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석동호회 단톡방에서]
[채동석회장님제공]
* 모든 사람을 똑같이 존중해야 한다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의실 안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게 조용했습니다.
문제를 풀던 학생들은 마지막 문제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황당해하며 툴툴거리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이때 한 학생이 큰 소리로 물었습니다.
“마지막 문제는 장난으로 내신 겁니까?”
다른 학생이 농담처럼 거들었습니다.
“마지막 문제는 점수에 들어가는 겁니까?”
교수가 짧게 대답했습니다.
“물론이지.”
마지막 문제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우리 강의실 청소부 아저씨의 이름을 적으시오.’
학생들이 당황한 것은 당연했습니다.
매일 마주치기는 하지만 청소부 아저씨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교수가 문제를 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자네들은 곧 졸업을 해서 사회에 나가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거야.
자네들이 어떤 일을 하든 모든 사람을 똑같이 존중해야 하네.
매일 마주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렇지.
내가 자네들에게 마지막으로 가르치고 싶은
가장 중요한 교훈이 바로 그것이야.”
(데보라 노빌 / 위즈덤하우스 / ‘리스펙트’에서)
‘어떤 일을 하든 모든 사람을 똑같이 존중해야 한다.’ 는 교수님의 말씀이 마음에 남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이 하는 일,
그 사람이 입고 있는 옷이나, 타고 다니는 차, 들고 다니는 가방 등등을 보면서 우리도 모르게 판단합니다.
우리의 판단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그 사람의 진정한 가치를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혹시 그 사람이 하는 일 때문에
그 사람이 입고 있는 옷 때문에 그 사람을 무시하거나, 멀리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합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빛" 의 자녀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모두 존중해야 하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 이 상훈 신부
사랑은 가장 훌륭한 회복제입니다.
오늘도 많은 사랑
나누세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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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석 달치 사글세가 밀린 지하셋방이다
너희들은 햇볕이 잘 드는 전세집을 얻어 떠나라
아버지는 아침 출근길 보도 위에 누가 버린 낡은 신발 한 짝이다
너희들은 새구두를 사 신고 언제든지 길을 떠나라
아버지는 페인트칠할 때 쓰던 낡고 때묻은 목장갑이다
몇 번 빨다가 잃어버리면 아예 찾을 생각을 하지 말아라
아버지는 포장마차 우동 그릇옆에 놓인 빈 소주병이다
너희들은 빈 소주병처럼 술집을 나와 쓰러지는 일은 없도록 하라
아버지는 다시 겨울이 와서 꺼내 입은 외투 속에
언제 넣어두었는지 모르는 동전 몇 닢이다
너희들은 그 동전마저도 가져가 컵라면이라도 사먹어라
아버지는 벽에 걸려 있다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진 고장 난 벽시계다
너희들은 인생의 시계를 더 이상 고장 내지 말아라
아버지는 동시상영하는 삼류 극장의 낡은 의자다
젊은 애인들이 나누어 씹다가 그 의자에 붙여놓은 추잉껌이다
너희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깨끗한 의자가 되어주어라
아버지는 도시 인근 야산의 고사목이다
봄이 오지 않으면 나를 베어 화롯불을 지펴서 몸을 녹여라
아버지는 길바닥에 버려진
붉은 단팥이 터져나온 붕어빵의 눈물이다
너희들은 눈물의 고마움에 대하여 고마워할 줄 알아라
아버지는 지하철을 떠도는 먼지다
이 열차의 종착역이다
너희들은 너희들의 짐을 챙겨 너희들의 집으로 가라
아버지는 이제 약속할 수 없는 약속이다
- 정호승, <아버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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