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날씨는 인체 면역력을 약화시켜 호흡기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에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날씨예보에 관심을 갖고 적절한 옷차림을 하고 바깥출입을 자제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연일 지속되는 큰 폭의 일교차가 10도 이상에 달하고 있다. 큰 일교차는 여러 가지 질환을 야기하거나 악화시키는데 특히 호흡기질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요즘 큰 일교차로 인해 천식, 폐렴 등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일교차가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일차적으로 심한 날씨의 변화는 인체의 면역력을 약화시켜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취약하게 한다. 2차적으로는 폐렴을 악화시키고 특히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독감·천식 환자에게는 큰 일교차와 함께 계절적 특징인 봄철 꽃가루·황사의 영향으로 천식이 악화되거나 폐렴 등으로 이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통계에 따르면 겨울철 폐렴 유행기간을 지나 2~3월 감소했던 폐렴환자수가 4~5월에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통계수치는 큰 폭으로 변하는 일교차와 함께 건조한 날씨, 황사, 꽃가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인자들이 폐의 점막을 손상시키는 한편 세균의 침범에 대응할 수 있는 면역력을 크게 약화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와 같은 원인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 노출되면 감염질환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특히 폐렴은 65세 이상 노인에게 치명적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폐렴 사망률은 8.1%(2001년)에서 17.2%(2011년)로 늘었으며, 사망자의 90%는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따라서 일교차가 심한 날은 보온에 신경 쓰는 한편 바깥출입을 자제하라는 방송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호흡기질환은 감기와 유사하나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항생제 치료가 반드시 따르게 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와 휴식만으로 치료가 되지만 고령의 환자는 노화로 인한 폐 기능 저하와 약한 면역력 때문에 폐렴에 한번 걸리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폐렴은 원인균에 따른 항생제를 이용한 치료를 하지만 중증일 경우에는 적절한 항생제를 쓰더라도 병의 호전이 쉽지 않아 치명적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폐렴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노년층 외에도 흡연자와 심혈관계·호흡기, 간 질환, 당뇨병, 천식 등의 만성질환자를 들 수 있으며 일교차가 심한 동안에는 각별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날씨예보에 관심을 갖고 적절한 옷차림을 하고 바깥출입을 자제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한 야외활동 후에는 돌아와서 반드시 손을 씻고 손을 씻을 때에도 비누칠을 적어도 30초 이상 구석구석 마찰해 손등과 손톱 밑 등을 충분히 씻어야 한다.
이 외에도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구강청결, 균형 있는 영양섭취 등에도 신경 써야 한다. 그리고 체온조절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소아의 경우에는 목욕을 마친 후 재빨리 물기를 닦는 것이 좋다.
또 만약 호흡기질환에 걸렸다면 폐렴으로의 이환을 막기 위해 되도록 빨리 치료를 받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증상을 호전시켜야 한다. 고위험군은 폐렴구균(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할 경우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흡기질환은 황사와 꽃가루와 같은 눈에 보이는 원인 외에도 큰 폭의 일교차에 의해서도 발생하고 심각해진다는 사실에 유의해 건강한 봄철을 나도록 하자.
공경택 현대유비스병원 진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