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그동안 올렸던 글이 대부분 보이지 않아서 어떤 것 먼저 올려야 될지 모르겠네요. 일단 확실한 것(?) 먼저 올라갑니다.
웨인 C. 템플 Wayne C. Temple 박사는 예편한 미 육군 장성이며 일리노이주에서 아브라함 링컨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사학자중의 한명이다. 2차대전 말기 그는 아이젠하워의 사령부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하게 된다. 12명으로 구성된 보좌진중 그의 역할은
방대한 전선에서 올라오는 복잡 다단한 요구사항들과 서류들을 정리해 아이젠하워에게 보고하는 일이었다.
비록 템플박사 아이젠하워의 근접 보좌을 맡은건 아니었지만 그의 직무상 매일같이 아이젠하워를 접하면서 그의 인물됨과 문제에 임하는 자세를 옅보게 되었다. 이번 인터뷰는 템플 박사의 눈을 통해, 그간 책이나 신문에서나 보았던, 그리고 멀게만 느껴졌던 한 남자의 품성에 대해서 좀 더 잘 이해할수 있는 기회가 될것이다.
스프링필드 본인의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해주신 템플 박사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며, 또한 이번 인터뷰는 개인적으로도 아주 소중한 경험으로 간직될 것이다. 인터뷰를 하기전 템플 박사는 한가지 요구조건을 내밀었다. 그건 아이젠하워를 중상모략하는 질문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고, 정중하게 받아들여졌다. 그의 전임 상관인 '아이젠하워'라는 주제에 대해 말한다는 사실에 그는 행복한듯이 보였다.
장군님 The General
"누가 보던 말던 아무도 그를 아이크Ike라고 부른적은 없었어요. 우리는 오직 장군님이란 호칭만을 사용했습니다. 누군가 '장군님'이라고 말한다면 그게 누구에 대한 이야기인지 모두 알아들었죠." 62년이나 지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템플 박사는 이 말을 맨 처음 끄집어 내었다. 그가 아직까지도 아이젠하워란 인물에 깊이 감화되어 있다는건 명백해보였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받은 아이젠하워의 인상은 매우 친절하고, 겸손하며, 사려깊은 인물이라는 것이었다.
부하들이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그의 배려는 부하들이 성심을 다해 충성을 바치는 원천이 되었을것이다. 이런 식의 결론을 반대하는 이들은 템플 박사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들어봐야 한다.
"그는 항상 내가 누군지 알고 있었지요. 절대로 부하들의 이름을 잊어먹지 않았어요."
새퀴, 1센트당 한대씩이다!
템플 박사는 인터뷰를 하면서 , 그리고 자신이 아이젠하워와 둘이 찍은그의 친필 서명이 들어간 사진을 보여줄수 없다는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 그는 수차례나 장군님은 항상 그의 부대원들에게 너무나도 사려깊은 인물이었다고 증언했다. 아이젠하워가 부대를 점검 나갈때마다 그가 항상 먼저 챙긴 것은 병사들의 먹거리였다.
“장군님은 그의 어머니가 요리를 잘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요리를 배워야만 했었다고 말했었죠. 장군님은 항상 부대원들이 뭘 먹고있는지에 관심을 표명했고 조리에도 흥미가 있었죠.”
아이젠하워는 병사들과 같이 식사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좋은 음식을 먹고있는지를 확인시키려 했다. 장군은 이외에도 여러가지 방법으로 자신이 항상 병사들을 챙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역시 난 짬 체질인가 봐.
아이젠하워가 C47를 탔을때의 이야기다. 그의 C47은 착륙지점을 찾지 못하고 멤돌고만 있었다. 템플 박사는 답답한 나머지 "장군님 이렇게 멤돌고만 있다간 맥아더를 못만날수도 있습니다. 그는 무엇이든 엄격한 사람입니다!"라고 말했지만, 이 와중에서도 아이젠하워의 비행기는 폭풍우속에서 항로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상 관제요원들의 레이더를 이용한 유도로 C47은 무사히 착륙하게 되었다. 그 직후 아이젠하워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맥아더를 만나러가는게 아닌 관제탑을 찾아가 그를 안전하게 내리게해준 병사들에게 하나하나 개인적으로 감사를 표하는 것이었다.
