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다.
이래 저래 바쁜 날들의 연속 일 것이다.
밀린 일이든 미뤄왔던 일이든 해결 할 일이든 해내어야 할 일이든
산재한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할 이즈음이고 보면
마음은 바쁘고 몸은 마음을 급하게 한다.
그 와중에 하루,
안성 매산교회 32주년 기념 사경회를 다녀왔다.
본래 종교적 이념으로 사람 만남에 선긋기를 하지는 않는지라-기불릭을 자처하면서-
그저 친구의 교회 32주년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아니 그보다는 멀리 서울 사는 친구가 친구의 교회 32주년 기념 사경회를 위해
기꺼이 피아노 연주를 하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간 마음이 더욱 크다.
쌀쌀해지려는 아침 날씨, 이른 아침 10시 20분에 소설 "丹"을 비롯한 60여 권의 책을 낸 작가 김정빈 쌤이
새롭게 써낸 "아들에게 배운다" 라는 책을 들고 무설재를 찾아들었다.
지난 봄에 만나고 한참 만이라 거센 물길과도 같은 이야기는 그칠 줄 모르고 주제는 주제를 낳고
줄기는 가지를 뻗어 다담 삼매경은 말할 것도 없고 끼니를 때우고서도 한참이나 동 서양 철학과
종교를 넘나드는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니 아뿔사 약속 시간이 다 되어 간다.
나설길 바쁜 마음으로 정빈쌤과의 토론은 서둘러 마감이 되었지만 2프로 아쉽긴 언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속 시간에 늦지 않으려 미친듯이 날아서 매산교회를 가니 서울에서 떠나는
친구가 아직 도착을 하지 못했다...버스 한대를 아슬아슬하게 놓쳤다 는 소리에 겨우 한숨을 쉬고
정리된 마음으로 친구를 기다려 함께 저녁 약속 장소로 향하니 해산물, 생선류를 좋아하는 입맛으로서는 최적의 식사가,
기다리고 함께 하는 목사님들과의 대화로서는 즐겁고도 유쾌한 한담이 기다리고 있었댜.
포만감에 이르도록 성찬을 즐기고 나니 다시 한번 재촉의 시간...오고가는 화기애애함 속에
펼쳐진 대화가 촉박한 시간 속으로 달려간다...그 사이에 비는 내리고.
작지만 알차고 소박한 시골교회, 매산
그 자그마한 교회를 이끌며 안성살이 32년...서울 촌 사람이 되어 살아온 세월이 새삼스럽게
감개무량하던 날, 유치원 원장으로서 목사 사모님으로 살아온 친구가 자랑스럽다.
기쁜 마음으로 3일째 날의 사경회 시작을 알리는 목사님의 목소리에도 힘이 들어가고
듣고 보는 쥔장의 마음은 뭉클 그 자체 다.
묵묵히, 나보다는 남을, 넘치는 배려와 관용과 사랑으로 주의 말씀을 전하는 두 분 목사님.
시작의 기쁨을 전하는 노성철 매산교회 목사님의 인도로 예배는 시작되고
서울에서 먼길로 찾아주신 그러나 한때 안성 옹설저수지 곁자락에서 둥지를 틀고
용설마을의 부흥과 부강을 위해 헌신하셨던 박진석 목사님의 축원과 축도로 한마음, 아멘...
군더더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몸과 마음으로 언제 어느 때나 친구의 요청이라면 두 말도 없이 달려와
피아노 연주를 해주는 우리의 친구 최은주 교수.
쿨한 성격만큼이나 거침없이 연주하지만 섬세하기도 하여 피아노 선율을 듣는 이들로 하여금
저절로 감동 받게 하고 선율 속에 취하도록 하는 놀라운 능력을 지녔다....친구 최은주 교수의 연주를 들으면서
오래도록 건강하여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었으면 싶은, 아니 바라는 마음이 오른다.
부디 강건하길.
워낙 영성 목사님으로 유명하신 분이라 긴 말이 필요없을 정도이나
김영운 목사님의 설교를 듣다 보면 아주 사소한 일상의 예로서 전달되는 말씀이 복되고도 복됨을 느끼겠다.
본래 10가지 직업을 망라한 그래서 목사님의 철학 속에 덧 입혀진 정보와 상식과 넘치는 소양과
에너지와 열정이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만큼임을 알겠다.
직접 대면의 설교는 처음이나 익히 소문으로 듣던 분을 뵙고 보니 더욱 친밀감이 급속히 올라오는 중이나
친숙의 자제력을 발휘하여 온전히 목사님의 발씀을 경청하자니 이러하다.
* 설교를 듣거나 강연을 들으면서 자신이 알아야 할 것은
1. 자신이 알았거나 살아왔던 경험을 확인하고
2. 잘못했던 부분이나 틀린 것을 교정하고
3. 모자람을 보완하는 것....그리하여 모든 것을 확인, 교정, 보완해야 한다 는 말로서 귀결.
* 인생이란 연속성과 연결성을 가져야 한다는,...현재까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면서 지나간 한 해를
반추하는 것보다는 전체를 반성하면서 연속성으로 현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삶을
갖자는 말씀.
*노년으로 들어서면서 천천히 생각하다 보면 깊이와 지혜가 생겨 실수하는 법이 없다 는 말씀을 전하시며
노년이 되어 갈수록 속사람은 젊어져야 한다 는 경지스러운 말씀.
모든 수순이 끝나고 환희심으로 마감된 사경회.
너도 나도 진심으로 사랑한다 는 말을 끝으로 정리가 되었다.
.....간만에 아주 오랫만에 사경회를 참석하고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종교를 초월하는 만남,모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는 생각과 대등한 자격과 입장으로
서로를 인정하는 세태와 풍경이 있었으면 좋겠다 는 생각도 더불어 하게 된다.
굳이 자신의 종교만을 내세워 다른 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고집스런 아니 아집에 가까운
행태를 벌이는 것보다는 서로간에 소통하고 대화하며 다른 종교와의 평행의 나눔을 하는 것
아릅답지 아니한가.
서로 가는 길과 방법과 목적이 다르더라도 인정하면서 함께 동행하는 것,
그것이 오늘 김영운 목사님이 말씀하신 화합과 조화의 길이 아닌가 싶다.
짧은 생각을 뒤로 하고 친구의 귀가 길에 동행을 했다.
늦은 밤에 고속도로를 달려 서울로 입성하기...친구를 내려주고 돌아오는 고속도로는
또 얼마나 한산하던가.
간만에 밤마실 하듯 서울을 다녀왔다...돌아오니 12시 30분이라.
이래 저래 잠 못드는 밤으로 날을 새우고 이제 다시 서울, 인사동으로 발걸음을 놓는다.
비어질 무설재...
첫댓글 밤길에 피곤하고 졸음 운전 할세라 함께 동행해 주어 월매나 고마웠는지~! ^ ^
좌우지간 친구는 가까이 사능기 좋은기라~! ㅎㅎㅎ
박 진석 목사님 성함이 잘못 씌였네 정정 부탁혀요~! ^ ^
남편이 읽어 보고는 무척 고마워 하네~! 땡스~! ^ ^
ㅎㅎㅎ 목사님 성함을 쓰면서 생각과 단어가 잘못된 조화를 이루는 실례. 정정 했습니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자주 못 만나니...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언제나.
그 쨟은 시간에 다양한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인것이니 이해는 하지만
그분께 결례가 될까 싶어 정정 부탁한 것이니 괴념 마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