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영화 주연을 꿰찰 배우들이 악당들을 연달아 하면서 혹평을 받아서가 아니라 - 토미리존스 엉엉
또는 블랙을 도시의 모토로 삼은 양 그냥 검정숯을 문지른듯이 검게 검게 검게 칠해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으로나, 도시설계면에서 접근해서가 아니라
그냥 고담시를 고유명사로 만든 배트맨의 존재에서이다.
정반합의 논리와, 각종 불변의 원칙을 이리저리 조합해서 나온 생각은 도교의 늙으신 그분또한 말씀하신대로
유가 있음 무가 있고, 하다못해 빛이 있음 그림자가 있는것처럼.
배트맨과, 그와 대립하는 이들은 시리즈를 연장하기 위해서라도 불가분의 관계로 보인다.
배트맨은 고담시 그자체이다. 고담시처럼 끊임없이 융기하는 어둠들은 태생적으로 배트맨으로 구체화 될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배트맨이 안티히어로라고 지칭되는 부분은, 바로 이부분이다. 도시는 밝은 영웅을 원하지 않는다. 아니 고담시는 밝음을 모른다. 어둠을 좀더 덜 어둡게 하려는, 엔트로피의 비정형성처럼 계속 어두워지려는 고담시가 자체정화능력을 발휘, 배트맨을 토해냈다. 어둠의 토산물은 밝을수 없다.
팀버튼 시리즈까지 포함하여 놀란 감독이전의 시리즈는 막연히 어두울때 짙은 물감을 이리저리 뿌리거나, 아님 실수로 밝은 유채색 물감을 가끔 떨어뜨렸다면, 비긴즈 이후의 시리즈는 왜 어두운지, 블랙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그래서 좀더 설명적이고 자극적이며 더 크다. 영화톤이 의외로 밝은 이유는, 밝음이 있기에 더 어두움이 강조될것을 누구보다 잘알기때문일것이다.
그리고 채도가 높은 색들의 융합은 결국 블랙으로 가는 지름길이기에 죠커를 비롯 앞으로 나올 애들은 화려하지 않을까싶다.
아, 물론 재밌다. 재미야말로 누구도 부정할수 없는 주관적 요소이지만, 이정도라면 공감대를 사기 충분하다. 단지 아쉽다면 죠커인데. 죠커라는 케릭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너무나 기대에 차고 넘치기에 딴것에 뺏길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히스레져의 유작이라서 더욱 포커스가 맞춰지는데, 그래서 더욱 흥행의 요소가 되었을것이다. 씁쓸하지만 유작은 언제나 주목성을 끈다. 아, 정말 쓴데.
아, 많이 접한 질문인데 여성분들이 보기에 적합하냐의 문제는 - 개개인의 개성은 성별을 초월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여자라서 멜로, 남성은 액션 - 이라는 공식은 내가 꼬꼬마시절 타임캡슐행사때 같이 묻어버린걸로 알고 있다. 좀더 질문을 세련스럽게 - 영화가 재밌어? - 라고 말한다면 대답은 바로 윗 문단이다.
팬저
덧. 메가박스의 영화 상영전 광고는 갈수록 여성들이 안나오고있다. 아놔, 판랜같애. 헤헷.
첫댓글흠 오늘 저도 다크나이트 봤어요. 예전에는 공포스러운거 거의 하나도 못봤던 거 같은데, 그 새 간이 커진건지; 아무튼 첫 장면부터 끝까지 쭉 봤죠... 여러가지 생각도 들고, 평소 히어로물 이미지와 다른 그 분위기가 매력적이기도 하고. 배트맨, 조커, 그 검사님(갑자기 이름이;)... 각 인물들이 왠지 묘하게 설득력있다 싶더라구요;ㅅ; 사실 배트맨은 비긴즈를 안봐서 좀 갸웃하긴 했지만 '신념'이라니까.. 그렇구나 하고. 그 검사님;은 마지막에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게 딱 닿아오니까요. 조커의 논리와 광기도 어딘가 묘하게 그럴법하다 싶기도 하고; 흠 다크나이트 잘봤어요.
투페이스 하비의 극단적 이원분할은 그가 처해진 벼랑 끝 환경의 특수성에 기인합니다. 그는 냉철한 판단과 희망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상황은 그의 분석을 배신하죠. 이는 '조화가 깨진 양면의 동전'이 표현하는 바와 같이 하비 덴트에겐 벗어날 수 없는 정신적인 트라우마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 순간 그는 투페이스로 변모하고 이전의 냉철한 분석 대신 있음과 없음의 상대 확률에 집착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상대 확률이 자신의 모든 것을 부수었으므로.) 결국 투페이스는 확률의 화신이 되어 '운명을 만들어 가려'합니다.
영화보는 내내 미국과 이라크전이 생각났다면, 너무 판에 박힌 틀로 영화를 본다는 평을 듣겠지만요. 그래서 괴물도 생각나더군요. 조금 줌 아웃해서, 미국이라는 나라를 다른 나라 감독이 해부했다는 시각에서 바라보면, 이놈의 나라가 이래서 뒤죽박죽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첫댓글 흠 오늘 저도 다크나이트 봤어요. 예전에는 공포스러운거 거의 하나도 못봤던 거 같은데, 그 새 간이 커진건지; 아무튼 첫 장면부터 끝까지 쭉 봤죠... 여러가지 생각도 들고, 평소 히어로물 이미지와 다른 그 분위기가 매력적이기도 하고. 배트맨, 조커, 그 검사님(갑자기 이름이;)... 각 인물들이 왠지 묘하게 설득력있다 싶더라구요;ㅅ; 사실 배트맨은 비긴즈를 안봐서 좀 갸웃하긴 했지만 '신념'이라니까.. 그렇구나 하고. 그 검사님;은 마지막에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게 딱 닿아오니까요. 조커의 논리와 광기도 어딘가 묘하게 그럴법하다 싶기도 하고; 흠 다크나이트 잘봤어요.
전 처음에 하비 덴트(검사님 이름)가 그렇게 변하는 게 좀 이해가 안 갔는데 딱 닿아오셨다니 대단하십. =_=;
투페이스 하비의 극단적 이원분할은 그가 처해진 벼랑 끝 환경의 특수성에 기인합니다. 그는 냉철한 판단과 희망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상황은 그의 분석을 배신하죠. 이는 '조화가 깨진 양면의 동전'이 표현하는 바와 같이 하비 덴트에겐 벗어날 수 없는 정신적인 트라우마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 순간 그는 투페이스로 변모하고 이전의 냉철한 분석 대신 있음과 없음의 상대 확률에 집착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상대 확률이 자신의 모든 것을 부수었으므로.) 결국 투페이스는 확률의 화신이 되어 '운명을 만들어 가려'합니다.
배트맨 비긴즈에서 계속 Balance를 이야기하는 것도 하비 덴트 에피소드와 연결되는 맥락임.
다크나이트 리턴즈 나올건가 말건가 <-
슈퍼맨 vs 배트맨 --->이거나왔으면 좋겠다옹.
영화보는 내내 미국과 이라크전이 생각났다면, 너무 판에 박힌 틀로 영화를 본다는 평을 듣겠지만요. 그래서 괴물도 생각나더군요. 조금 줌 아웃해서, 미국이라는 나라를 다른 나라 감독이 해부했다는 시각에서 바라보면, 이놈의 나라가 이래서 뒤죽박죽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고담은 언제나 맑음뒤 흐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