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 소매물도 망태봉
부산일보 기사 입력일 : 2015-04-08
글·사진=백현충 선임기자
꽃샘추위 속 즐기는 봄기운… 이 맛이 섬 산행 묘미
소매물도 산행은 선택지가 없다. 선착장에서 망태봉을 거쳐 등대섬을 다녀온 뒤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유일하다. 길게 잡아도 4.2㎞, 2시간 30분으로 족하다. 이 때문에 소매물도에서는 속도전을 펼치는 '행군 산행'이 무의미하다.
섬 구석구석 둘러보는 재미 누리려
선착장 위 삼거리서 직진 않고
남매바위·관세역사관 방향 선택
폐교 분교서 바라보는 바다 '절경'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18호 등대섬
섬과 섬 사이 다리 같은 '열목개' 장관
오전 11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길 열려
구체적인 등로는 소매물도 선착장∼남매바위∼옛 소매물도 분교∼관세역사관∼동백 군락지∼망태봉∼열목개∼등대섬 순이다. 원점 회귀는 역순으로 이뤄진다. 단, 소매물도 분교 인근에서 남매바위로 우회하지 말고 덱 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좀 더 짧은 시간에 선착장에 이른다. 길이 넓고 평탄해 어린이나 노약자를 동반해도 무리가 없다.
선착장은 생각보다 넓다. 섬은 작지만 여행자가 많다는 증거다. 선착장 앞에 가드레일이 여럿 있는데, 한여름 성수기엔 이 가드레일을 따라 긴 줄이 형성된다고 선원들이 전했다. 마을은 선착장 위의 비탈에 형성된 것이 전부다. 섬에 어울리지 않는 집이 여러 채 보인다. 얼핏 봐도 펜션이다. 유럽식 건축 양식이 이 섬에서는 생뚱맞다.
■까마귀를 닮은 가마우지 머리 위로 '획'
선착장에서 사진을 찍는데, 머리 위로 시커먼 새 두 마리가 획 지나갔다. 까마귀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가마우지였다. 가마우지는 물속으로 잠수해 물고기를 잡아먹는 새다. 깃털이 잘 젖어 겨울이면 선착장 앞 무인도인 가익도에서 깃털을 말리는 가마우지 떼를 볼 수 있단다. 그 새들이 떨어뜨린 배설물 때문에 섬 멧부리가 햇빛에 반짝이는 광경도 목격된다. 운이 좋으면 벌매도 볼 수 있다는데, 취재팀은 그런 운이 따르지는 못했다.
선착장에서 콘크리트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삼거리에 이른다. 바닥에도 파란색으로 방향이 표시돼 있다. 산꾼이 아니라 여행자라면 직진 방향으로 산 중턱까지 올라가서 곧바로 등대섬으로 가지만, 취재팀은 섬 왼쪽의 남매바위를 거쳐 관세역사관, 망태봉, 등대섬 순으로 이어 갔다. 섬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걷는 재미를 한껏 누리기 위해서였다.
■폐교, 관세역사관, 전망대 볼거리 많아
남매바위를 지나면 능선에 오를 수 있다. 능선은 섬 중앙부로 이어지는데, 도중에 선착장과 망태봉으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갈림길에는 바다를 향해 덱 전망대와 안내판이 서 있다. 안내판은 가익도와 그 섬의 가마우지를 설명하고 있다.
취재팀은 왼쪽 덱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계단 중간쯤에 폐교가 있다. 1969년 개교해서 1996년 문을 닫은 옛 소매물도 분교다. 이런 곳에 학교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마을에서 동떨어졌다. 작은 운동장을 지나 본관 건물로 들어가니 교실이 고작 2칸이다. 운동장 한쪽에 허물어진 관사가 방치돼 있다. 운동장 끝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폐교를 지나면 이정표에서 '관세역사관'을 좇는 게 좋다. 어느 방향으로 가도 망태봉에 이르지만, 이왕이면 관세역사관도 둘러보자. 그런데 아쉽게도 취재 당일엔 관세역사관이 문을 닫았다. 문에 붙은 전화번호로 물으니 "기상이 좋지 않아 섬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담당자의 답변이 돌아왔다.
관세역사관은 1987년 감시정이 투입되기 전까지 유명한 감시초소였다. 이후 빈 건물로 방치되다 2010년 관세청 개청 40년을 맞아 지금의 관세역사관으로 거듭났다고 한다.
관세역사관에서 망태봉은 멀지 않다. 정상은 언덕 같은 높이의 지대에 해발고도를 표시한 돌비 하나가 전부다. 조망권은 오히려 망태봉 바로 아래의 사방이 확 트인 지점이 더 좋다. 이를 '망태봉 전망대'라고 부르는데, 벤치 앞의 도판에는 어유도, 거제 망산, 매물도, 홍도(괭이갈매기 번식지), 등가도는 물론이고 대마도도 그려져 있다. 날씨가 좋을 땐 이들 섬이 다 보인다는 뜻이다. 참고로 인터넷에 올라온 대부분의 등대섬 사진은 이곳에서 촬영됐다. 등대섬과 고래등, 대구 을비도, 소구 을비도가 한눈에 들어왔다.
