 차나 같이 해요.
한나 : 예. (빙긋 웃는다)
석철 성란 차로 가고, 한나 둘 본다.
한나 : 주중원 고모님, 맞지? (혼잣말인 듯 하는, 희주 보이는 거 아님. 시청자 보기에 한나는 혼잣말투 옆에 희주에게 하는 듯)
곁에 서 있는 희주 귀신. (희주는 걱정되고 슬픈)
/회장별장 외경 (N)
17. 별장방 (N)
별장방의 여자 물건들.. 머리빗,, 화장품,, 향수,, 한 켠에 카메라 놓인.
별장지기 부부 별장 방 정돈하러 들어왔다.
여자1 : 아드님 오시기 전에 치워 놓는 게 좋겠지?
남자1 : 당신은, 회장님 여자 봤어?
여자1 : (도리도리) 가끔 회장님한테서 여자냄새 나는 건 알았는데, 여기 끌어들여서 몰래 만나시는 건 몰랐지.
두 사람 치우려는데, 그 둘 바라 보는 회장귀신 시선.
화장대 위에 있는 카메라에 손길 가려는데.
화장대에 비치는 회장귀신. 거울 속 회장귀신.
회장귀신 : 그 여자 물건에 손 대지 마라. (!! 노한..)
화장대 위, 풍경 같은 장식품 바르르 떨리며 부딪쳐 소리 난다.
카메라에 손 가려던 부인 손 멈찟하는데, 오싹하다.
남자2 : 갑자기 왜 이렇게 쎄하지.
여자1 : 돌아가신 분이 남이 만지면 싫어하실 거야.
남자2 : 아드님 와서 치울 때까지 그대로 두자.
별장지기 부부 나간다.
그들 가고, 화장대 앞에 선 회장귀신.. 회장귀신 여자의 물건들 만지는데 표정 슬프다..
온 생을 감추어 둔 채 사랑했던 여인의 흔적들인양 가슴 아프게 쓸어보는,,
18. 주군사무실 (D)
주군 망원경 내다 보며 뒤에선 귀도에게 얘기하는.
귀도 : 자이언트그룹 장례 끝낸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돌아가신 회장님이 숨겨둔 정부의 품에서 숨을 거두셨다는 증권가 찌라시가 떴습니다.
주군 : 자이언트몰 사장 골치 아프겠네요. (퉁명, 기분 좋은 거 아님)
귀도 : 킹덤과의 차량 진입로 문제협의차 곧 들어오실겁니다.
주군 : 알았어요.
귀도 : 태양도 그 분을 만나고 싶다고 하던데요.
19. 공실사무실 (D)
주군 공실.
공실 : 회장님은 그 뒤로 안 나타나시는데, 아들 옆에선 보이실까 싶어서요.
주군 : 너 이제 귀신을 막 먼저 찾아다니기까지 해, 안 무서워?
공실 : 그 분은 안 무섭고 좀 슬퍼보였어요,, (하고 생각하는)
20. 장례식장 (N)
공실 회장귀신 발견하고 보는 모습에.
공실 : E) 장례식장에서 봤을 때, 그 분한테 굉장히 진한 향기가 났어요...
21. 공실사무실 (N)
공실 주군.
공실 : 향수 냄새 같아서 찾아봤는데, 이거 였어요. (향수병 들어 보인다)
회장님이 그리워하는 여자분 향기 같은데, 이 냄새가 나면 저한테 다시 말을 걸어주지 않을까요? (자기한테 칙)
주군 : 이제 아주 귀신을 유혹하겠다는 거야?
공실 : 따로 유혹 안 해도 귀신들한텐 인기 많다구 했잖아요. 그죠? (하며 보는데)
공실 앉은 테이블에 커피 세 잔이다.
주군 : 지금 동료 귀신 분들과 티타임중인거야?
공실 : 커피를 워낙 좋아하는 애가 있는데, 다른 분도 같이 모시고 왔네요.
주군 : 혹시, 쓰레기통 아저씨?
공실 : 그 분은 그 자리에서 꼼짝 안하세요. 저랑 말도 잘 안하구요.
주군 : (공실 목 본다) 그래.. 그 귀신이랑은 안 친했어..
22. 킹덤쓰레기통 앞 (D)
주군 벤취 살피는데 목걸이 없다, 쓰레기통 퉁퉁 치며.
주군 : (빈 벤취 보고) 거기 계신 분, 여기 내가 버렸던 거, 태공실이 가져 갔어?
(쓰레기통 보고) 뚜껑 잘 돌리던데 가져갔으면 뚜껑 좀 돌려 봐. (대답 없는 쓰레기통 퉁퉁 차는데)
인기척에 돌아보면 쓰레기봉투 든 아줌마. 사장님 뭐하시나 싶게 보는데.
주군 : 쓰레기통이 꽉 찼어요. 손님이 아주 많이 왔나보네요. (하고 간다)
23. 주군사무실 (D)
주군 생각.
-> 인서트. 공실 비어 있던 목.
주군 : 줒어 놓고 안 거는 거야, 못 줒은 거야..? 버린거라 기분이 나빴나,, (신경쓰인다)
귀도 들어온다.
귀도 : 자이언트몰 사장님이 곧 들어오실 겁니다. 회의장으로 가시죠.
주군 : 예.
귀도 : 많이 신경쓰이십니까?
주군 : 다 털어놓으면 신경 안 쓰여야 되는데, 계속 걸리네요.
귀도 : 킹덤 진입차량 문제 말씀입니까?
주군 : 됐어요. (하고) 김실장님 책이나 하나 구해다 주세요.
귀도 : 책을요?
주군 : 벼락치는 날 늑대랑 염소가 만나서 사이좋게 지내는 동화책이라는데, 그것 좀 구해다 주세요.
