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추수감사절 낚시여행 후기!
추수감사절 연휴인 지난 2011년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박용진 목사님 가정을 비롯하여
교인 열 가정이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로 낚시여행을 다녀왔다.
낚시여행에서 삼겹살, 회, 매운탕과 만두를 빚어 맛있게 먹고, 재미있는 게임과 낚시를
하고,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붉게 타오르는 태양과 아름다운 쌍무지개를 보았다.
11월 24일 첫째 날, 오전 10시에 낚시여행 팀이 교회에 모였다. 한양마켓의 정형순
권사님께서 여행을 떠나는 성도들을 위하여 간식으로 흰 가래떡을 만들어 오셨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박용진 목사님께서 대표기도를 하시고 10시25분,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했다.
하늘에 흰구름이 두둥실 떠있는 맑은 날 아침에 차창너머 광활한 지평선이 펼쳐졌다.
울창하고 푸르른 숲 옆에 끝없이 넓은 목장이 있었다.
목장에는 텍사스대를 상징하는 롱 혼의 황색 소와 검은 소, 흰 소, 그리고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목사님과 사모님, 하비, 하린, 제시카와 나는 달리는 차 안에서 준비해온 점심을 먹었다.
사모님께서 밥에 김치를 넣고 김에 싸서 주었다. 책을 읽던 아이들이 더 달라고 재촉하며
맛있게 먹었다. 구운 김에 가래떡을 돌돌 말아 먹는 것은 별미였다. 사과, 배, 키위
등의 과일도 먹었다.
목이 길고 하얀 두루미가 많이 보였다. 가는 도중에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자 일곱 살
하린이가 어눌한 발음으로 "야, 바닥이다!"라고 크게 외쳤다.
목적지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지만 오후2시30분에 일행은 자동차에서 내려 닭고기를 미끼로
꽃게 일곱 마리를 잡았다. 낚시로 꽃게를 잡는 것을 보니 신기했다.
어린 채민이, 태은이와 상협이가 웅크리고 앉아 꽃게를 바라보는 모습이 앙증스러웠다.
아쉬움을 남긴 채 꽃게잡이를 서둘러 마치고 오후 세시에 자리를 떴다.
눈에 보이는 나무는 전부가 멋진 야자수였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실감났다.
오후3시35분 직원의 안내를 따라 승용차들이 큰 배 안으로 들어갔다. 차에서 내려
바다 바람을 쏘이며 심호흡을 하고, 출렁이는 하얀 물결을 보았다. 이십 여대의 차량을
실은 배가 칠 분 만에 섬에 도착했다. 배 삯은 무료였다.
오후 다섯 시에 목적지인 코퍼스 크리스티의 파도 치는 바닷가에 도착했다. 모래가 어찌나
고운지 밀가루 같았다. 이곳은 화씨 80도가 넘는 여름철 같은 기온이다. 하랑, 은혜, 하비
하린, 실비아, 제시카, 데이빗, 성민이등 어린이들이 파도 치는 바다로 뛰어 들어갔다.
첨벙첨벙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서 즐겁게 노는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이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라미리지콘도에 도착하여 몇 개의 방에 나누어 입실한 일행은 아침과 점심 식사는 각자의
방에서 해먹고, 저녁은 전체가 함께 먹는다고 했다. 일행 전체가 한방에 모여 첫째 날
저녁식사로 삼겹살을 구워먹고 예배를 드린 후, 바보 팀과 제일 팀, 두 팀으로 나누어
레크리에이션을 하며 힘을 북돋우고 여가를 즐겼다.
김은진 집사님의 진행으로 다양한 게임을 하였다. 우리 팀의 수학문제는 임정희 집사님이
풀었다. 장소를 묻는 성경구절의 답은 사모님과 팀원이 풀었다. 숫자와 장소를 조합해보니
텍사스 어스틴 제일 장로교회 주소가 나왔다. 우리 팀이 정답을 맞추어서 팀 이름이 제일
팀이 되었다. 어떤 감정의 표정인지 상대방의 표정을 보고 알아 맞추는 게임, 팀원의
몸동작을 보고 영화제목 맞추기게임, 닭싸움, 부부의 빼빼로 함께 먹기 게임 등을 하였다.
