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별안간!!느닷없이!!쌩뚱맞게도!!! 필이 꽂혀 알바를 마치고 3시30분경 창원행 시외버스에 올랐습니다. 창원 LG의 팬으로서 창원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면서 창원에서의 농구경기를 한 번도 못봤다는 죄책감(?)에 농구장으로 향했습니다. 그것도 홀로!! 창원에서 그리 멀지않다고는 하나 제 차가 없으니 버스타고 이리저리 헤매고 하다보니 거의 반나절이 소모되더군요. 주머니도 가난한 탓에 차비도 만만치 않고...
어쨋든 창원 체육관에 도착했습니다. 창원은 가히 농구의 도시더군요.
비록 꼴찌를 달리고 있지만 체육관이 썰렁하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응원단장 바로 앞자리를 배정받고 농구경기를 관람하는데...아뿔싸!! 경기장과 가까워서 좋아했건만 농구에 집중하기에 무척 어려운 자리였습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응원이 시작되어선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하고 뒤에 앉아있는 여자들의 고함소리에 제 고막은 찢어질 듯 했습니다.
그리고 응원은 안하고 경기만 집중하는 저에게 응원단장은 계속된 눈빛으로 저의 응원을 요구하더군요.도저히 경기에 집중도 되지않고 정신도 혼미해져 가는것 같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곤 한적한 3층자리로 올라갔죠. 오히려 경기장도 한눈에 잘 들어오고 주변이 한적하기도 해서 저에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경기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응원석은 체질에 맞지 않더군요. 하지만 그런 열띤 응원이 창원 세이커스의 힘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화이트헤드??>
이 선수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듯 합니다.
오늘의 플레이를 평하자면 '성실하다'가 딱 어울릴 듯 싶습니다. 공을 향해 몸을 날리기도
하고 풋백덩크도 하고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기도 하고 허니컷의 덩크를 블록하기도 했죠.
기록만 봐서는 좋은 활약을 했으리라고 생각하시겠지만 플레이를 본 저로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취약한 창원의 포스트를 상대로 특유의 성실함으로 많은 활약을 하긴 했지만 골밑에서의 존재감은 별로였습니다.
우선 포스트업에서 허니컷에 많이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포스트 업에서 우위를 보이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부분이 많이 걸렸는데요. 인사이드에서 공을 잡았을 때 외곽으로 공을 빼주든가 컷인 플레이하는 선수에게 패스를 한다든가 하는 플레이(이런걸 피딩이라하나요??)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오늘 본 그의 플레이는 공을 잡으면 골대로 돌진하는 플레이였습니다. 그런 플레이 스타일 탓인지 대구의 훌륭한 무기 중 하나인 김병철과의 픽앤롤 플레이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슈터의 활약은 센터와의 조합에 좌우된다라고 하나요?? 오늘 김병철이 부진했던것도 그런 이유에서인 것 같습니다. 박재일이 외곽에서 활약해주긴 했지만 포스트를 중심으로 한 팀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대구의 패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흰머리 선수에 대해 좀 더 얘기하자면 인사이드에서의 수비 능력이 그리 탁월해 보이지 않았고 손목만을 활용하는 슛폼 탓에 미들 슛이 그리 좋은 것 같지 않았습니다. 3점을 몇번 시도하긴 했지만 들어가진 않더군요.
결과적으로 오늘의 그의 활약은 창원 포스트진의 취약함과 그의 성실함이 맞물려 이뤄낸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때문에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죠.
다만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첫경기라서 조직력을 맞출시간이 부족해서인지 원래가 그런 스타일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부활!!김훈의 3점>
웬일인지 전반에 좋은 활약을 했던 조우현을 빼고 후반에 김훈이 기용되었습니다.
"감독이 왜 저럴까??'하는 미심쩍음이 밀려왔습니다.
3쿼터 상대의 실책과 창원의 포스트 우위를 앞세워(화이트헤드의 스탯은 좋았지만 분명 포스트는 창원이 우위였습니다. 황성인 선수마저 포스트에서 놀았으니... 그리고 근육짱인 이은호가 허니컷에 밀리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안타깝더군요.)13점 차로 벌리며 쿼트를 마감합니다.
