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 아파트 놀이터(오후 1시24분)
아파트 놀이터 벤치에 앉아있는 철이, 날씨가 더워서 놀이터에 노는 아이들이 없다. 그 늘 한 점 없는 놀이터 철이 이마와 목덜미에서 땀이 죽 흐른다. 그리고 팔과 얼굴위로 땀이 떠 개기름이 비친다. 철이는 땀이 날 때마다 오른손 바닥으로 이마와 목에 땀을 닦아 바지에 닦곤 한다. .
잠시 후 두 다리를 쭉 뻗는다. 그리곤 바지 주머니 속에 있는 핸드폰을 꺼내 시계를 본
다.
핸드폰 시계 13:24
(시간경과)
S2. 아파트 놀이터의 밤
( 카메라 해가 떨어지는 모습을 고속 촬영으로 보여준다 )
해가 떨어지자 아파트에서 엄마의 손을 잡은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다들 철이의 낯선 모습을 한번씩 쳐다보고 경계하는 눈빛을 비추지만 하지만 어느 누구하나 신경을 쓰는 이 또한 없다.
( 카메라는 철이의 앉아있는 모습과 수북히 쌓여있는 꽁초들을 불쾌하게 보여준다. )
철이 수북히 쌓인, 담배꽁초를 쳐다보다가, 그 중에서 가장 긴 것을 뽑아 필터를 라이터
로, 그을려 태운다.
눈을 지그시 감으며 입술을 깨문다. 표정관리를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긴다.
철이 사타구니 사이 밑으로 수북히 쌓여있는 담배꽁초들.
(카메라는 철이의 담배 태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핸드폰 컬러링( 박혜경 의 "안녕")
철이의 음성 : 아직 멀었니? 난데. 아직도 나 있거든 그러니깐 잠깐만 나와봐 이게 마지막 이야.
(카메라는 철이의 담뱃불을 손가락으로 띵키는 걸 보여준다.)
철이 핸드폰을 꺼내 통화버튼을 누른다. 꺼져버리는 핸드폰, 핸드폰이 미워진다.
한숨을 내쉬며 핸드폰을 가방에다 집어 는다. 기지개를 피며, 일어서는 철이
벤치 위에 있는 라이터를 주머니에 넣는다.
S3.아파트 출입구(경비실 앞)
아파트 주민으로 보이는 아줌마(40대)가 서 있고 경비원이 경비실 앞에 놓인 간이의자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줌마 앞에는 아줌마 것으로 짐작되는 시장봉지가 한 움큼 놓여있다. 경비원은 대화이고 아줌마는 수다이다.
아줌마 : (손으로 허리를 부축하듯이) 아침부터 한 총각이 놀이터에 죽치고 있는데 쫓아내 봐요. 혹시 나쁜 맘먹고 온건 아닌지 불안해 죽겠네.
경비원 : (버럭 화를 내며) 도둑놈이라니. 멀쩡하게 생긴 사람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 내가 여기 있는 티비로 잘 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쇼. (경비원은 손가락으로 경비실을 가리키고 있다. 그래도 아줌마는 불안한지 애써 말을 이으려한다.)
아줌마 : 그래도 지금 사회가 그게 아니니깐 하는 소리죠. 뭐 나 좋으라고 그러나, 다 우리
아파트 주민을 위해서 하는 소리라니깐요. 만일 그 총각이 나쁜 놈이면(경비원 아줌마에게
눈치를 준다.)
그때 철이, 아줌마 뒤로 걸어가다 아줌마와 눈이 마주친다. 아줌마 갑자기 놀래며 말을 끊는다. 경비원은 웃으며 아줌마를 보고 있다.
S4. 아파트 근처 슈퍼마켓
슈퍼마켓 앞에는 과자와 세제 그리고 그 밖의 식료품들이 세일을 하고 있다. 철이는 그 물건들을 멀뚱히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철이 안으로 들어가 이리저리 둘러본다. 주인장은 그런 철이를 의심스러운 눈을 가지고 쳐다본다. 하지만 철이는 가게 안을 둘러보다가 에어컨을 발견하고 그 앞으로 다 가가 바람을 쐰다.
그런 철이를 주인장은 계속 쳐다본다. 철이는 몇분 안되어 가지고 미안한지 카운터로 다 가가 담배한갑 을 사 가지고 나온다.