두 눈을 띠로 가리고도 중심을 잡고 흩으러 지지 않는 이광민 집사와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콩콩 콩 뛰는 문동명 집사의 닭싸움을 보며 모두가 박장대소를 했다.
박용진 목사님과 전은이 사모님, 박창준, 백미정 집사님 부부, 문동명, 김연서 신혼부부의
빼빼로 먹기 게임에서 키스 포즈를 보며 참석자 모두 폭소를 했고, 게임의 승자인
바보 팀에게는 푸짐한 상품이 주어졌다.
중. 고등 부, 유년 부, 유치 부는 해진 저녁에 콘도의 풀장에서 수영을 한후 함께 모여
밤늦게까지 놀고 기도모임을 가졌다. 모두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여행을 즐기고 있을 때,
어린 하린이는 집에 두고 온 애완견 조이가 불쌍하다며 엉엉 울었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하린이가 기특했다.
11월 25일 둘째 날, 새벽 5시50분에 기상했다. 정빈이 데이빗 두 명의 어린이 포함한
열여덟 명의 낚시 팀이 아침6시30분 콘도를 출발하여 산호세 섬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끼용 생 새우를 구입하여 아침 일곱 시에 산호세로 출발하는 배에 올라탔다.
방파제에 도착하여 리더인 박창준 집사님이 처음으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낚싯대를
조립해 주었다. 방파제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무수히 많은 펠리칸들이 힘차게
창공을 날아 다니고 있었다.
낚싯대를 바다에 드리우자 마자 일분도 채 되지 않아 감성 돔이 잡혔다. 물고기가 미끼를
물었을 때의 느낌이 뭔지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목사님을 비롯하여 여기저기에서
물고기가 잡혔다고 외칠 때마다 이효남 권사님과 박창준 집사님이 뜰채를 들고 달려가서
서두름 없이 찬찬히 물고기를 끄집어 냈다. 김정민 집사님이 두 번째 잡은 물고기는 제법
컸는데 뜰채 들고 가는 사이 놓쳤다. 낚싯대 드리운 바다에서 돌고래와 거북이가
왔다 갔다 반복하는 모습이 신기하고 즐거웠다.
레드 피쉬 두 마리를 잡아 들고가는 낚시꾼이 보였다. 물고기의 무게가 힘에 겨운지
쉬면서 걸어 갔다. 이처럼 큰 물고기는 처음 본다. 우리일행이 감성 돔 열 마리를 잡았다.
광어 한 마리, 캣피쉬도 한 마리 잡았다. 박영미 집사님 남편과 그 일행은 레드 피쉬
한 마리에 감성 돔 두 마리를 잡았다. 정빈이 가족은 감성 돔 다섯 마리를 잡았다.
정빈이가 신이 나서 낚시로 잡은 돔을 높이 들어본다. 기념촬영 해주려고 낚싯대를 자리에
놓아 두고 정빈에게 달려갔다. 지나가던 낚시꾼이 물고기의 크기가 14인치 넘는 것만 잡고
작은 물고기는 바다에 놓아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말한마디에 우리는 걱정이 되었다.
우리가 잡은 물고기들은 14인치에 못미치는 크기였다. 목사님의 돌아가자는 말에 일행은
낚시를 멈추었다. 배를 기다리는 동안 바람이 불어 미세한 모래가 흩날리니 기침이 나왔다.
젊은 미국인 낚시꾼이 예쁜 소라껍질 등 조가비를 수집했다. 작은 조가비가 섞여있는
모래가 지퍼 백 가득 담겨있다. 물끄러미 바라보며 구경하였더니 조가비 두 개를 나에게
내밀었다. 나누는 마음이 고맙다. 조가비를 코끝에 가까이 대고 바다냄새를 맡아 보았다.