템플 박사가 전해준 아이젠하워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중 상당수는 사령부 요원으로서 기대할수있는 것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다. 그러한 이야기들은 아이젠하워가 실제로 D-Day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줬다. 개인적으로 아이젠하워는 상륙작전의 성공에 대한 추호의 의심도 없었지만, 사실 그는 막대할지도 모를 사상률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는 최악의 경우 50%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 수치는 턱없이 높은 수치였고 결국은 그들이 예상했던 적정한 수준(?)에 머물렀다.
스캔들의 당사자 케이 서머스비. 찌라시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또한, 장군과 그의 전시 운전사인 케이 서머스비Kay Summersby에 대한 논쟁에 대해 템플 박사는 아주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확신은 실제로 그 관계를 눈으로 목도한 관찰자로서의 경험에 기반한다. 케이 서머스비는 아주 매력적인 여성이었지만, 그녀가 업무와 상관없이 아이젠하워와 같이 있을 기회는 없었다. 템플 박사는 그녀가 하루종일 간호 사령부에서 지내는 걸 목격했으며 그의 이런 증언은 수년 뒤 같이 근무했던 간호사들에 의해 재차 확인된바 있다.
영웅은 호색이라 했잖아!!! Orz
무엇보다 템플박사가 그 둘 사이에 아무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믿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이젠하워가 그의 아내 마미에게 보여준 지극하고 헌신적인 사랑때문이었다. 하지만 장군의 보좌관들조차 감동한 그의 사랑은 몇년 후 장군의 명예를 더럽히려는 자들에 의해 다시 한번 오명을 뒤집어 쓰게된다.
패튼 Patton
나까면 사살
가장 인기많은 장군중 한명인 패튼은 아이젠하워의 사령부를 제집처럼 들락거린 장군이었지만 박사와 그간의 개인적인 유대관계나 대화같은건 전혀 없었다. 하지만 패튼 장군에 대해 질의하자 템플박사의 대답은 예상외였다.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패튼은 약간 맛이 갔다고나 할까요...전차 지휘관으로선 최고의 인물이지만, 약간 맛이 간 사람처럼 보이더군요.”
박사가 전해들은 아프리카의 패튼에 대한 일화다. 어느날 전선을 시찰하던 패튼이 갑자기 멈춰섰다. 그리곤 엉덩이에 걸친 벨트에 엄지 손가락을 끼고선 느닷없이 마치 선언이라도 하듯이 외쳤다.
“내가 전에 여기 있었노라!(I’ve been here before.)”
레드썬 패튼 정신줄 놓은듯....-ㅅ-;;
장군 스스로 자신의 전생이 카르타고의 장군(한니발)이었다고 말하는데 감히 어떤 참모가 말리리요. 다른 사례는 잉글랜드에서 패튼과 템플 박사의 친구간에 벌어졌던 사건이었다. 패튼은 사냥을 너무나 좋아했는데 그는 사냥하러 갈때마다 차에 단 사이렌을 경악스러울 정도로 크게 울리곤 했다. 사건이 벌어지던 날도 패튼은 사이렌을 울리며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를 추월한 운전자가 있었으니 바로 박사의 친구였다. 왠일인지 부아가 치밀어오른 패튼은 그 친구의 차를 따라잡고 친구를 밖으로 끄집어냈다. 그리곤 그 친구에게 5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죄목은 감히 패튼의 차를 추월하면서 "각하 윤허해 주시옵소서.(by your leave sir.)"라는 말을 안했기 때문이었다. (카르타고에선 상상도 못하는......)