주인장 쌀쌀맞게 잔돈을 건 내주며, 철이를 째려본다.
나오는 철이 출입구에 있는 음료수 냉장고 벌뚱히 쳐다보자. 주인장 역시 카운터에서 나 와 철이를 더욱 유심히 쳐다본다. 잡아먹을 듯이...
철이 냉장고에서 콜라 병을 꺼내들어 안으로 들어온다. 주인장을 향해 씩 웃는 철이
다시 나가는 철이 주인장 갑자기 웃음을 터뜨린다. 잠시 후 다시 들어오는 철이 주인장 을 향해 콜라 병을 따는 시늉을 한다. 다시 나가는 철이 그리곤 다시 고개만 빼곱히 내 밀어 " 핸드폰 충전은 안되죠?"
주인장 고개를 끄덕인다.
S5. 아파트 정문 앞(전화부스)
전화부스 안에서 콜라를 들이키며 불 켜진 아파트 방들을 천천히 훑어본다.
(카메라 콜라 먹고 있는 철이 넘어가는 소리와 그을린 철이 얼굴 그리고 전화기... 트럼소리)
S6. 아파트 놀이터 벤츠
(철이의 옛 여자친구 지현이의 목소리)
지현 목소리 : 그만 만나자. 나 남자 생겼어.
(카메라는 철이의 그을린 얼굴을 중심으로 뒷 배경이 흔들린다.)
지현 목소리 : 그동안 너 만나면서 약 한달 반 동안 만났어. 아니 계속 만났어.
콜라를 들이키는 철이
지현 목소리 : 미안해. 내겐 사랑보다는 현실이더라. 사랑은 다시 시작하면 되잖아. 현실은 지금이고.
담배 태우는 철이
지현 목소리 : 너 착한 거 알지. 나 많이 사랑한 것 도 알지. 내가 나쁜 거 뿐이야.
(카메라 놀이터에 노는 아이들, 벤치에 앉아 얘기하는 아줌마들 놀이터 주위를 열심히 뛰고 있는 여대생들과 배 나온 아저씨 그리고 줄넘기하는 여고생들. 엄마에 의해 집으로 끌려 들어가는 아이들. 그들 아무도 철이를 신경 쓰지 않는다.)
지현 목소리 : 미안해 이 말 밖에는 할말이 없어..
(지현 얼굴이 비춘다. 점점 어두워지는 화면.)
철이 목소리 : 정말 그런 거야. 나보다 그 사람이 더 좋은 거야 우린 2년 동안이나 만났자나, 난 너하고 관계까지 가졌는데.
지현 목소리 : (화면에 철이 얼굴) 왜? 그래. 너도 더 좋은 여자 만날거야. 남잔 항상 처음을 원한다며, 그만해 철이야 너가 무슨 말을 한다해도 이젠 끝이야..
그리고 그 사람도 나 2년동안 만난 사람 있는 거 알고 상관없다고 했어, 그럼 된거 아니야.
철이 목소리 : (화면에 지현 얼굴) 대체 왜? 그래. 사랑한다는 게 이런거야.
지현 목소리 : (화면에 철이 얼굴) 현실이 얼마나 무서운지 넌 몰라. 그 사실이 알 때 면 알꺼야.. 헤어진 이유를 말이야.
(짜증나는 목소리)그만해 답안 나오는 대화들 짜증나..
잘 지내. 그리고 미안해 철아..
전화 끊기는 신호음....
철이, 현주를 계속 부른다. 하지만 철이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아직 다 끝나지 않는 말이 있다는 듯이 말이다.. 지현 얼굴 서서히 흐려진다.
S7. 아파트 놀이터 벤치
철이를 깨우는 경비원.. " 총각, 총각 (철이를 흔든다) 일어나 봐."
철이 잔뜩 웅크린 몸을 서서히 피며 일으킨다. 철이 경비원을 보자 깜짝 놀랜다 근데 아직 잠이 덜 깨는지 가만히 있다.
경비원 : 집에 가야지? (철이 어깰 흔든다)
철이 자기 어깰 잡은 경비원 손을 어깨로 쳐버린다. 잠에서 덜 깬 목소리 " 지금 몇 시예요"
경비원 손목의 시계를 눈 높이로 들어 불빛에 비춘다. " 1시 10분이야.."