귀도 : 동화책을요?
주군 : 읽어달라고 하진 않을 거에요. 그냥 좀 걔들은 어떻게 되나 끝이 궁금해서요.
귀도 : 주군, 책을 직접, 읽어 볼 생각입니까? (놀랍다)
주군 : 동화면 글자 몇 개나 되겠어요. 한 번 읽어보죠 뭐. (하고 나선다)
귀도 : 네. (라고 하는데 뭔가 변하는구나 싶다 빙긋)
24. 킹덤 사무동 일각 (D)
/2층
주군 귀도 함께 가는데 강우 마주친다.
강우 목례하고 ‘주사장님’
주군 왜 싶게 보는데.
강우 : 회장님 언제 찾아뵈실겁니까? 킹덤호텔에 계십니다.
주군 : 난 항상 킹덤에 있다고 언제든 찾아오시라고 해.
강우 : 먼저 찾아와서 설명해주고 그럴 분 아닌 거 아시잖습니까.
주군 : 나도 먼저 찾아가서 설명해주고 그럴 사람 아닌거 아실거야.
귀도 : 둘이 똑같으니 이번에도 못 만나겠네요.
주군 : (보면)
귀도 : (모른 척) 저기 자이언트몰 사장님이 들어오시네요.
일동 아래 내려다 보면.
/1층
이재석 수행비서와 함께 들어선다.
1층 일각
공실 사은품 박스 들고 지나가다가 공실 들어오는 재석 본다. ‘어 회장님 아들이네..’
재석 공실 곁 지나치는데,,, 향기가 난다. 멈춰서서 공실 본다.
공실 재석 시선 오간다. (재석 아버지에게서 나던 향을 맡아서 돌아본 거임)
/2층
귀도 주군 강우 함께 내려다 보는데,
귀도 : 어, 자이언트몰 사장님이 태양한테 눈길이 멈추셨네요.
주군 : (기분이 나쁘다)
강우 : (저 사람은 또 뭐지?)
귀도 : 태양에게 말을 거네요.
/1층
재석 공실 대화 나눈다.
재석 : 독특한 향인데, 무슨 향숩니까?
공실 : (아들이나마 걸렸구나)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데, 병 보여드릴까요?
재석 : 부탁합니다.
둘 함께 간다.
/2층
귀도 주군 강우,
귀도 1층 상황 중계하는.
귀도 : 둘이 같이 어딜 가네요.. 저쪽은 회의실 쪽이 아닌데. 아, 태양 사무실로 같이 가나 봅니다.
강우 : 저 사람, 태공실씨랑 아는 사입니까?
주군 : 내가 데려가서 보여준 적 있어. 자이언트몰 사장 딱 한 번 본 여잘 왜 따라 가지.
강우 : 옆에 뭐가 있다고 하는 거 아닙니까?
주군 : 뭐가 있긴 있을 거야. 그게 어딜 가 달라고 부탁했댔어.
강우 : 거기가 어딥니까?
주군 : 자이언트몰 사장 청평 별장.
귀도 : 아, 청평별장이 어딘지 궁금해서 자이언트몰 사장님을 만나고 싶어했군요, 그럼 둘이 같이 가겠네요.
주군, 강우 별장엘 같이? 표정.
귀도 : 자이언트몰 사장님 아직 곁에 아내도 없고, 아버님 돌아가셔서 마음도 허할텐데,
태양이 위로가 되겠네요. 청평은 태양아래 마음을 채우기 참 좋은 곳이죠.
강우 : (얼른) 그런 게 있을 때 따라가 주는 게 사장님 역할 아닙니까? 저 사람이랑 둘이 가게 둘 순 없는거 아닙니까?
주군 : 난 귀찮아서 가기 싫었는데, 어쩔 수가 없네. (척척간다)
25. 공실사무실 (D)
공실 재석에게 향수병 보여준다.
공실 : 이거에요.
재석 : (맡아보고) 이 냄새 맞네요.
공실 : 회장님한테서 나던 향기죠.
재석 : 내 아버지를 아십니까?
공실 : 한 번 뵌 적이 있어요.
재석 : (차가운) 혹시, 당신인가요?
공실 : (본다)
재석 : 내 어머니는 향수를 쓰시지 않습니다. 아버지에게서 가끔 다른 여자의 향수냄새를 맡았지만, 아버지를 믿었습니다.
공실 : 전 아니에요.
재석 : 다행이네요, 이렇게 젊은 여자였으면 전 아버지를 더 혐오했을 겁니다. (하고 나간다)
공실 : 아버질 많이 미워하는 구나.. (어째야 되나 싶다가) 아 청평별장 어딘지 못 물어 봤네. (하고 따라나서려는데)
입구에 들어서는 주군.
주군 : 태공실, 청평 가자. 같이 가줄게.
공실 : 핵폭탄 던지고 싶어서 싫다면서요.
주군 : 아니야, 그 회장님 나도 몇 번 뵀는데, 치부를 숨겨드려야지. (뻔뻔 미소)
26. 석철사무실 (D)
석철 한주 함께 다. (한주 공리랑 친해지기도 해서 스파이짓이 좀 시들)
진주 차 놔주고 곁에 선.
한주 : 무슨 일로 또 싼 입이 필요하십니까?
석철 : 태공실이랑 주사장 소문은 자네 입 덕에 날만큼 났고, 이번엔 입이 아니라 귀가 필요해.
한주 : 귀요? 뭘 들으시려고요?
진주 : (보고) 태공실은 한국대 입학은 했지만 졸업은 못했습니다.
큰 사고가 나서, 졸업 직전에 그만 두고 그 모냥이 됐단 얘긴 들었습니다.
석철 : 자네가 어떤 사곤지, 자세히 좀 알아 봐.