산호세 섬에서 배를 타고 오후12시 30분에 라미리지콘도에 돌아왔다. 낚시를 했던 일행
모두가 우리가 묵고 있는 방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낚시를 하지 않은 여 집사님들이 백미정
집사님 숙소에 모여 만두를 빚느라 분주했다. 사모님이 찌개를 끓이는 등 점심을 준비해
놓고 만두 빚는 장소로 달려가셨다. 임숙경 권사님과 함께 어른 열여섯 명과 어린이
십여 명의 상차림과 설거지를 마치고 목사님의 인솔로 어린이들과 오후 낚시를 떠났다.
파도가 일렁이는 방파제에서 낚싯대 드리우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카메라에 그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왔다.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에게 낚싯대 조립해
주시던 목사님 덕분에 낚싯대 드리운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푸른 바다에 흩어졌다.
실비아의 낚싯대에 물고기가 걸렸다. 목사님이 얼른 달려가 낚싯대를 끌어 당기는데
큰물고기의 힘에 의해 낚싯줄이 줄줄 풀리고 낚싯줄이 약하여 그만 끊어지고 말았다.
남은 낚싯밥 새우를 허공에 던지니 무수한 갈매기 떼가 몰려들었다.
한낮의 더위에 지쳤을까? 아이들이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목사님께 졸랐다.
아이스크림 한입 입에 문 아이들은 즐거운 추억을 가슴에 담고 달콤했을 것이다.
저녁식사 시간에는 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박창준, 백미정 집사님의 요리로 회와 매운탕이
한상 가득 차려졌다. 스시 맨 박창준 집사님이 세시간 동안 회 뜨는 작업을 했다고 했다.
백미정 집사님이 얼큰한 매운탕 세 솥을 끓였다. 정말 맛있었다.
"내일이면 집에 돌아가야 하느냐?" 며 딸아이가 여행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했다.
밤늦게 마신 커피 때문이었을까? 일출을 보기 전날 밤, 설렘에 뒤척이며 잠을 설쳤다.
11월 26일 셋째 날, 아침 6시30분 목사님 가족과 함께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해맞이를 나갔다. 부드러운 모래의 촉감이 맨발을 통하여 느껴졌다.
바다에서 해가 떠오르며 어두움을 환하게 밝힐 때 벅찬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다.
코퍼스 크리스티의 해돋이는 절로 감탄이 나올 만큼 장관이었다. 그 모습 놓칠세라
동터 오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박영미 집사님 일행이 어제 만들어 놓았다는 커다란
악어와 악어 알 작품에 우리 팀도 모양내기를 추가했다. 촉촉한 모래가 원하는 모양대로
쉽게 만들어 졌다. 해맞이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태양 반대쪽 하늘에 떠있는
쌍무지개를 보았다. 매년 낚시여행 때마다 무지개를 보았다며 사모님께서 자리를 뜰 줄
모르고 기뻐하셨다. 어스틴 제일장로교회와 성도들의 각 가정에도 무지개가 뜨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낚시여행에서 직접 잡은 신선한 물고기로 맛있는 회와 매운탕을 끓여먹고, 멋진 해돋이를
보고, 끼룩끼룩 새소리를 들으며, 성도들과 따스한 정을 나누며 즐거운 낚시여행을
안전하게 잘 마쳤다. 오전 열한 시에 코퍼스 크리시티를 떠나 어스틴을 향하여 출발하는
도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후 네 시가 되어 겨울 날씨답게 쌀쌀해진 어스틴에
도착하였다. 낚시여행을 위하여 중보기도 팀이 삼 개월 동안 기도로 준비해왔다.
중보기도 팀과 그밖에 여러 성도들의 기도에 감사 드린다.
※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는 미국 텍사스 남쪽 끝에 있는 휴양도시다.
Corpus라는 말은 '몸'에 해당되고, Christi는 크라이스트, 즉 '예수님'이라는 뜻이다.