경비원 시간을 말해주고 계속 쳐다보고 있자. 철이 역시 그 눈빛을 읽어는 지 " 조금만 있다가 갈게요."
(시간 경과)
S8. 아파트 정문 나오는 길.
철이 한 손에 콜라 병을 들고, 정문을 나온다. 정문 그 옆 전화부스 옆으로 수북히 쌓여있는
쓰레기 종량제봉지들 사이로 콜라병을 던져버린다. 병은 쓰레기 종량제봉지 맞고 바닥에 굴러 떨어져 굴러간다. 바닥에 구르는 콜라병...
담배하나 물어 불 켜진 아파트 집들을 훑어본다. 라이터를 꺼내려 호주머니를 뒤지는 철이
꺼내려다 라이터를 떨어뜨린다. 허리를 숙여 라이터를 주우려는 철이
그 때 승용차 한 대가 철이 옆으로 지나간다.. 진한 향수냄새..
철이 : 베르사체 레드 진(중얼거린다.)
멍하니, 향수 냄새를 느끼고 있는 철이. 담배를 떨어뜨린다. 철이 뛰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곤 그 주위를 훑어본다.
철이 : '지현 일거야. 그럴거야.'
.(시간 경과)
S9.아파트 안 주차장
(화면상에 요란한 심장고동소리..그리고 비추어진 차 한 대. 멀리서 지켜보는 철이.)
철이 숨이 머질 듯, 주체를 못한다.
차 가까이 걸어가는 철이, 콜라병을 발로 차자 데구르 구른다. 철이 무의식적으로 그 병을 잡아 손을 들어 숨킨다.
철이, 그 차를 몰래 훔쳐보면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간다. 검정색 으로 진하게, 썬탠한 차 유리 그 사이로 검정색 두 물체를 확인한다.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철이..
S9-1. 철이의 상상..
지현이 와 키스하는 새로운 남자친구, 남자친구 키스를 하면서 지현이의 가슴을 만진다.
그리고 철이 주먹으로 차의 창문을 때린다. 놀라는 지현 과 남자친구 창문이 깨지고 철이 남자 멱살을 잡는다. 지현, 철이를 말리려 하고, 남자친구 놀란 눈으로 지현의 손을 꼭 잡고 있다. 철이 " 아프게 하지마"
S10. (S9의 마지막과 연결) 동 안, 엘리베이터 앞
철이, ↑ 버튼을 누른다.
S11. 엘리베이터 안
(12 층을 누르는 철이 손가락)
몸을 부들부들 떤다. 눈에서 눈물이 고여 떨어진다. 오른손 바닥으로 눈물을 닦는 철이
자기도 모르게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에 비춘 자신을 본다.
그리고 문 옆에는 " 범죄예방을 위해 CCTV가 설치되었습니다."
S12. 12층 베란다 난간
밑을 내려다보는 철이 담배하나를 피운다. 그 때 집에서 나오는 아가씨 한 명 깜짝 놀 라 철이를 본다. 철이 역시 그 아가씨와 눈이 마주친다. 하지만 무시하는 철이 그 아가 씨 마찬가지다.
(시간 경과)
지현 차에서 내린다. 창문이 열리고 지현, 차를 향해 손을 흔든다. 차 안에서 나오는
남자친구 손, 철이 이 것을 보고 담배를 공중을 향해 집어던진다.
아파트 동으로 들어오는 지현..
엘리베이터로 걸어가는 철이.
아파트 정문을 빠져나가는 남자친구 차
S13. 지현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른다. 내려오는 엘리베이터.. 초조하게 기다리는 지현
핸드폰 벨소리가 울린다. 핸드백에서 전화를 꺼낸다.
지현 : (핸드폰 액정에 찍힌 전화번호를 확인한다.) 여보세요.. 오빠...헤어진 지 얼마나 되었 다고 전화야..
지현, 가만히 핸드폰을 귀에 대고 있다. 남자친구가 하는 말에 좋아서 웃고 있다.
지현 : 그래. 나도 보고 싶어.( 고갤 들어 엘리베이터 내려오는 전광판을 쳐다본다. 4층에서 멈춘 엘리베이터..)