한주 : 그건 왜?
석철 : 주사장 마음은 홀딱 넘어간 거 같은데, 사고나서 상한데가 큰 여자면 결혼까지 밀고 못 갈 거 아닌가.
내가 미리 알아두려고.
한주 : 예.. (하는데 어쩌지 싶다)
27. 커피숍 (D)
한주 들어서며 긁적 ‘좀 친해져서 괜히 미안하네..’ 하며 보면.
공리 왔구나 얼른 와서.
공리 : 부사장라인 싼 입이 누구에요?
한주 : (뻔뻔) 보안팀은 아닌 것 같아요. 홍보팀 같은데.
공리 : 그래요?
한주 : 그 싼입이 요즘, 태공실씨 과거 캐고 다닌다는 소문이 있어요.
공리 : 공실이 과거 뭘?
한주 : 사고가 났었다면서요? 언제에요? (자연스럽게 질문질)
공리 : 7년 전에요.
한주 : 7년, 오래됐네.
공리 : 병원에서 나온 건 4년이지, 3년이나 누워있었으니까.
한주 : 3년, 큰 사고였나 보네. 무슨 사고였어요 교통사고?
공리 : 그 때,,, 그 사고 생각하면 난 심장이 벌렁거려서 말도 꺼내고 싶지 않아.
한주 : (아깝다) 언니가 걱정 많이 했나부네, 오늘 저녁이나 같이 먹을까요?
공리 : 저녁?
한주 : 아니, 심장이 벌렁거린다니까 쫄깃한 염통구이 쏠까해서 그러죠.
공리 : 그를까? 염통구이. 오케이. (하고 간다)
한주 : 단순해서 잘 구우면 술술 불 건 같은데,, 내 염통에(심장) 맛소금 뿌리는 이 기분은 뭐지.. (마음 있지만 출세를 위해..)
28. 주군차 (D)
주군 운전하고 공실 곁에 앉아 있다.
주군 : 자이언트몰 사장, 회의내내 딴 생각만 하고 있었어.
덕분에 쇼핑몰 차량진입로는 우리쪽이 훨씬 유리한 방향으로 날거야. (기분 좋다)
공실 :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이 되게 큰 가 봐요. 혐오스럽데요.
주군 : 어릴 때부터 단련 됐으면 무시하고 살 수 있을 텐데, (쯧쯧)
공실 : 사장님도 아버지 별로 안 좋아해요?
주군 : 우린 서로 안 좋아해. (말 돌려서) 그 별장에 막 들어가도 되는 거야? 무단 가택 침입으로 유치장 또 가긴 싫은데.
공실 : 거기에 가달라고 했으니까, 가면 회장님이 계실 거에요. 안내해주시겠죠.
/청평별장 외경 (D)
/카메라 시선으로 청평별장 입구부터 지하방까지 훑고 들어간다. (지하아니면 2층이어도 됨)
/복도 앞 복도 따라 가면 방문하나 나오고. 문 열린다.
29. 별장방 안 (D)
문 열린 안에 카리스마 품으며 고고 앉아계신 회장귀신..
/입구쪽 보면 주군 공실 함께 서 있다.
공실 : 이 방이에요, 저기 계세요.
주군 : (안보이지만 목례 해야 될거 같아서 한다)
공실 : 카메라에 그 여자분 사진이 있데요, 바로 지워 달래요.
주군 : (여자 물건들 훑어본다)
주군 여자물건들 슬쩍 슬쩍 짚어보다가, 한 켠 카메라 발견한다.
‘이건가’ 주워드는데, 공실이가 낚아 챈다.
공실 : 아무도 못 보게 해 달랬어요.
주군 : 됐어 나도 보고 싶지 않아. 빨리 지우고 가자.
공실 : 예. (하고 사진기 켠다)
사진기에 사진들 뜨는데, 한 장씩 밀어보면, 꽃, 외경, 하늘,, 아름다운 것들 찍어둔.
공실 : 회장님이 직접 찍으신 거에요? 사진 다 멋있어요. 다 예뻐요. (하는데)
/사람들 인기척 난다. ‘방 안치우고 뒀습니다’
공실 주군 놀라서 굳는다.
30. 별장방 앞 복도 (D)
이재석 별장지기남 함께 온다.
이재석 : 여기 물건 제가 알아서 정리할게요, 여깄던거 다 불태워 버릴 거니까 소각장에 불 피워 두세요.
남자1 : 예. (하고 돌아간다)
이재석 방문 앞에 와서 문 고리 잡고 돌리는데 잠겼다.
31. 별장방 안 (D)
주군 공실 문 잠궈 두고 긴장해서 있는다.
주군 젠장,, 어쩌나.
32. 별장문 앞 (D)
이재석 잠겼네 싶다, 방문 앞 작은 벽걸이 서랍 있다. 열면 열쇠 꾸러미 나온다.
이재석 열쇠들 어떤 거지 살펴보다가 하나 꽂는다. 안 열린다.
33. 별장방 안 (D)
주군 공실 함께다.
주군 살피는데 나갈데도 없고 숨을 데도 없다.
주군 : 나갈데가 없어, 숨을 데도 없고.
공실 : 이거 빨리 지워야겠어요. (사진 넘기는데)
주군 : (손 잡는다) 지우면 안돼. 만약 여기서 들키면 그거라도 있어야, 여기 온 이유가 설명 되지.
공실 : 그래도,, 아들이 보면 안된다고 했는데.
주군 : 아들을 보여줘야 우리가 빠져나갈 수 있어.
공실 : (어쩌지 싶다)
열쇠 맞춰 보며 딸각 거리는 소리 난다.
34. 별장문 앞 (D)
이재석 열쇠 넘기며 맞는 거 찾는데, 전화벨 울린다.
