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 동호회로 변모해버린 미술반의 소식은 잘보고 있습니다. 드디어 한달 반 만에 다시 파리에 왔습니다. 무척이나 나를 고민케 하는 도시 파리...
왠만한 명소는 지난번에 다보았고 이번에 심도깊게 굳히기코스로 이틀째 밤늦게 새벽까지 돌아다니고 있는데 루브르박물관이나 오르세 미술관 에펠탑이 이도시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기대를 많이 했었던건 아니지만 이도시에서 매력을 찾아본다는게 사실 좀 어렵기까지 합니다. 매력이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기대가 너무 컷기 때문일까요? 항공권을 다시 연장해서 한가위를 넘기려하고있는데 참 고민이군요... 분명 많은 매력이 있는 도시고 훌륭한 마을이지만 어째 좀 더 많은것들은 더 고민해봐야 이도시를 사랑할 수 있을거 같단 생각입니다.
돈많고 이쁜긴 하지만 왠지 정이 가지 않는 여자를 좋아해보려 노력하는 그런 어설픈 마음이랄까요?
곧 서울에서 보겠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전국일주나 가볼까 생각입니다. 지금 같아서 제주도가 가장 가보고 싶구요. 동해바다를 가보게 될지도 모르죠. 희망자 접수는 언제나...
한국의 수해소식도 많이 들었는데 그럴때 마다 참 우리나라가 않좋은 나라란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관광지의 경치나 음식은 어찌보면 우리나라가 더 좋기도 하죠. 프라하나 독일의 드레스덴 같은 도시들도 큰 수해를 입기는 했는데 몇백년만에 겪는 엄청난일이라고 하구요. 우리는 해마다 겪는일이잖습니까.. 참 안타까운 일이죠. 참 여기는 왠만한 도시엔 모기가 없어요. 그래서 모든 창문에 모기장이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에어컨도 별로 없어요. 그 점은 환상이죠.
적어도 주소를 올려준 사람들은 다 엽서를 보냈으니 어쩃든 엽서 받은 사람들 리플달아서 안부 좀 전해주고 개인적으로 메일도 보내주면 고맙고..
이제 다시 파리의 슬라이드 현상소에 필름 찾아보러 갑니다.
이곳이 현상이 하도 좋다고 하길래 각 도시마다 이름난 슬라이드 현상소에서 계속 현상을 맏겨보고 있습니다. Munchen이 현상이 제일 좋았던거 같구요. Berlin의 현상소는 40년도 넘은 유서깊은 현상소였죠. 주소만 보고 찾아가기가 장난은 아니지만 이곳 유럽에 와서 해보는 일중에 가장 가치있는 일중의 하나죠... 필름이 벌써 200롤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가방의 무게도 장난이 아니고 선물은 매우 많이 줄 수도 있고 하나도 못 줄수도 있습니다. 제가 정성껏 준비하고 있는 선물은 이곳의 사진이니까요. 열심히 찍는다고 찍기는했는데 맘에 드는 사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