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행을 위한 집결지인 미금역에 10시에 도착하기위해 가좌역에서 8시20분에 출발하는 경의선전철시간에 맞추려고
서둘러 집을 나오니, 하늘이 찌뿌두둥하다. 일기예보로는 하루종일 쾌청으로 어제까지의 꽃샘추위도 한발 비껴서고 낮
기온도 영상 7도 정도라하여 룰루라라했었는데 출발하면서부터 기대가 엇박자다.
시간이 여의치않아 사전답사를 생략하고 지난 기억을 더듬으면서 산행을 진행하려 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코스도
숙지하고 며칠전에 눈도 내리고 해서 등로 상태가 어떤지 살펴보아야 마음이 놓일것 같아, 지난 토요일 오후에 시간을
내어 혼자 사전답사길을 올랐다. 오후가 되니 날이 많이 풀려서 그런지 하산길을 제외하고는 등로가 많이 질척거린다.
그러나 산행 당일은 오전이므로 걷느데 별로 문제는 안되겠다싶고 응달쪽에는 며칠전 내린눈으로 잔설이 남아 있긴하나
아이젠까지는 하지않아도 될것 같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지난 일요일날 눈이 꽤 많이 내리고 기온도 뚝 떨어져 등로의
상태를 살펴보고 온 노력이 무색하게 되었다.
일단은, 아이젠이 필요할 것 같아 단체카톡에다가 아이젠을 지참할 것을 고지하니, 형산(손무익)을 필두로 참가여부를
카톡에 올려준다. 까페에 읽을거리,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있는 권오용펜클럽(?)회장이 전날밤에 마지막으로 참가의사를
밝힘으로 총8명이 산행에 참가하기로 정해졌으며, 안기식단장이 현장리포터로 참가하게 되어 기록사진을 남겨야하는
산행대장으로서의 부담감은 덜게 되었다.
미금역 플랫폼에 내리니 황성모교장이 같이 내린다. 이촌역에서 왕십리역을 거쳐 미금역까지 같은 전철을 타고 오면서도
떨어져서 오게된 것이다. 개찰구에서 나오니, 우암(김용철), 모석(이삼풍), 권오용이 이미 도착해있고, 역 밖에는 안단장과
마을버스를 타고오면서 기사달린 큰차를 타고 간다고 카톡에 사진을 올리면서 너스레를 떤 형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조금있으니 김이환공이 도착해서 전인원 8명 집합 끝! 얼마를 기다리니 고기리행 마을버스가 도착하여 모두 탑승, 이번에도
미금역이 마을버스 출발점이라 모두들 편안하게 자리에 앉아 소음으로 시끄러운 도심을 벗으나 꼬불꼬불하고 협소한
고기리 지방도로를 달리면서 바깥풍광을 보니, 고즈넉한 시골풍경이 아니라 유원지 근처 같이 좌우에 음식점들이
어지럽게 들어서 있다. 약 30분을 들어서 종점에서 하차하여 관음사를 옆으로하고 조금 걸어가니 오늘의 산행기점에
도달한다.
산행전 대왕골 펜션 마당에서 간단한 준비체조를 하고 난뒤, 완만한 경사를 20분 정도 올라가니 고분재에 도달, 지난
산행에서는 바라산에서 고분재로 내려와 방향을 우측으로 틀어서 백운호수로 내려 갔었는데, 이번에는 백운호수 반대
방향에서 올라가 방향을 좌측으로 턴하여 백운산쪽으로 진입, 오전이라 땅이 질척가리지는 않았고 잔설이 조금 쌓여
있었지만 얼지는 않았기 때문에 미끄러워 아이젠을 할 정도는 아니었으나 스틱이 없으면 그래도 오르기에 불편할것
같았다. 백운산이 567m, 광교산이 582m 높이가 꽤 되지만, 고분재에서의 고도가 300m 정도가 되고, 봉우리를 오를 때
중간중간 가파른 나무계단이 있기는하나 봉우리와 봉우리사이의 골이 깊지않은 능선코스기 때문에 실제로 이 두산을
오르기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고분재를 지나 첫 봉우리에서 따끈한 커피,차, 과일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정상을 향하여 출발하니, 오늘 따라 이환공의 속도가 무척빠르다. 백운산 정상을 얼마 남겨두고 앞서가는 이환공을
불러세워 놓고 잠깐 쉬려고 숨을 가다듬는 동안 권오용회장을 보니, 옷을 겹겹이 입고 와 땀을 흘리고있다. 전문 산꾼인
형산이 옷을 많이 껴 입었을 때는 자크를 모두 풀든지 속에 입고있는 옷을 벗어 배낭에 넣었다가 추우면 다시 입으면
된다고 조언해 준다. 이래서 전문산꾼이 같이 동행해야,ㅎㅎ
잠시 동안 흐르는 땀을 식힌 후 조금 오르니 백운산 정상에 도착, 이때까지도 시계가 흐릿해서 멀리까지의 조망은 볼
수 없었다.
