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그네가 여행 중에 날이 저물자 대궐처럼 큰 집 앞에서 하룻밤 묵기를 청했습니다. 그러자 집주인은 정중하게 거절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집은 여관이 아니니 저 건너편 여관에나 가보십시오."
그러자 나그네가 주인에게 질문을 하면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이 집에서 몇 대가 살았습니까?" "16대째 살고 있다오." "그렇다면 그분들이 다 생존해 계십니까?" "허 어리석은 소리하지 마시오. 모두 세상 떠난 지 오래 되었소."
그러자 이 나그네가 반색을 하며 "그렇다면 이 집이 여관방과 같지 않습니까? 대대로 자고 가고 자고 가기를 16대나 하였으니 저도 하룻밤만 자고 가도록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말하자
주인은 어쩔 수 없이 하룻밤 묵는 것을 허락했다고 합니다.
이 세상이 잠시 거쳐 가는 곳이라면 목적지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어디를 가야 하는 지
모르는 사람처럼 처량하고 불쌍한 사람은 없습니다. 여관 주인의 상냥함과 여관의 아름다운 분위기에 사로잡혀 가야 할 목적지를 잊어버리고 눌러 살려고 한다면 참으로 한심한 사람일 것입니다.
이 세상이라는 출구를 빠져나갈 때 새롭게 가야 할 최종 목적지가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인생은 준비의 연속입니다.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하는 것은 내일의 안정된 삶을 위함입니다.
공부하는 이유도 오늘보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함입니다. 이처럼 준비하며 사는 삶이 인생인데 영원한 내세를 준비하지 못하고 산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삶입니다.
터키 사람들은 고난과 슬픔을 당한 사람에게 인사할 때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빨리 지나가기 바랍니다”. 인생은 나그네와 같아서 괴로움이나 즐거움이나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갑니다.
이태리의 밀라노 대성당에는 세 가지 아치로 된 문이 있는데
첫째 문은 장미꽃이 새겨져 있는데 “모든 즐거움은 잠깐이다” 하는 글귀가 있고,
둘째 문은 십자가가 새겨졌는데 “모든 고통도 잠깐이다”라고 쓰여 있고,
셋째 문에는 “오직 중요한 것은 영원한 것이다”라고 쓰여져 있다고 합니다.
인생살이는 고통도 잠깐이고 즐거움도 잠깐이기 때문에 영생을 얻고 천국에 들어갈 준비를 해야 되는 것입니다. 나그네와 같은 짧은 인생을 육신의 정욕대로 아무렇게 살지 말고 인간의 모든 행위를 심판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두려움으로 살아야 합니다.
머지않아 우리의 모든 삶을 하나님 앞에서 결산하고 선악 간에 심판 받을 날이 온다는 것을 잊지 말고 매일매일 순간순간 조심스럽게 두려움으로 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명절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이나 부모님이 계신 곳을 찾아 나섭니다. 고향의 부모 형제를 찾아나서는 발걸음들은 아무리 멀고 힘들어도 끊어지지 않고 또 어린 아이와 같은 설렘이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자신이 태어난 곳을 찾으려 하는 회귀본능이 있기 마련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인 성도를 하늘나라 본향을 찾아가는 순례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천국을 향하여 나아가는 이 땅의 순례자인 것입니다.
하늘나라를 향해 순례하는 나그네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중에 ‘아침에는 네발, 점심에는 두발, 저녁에는 세발로 다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것이 있습니다. 정답은 사람입니다.
아침도 점심도 저녁도 발로 길을 가는 것이 인간의 인생입니다. 길 가는 인생을 향한 3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의 영혼의 고향은 한 곳입니다. 그곳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고향, 하늘나라입니다. 그곳이 본래의 고향이라서 성경은 본향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나그네의 길에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합니다. 길 걷는 나그네의 어깨에는 쓸데없는 짐이 없습니다.
꼭 필요한 짐만 가지고 다닙니다. 버려야 할 짐은 탐욕과 죄악의 짐인 것입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는 양손을 불끈 쥐고 태어나지만 죽을 때는 손을 다 펴고 죽습니다.가지고 온 것이 없으니 가지고 갈 것도 없습니다.
나그네의 길에서는 인도를 잘 받아야 합니다. 운전자에게는 지도가 필요하고 군인에게는 나침반이 필요하고 행인에게 가로 표지판이 필요하듯 나그네의 길엔 인도자가 필요합니다.
나그네 길에 하나님이 주신 표지판이 성경입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 119:105)
누가복음 7:50
예수께서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니라
<옮긴글>
[출처] 나그네 인생 (은혜성서교회) | 작성자 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