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 episode ]
-어떤 이야기나 사건의 줄거리 사이에 끼어든 토막이야기를 말한다.
그리스어의 에페이소도스(epeisodos: 추가해 넣는 것)가 그 어원이며
고대 그리스에서 합창대의 노래와 노래 사이의 대화 부분을 에피소드라 하는데 ,
우리말로는 남에게 알려지지 아니한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_ .
"내겐 지켜야 할 약속과 잠들기 전 가야 할 길이 있다."
제주 '10일의 마중' 최종 목적지
'노꼬메오름' 에서 확인하자.
내 인생읃 모두의 인생처럼
신비롭고 돌이킬 수 없고 고귀한 존재라는걸.
진정으로 가깝고, 진정 현재에 머물며,
진정으로 내 것인 인생.
흘러가게 둔 인생은 얼마나 멋진가!!!..."
어쩌면 삶은
슬픔을 먹고 자라는 흙탕물 속의
연꽃인지도 모를 일이다.
고난과 슬픔을 원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외면할 수도 없는 존재가 아니던가.
"누구나 한 번은 길을 잃고, 누구나 한 번은 길을 만든다."
길은 어디에나 있고, 우리는 그 어떤 역경 속에서도 그 길을 완주할 책임이 있다. 우리는 언제나 길 위에 있기 때문이다. 길 위에서 길을 잃기도 하지만, 가고자만 한다면 길은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 언제나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누군가 그랬다. '인생이란 가장 슬픈 날 가장 행복하게 웃는 용기를 배우는 것'이라고... 걸어야 하는 이유다.
멀리 보이던 내가 어느새 눈앞이다.
당신은 숲보다 행복한가 ㅡ제주 10일의 마중에서..
여행할때 에피소드처럼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
세계 동요 베스트에 선정된 Epoi Tai Tai E (에포이 타이 타이 에 : I"ll Be Happy)와
'연가( 戀 歌)로 잘 알려진 Pokarekare Ana라는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노래다 .
“에포이 타이 타이 에” 는 어린 시절 여자아이들이 고무줄 놀이할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불렀고 ,
Pokarekare Ana 는 70 80세대의 청춘 연가 같은 노래였다 .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Pokarekare Ana 는 지금도 뉴질랜드 국가 다음으로 많이 불려 지는 전래 민요다.
6,25전쟁 당시 지리산은 빨치산들의 항쟁 장소였다 .
그들은 얼어 죽고 , 굶어 죽고 , 총에 맞아 죽어 갔고 ,
뉴질랜드 군영에서는 Pokarekare Ana로 전사자들의 영혼을 위로했다 .
뉴질랜드는 1950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서 6.25전쟁 참전국 중 두 번째로 참전의사를 표시하고 ,
5300여 명의 병사가 16일간 배를 타고 온다 .
Epoi Tai Tai E와 Pokarekare Ana는 한국전에 참전한 뉴질랜드 병사 들에 의해 국내에 알려지게 된다
한반도의 반대편에서 온 뉴질랜드 병사나 , 이름 없이 죽어간 빨치산들 모두 숙명적인 삶을 살았다 .
인간이었기에 싸워야 했던 수많은 영혼들의 아픔을 잊지 말자 .
마음의 주문을 외우듯 "Epoi Tai Tai E" , Pokarekare Ana를 기억하라.
사람이 사람다워지려, 중년 인생을 마중하는 여행길에서
우리를 응원하는 노래로 들릴 것이다.
모든 길은 소통의 방편이다 . 마을과 마을이 ,사람과 사람이 길을 통해 소통한다.
문화와 역사가 길을 따라 흐르고 , 옥돔과 감귤이 길을 따라 바꿔지고 ,
있니 껴와 맞시더가 길을 따라 혼인한다 . 이처럼 길은 문명과 소통한 흔적이다 .
세상의 길들이 소통으로 운명과 맞닿아있지만
마중길은 본래의 나한테로 돌아가는 길이다 .