백운산에서 광교산 까지는 거의 평탄한 능선길 이었으나, 아무래도 산 정상을 잇는 능선이라 바람도 조금있고
기온도 좀 떨어지다보니 내린눈이 약간 얼어 아이젠을 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아 모두 준비해온 아이젠착용,
통신대, 억새밭, 노루목을 지나 광교산정상 도착전에, 작년 서울외곽산행종주 때를 생각하고 모석이 어부인께서
정성스럽게 싸준 음식을 한입 씩 받아먹으면서 또 광교산 정상에서 맛볼 정상주를 미리 땡겨서 한 모금씩 한후,
정상인 시루봉에 도착하니, 이전에는 봉우리가 좁았는데, 이제는 여러명이 충분히 쉴 수있는 넓직한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이곳에서 준비해온 다과와 건강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하산하는데 하산길이 가팔라 염려는 됐으나
다행히 아무 사고 없이 뒷풀이 장소로 예약해둔 산사랑에 도착하니, 오후 3시로 계획보다 1시간 정도 지체되었다.
그곳에서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의 산채정식과 맥주로 늦은 점심을 마친 후 아침에 타고갔던 마을버스로 미금역에
도착하여 한달 후를 기약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하다.
이동거리: 9.27 km
만보기 걸음수: 16,188
소요시간 : 약 4시간
회비내역:
전월이월: 897,590원
당일회비: 80,000원
식사 : 140,000원
* 잔액 : 837,590워
첫댓글 와! 산행기가 형산과 버금이네.
책임감이 역시 대장은 다르네.
봉산이 이번코스는 나에게 맞춤코스라고 해서 늦게 결심하고
동행길에 나섰지만 마음만 청춘이지 정말 하늘이 노랗고 ㅋㅋ
다들 베트랑 산꾼들이라 배려심이
넘쳤다. 후미의 속도 조절은 물론이고 꿀맛같은 쉼을 적절히 주었다.체력이 세월의 흐름을 증명한 날이었다.
이환친우의 체력과 콜레스테롤. 허리 아픔이 싹 없어졌다고하니
보약중에 보약이다.
친우들이여! 다같이 이렇게 좋은
보약을 매월 첫째 수요일에 .^^♡♡
지난 서울외곽종주산행때 사당역-우면산-구룡산-대모산 코스도 힘은 들어 보였지만 잘 따라오는 것 같아서
맞춤코스라고 추천한 건데 좀 힘에 부쳤나보지? 앞으로는 나즈막한 산들을 찾아서 산행할 예정이니 너무 걱정
하지 않아도 될듯싶네~~^^ 무엇 보다도 이환공이 허리가 회복되었다니 정말 반갑네...
봉산이 쓴 장문의 산행기는 대구지역 산유회의 이병길 전 대장의 산행기와 닮았습니다. 성의와 상상력이 아니면 쓰기 어려운 산행기로 생각됩니다. 형산을 따라 다니다가 새로운 리더로서 책임을 완수하느라 수고가 많습니다. 새로운 도전 웰빙산행이 군성17회 산행의 훌륭한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가 큽니다.
새로운사업을 준비하고 정상운영될 때까지 평일산행에 참가할 수 어렵다하니 아쉽네. 하시는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어 평일에도 나올 수있는 여건이 되기를 바라네,^^
산행여정이 잘 그려진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웰빙 산행에 웰빙 뒷풀이....! 수고 많았습니다.
나는 형산한테 빚진자라고 생각하네, 이전에는 내가 산행할 수있는 한계가 서너시간 밖에 안되었는데,
종주산행후에는 그 한계치가 없어졌으니, 이것이 영남알프스산행을 포함하여 총 13회에 걸친 종주산행에
개근한 나에게 손회장이 내게준 개근상일세~~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