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언제인가 소풍이 끝나면 다 떠나지만...
둘 중에 하나가 남으라면 엄마(아내)가 남아야 될 것 같아요
저희 이웃에 남편 분이 대학 학장을 하시고 아내 분은 정말 모두가 본 받고 싶어하는 분이셨어요
가까이 지내는 이웃이었어요
실수할가봐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서로 돕고 잘 지냈어요
사모님을 어느 날 뵈니 아주 병색이 완연하셔서 깜짝 놀랐지만 표현을 못했어요
말씀도 그다지 많은 분은 아니셨기에...
늘 조심스럽게 뵈었는데...
두부럭 건너 아파트에 사는 며느님을 만났는데..
간암이라 하신겁니다
급성으로 왔다 합니다
그때부터 조심스럽게 자주 찾아 뵈었는데...
드시고 싶은 것 말씀하시라 하니
물김치를 원하시어 해다 드렸더니...
맛있다 하시며 좋아하시더군요
언제든지 말씀하시라하니 그리하겠다 하시더군요
그래서 몇번 해 드렸지요
어느 날 가서 뵈니 배가 산달보다 더 심한데...
병원을 안 가시겠다고 하셔서
호흡이 고르지 못하는데도 참으시는 모습이 가슴이 아팠어요
이젠 가실 것 같았는데...
늘 사모님 바라지만 받던 학장님
은행 출입이며 모든 것을 할 줄 모른다는 학장님
가시기 전날 위독하다고 절 찾는다는 연락을 받고 119에 먼저 연락하고 가니 가족들의 당황하는 모습에 전 침착해졌습니다
가족을 위로할 상황이 아니었어요
다니시던 병원에 연락하여 응급실에 들어가니...
수액을 주렁~주렁 달아 주시는데..
주치의 교수님께 상황을 들어보니..
준비를 해야 할 기로였어요
수액은 치료연장선이 아니고 고통의연장선 이었어요
학장님과 가족들께 절친이신 주치의교수님도 말씀을 못하시고 안타까워만 하시는데...
사모님은 거친 숨과 함께 혼수 상태
기관지 절개,처치 방법등 연장을 하시면 고생만 하실 것 같았습니다
가족들은 저녁을 잘 드시고 이런 상황을 접하니 경황이 없었어요
그날은 따님,아드님 가족들이 저녁식사를 함께해서 이 상황이 더 당혹스러웠던 겁니다
응급실의 번거로움을 벗어나 병실로 내일 올라가 가족들과 시간을 갖고 인사하기로 말씀을 드렸더니 그리 하기로 했습니다
밤새 거친 숨에 힘들어 하시더니
아침 10시에 운명하셨어요
10시에 병실로 올라가기로 했는데...
그 아내를 보내고...
혼돈 속에서...외로움 속에서
TV 동해물과로 시작해서 동해물과로 하루 일과가 끝난다는
말씀에 가슴이 아팠어요
숨을 쉬니 살아진거야 하시는데...
자녀손들의 보살핌 속에서 10 여년을 보내시다 삼일 병원 입원하시고 혼미한 상황에서 학장님께서 아내 곁으로 가셨습니다
자녀들에게
"너희 엄마 수액달고 가는 모습이 넘 힘들어 보였고
나도 힘들었다
나는 연명치료 하지 말거라" 하셨다해서 자녀들이 그러겠다고 대답했지만 그리 못하고 의식이 없으실 때는 수액을 놓았다 합니다
지금 의료 불화음으로 응급실이 이리되니
어제 만난 딸과 며느님이 아버지는 우리 편하게 마음 조이지 말라고 어머니께 가셨다고 합니다
딸이 그럽니다
아버지가 안 계시는 것은 슬프지만...
엄마와 함께 계실 아버지를 생각하면 좋다고 합니다
엄마 없는 아버지 삶은 빈 매미껍질 같아 보였다고 합니다
손자들 재롱에 웃다가도 니 엄마가 있었으면....
늘 하시던 그 말씀도 가슴이 아팠다고 합니다
엄마가 계셨다면...
엄마는 외로움도 잘 참고 개척하는 사람
열달 동안 자녀들을 품은 강한 힘이 엄마인것 같아요
첫댓글 슬프내요
모든게 운명이지요
우리의 남은 시간도 하루씩 차감되는거 같습니다!
누구나 언젠간
가는길
고통없이 가는게
큰복인것을
사람마다 다다른걸
어찌 하겠어요.