그러나 4쿼터 시작과 동시에 화이트헤드의 풋백덩크와 박재일의 3점으로 순식간에 8점차로 좁힙니다. 불안감이 엄습할 즈음... 김훈 선수가 연속적으로 3점을 시도합니다. 두번의 실패... '왜 안바꿀까??'하는 생각이 들 때 두개의 3점을 터뜨리며 점수차를 다시 벌리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그의 고집스런 3점시도가 지시에 의해서인지 자의에 의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모처럼 스마일 슈터의 면모가 발휘되던 순간이었습니다.
저에게 미운털이 박힌 페니가는 득점을 꽤하긴 했지만 계속 미워보이더군요.
심판한테 계속 불평만 하고...
<에필로그: 농구도시 창원>
창원은 실로 농구의 도시였습니다. 그야말로 남녀노소 할 것없이 농구장을 찾았습니다.
경기중간 진행된 키스타임때엔 중년의 부부가 키스하는 모습을 보여줘 관중들의 흥미를 배가 시켰습니다. 이미 창원세이커스는 창원 시민들의 놀이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농구장에 가면 2시간동안 건전하지만 찐하게 놀고 올 수 있으니까요. 창원 시민들의 입에선 농구이야기가 쉽게 그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구단의 마케팅도 좋고 교통도 편리할 뿐더러 중소도시로서 농구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이런 결과를 낳게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다른 기업들과 중소도시가 모델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농구팬들이 신생팀 창단을 원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부담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너무 대도시에 연연하지 않고 마케팅만 잘한다면 관중의 집중도가 야구, 축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실내스포츠 농구의 특성상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점이 충분히 농구협회나 국내 기업들에게 반영된다면 신생팀 창단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 도시에 생기면 좋겠지만 이미 창원이 생기는 바람에 완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정말 안타까워 죽겠습니다. 어쨋든 창원은 농구의 도시였고 내년에 성적이 좋아진다면 정말 대단한 농구열기를 보여줄것으로 보입니다. 관중동원 1위의 권좌를 되찾을 날이 다시 찾아오리라 확신합니다. 창원 세이커스 화이팅!!
김승현 선수가 그리 부진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팀이 워나게 정리가 안된탓에... 화이트헤드의 스탯이 좋았지만 플레이가 안좋았다고 말한건 팀도 졌고 나머지 선수의 플레이가 살지 못했기 때문이죠. 스탯대로 포스트가 우위였다면 대구정도의 팀이면 충분히 팀 전력이 살아날 수 있을텐데 오늘은 그러지 못했죠. 포스트
제가 성실하다고 얘기한 것 중에 하나가 그 리바운드 부분인데요. 허니컷, 페니가를 상대로 한번에 두세개씩 리바운드하는 장면이 꽤있었습니다. 창원의 포스트가 세컨샷을 너무 많이 내줬죠. 리바운드 능력도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창원의 포스트가 박스아웃을 너무 소홀히 했습니다. 기록으로만 봐도 리바운드25개중에
오펜스 리바운드가 16개나 되니 말다했죠 뭐... 리바운드 능력이 좋은지 아닌지는 좀더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3점 난사의 문제인데요. 국내선수의 3점 슛률은 준수했습니다. 이은호3/6, 박재일4/6, 김승현2/7의 성공률을 보였으니까요. 막판에 3점에 승부를 걸 만 했죠. 다만 김병철이 3점을 3개밖에 시도 못했고
경기 후반 갑자기 화이트헤드가 페이스업에 치중한 점과 6개나 던졌던 3점이 하나도 안 들어간게 좀 아팠습니다. 이는 거의 창원의 속공으로 이어졌으니깐요. 자유튜도 12개나 얻고 6개밖에 성공 못하던데 왜그리 3점을 많이 던졌는지... 슛폼자체가 슛에 그리 능해보이지 않아보이더군요.
