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 묵상 에세이는 [반면교사가 된 사람] 입니다.
사도신경에 언급되는 빌라도는 지금 시대에도 너무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전형적 인물입니다. 그는 세속적 야망으로 가득한 관료였습니다.
그의 일은 로마의 권력에 힘입어 예루살렘을 안정적으로 통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황제의 신임을 얻어 총독으로 파견되었으니 그는 성공 가도에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유대인들과 그다지 원만하거나 호의적 관계에 있지는 않았습니다. 유대인들에게 강경한 정책을 펼친 탓에 빌라도를 겨냥한 항의 집회가 일어나기도 했고, 소요가 유혈 사태로 번진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앞에 한 유대인이 끌려왔습니다.
그 유대인은 당시 종교 지도자들의 눈 밖에 난 사람이었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그를 죽이고 싶어 했습니다. 빌라도는 그 유대인, 즉 예수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빌라도의 관심은 '진실'보다도 무리와 군중의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어 갈지에 있었습니다.
마땅히 따라야 할 법에 따라 판단하지 않고, 요즘 말로 '국민 정서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우를 범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일 아닐까요?
내 안위를 위해 어떤 결정을 내렸는데, 그 무심함이 예수님을 십자가 처형에 내어 주는 것과 같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사도신경에서 빌라도를 부각함은 그가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류호준 著 [복음은 반드시 길을 찾는다]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