이재석 뭐지 싶다. 전화 받는다.
재석 : 예,
주군 : E) 킹덤 주중원입니다.
재석 : 주중원 사장님?
35. 별장방 안 + 앞 (D)
주군 공실 함께 다.
주군 : (안쪽 벽에 붙어서 전화중이다) 오늘 협의한 쇼핑몰 진입 차량로가,
너무 일방적으로 저희쪽만 유리한 거 아닌가 싶어서, 전화 드렸습니다.
/앞
재석 : 아, 사실 저도 회의 끝나고 실수했다 싶었는데, 이렇게 먼저 전화해주셔서 감사하네요.
/안
주군 : 그럼 그쪽입장 고려해서 다시 협의하도록 하죠. 지금 당장 킹덤으로 오십시오.
/앞
재석 : 지금요? 지금은 제가 청평별장에 와 있는데,
/안
주군 : (자르듯) 당장 오세요. 제 마음 바뀌기 전에 당장.
/앞
재석 : 예, 알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끊는다)
재석 방문 본다. 나중에 해야겠네.. 돌아서 나간다.
/안
주군 괴롭다. 문에 붙어서 소리 듣던 공실 ‘갔어요’
주군 : 당연하지, 내가 지금 양보 하는 게 얼마짜린지 넌 짐작도 못할 거야. (고통스럽다. 이마 쿵쿵 때린다)
공실 : (사진기 다시 보며) 회장님도 고마워하시는 거 같아요.
주군 : (답답해서 사진기 뺏으려며) 내 놔. 내가 지울께.
공실 : (안 뺏기며) 아무도 보지 못하게 해달랬다니까요.
주군 : 그럼 빨리해. 나도 안 보고 싶어. 그런데 그 회장님 여자 감추는 것만 중요하고 아들 생각은 전혀 안하나 봐.
회장귀신, 의자 정도 앉아 있다가 주군 본다.
주군 : 사업가가 그 중요한 결정을 놓칠 정도로 넋이 빠졌던데, 자기 여자 감추는 것 보다,
너를 만났으면 아들한테 미안하다 면목 없다. 이딴 얘기라도 한 마디 전하라고 해야 되는 거 아니야?
회장귀신 주군 바라보고 있는 표정 쓸쓸하다.
주군 : (여자물건 혐오스럽다는 듯 툭 치며) 마지막을 이딴 식으로 끝낼 거면, 미리미리 공개해서 단련 좀 시켜두지,
너무 철저하게 숨기다가 아들한테 거대한 맨붕 주시고 갔네.
공실 : (사진 넘기다가 찾았다) 이 여자 분인가 봐요. (하다가 뭔가 이상하다. 놀라서 회장귀신 본다)
회장귀신 슬프게 앉아 있다.
공실 : 이 분이었어요..? (회장쪽 바라본다)
주군 : 이제 지우고 나가자. (하고 나가려는데)
공실 : 사장님!
주군 : ??
공실 : 회장님이, 사장님도 보여드리래요.
주군 : 됐다 그래.
공실 : 이 여자분 보면 아드님 마음이 어떨지 알고 싶대요. 보시고 생각해 달래요.
주군 : 나더러? (쳇) 난 울 아버지한테 단련 돼서 여자 나이 인종 초월해서 별로 충격 받지 않을 건데. (하고 보는데 굳어진다)
/회장귀신 쓸쓸하게 본다..
36. 이재석 차 (D)
기사 운전하고 재석 뒤에 앉아있다.
경제 표지를 장식한 이회장사진. 젠틀하고 반듯한 카리스마 회장님.
‘한국인이 뽑은 가장 존경 하는 기업인, 이용재회장 별세.’
재석 : 위선자. (던지듯 내려두는데 전화 온다 받는다) 예 주중원 사장님, 가고 있습니다.
37. 별장방 (D)
주군 공실.
주군 : 돌아오세요, 저는 지금 당신 청평별장, 당신 아버지가 돌아가신 방에 있습니다.
38. 이재석 차 (D)
이재석 놀란다.
39. 별장방 (D)
주군 공실 있는데, 재석 급하게 들어온다.
재석 : 당신들이 왜 여깄습니까? (하다가 공실 보고) 당신,, 아니라고 하더니 당신이었어? 내 아버지 여자가 당신이야?
주군 : 정신 차려. 그쪽 내 꺼고, 당신 아버지가 감추던 여자는 이 쪽이야!
(하고 화장대 또는 탁자에 뽑은 사진 뒤집어서 내려 둔다)
재석 : (내려둔 사진 쪽 노려보며) 지금 이 사진 가지고 날 협박하려고 부른 겁니까?
주군 : 그럼, 자이언트몰 내 킹덤 옆에서 꺼져줘요. 오픈 안 할 수 있습니까?
재석 : (기막히다 보다가) 아버지가 뭘 남겼던, 그건 아버지 문젭니다, 충격은 받겠지만, 그걸로 흔들리거나 무너지진 않습니다.
(노려본다) 그리고, 내 아버지를 내가 미워할 순 있어도, 남들이 손가락질하게 놔두진 않을 겁니다. (단호)
주군 : 그럼 봐. (하고 회장귀신 앉아있을 의자 쪽 보고) 회장님, 당신이 아들을 보호하는 것 보단,
당신 아들이 당신을 지키게 하는 게 낫겠습니다.
공실 재석 쪽으로 사진 건네 준다.
재석 공실과 주군 노려 보다가,, 사진 돌릴까 말까 하는데.
공실 : 세상에 딱 한 장 밖에 안 남은 사진이에요. 당신 아버지가 평생 감추고 품고 살던 여자에요.
재석 : (돌려서 보는데)
/이회장 사진 과하지 않은, 단정하고 기품있는 여장차림으로 슬프게 영정사진같이 찍은.