지현 : 정말이야 나 그거 사줄 꺼야.. 야호! 신난다..
나 그거 정말 너무너무 가지고 싶었어..
(시간 경과)
엘리베이터는 아직도 4층에 머물러 있다. 지현 엘리베이터를 지켜보며 벽에 기대어 서 있는다. 좀 이상하게 생각하며 계단을 오른다.
S14. 계단
지현 : (전화통화를 계속하며) 엘리베이터가 고장났나? 4층에서 멈춰서 내려올 생각을 안 해?
남자친구 : (차 운전하며) 공포영화 찍는 거 아니야. 그 있잖아...(귀신웃음소리를 흉내낸다.)
지현 : 하지마.(화를 내며) 무섭단 말이야..(애교 있게)
지현이 2층에 오르자 엘리베이터 다시 내려오기 시작한다. 현주 계단을 잽싸게 뛰어 ↑버튼을 누른다.
S15. 2층 엘리베이터 앞..
지현은 남자친구 전화 통화를 계속 하고 있다.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딩~동
문이 열리자 지현 놀란 토끼눈을 뜨며 앞을 주시한다.
남자친구 : (혼자 재잘재잘 거리는 목소리가 철이의 귀까지 들린다.)
이 목소리를 들은 철이 전화기를 쳐다본다. 그리고 다시 지현을 쳐다본다. 지현은 얼어 버린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철이 : 안 타? (뒤에 감춘 콜라병)
지현 : 아니, 난 걸.. 어 ...올라가...려.. 고 ( 지현이의 당황한 목소리가 남자친구에게 까지 들 린다.)
S16. 남자친구 차 ( 운전중)
남자친구 운전을 하며 핸즈프리로 전화중이다..
남자친구 : 지현야.(다급하게)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지현아
핸드폰을 눈으로 확인한 남자친구 끊겨있다는 걸 확인하고 차를 무작정 유턴 한다.
S17. S15와 연결...
엘리베이터를 잡고 있는 철이.. 남자친구의 다급한 목소리가 철이의 귀까지 들린다.
철이, 지현의 팔을 잡아 안으로 끌어당긴다. 그 힘에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떨어뜨리면서 핸드폰에 붙은 밧데리와 몸체가 분리된다..
지현 안으로 들어온다..
지현 : 야 너 왜?그래 미쳤어...내 폰!!!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S18. 엘리베이터 안
철이 : 너 내가 남긴 음성 들어봤어?(차분한 목소리로)
지현 : 내폰..(바닥에 떨어진 폰을 들어 밧데리를 껴보면서 울상을 짓는다.)
선물받은 건데..
철이 : 내 말 듣고 있니...
철이는 서서 지현을 내려다보고 지현은 쭈구려 앉아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철이 : 야..(화를 내며, 목소리 커진다.) 내 말 듣고 있냐고??
지현 : (머리를 들어) 듣고 있어. 정말 너 왜? 그래 뭐 그리 할말이 많다고 내가 그랬지.
우린 끝났고 그리고
그 때 딩∼동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1층이다. 하지만 사람은 아무도 타지 않는다. 지현 문이 열리자 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철이가 다시 안으로 끌어당기자 비명을 지른다.
그리곤 12층을 누른다.
지현 : (소리를 지르며) 진짜 너 왜? 그래. 너하고 헤어진 게 그렇게 나쁜거니?
철이 : 그건 아닌데. (목소리를 높이며) 아까 너가 한말 끝까지 해보라고.
철이 지현의 손목을 벽으로 밀어 지현을 못 움직이게 붙잡아 두려다가 그만 콜라병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바닥에 굴러가는 콜라병. 지현, 그 병을 발견한다. 하지만 지현은 어떻게 해서든 빠져나갈 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지현 : (콜라 병을 쳐다보며)무슨 말? 그리고 저런 거는 왜? 들고 다녀
철이 : 우린 끝났고 그리고 (당당히 지현의 눈을 쳐다보며) 그 뒤에 계속 이어보라고
지현 : (화가 난 철이를 보자 겁을 먹은 지현) 나 남자친구 있다고 그리고 내가 아까전 부 터, 계속 통화중이였거든. 아마 지금 오고 있을껄..(비약하듯이)
(잠시 쉬었다가 씩씩대며) 그리고 아프거든 놔줄래.( 자기의 손목을 보며)
철이 : (한숨을 쉰다 그리고 조금 뒤에 얼굴에 푹 숙인 체 눈물을 떨어뜨린다.)