두분 만나셔서
행복 하실 거예요.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유근님도
좋은일 하셨구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저는 허리가 너무 아프니
아주 누어 있을까봐
걱정을 하면서
내가 먼저가면
어쩌지
몸이 불편한 남편걱정에 눈물이
났어요
시술 잘받고
어제 중간점검
받고 시술이
잘되어서 좋아요
원장님말씀에
작은행복
10월8일 예약하고
왔어요
너무 슬픈 글
언젠가는 모두 가는길 남은자가 더 슬프고 외로울듯 숨 쉬는 동안서로 최선을 다하면서 살자구요
에휴, 끝까지 건강하게 사는게
복인데 그게 맘대루 안되니
수고 하셨네요
참 맘이 짠하고 서글퍼 지네요
건강 잘 챙기며 살아가야하는 데 ㅠㅠ
마음이 짠해집니다.
건강 잘 지키며 살다가 주위사람들 힘안들게 해야하는데 말입니다.
점심먹으러 가야하는데 목이메이고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언젠가 내일이네요
모르는 분의 이야기지만
남의 일이 아니네요.
한편의 수필같은 마음 찡한 글 잘 읽었습니다.
이런 글을 여기에 써도 될지 조심스럽지만
그냥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세요.
저희 남편도 제가 모든걸 다 해주니 걱정입니다.
자영업을 하는데 남편은 가게에서 판매만 하고
물건 주문하는 것부터 결재.
은행 세무서 구청 주민센타...바깥볼일은 전부 제가 하지요.
밥도 차려주지 않으면 못먹어요.
어쩌다가 제가 못차려주어 반찬은 냉장고에 있고 밥과 국은 데워드시라 해도 그날은 사먹네요.
라면조차도 안 끓이는데 65세 이후에 하는게 분리수거와 가끔 설거지.
문제는 제가 휠체어로 사는 중증장애인입니다.
도움을 주고 받아야할 사람이 바뀐거죠.
제가 없으면 어떻게 살지~
자식들과도 같이 살 성격이 아니라
이 글을 읽으니 남편 걱정이 앞서네요.
학장님이 사모님 생전에 가 뵈면
산달 같은 배를 가지고도 학장님 식사 수발을 드시더군요
따님 말이 아빠가 무심해서가 아니고 몰라서 그런 것 같았다고 하더군요
그런 사모님이 안 계시니...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따님은 외국에 삽니다
어느 날 찾아 뵙고서는 마음과 다르게 안 찾아 뵈었어요
마음이 아퍼서...
"숨이 쉬어지니 산다 하시면서
TV동해물과로 시작해서 동해물과로 하루가 끝난다고...하시면서 그냥 보지 않아도 틀어 놓으신대요.
손자 둘이 중학교,고등학교 다니는데
저녁에는 와서 잔다 하시는데...
그 말씀에 눈물이 나서 안 찾아 뵈었어요
괜히 학장님 맘 아프게 해 드리는 것 같아서...
그러다 저도 아파 10 여년을 무심하게 지냈는데
이렇게 사모님 곁으로 가셨어요
명자님
힘드셔도 함께 오래하시어
장부님과 자녀들에게 힘이 되어 주세요
꼭~~부탁합니다
저는 밤에 척추통증이 심할땐 자다가도 통증이 잠을 깨웁니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새벽이 오지요.
그러면 이가 다 들떠 있는거 같아요.
이런 폭풍우 같은 통증을 참아가며 굳이 살아야할까?
몸 불편하게 사는 것만도 힘든데
통증까지 이중고를 ㅠㅠ
자식들 다 결혼 시켰으니 내 할일 다 했고,
장애인이 칠순을 바라보니 많이 살았다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다보니 손 많이 가는 남편이 있었네요~ㅎㅎ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9.12 23:23
맞아요~
저도 제가 남편을 그렇게 만들었네요.
처음부터 난 장애인이라도 다 할수 있어.
하면서 뭐든 척척 해줬더니 그게 당연한 것이 되었던거죠.
남편은 죄가 없어요~
단지 모르고 여태껏 40년 넘게 살았으니.
슬픈 인생사의 사연을 읽으며
예전에 임종앞둔 친구부친의
병문안을 갔을 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병문안을 와줘서 고맙다
그러나 너무 안쓰럽게 생각하지도
말고 슬퍼하지 말라시며
"이것이 인생이다, 하라시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