예쁘게 꾸미려는게 아니라, 그 나이 또래의 나이든 여자로 보이는.. 회장님.
재석 : (놀라서 본다) 이건,,
공실 : 평생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었던 여자래요.
40. 별장방안 (D) - 이회장의 과거
/이회장 고급스러운 여장 차림에, 화장대 앉아 진주목걸이 정도 두르는. 슬픈 모습.
/이회장 사진기 앞에 놔두고 단정하게 의자에 앉아서 영정찍는.
/슬픈 이회장의 얼굴에.
공실 : E) 지켜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진짜 영혼은 감춰야만 했데요.
/화장대의 여자 물건들과,, 향수..
공실 : OFF) 아버지한테서 느끼곤 했다는 향기는, 그 분 영혼의 향기였을 거에요. (안타깝게 얘기 해주는)
41. 별장방 (D) - 현재
공실 주군 재석.
공실 :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딱 한 장, 이 여자의 영정사진을 찍어주고 싶었데요,
재석 : (당황 멍하다)
공실 : 혼자 장례를 치러주려고 했는데, 갑자기 쓰러지셨데요, 아드님이 아시면 끔찍해 할 거라고, 감추려고 하셨어요.
재석 : (사진 다시 들여다 본다)
/슬픈 회장님의 여장 영정사진..
<화면전환>
재석 혼자 남겨져서 영정 사진 들고 굳어 있다. 당황스러움있지만, 혐오 아닌 연민으로 보는,
앞에 은 그릇 정도 있는. 사진 태워 담을 수 있는 정도.
재석 : 아버지,, 저는 아버지가 지켰던 것들을 계속 지켜야 됩니다.. (힘들게, 사진에 불 붙인다)
회장의 사진 타 들어가고.
재석 : 불쌍한 이 여자분 장례는, 아들이 치뤄드리는 겁니다.. (글썽하다)
회장귀신 아들 바라보다가 고맙고 미안하다,, 희미하게 사라진다.
42. 킹덤 사무동 일각 (D) - 날짜 변경임
주군 서서 아래층 내려다 보며 선, 곁에 귀도 함께 있다.
주군 : 아버지가 내일아침 출국하신다고요? 그런데도 먼저 날 만나러 올 생각은 없데요?
귀도 : 주군이 오길 기다리고는 계신답니다.
주군 : 목걸이 행방에 대해서 변명하러 오지 않는 건, 정말 아버지가 빼돌려서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요?
(심란하다 의심하기 싫지만 의심가게 하는)
귀도 : 어쩌면 뭔가를 감춰서 아들을 보호하고 싶으신 걸 수도 있죠.
주군 : (설마 싶다)
귀도 : 강우 팀장이, 아버님께 태공실씨에 대해 얘기했답니다.
주군이 황당한 얘기에 휘둘려서 속고 있는 건 아닌지 신경 쓰신 답니다.
주군이 가서 말씀 드리지 않으면, 강우팀장을 통해 태공실씨를 부르실지도 모르겠네요.
주군 : (이래저래 신경쓰이는데, 뭔가 봤다)
/보면 1층에 이재석 꽃다발 들고 수행원과 들어오고 있다.
/2층 주군 귀도
주군 : 자이언트몰 사장이 왜 또 왔죠? 진입로 문제는 다시 협상해 주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귀도 : 꽃다발을 들고 온 거 보면, 주군을 찾아온건 아닌것 같은데요.
주군 : (본다)
귀도 : 태양의 따듯함은 한 번 느끼면, 계속 찾게 돼 있죠. 자이언트몰 사장님이 들고 온 꽃다발 참 크네요.
주군 : 할 일도 참 없네, 배달 시키면 될 걸.
귀도 : 직접 주면 더 기뻐하고, 그리고 확실하게 전달 됐는지, 눈으로 확인도 하고요.
주군 : (콕 집어 말하는 구나)
43. 킹덤 쓰레기통 (D)
주군 쓰레기통 벤취 앞.
주군 : (쓰레기통 앞) 전달됐는지 안됐는지만 확실하게 해줘.
(벤취 툭 앉아서 쓰레기통 보며 나름 정중하게) 갔으면 뚜껑 한번만 삥 돌려주세요. (하면)
쓰레기통,, 뚜껑 빙글 돌아간다.
주군 : 전달 됐네. 그럼 됐어. (빙긋) 좋아했어?
쓰레기통 : (빙글빙글)
주군 : 별로였나 보네.
쓰레기통 : (파르르르 돌아간다)
주군 : 그렇게 좋아했어? (하다가) 직접 줬으면, 좋아하는 거 봤을 텐데.. 난 그런 건 안하기로 했어...
주군 벤취에 혼자 앉아 있는데 쓸쓸하다.. 공실에게 완전 넘어가지 않으려는데 그것도 좀 슬픈..
44. 킹덤사무동 일각 (D)
이재석 꽃다발 들고 서 있고, 그 앞에 귀도 정중 막아 서 있다.
귀도 : 태양은 저희 사장님께 아주 특별한 분입니다.
재석 : (보면) 태양이 꼭 여기 킹덤에만 있어야 됩니까? (호감과 스카웃 제의 담은 정도)
귀도 : 예, 저희 주군의 태양이니까요. 감사의 마음은, 제가 간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재석 : (꽃다발 전해준다) 아쉽네요. (하고) 아 주중원 사장님한테 전해 주세요, 망원경 저도 있다고. (싱긋 한다)
45. 공실사무실 (D)
공실 테이블 앉아 있는데, 커피 네 잔 있다. 마카롱 간식도 있고.
공실 특별고객 귀신들과 상담중이다. 끄덕끄덕 하고 있다.