세상을 잇는 문명의 길들이 인간과 어우러져 사는 법을 가르쳐준다면,
길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쳐준다 .
백세시대 중년의 인생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가끔은 햇살을 놀리는 구름처럼 완벽한 자유를 누려보고, 새소리,바람소리,계곡 물소리에 귀를 적시고,
도시의 소음처럼 쿵쾅거리는 마음을 담금질하는 연금술사도 되 보자.
길을 걸으면서 내 육신의 찌꺼기를 촘촘한 망태기에
다 걸러내고 ,여유로워진 나를 발견해보자 .
어깨에 걸린 배낭의 무게가 단순히 하루의 목숨을 연명할 탄수화물 덩어리가 아닌
마음의 비타민을 흡수하는 행복 무게임을 인식 하자 .
터벅터벅 길 위에 전해지는 두 다리의 통증이 내 지친 영혼을 위로하는 묘약이 된다면,
아픔의 수치가 어디까지 올라간대도 겁내지 말자 .
깊고 그윽한 중년의 나이에는 한없이 인내하고, 한없이 겸손하고, 한없이 배고프며, 한없이 비워보자 .
정신적으로 충만 해져가는 나를 발견 할 수 있다면 ,
사랑하는 사람, 고마운 사람, 감사한 사람들이 떠오를거다
멀리 떨어진 낯선 곳에서 ,
당신이 아는 소중한 사람들의 응원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
제주 10일의 마중은 혼자가기를 추천한다
마중길은 친구와 가면 친구와의 관계가 길 위에 설정된다 .
그에 대한 배려를 고려하다 보면 나만의 시간을 연출하기가 편치 않다 .
혼자서 여행을 떠나면 내 영혼이 길동무를 해준다 .
또한 ,길을 가다 보면 벗을 만나고, 그의 경험과 삶의 지혜는 내인생의 나침반이 되고 선물이 된다 .
길에서 만난 우정이 작별을 고할 때의 아쉬움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혼자 걷는 길에는 많은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판단과 결정만으로 길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
고독한 시간은 자신을 발견하게 해주며 삶의 지혜를 얘기해준다 .
당신이 하는 혼자만의 여행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모든 행위의 교과서가 될 것이다 .
당신의 경험과 감성으로 다녀온 마중길은 이미 한 권의 책이다.
사람이 되기 위해 거짓을 궁리하느라 코가 빠졌을 당신이 , 당신의 코를 찾아 떠나는 마중길이 아니던가.
우리 모두는 죽어라 달린다 . 안 달리면 불안하고 초조해서 , 무리 속에 휩쓸리듯 달린다.
산책도 사색도 숨쉴 여유도 없이..,
그러다 문득 어느 경이로운 오솔길을 춤추듯 걸어가는 파격 적인 하루를 꿈꾸지 않는가 ?
마중길은 진짜 “나”를 만나보라고 준비된 한 권의 시집과도 같다 .
”완주””성공” 라는 무지한 목적에 메이지 말자.
거리와 속도와 높이에 대한 아집을 버리고 각자의 리듬으로 돌아가자 .
우리가 아무리 바쁘게 살아도 역사의 수레 바퀴 같은 해시계는 본 자리로 돌아오듯 ,
도시에서 상처 받은 영혼을, 자연에서 달래보자.
밟는 곳마다 역사가 되고 , 느끼는 모든 것이 이야기가 되는 곳,
하지만 사람이 읊조린 어떤 시도 자연 풍경 만큼 명작은 아니리니, 나를 마중하는 제주 풍경은 영원하다.
여행길에선 세상일들은 시시해진다 .
그곳에선 ,행동이 바람처럼 자유롭고, 생각이 물처럼 스미고, 마음이 햇살처럼 투명 해진다 .
자연과 사람이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특별한 도구는 두 다리다.
마중 길을 벗삼아 걷고 또 걷다보면 ,
Epoi Tai Tai E 와 Pokarekare Ana가
시나브로 당신 인생 길의 에피소드처럼 존재하고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