몽고메리 Montgomery
템플박사는 몽고메리를 사령부에서 본적은 한번도 없으며 또한 아이젠하워와 몽고메리 둘 사이도 서로 별로 좋아하는것 같지는 않다고 느꼈다고 한다. 한편, 템플 박사는 왜 미군 참모들도 몽고메리를 소홀히 대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주었다.
난 전쟁의 신
“그는 기자들 앞에서 그가 마치 어떠한 실수도 하지 않을 것 같은 위대한 장군처럼 떠벌리는 경향이 있었죠. 물론, 저 역시 그가 무엇이든 특출난 인물이었다곤 생각지 않아요. 이미 에니그마의 암호는 해독되었있었고 우리가 매일같이 그에게 독일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건 말할수 없었겠죠. 그는 적이 어디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있었어요! 적이 어디 있는지 안다면 뭐 말 다했죠.”
정원사 몽고메리는 최악이었다.
몽고메리의 기자회견들은 템플박사가 이렇게 느끼게 되는 명백한 근거들이 되었다. 그의 관점에서 본 몽고메리는 언론앞에선 자신만이 성공의 모든 비결을 가지고 있다고 믿게 만들고 싶어했고, 또 그런식으로 행동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가 이룩한 업적들은 연합국들 공동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인터뷰는 여기서 좀 허무하게 끝납니다. 뒤에도 조금 내용이 있긴한데 이건 별로 관계없는 이야기라 과감하게 생략했습니다
첫댓글 [한줄 요약 : 몽고메리는 잘난척 왕에 재수꽝, 패튼은 정줄놓, 크고 아름다우시며 인자하신 아이젠하워 하악하악]
밝혔다시피 이 글의 인터뷰이가 아이젠하워의 부관출신이라서 그런면을 배제못합니다만, 아이젠하워가 군사적인 면에서는 몰라도 거대한 조직을 하나로 묶는 능력에 대해서는 별 이견이 없는줄로 압니다,
민호 / 동감에요 ㅇ.ㅇ 미군과 영국군의 내부 알력을 사실상 교통정리한 사람이니까요.
아이젠하워 얘기 뺴면 다 믿을만 한것 같네요[...]
아이젠하워와 맥아더를 비교한 유명한 말이 있죠. "맥아더랑 같이 있으면 맥아더가 얼마나 위대한 사람인지 알게되지만, 아이젠하워랑 같이 있으면 내가 얼마나 위대한지 알게 된다."라고요.
아이젠하워가 대통령이 된 것도 다 이유가 있군요. 패튼이 엽기적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저 정도일 줄이야;;
대통령 끝나고 대학 총장도 하는데 그떈 별로 좋은소리 못들었나 보더군요.
왠지 3명 성격의 메인을 꺼꾸로 뒤집어 놓으면 진실에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은 뭘까요. 몽고메리: 다 아는척 하지만 실지론 X도 모르는.... 패튼:정줄 놓고 있는 듯 하지만 상황판단이 젤 빠른... 아이젠하워:남의말 다 잘들어 주는듯 하지만 본질은 doctrinaire
몽고메리가 명장은 아닐지 모르지만 범장보다는 나은 편이지요. 패튼과 롬멜이 상호 동등한 조건에서 다이다이까면 그것도 볼만할겁니다. 드 골까지도 아이젠하워는 신뢰하였으니 그것도 대단한 능력이죠.^^
쫄병이 바라본 역사적 장군 패튼과 롬멜만 저울로 잰다면 롬멜쪽으로 약간. (양팔저울이죠.) 스타로 본다면. 롬멜은 본진 다 썰리고도 이사가서 한방러쉬로 역전을 모든 유닛의 기능을 극대화한 플토. 패튼은 물량태란.
패튼 장군에게 저런 똘끼가 있었을줄이야... 하하하
패튼이 갑자기 사랑스러워진다;;;
어찌보면 참 순수(?)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그래서 더 무섭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