공실 : 아, 홍보팀 김대리님이 박차장님이랑 그래서 싸웠구나, 오해 풀어 드릴께요,
(다른쪽) 주차장 김씨 아저씨가 잃어버린 거 쇼핑카트 뒤쪽에 있어요. 찾아드릴께요.
(하다가 깜짝) 그렇게 깜짝 놀라게 갑자기 들이대지 마세요, 그럼 상담 안해드리고 사장님 불러 올 거에요.
만지면 어떡케 되는 줄 알죠?
공실 얘기하는데 보면 공실 손에 목걸이 꼭 쥐고 있다.
46. 킹덤 일각 (D)
킹덤 들어서는, 한나브라운 들어와서 킹덤 둘러 본다.
한나 가는데, 맞은편 성란 진주와 함께 온다.
진주 : 태공실씨 요즘엔 사장실에 자주 안갔습니다.
성란 : 그건 다행이네. (하다가 한나 발견했다)
둘 눈 마주친고 다가가 인사한다.
성란 : 쇼핑 왔어요?
한나 : 예, 사모님도요?
성란 : 우리 조카가 여기 사장이고 내 남편이 부사장이에요,
한나 : 아 그러시구나.
성란 : (좋게 본) 결혼 안했죠?
한나 : 예. 일만하고 살아서요.
성란 : 그렇구나,, 언제 우리집에서 같이 밥 먹어요. 내 조카도 같은데 살아요.
한나 : 예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가는데)
성란 : (흐뭇하게 본다) 참 고급스럽지, 저 여자?
진주 : 그러네요,
성란 : 괜찮네.. (눈 여겨 보다가) 이름을 안 물어 봤네.
/일각 한나 서 있다.
/걸어가고 있는 주군 본다.
/한나 : 오랜만이야, 주중원. (미안하게 됐어 주중원 비슷한 느낌)
/걸어가는 주군.
47. 중원부 호텔방 (D)
중원부, 짐 싸여 있고, 사진 보다가 봉투에 넣는데, (색깔 있는 봉투로)
지배인정도 들어와서 ‘주사장님 오셨습니다’
주군 들어온다.
중원부 주군 서로 본다.
주군 : 왔어요.
중원부 : 안 올 줄 알았는데.
주군 : 아버지에게 무슨 답을 들어도, 난 끄떡도 안할 자신 있으니까요.
중원부 : 내 답을 들으려면 니가 먼저 얘기 해라.
주군 : 그래요, 희주가 범인이었어요, 나는 걔한테 완전히 속았고, 어머니 목걸이에 대한 것도 걔한테 내가 애기해줬었어요.
중원부 : (보고) 나는 분명 목걸이를 몸값으로 내줬다. 몸값 받으러 온 희주를 나도 믿었다.
일단 널 살리고 봐야 돼서 바보처럼 내줬어.
주군 : 우리 부자는 차희주한테 완벽하게 속은 거네요. 얼마 후면 공시시효도 끝이니까,
그 일은 내 인생에서 완전히 끝날 겁니다. (하고 가려는데)
중원부 : 중원아, 너 아직 그 일 때문에 글을 못 읽지. 아직 그 상탠데 끝낼 수 있겠냐?
주군 : 안 읽어요, 그런데 읽어보고 싶은 건 생겼어요.
중원부 : (보다가) 내가 여기 온 건.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게 있어서다.
(봉투 들어보인다) 이걸 보면 넌 다시 흔들릴 수도 있는데, 보고 감당할 수 있겠냐?
주군 : 희주에 관한 거에요?
중원부 : 그래, 보기 싫다면, 강우한테 맡기고 지켜보라고 하겠다.
주군 : (봉투 본다)
중원부 : (건네주고) 볼지 말진 니가 결정하고, 보게 된다면 설명은 강우한테 들어라. 가 봐라. (하는데)
주군 : 아버지, 몸 값 얘기 분명하게 안 해주신 거, 혹시 제가 괴로워 하니까 아버지 탓으로 돌려주려고 그러신 거에요?
중원부 : (틱 보고) 믿고 싶은데로 믿어라. 넌 혹시 내 마음을 헤아리고 한 번도 의심한 적 없는 거냐?
주군 : 아버지도 믿고 싶은데로 믿으세요. 건강하세요. (하고 나간다)
중원부 : (아들이랑 털은게 조금은 편하다 빙긋,,)
48. 주군사무실 (D)
주군 아버지가 준 봉투 앞에 두고 본다. ‘차희주..’
희주에 관한 일을 어쩔까 싶다가, 책상에 넣어두는데,
귀도 : (들어와서) 주군, 부탁했던 동화책입니다. (6권)
주군 : (깜짝 놀라는) 뭐 이렇게 많아요. 한 권짜리가 아니에요?
귀도 : 많네요, 글씨도 제법 많고.
주군 : (난감하다 이게 뭐야 책들 보는) 6개나 되네. (!)
귀도 : 읽어 드릴까요?
주군 : (보다가) 됐어요. 내가 읽어 볼 거에요. (첫 권 든다. 제목) 폭 풍 우 치는 밤 에,
귀도 : 우연이네요, 태양도 그런 밤에 처음 만났었죠. (빙긋)
49. 공실사무실 (D)
강우 공실 함께다.
강우 : 차희주가 범인이라는 걸 태공실씬 알고 있었죠?
공실 : (놀라서) 그건,,
강우 : 오늘 주중원 사장이 아버지를 만나서 다 얘기했답니다.
공실 : 그랬대요? 아무한테도 말 못하던 걸 아버지한테 털어놨으면 마음이 가벼워졌겠네요.
강우 : 가볍진 않을 겁니다, 이제부터 살아있는 범인을 찾아야 되니까요.
죽은 차희주씨를 봤는데, 범인에 대한 걸 알아내지 못했습니까?