조금 더 지켜봐야겠죠,,,슈팅능력의 기복은 누구나 있는 거고,,3점을 6개나 던졌다는 것은 본인이 넣을 수 있다는 거겠죠,,독불장군이 아니라는 평가가 있군요 오리온스에게는 힘이 되겠네요,,포스트 플레이에서 허니컷을 이길수 있을만한 용병이 굳이 뽑아봐야 랭 정도니까,,다음 경기를 지켜봐야겠네요
첫댓글 오늘 김승현 선수가 스탯상으로 부진한거 같던대 실제 몸놀림이나 보여준 능력도 부진했나요??
김승현 선수가 그리 부진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팀이 워나게 정리가 안된탓에... 화이트헤드의 스탯이 좋았지만 플레이가 안좋았다고 말한건 팀도 졌고 나머지 선수의 플레이가 살지 못했기 때문이죠. 스탯대로 포스트가 우위였다면 대구정도의 팀이면 충분히 팀 전력이 살아날 수 있을텐데 오늘은 그러지 못했죠. 포스트
플레이는 그냥 화이트헤드 선수 혼자의 플레이로 이어졌고 포스트를 이용한 팀플레이가 살지 못해서 팀도 지고 다른 선수들도 부진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화이트헤드 선수가 페니가처럼 독불장군은 아닌 것 같습니다. 첫경기이므로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포스트 문제를 배제할수는 없는거지만 그것보다 후반 오리온스3점난사가 너무 심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화이트 헤드 리바가 대단하던대요. 실제로 리바능력이 상당히 좋던가요(자리싸움이나 위치선정등) 사실 LG포스트가 약해서 리바를 많이 잡은건가하는 의구심이 들어서요.
제가 성실하다고 얘기한 것 중에 하나가 그 리바운드 부분인데요. 허니컷, 페니가를 상대로 한번에 두세개씩 리바운드하는 장면이 꽤있었습니다. 창원의 포스트가 세컨샷을 너무 많이 내줬죠. 리바운드 능력도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창원의 포스트가 박스아웃을 너무 소홀히 했습니다. 기록으로만 봐도 리바운드25개중에
오펜스 리바운드가 16개나 되니 말다했죠 뭐... 리바운드 능력이 좋은지 아닌지는 좀더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3점 난사의 문제인데요. 국내선수의 3점 슛률은 준수했습니다. 이은호3/6, 박재일4/6, 김승현2/7의 성공률을 보였으니까요. 막판에 3점에 승부를 걸 만 했죠. 다만 김병철이 3점을 3개밖에 시도 못했고
경기 후반 갑자기 화이트헤드가 페이스업에 치중한 점과 6개나 던졌던 3점이 하나도 안 들어간게 좀 아팠습니다. 이는 거의 창원의 속공으로 이어졌으니깐요. 자유튜도 12개나 얻고 6개밖에 성공 못하던데 왜그리 3점을 많이 던졌는지... 슛폼자체가 슛에 그리 능해보이지 않아보이더군요.
아맞다 한가지만 더 물어볼게요 이선수 슛시도도 꽤 되고 성공률도 그다지 좋지 않은거 같던대 난사하는 스타일인가요? 아니면 쏠때쏘는 스타일인가요 3점도 0/6개 이던대 슛능력이 꽤 안좋나 보내요
원래 응원단장주변에 있으면 제대로된 농구경기관람은 불가능하죠.^^(응원따라하다보면 어느새 경기는 저만큼 진행되어있고--;;)
왜 와센버그가 생각날까... 화이트헤드
어짜피..포터선수가 센터보는거아닌가요? 헤드선수가 신장이더조아요?
조금 더 지켜봐야겠죠,,,슈팅능력의 기복은 누구나 있는 거고,,3점을 6개나 던졌다는 것은 본인이 넣을 수 있다는 거겠죠,,독불장군이 아니라는 평가가 있군요 오리온스에게는 힘이 되겠네요,,포스트 플레이에서 허니컷을 이길수 있을만한 용병이 굳이 뽑아봐야 랭 정도니까,,다음 경기를 지켜봐야겠네요
이 선수 3점 능력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3점을 자재 하길. 금요일 경기를 한 번 봐야 겠군(녹화해서..). 루크 화이트헤드(일명 백두..ㅋㅋ)와 크리스 포터의 조합이 된 오리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