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부와 해병대 통영전우회, 통영시 등은 17일 시내 일원에서 해병대 주요 지휘관과 참모, 각급 기관장과 시민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55주년 통영상륙작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이상로 해병 제1사단장과 해병대전우회 중앙회 김명환 총재 등의 통영지구전적비 참배를 시작으로 항남동 물량장에서 거행된 기념식, 군악대 및 의장대 시범, 해병대 장병과 상륙돌격장갑차, K-55 자주포 등 장비의 시가행진, 최초상륙지 답사 등 다양하게 펼쳐졌다.
통영상륙작전은 한국전이 한창인 1950년 8월17일 김성은 중령이 지휘하는 해병 제1대대가 통영시 용남면 장평리 바다를 통해 상륙, 통영을 발판삼아 거제도를 점령하려던 북한군 7사단을 무찌른 개가를 올린 전투다.
이 전투는 그 해 9월15일 인천상륙작전보다 한달 가까이나 앞섰을 뿐만 아니라 한국 해병대 최초의 단독상륙작전으로 기록됐다.
당시 뉴욕타임즈 마거릿 히킨즈 기자는 이 작전에서 한국 해병대의 활약상을 ‘그들은 귀신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용감했다’(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라고 썼는데 여기서 나온 별명이 ‘귀신 잡는 해병’으로 굳어지게 됐다.
기념식 후에는 통영시 용남면 두타사에서는 통영상륙작전중 순직한 고종석 하사를 비롯 장병 19명의 위패를 봉안하는 해병 영혼의 집 기공식도 함께 거행됐다.
해병대 통영시전우회 조규영(해병 230기) 회장은 “한국해전사에 길이 빛나는 통영상륙작전 기념식을 초석으로 국민에게 신뢰받고 나라에 충성하는 명예로운 해병으로 더욱 증진할 것”이라며 “해가 갈수록 발전하는 행사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