공실 : ...보긴 했지만, 도움이 되는 얘기는 아무것도 전해주지 못했어요.
강우 : 주중원 사장은 차희주씨에 관한 걸 다 풀기 전엔, 태공실씨를 놔주지 않겠죠?
공실 : 그런 것도 있겠죠.
강우 : 범인을 찾으면, 그 때야 다 끝나겠네요.
공실 : ..내가 할 수 있으면, 그 일은 다 풀어주고 끝내고 싶어요.
근데 이제 강우씨는 킹덤에 있을 이유 없는 거에요?
강우 : 아니요, 저는 여기 남을 거에요. 끝을 봐야,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니까요. (빙긋) 아, 저 이사는 할지도 몰라요.
공실 : 강우씨 고시텔에서 나가요?
강우 : 가지 말까요?
공실 : ??
강우 : 가지 말라고 잡아야 되는 거 아니에요? (하고 농담처럼) 고시텔 총문데.
공실 : 아,, 방 빼지 마세요.
강우 : (난감한듯) 아파트 다 구해놨는데 총무가 잡으니까 어쩔 수가 없네. 안 갈게요. (씩 웃고 나간다)
공실 : 아파트 있다고 자랑하나?
50. 보안실 (D)
강우 들어오는데 한주와 보안팀들 수근대다가 한주 얼른 와서.
한주 : 강팀장님, 인터넷 보셨어요?
강우 : 왜요?
한주 : 검색어 1등 먹으셨습니다.
강우 : 내가?
한주 : (핸드폰 보여준다)
‘태이령 남친’ ‘태이령 지하철남친’ ‘태이령 보디가드’
강우 : 미치겠네..
51. 소속사 사무실 (D)
이령 기자 1, 2와 함께 앉아 있다.
이령 : 제가 만나는 사람 이 남자 아니에요.
기자1 : 네티즌 수사대가 다 찾아냈어요, 이 남자가 (지하철사진) 킹덤 보안팀장이고,
태이령씨가 최근에 킹덤에 자주 나타 났다던데요.
이령 : 제가 킹덤에 자주 간 건 맞아요.
기자2 : 적당히 솔직하게 인정하면, 아름답게 써드릴께요.
이령 : 내가 최근에 만난 남자 킹덤 사람은 맞아요, 그런데 이 사람 아니구요, 거기 사장 주중원이에요.
기자들 : (의외의 답에 당황스럽다/ 경계) 킹덤사장요?/정말이에요?
매니저 : (허걱)
이령 : (자기도 떱떠름한 썩소)
52. 레스토랑 (N)
석철 성란 나란히 앉아서 밥 먹는데. (맞은 편 한나인건 나중에 보이게)
석철 전화 받는다.
석철 : 주사장 기사가 날 거라고? 내일? 잠깐, 확인도 안한 기사 그냥 나가면 당연히 고소할 거라 그래. (끊으면)
성란 : 중원이가 무슨 기사가 나요?
석철 : 주사장이 태이령이랑 스캔들 기사가 난다는데요.
성란 : (어이없는) 뭐요?
한나 : 조카분이 애인이 있으세요?
맞은편이 한나 미소 띤 얼굴.
성란 : 아니, 나랑 동석해서 밥 몇 번 먹은 사인데, 상대가 연예인이라 기사거리가 되나 보네. 말도 안돼. (했다가 생각)
석철 : 그 기사 무조건 아니라고 막아야겠죠.
성란 : 잠깐만요, 일단 중원이랑 얘기하고 결정해요.
석철 : 주사장은 태공실 있잖아요, 게다가 태이령랑 동창인데 말도 안된다고 하겠죠.
한나 : (태공실?)
성란 : 그 핑계로 중원이가 걜 어디까지 생각하나 물어봐야겠어요.
한나 : 조카분 애인은 태이령이 아니라, 태공실인가 봐요..?
성란 : 미안해요, 처음 식사자리에 시끄러운 집안 얘기 했네요.
한나 : 괜찮아요, 재밌네요. (하고 와인 마시는데 표정 싸늘하다)
53. 공실사무실 앞 (N)
공실 집에가려 나가는데, 주군 마주친다.
공실 꾸벅하고 가려는데.
주군 : 결정했어요 다음 어디였어?
공실 : 멀요?
주군 : 장례식 가기전에, 사장님 결정했어요, 거기 어디냐고.
공실 : 왜요?
주군 : 왜요? 라고 묻는 니가 더 이상해. 거기 가자는 거지. 왜요? 싫어요?
공실 : (본다)
주군 : 가고 싶으면, 잠깐 기다려. (하고 사무실쪽으로 간다)
공실 : 꼬셔도 넘어오지 말랬는데, 기다리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하다가 얼른 자기 사무실로 다시 들어간다)
54. 주군사무실 (N)
주군 들어오는데, 성란 앉아 있다.
주군 : 각오하고 있었어요. 계속 피했는데 하필 지금 딱 걸렸네요. 저 시간 별로 없으니까 딱 십분만하세요.
도자기 깬거, 파혼한 거, 3대 7 비율로 하시면 되겠네요.
성란 : 중원이 너, 태이령이랑 스캔들 기사 난다더라.
주군 : ?? 누구요?
성란 : 이령씨, 이건 한 20분 짜리지.
주군 : (짜증난다)
55. 공실사무실 (N)
공실 머리 묶어 보고 있다. 깨끗하다 예쁜거 같다. 보다가,, 가방안에서 목걸이 꺼낸다.
공실 : 걸까? 걸면, 볼 텐데, 보면, 알 텐데. (했다가, 에라 모르겠다) 자기가 준건데 뭐. (에라이 건다)
56. 주군사무실 (N)
주군 성란 함께 다.