즉 이 도시는 '예수님의 몸'이라는 뜻을 가진 도시로 무섭게 불어닥치는 멕시코만의
허리케인으로 부터 보호를 받는다고 한다. 가느다란 띠 모양의 섬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낭만적인 바다가와 밀가루 같은 모래, 그리고 뜨거운 태양으로 유명하다
주요사진
▲ 파도 위를 달리는 모습이 평화스럽다...
▲ 감성돔과 포즈를 취한 筆者...
▲ 닐링하는 것도 기술...
▲ 씨알 좋은 감성돔을 들고 포즈(어찌보면 돌돔 같기도 하다)...
▲ 바다와 배와 하늘이 11월 답지 않은 여름의 장면 같다...
▲ 상어인지 고래인지...
▲ 부(富)를 상징하는것 같은 각종 요트가 호화 스럽다...
▲ 생선 손질은 남자의 몫?...
▲ 감성돔은 피를 쭉 빼 주어야 신선하다. 이 정도 크기의 12월의 활어라면 한국에선 10만원을
호가한다. 한국에서의 감성돔 낚시철은 9월에서 10월이 피크이고 추워지면 추자도나 제주도
등 남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감성돔의 지느러미는 왕관처럼 생겼고 날카로와 낚시를 뺄려면
반듯이 장갑을 껴야 한다. 바다낚시 중에서 손맛이 가장 좋은 어종은 돌돔(일명 구로다이)과
본 감성돔이다. 유선형으로 생긴 이 두종류의 돔은 닐링할때의 그 쾌감은 그 무엇과 비길수가
없다. 한마디로 다이나믹한 낚시다. 미끼는 갯바위에에서는 크릴(오끼아미)을 쓰고 배에서는
홀무시(참갯지렁이)를 주로 쓰며 봄철에는 산란기라 낚시를 해서는 안된다. 회맛도 일품이다
▲ 女 태공의 닐대 잡는 폼이 제법 그럴 듯 하다...
▲ 갈매기를 불러 보자...
▲ 그냥 보는것 만으로도 즐거운 筆者...
▲ 생선회와 초밥이 그저 구미를 당기게 한다...
▲ 초밥 요놈을 와사비 간장에 살짝 찍어서 한입에 그냥 쏘옥~...
▲ 공룡인가 악어인가?... 모래작가 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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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어지기 전에 Photo에 남겨두는것도 현명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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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머나먼 타향에서....
부럽고 아름다운 여행이었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고국에서는 산행 많이 했는데
제가 사는곳에 산이 없어
뱃놀이, 하이킹, 캠핑등 즐겨 합니다.
아이고매야~은빛여울님~참말로 오래간만입니다요~어찌 오랜만에 이렇게 또 강백산까페를 빛내주시기위해 강림허셨당가요`~예수처럼~ㅎㅎ 반갑기 그지없습니다`저가 그동안 까페에 오지않아서 댕겨가셧는지 어땠는지 모르지만 사진보니 마니 건강해지셨다는 생각이듭니다` 구리빛얼굴에 예수님사랑이 듬뿍 깃들어있는거 같은`그리고 여행에서 오는 즐거움에 마냥 행복해보이시는 모습이 보기 겁나 좋습니다요~그동안 잘 계시었는지요~여유롭다면 미쿡도 한번 가보고 그래야허는데 생활에 얽매이다보니 까페에 드나드는것도 시간땜시 녹녹치않군요~ㅎㅎ 학교는 어찌 졸업을 허셨당가요? 그것도 한 3년여가 흘러가부린 거 같군요~모쪼록 오래간만에
뵈서 마니 반갑습니다요 항시 건강허시고 하시는 일 잘 허시고 내내 행복허시길 바랍니다~
허벌레님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윗글은 일년전 글입니다. 전 직장 동료가 편집해주어 보기좋아 게시물 올렸습니다. 화장을 하지 않아 얼굴이 검게 그을렸어요. 아직도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