지현은 이 모습을 보게 되지만, 그냥 무시하듯이 떠들어댄다.
지현 : 그만해. 사랑 그리 대단한 거야. 어차피 헤어진 거 아니야. 난 너가 뭐라하든 그러든 다시 사귈 맘도 없고, 지금 이 분위기도 싫어..빨리 저리 떨어져..
철이 : 그럼 나하고 키스 왜. 했어?? 왜 했어..
지현 : 넌 자존심도 없니??
철이 고개를 든다. 울어서 충혈됀 눈. 지현 철이의 눈에다 숨을 몰아쉰다.
철이 지현을 구석에다 내 던진다.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지현. 철이 거울 앞으로 걸어가 자기의 추한 모습을 본다..
철이 : 나 정말 추하지.. 여자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하지만. 너 앞이라서 이렇게 추할수 있는 것 같애. 오늘 올 때 만해도 너하고 다시 사귄다는 생각하지도 못했어.
난 단지 마지막으로 널 만나고 싶었을 뿐이야..
근데, 넌 날 포기 못하게 하더라.. 포기하지 말라고 그러더라..
지현 놀란 눈빛으로 철이를 본다.. 지현 눈을 살짝 돌려 엘리베이터 내려오는 전광판을 살짝 지켜본다.. 11층
철이 : 너 거기 가만히 있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깐. 너가 나보다 1살 많아도 내가 너보다 키가 좀 더 크니깐. 그리고 난 남자니깐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깐. 가만히 있어
숨 한번만 몰아쉴 테니깐.. 딩∼동
문이 열린다. 철이 문으로 걸어가, 다시 ↓ 버튼을 누른다
철이 : (누른뒤 뒤를 돌아서) 내가 그렇게 좋아. 나갈 생각을 안 하네.
갑자기 미치듯이 움직이고 말하는 철이에 놀란 지현 무서워 한다.. 철이, 지현에게 천천히 걸어간다. 신발에 차이는 콜라병, 철이는 천천히 그 병을 응시한다.
그리고 지현의 눈빛, 앞으로 다가올 일을 짐작하듯, 겁을 잔뜩 먹은 눈빛이다.
몸을 숙여 병을 집는 철이,
구석에 앉아 있는 지현에게 천천히 걸어간다.
철이 : 나 사랑한다 했지.. 지금이 아닌 비록 과거일지라도 내 스스로 그 사랑을 현실로 만들테니 받아줘. 그리고 너무 아파하지마...
지현 : (작고 겁에 질린 목소리) 무슨 말이야.. 철아...
S.19 아파트외곽
늦은 새벽, 차가운 달빛이 아파트를 비추고 있다. 경비실은 경비원은 CCTV에 찍히는 모습은 모른체 잡에 곤히 빠져있다.
그 뜨거운 햇빛도 감추지 못한 구름들은 오늘밤 그 아파트 주위에 맴돌며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키고 있다.
사람은커녕 개미새끼 하나 없는 이 곳에 갑자기 바람의 소린지 모를 비명소리가 메아리치지만 어느 누구도 귀담아 주지 않는다.
그때 차 한 대가 재빨리 그 아파트로 들어온다.
그 소리에 경비원이 깜짝 놀래 일어났다가 다시 고갤 푹 숙여 잠에 빠져든다.
S.20 아파트 동안 1층 엘리베이터
남자친구가 동안으로 뛰어들어온다. 그리곤 먼저 할 것도 없이 엘리베이터 전광판을 확인한다. 6층, 7층
떨고 있는 남자친구 겁이 나기 시작한다
남자친구의 생각 : 왜 그러지...( 오른다리가 떨기 시작한다.)
S21.S18과 연결
철이 지현의 머리카락 한 웅큼을 잡아 오른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때리기 시작한다.
한두 방울 떨어지는 피는 금새 수돗물을 뜰어놓은 듯 머리에서 쏟아지고, 철이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아니면 그 미소 속에 그 동안 눌러앉은 분노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듯 하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다.