주군 : 뭐 난 상관없지만, 태이령이 킹덤 모델인데 이미지 관리상 막아야겠네요.
성란 : 정말 그거 때문만이니, 태공실 때문은 아니고?
주군 : ?
성란 : 파혼도 예사로 하는 애가. 니가 읽지도 않을 기사 몇줄에 상관없다고 할 줄은 알았는데, 태이령씨가 걔 동창이라면서,
그거 신경 써서 막아주고 싶은 거 아니니?
주군 : 태공실은 그런 거 신경 안써요, 그 때 얘기 했지만, 그런 걸론 절대로 나한테서 떨어져 나가지 않아요.
성란 : 나는 그런 게 더 이상해. 그런걸 어떻게 신경을 안 써? 걘 너 결혼한다 그럴 때도, 진짜 도자기만 보면서 딴 얘기 하더라.
주군 : 맞아요. 딴 세상사는 애라고 생각하고 그냥 두세요. 고모식 방법으로 걔 겁 못 줘요. 끄덕도 안해요.
성란 : 걔는 자존심도 없다니? 널 그렇게 사랑한데?
주군 : 걘 자존심 없어요, 날 놓으면 안되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서, 자존심 챙길 여유가 없거든요.
내가 사랑한다고 해도, 사랑을 챙길 여유도 없어요. 그러니까 안전해요.
주군 성란에게 얘기하고 돌아서 나오는데, 보면 공실 입구 쪽에 서 있다.
공실 멍하니 상처 받은 얼굴로 주군 본다.
주군 : (젠장 싶지만, 표정 관리하고) 왔어? 다 들었어?
공실 : 예.
성란 : (다가와서) 나한테 십분 준다고 했던 게, 얘 데리고 나가려고 그랬던 거니.
주군 : (무시하고) 나가자. (공실 데리고 가려는데)
성란 : 태공실씨, 다 들었다면서, 그래도 중원이 잡고 나가고 싶어?
공실 : 예, 전 별루 상관없어요. 여유가 없어서요. (이 꽉물고 멀쩡하게) 가요. (하고 먼저 나가는데)
주군 : (그런 공실 못 따라가겠다)
성란 : 중원아, 너 지금 그 얼굴, 안전한 건 아닌 것 같다. (걱정이다)
주군 : (따라 나간다)
57. 사장실앞 복도 (N)
공실 나왔는데, 주군 잡는데.
공실 돌아보는데 눈물 글썽하다.
주군 굳어서 보는데.
공실 : 사장님, ‘결정했어요’ 다음은, 집이었어요. 저 그냥 집에 갈래요. 피곤해요.
주군 : (잡고 말을 하려고) 태공실 내가, (하다가 목걸이 눈에 들어온다)
공실 : (목걸이 봤구나, 이 상황에 들키다니, 그대로 목 막고) 갈게요. (뿌리치고 간다)
주군 : (못 잡고 서 있는데 괴롭다)
58. 킹덤일각 (N)
공실 나가며 눈물 흐른다. 줄줄 흐르는데 닦는다..
59. 주군집 거실 (N)
주군 의자에 앉아 있는다..굉장히 괴롭다..
탁자 위 올려둔 동화책들 본다...어떻게 해야 하나..하다가 내려두고 나간다.
60. 공실방 (N)
공실 옷 갈아 입었다. 거울 앞에서 보다가 목걸이 보고,,
공실 그대로 푼다. 너무 속상하다. 머리로 얼굴 가린다... ‘안 보여줬어야 됐는데..’
61. 옥탑 마당 (N)
주군 들어선다. 공실집 문 쾅쾅 두드린다. ‘태공실’ 부르는데 대답 없다.
주군 :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나와.
주군 계속 문 두드리는데, 문 열리고 공실, 싸늘하고 독한 얼굴로 나온다.
주군 : 감당할 수 있다고 해 놓고, 왜 울어. 사람 신경쓰이게.
공실 : (노려보다가) 너 누구니?
주군 : ?
공실 : 아, 니가 그 싸가지 없는 주중원이니?
주군 : 주중원이니? 너 왜 그래?
공실 : 넌 여기 왜 왔어? 너 얘가 그렇게 만만하니? 넌 어떻게 다 그렇게 니 맘대로야? 이 나쁜새끼야.
주군 : 너 지금 뭐 들어 온 거야? 태공실 아니야?
공실 : 아니다 이 자식아. 너 얘 데리고 논다며. 근데 얘가 그러더라. 너랑 노는 거 더럽고 치사하다고.
그러니까 조용히 몸이나 빌려주고, 얼쩡대지 말고 꺼져! (하고 돌아서려는데)
주군 : (뭔가 이상하다 어깨 잡는데)
공실 : (탁 치고) 꺼지라니까!
주군 : 그 쪽은 왜 안 꺼지지 내가 잡았는데.
공실 : (멈찟이지만 굴하지 않고) 나갔다 열 받아서 또 들어왔다! 그런 것두 있어. 니가 귀신을 알아?
주군 : (노려 본다 그냥 태공실이구나) 귀신을 알지는 못하지만 쫓아준 적은 많지.
공실 : 그거 좀 쫓아주는 거 때매 얘는 아무것도 못하고 되게 아프데. 너무너무 아프데 이 나쁜놈아. (보는데 약간의 글썽)
주군 : (보다가) 알았으니까, 이제 태공실이랑 얘기하자.
공실 : 갠 너랑 할 말 없데, 가.
주군 : 너, 지난 번에 왔던 아줌마가 어떻게 꺼졌는지 모르지?
공실 : 왜 한 대 쳤냐?
주군 : 잘 보고, 돌아 와. (하고 공실 잡고 키스하는)
공실 : !!!!!!!!!!!
주군 공실 키스하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