엘리베이터 사방에 피가 뛴다 철이의 옷에도 바닥에는 피가 흐르고 지현 힘없이 축 늘어진다. 지현의 머리에서 새어나오는 피는 엘리베이터 문 틈사이로 새며 든다..
S22. 엘리베이터 아래
새어나오는 피가 뚝뚝 떨어진다..
S23. 1층 엘리베이터 앞
4층에서 3층으로 2층까지 엘리베이터가 내려온다 점점 떨려오는 남자친구의 오른쪽 다리와
점점 크게 들려오는 심장고동소리.. 1층 딩∼동 소리가 울리며 문이 열린다..
남자친구 망막이 커지고 엘리베이터 안의 상황이 망막에 비춰진다.
목덜미 와 이마에 메치는 땀.. 목젖으로 침 넘어가는 소리
(카메라에 비춰지는 목젖의 움직임.)
S24. S23과 연결.. 엘리베이터 안
문이 열리면서 철이, 지현이 밖으로 밀어버린다. 그리고 그 뒤로, 철이 피 묻은 콜라병을 든 채,씨익 웃으며 서 있다. 지현의 머리를 가운데에 두고 문이 양쪽에서 닫힌다. 하지만 지현의 머리 때문에 닫히지 않고 다시 열리고 룰 반복한다.
S25. S23과 연결 엘리베이터 밖
쓰러진 지현을 일으키려고, 남자친구는 무릎을 굽혀 지현의 머리를 자기의 무릎을 베개하고
빰을 뚝뚝 친다. 도무지 깨워날 기색을 보이지 않자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철이를 쳐다본다.
그리곤 양쪽 날갯죽지에 손을 집어넣어 앞으로 안을 려고 노력한다..
S26. S24와 연결.. 엘리베이터 안
철이 그 광경을 지켜본다. 철이 이마에 맺힌 땀과 피를 오른쪽 팔목으로 닦아낸다.
( 이 모습과 철이의 얼굴 줌..)
철이 : 많이 사랑하나 봐요. 당신의 지현이.. 그래여.. 많이 사랑해줘요.. 나 사실 지금 지현이
죽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렇게 된다면 지현이의 한 맺힌 영혼이 밤마다 날 찾아올 거 잖아요. 나는 밤마다 지현이에 대한 가위를 눌릴테고 그리고 내가 교도소라도 들어가 있다면 사람을 죽였다는 내가 사랑한 사람을 내 손으로 죽였다는 사실감 에, 괴로워하고 그럴 때 마다 역시 지현이의 얼굴과 향기 그리고 추억 그리움이 나보다 먼저 찾아올 거 같아서 그랬는데단 하나..그걸 몰랐어요. 나만 지현이를 사랑했지.. 지현이는 당신을(남자친구) 사랑하고 있다는걸요. .지금 알겠되네요. 미안해요
S.27 엘리베이터 밖
철이 천천히 걸어와 힘들게 지현을, 안을려 고 하는 남자친구에게 다가온다
남자친구는 철이가 무서운지 빨리 이 상황을 접을려고 더욱 지현이의 추욱 늘어진 몸을 감싸 안을려 노력한다..
(잠시 후..)
남자친구가 지현을 앞으로 앉는다. 옆에서 담배피고 있는 철이.. 울었는지 콧물을 닦는다.
남자친구 지현을 안아 자리에서 일어난다.
철이도 같이 일어나 호주머니에서 편지 하나를 꺼내 남자친구 윗도리 주머니 넣어준다
철이 : 부탁이거든요. 꼭 전해주세요
남자친구 부들부들 떨며 철이를 째려본다.
멀어져 가는 남자친구, 남자친구 몸 사이로 삐져나온, 지현의 손과 발 그리고 그녀의 머리통
철이 자기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쉰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녀가 죽기를 바라고 있다. 정말...로 말이다..
( 시간경과)
S28 교도소 면회실
철망사이로 철이와 남자친구가 서 있다. 창백한 철이 얼굴 조금씩 길러보이는 수염과 코에 삐져나온 곳 털 하지만 남자친구는 단정한 외모에 정장차림을 하고 있다.
남자친구 : 한 2년 만이죠??
철이는 남자친구 얼굴은 쳐다보지 못하고 수갑이 채워진 자기 손목만을 보고 있다.
고개를 끄덕이는 철이..
남자친구 : 본론으로 돌아가죠. 지금 철이씨 는 그렇게 생각할 꺼 에요. 찾아온 용건이나 빨리 말하라고요. 그죠?
사실 나 당신 보고 싶었어요. 친구들이 얘기 하던가요. 지현이 얘기를요.
(철이 맛있는 음식을 보듯이 눈에 생기가 돌 듯 남자친구를 쳐다본다. 차가운 철이 눈빛.)
그래요.. 아직 모르고 있었네요. 죽었어요. 뇌가 함몰돼서 죽었어요.
철이 : (떨리는 음성으로) 미안해요..
남자친구 : 아뇨. 전 다 잊었어요. 근데 이거 (주머니에서 피가 묻은 편지를 꺼내 들며)
제가 3일 후에 외국으로 이민 가는데 이 편지가 마음에 계속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힘든 결정을 하고 여기에 온거에요.
철망사이로 남자친구는 편지를 넣어준다. 넣어주는 편지를 잡아든다.
철이 : ( 편지를 보더니, 금새 눈에 눈물이 맺히더니 울음을 토해 낸다.)
남자친구 : 미안해요. 이런 얘기해서 철이씨 입장 모르는 건 아닌데.( 말을 막는 철이.)
철이 : 아니에요. 잘 왔어요. 사실 그 뒤로 지현 한번도 안왔죠. 전 그녀가 살아있는 줄 알았어요. 그 얘기 들으니 그녀는 정말로 절 사랑하지 않았나봐요..
미안해요..
남자친구 역시 나오는 눈물을 머금고 참고 있다 그리고 표정까지도 관리하고 있다..
남자친구 : 말이 길어졌네요. 저 그만 가 볼께요..(뒤돌아 서는 남자친구)
잡아서 지난 얘기를 하고 싶지만, 철이는 좀처럼 말이 나오지를 않는다. 다만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눈물이 애석하기뿐이다..
S29. 교도소 안의 긴 복도
철이를 사이에 두고 두명의 사내가 그를 끌고 가고 있다. 그의 앞에는 환한 시야가 들어오고 철이는 좀처럼 눈을 뜨지 못하고 개 끌려가듯이 끌려가고 있다..
ending 나 이런 상상을 많이 해 본다. 사랑한 사람이 날 떠나갈 때 말이다. 그래서 내 마음 내키는 대로 써본다. 처음 초본을 만들땐 2시간 걸렸는데 카페에 띄울려고 수정하고 그러다보니깐 3일이 후딱 간 것 같다. 마지막에 어떻게 끝낼까도 많이 고민한다. 처음에 끝낼려고 한 것은 지현이와 남자친구와 대화하는 형식이였는데, 옛 여자친구가 생각나서 그녀를 아주 죽여버렸다. 그리고 철이라는 인물을 나라는 사람과 비교하며 솔직하게 써본다.그녀가 한말들 거의 100%라고 할 정도로 여자친구가 헤어질 때 내게 한말들이다.
그리고, 지금 그가 아무리 사랑한 사람을 죽여 가졌다 생각하다해도 그건 아닌거 같다.그래서 지금 그렇다 안 죽여서 다행이구나 하고 말이다. 헐리우드영화처럼 안 써보려고 노력도 많이 해봤고, 내가 가지고 있는 느낌을 최대한 살릴려고 노력을 많이, 한 내 첫 작품이기도 하다 할 말도 많고 하지만 여기서 생략하려 한다..
왜냐면 지금도 난 떨린다. 내가 정말로 콜라병을 들어 그녀의 머리통을 날린 것 같아서 말이다...
첫댓글단편시나리오는 일련의 내러티브적인 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일상속에 단편이나 하나의 사건, 이미지적인 요소로 강한 어필을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하는데요......흠......그니깐 님의 시나리오는 단지 씬만 적을 뿐 장편이라고 생각합니당 *^^*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첫댓글 단편시나리오는 일련의 내러티브적인 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일상속에 단편이나 하나의 사건, 이미지적인 요소로 강한 어필을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하는데요......흠......그니깐 님의 시나리오는 단지 씬만 적을 뿐 장편이라고 생각합니당 *^^*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