■오전 11시 바다 길 열리자 등대섬 연결
등대섬은 구경만 하는 섬이 아니다. 섬과 섬 사이에 다리 같은 '열목개'가 있다. 열목개는 썰물과 밀물에 따라 생겼다가 다시 막히는, '모세의 기적' 같은 자갈길이다. 취재 당일에는 오전 11시부터 길이 열렸다. 한 번 열린 길은 오후 늦게까지 유지되니 배 시간에 늦지 않다면 등대섬을 여유롭게 둘러봐도 된다. 하지만 열목개까지 가는 길이 순탄치 않다. 나무 덱과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만 경사가 심해 발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열목개로 내려서는 지점의 덱 계단은 매우 가풀막지다.
등대섬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8호다. 섬 멧부리에 하얀 등대가 서 있다. 열목개에서 등대까지는 걸어서 15분이면 족하다. 등대에서는 섬의 반대편도 볼 수 있는데, 천 길 낭떠러지가 아찔하다.
소매물도는 해발고도가 낮다. 도보 시간도 생각보다 짧다. 그러나 육지 산에서 느낄 수 없는 매력이 많다. 사방으로 펼쳐진 바다 풍경과 이웃 섬을 조망하는 즐거움, 그리고 섬 곳곳에 보물처럼 숨겨진 각종 식물의 이름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도 잔재미다. 각 식물에는 이름표가 붙었다. 하지만 지금 계절에 가장 큰 흥취는 역시 육지보다 빠른 봄기운일 것이다. 꽃샘추위에 소매물도를 찾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산행 문의:전준배 산행대장 010-8803-8848. 위크앤조이팀 051-461-4095.
■교통편
소매물도는 통영시 한산면에 속한다. 하지만 거리를 재면 통영항보다 거제 저구항에서 더 가깝다. 부산에서 출발하면 통영항보다 거제 저구항을 선택하는 게 더 낫다는 얘기다. 올해 3∼6월의 경우 저구항→소매물도 여객선은 7차례(08:30, 09:30, 11:00, 12:30, 13:30, 15:30, 17:00), 소매물도→저구항도 7차례(09:30, 10:10, 12:05, 13:10, 14:30, 16:15, 17:40) 운항한다. 그중 두 차례는 대매물도를 거치지 않고, 저구항∼소매물도를 직항한다. 직항 땐 편도 40분 걸린다. 물론 입·출항 시간은 기상 상태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출발 전에 시간을 꼭 확인하는 게 좋다. 요금은 1만 1천 원. 신분증 필참. 매물도해운 055-633-0051, 681-3535.
부산에서 거제 저구항까지 운행하는 대중교통은 없다. 거제에서 시내버스를 탈 수 있지만 시간이 너무 걸려 배편에 맞추기가 어렵다. 승용차가 알맞다. 승용차는 부산역 기준으로 저구항까지 2시간 30분 걸린다.
■바다 갈라짐 정보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의 바다가 갈라지는 시간은 매일 조금씩 다르다. 취재 당일인 4월 2일에는 오전 10시 49분부터 오후 5시23분까지 길이 생겼다. 하지만 이튿날은 오전 11시 17분∼오후 5시 50분이었다. 4월 9∼12일 중에는 오후 2∼4시부터 열목개를 건널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아침 일찍 등대섬을 다녀오는 게 낫다. 이곳의 바다 갈라짐 정보도 매물도해운 홈페이지(www.maemuldotour.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구항과 소매물도에서 운이 좋다면 해녀들이 잡은 해산물을 비교적 싼값에 구할 수도 있다. 백현충 선임기자
소매물도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바다로, 계곡으로 여름피서를 떠나는 계절이다. 강철이라도 녹여버릴 듯 작열하는 뜨거운 태양아래 비좁은 도심을 벗어나 너와 나, 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계곡으로 여름피서를 떠나는 계절에 말로만 듣던 소매물도를 만나러 가는 길.
7월31일. 부지런도 하지, 어디서부터 온 사람들일까. 이른 아침부터 참 많은 사람들이 소매물도행 첫 배에 올랐다. 8시 30분이 조금 지나서 여객선은 선착장을 벗어나 바다 한가운데로 나갔다. 곧 저구마을은 눈앞에서 멀어지고 배는 더 깊은 바다로 나아갔다. 선실에서 나와 해무에 깔린 이른 아침바다와 바닷바람을 쐬며 서 있었다. 멀리 멀리 펼쳐진 푸른 바다, 그 바다에 점점이 수놓은 크고 작은 섬들, 섬 허리를 감싸고 있는 짙은 해무, 파도가 제법 높았다.
30분 만에 소매물도에 도착했다. 쨍하고 금이라도 갈 듯 맑은 날씨, 작열하는 태양아래 숨을 곳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소매물도, 그늘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뜨거운 태양아래 벌거벗은 듯이 노출되었다. 평지가 거의 드문, 가파른 언덕에 앉은 오래된 집 몇 채, 그리고 민박집들이 오밀조밀하게 바다를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바닷가 높은 바위 위에는 강태공들이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고, 맑고 푸른 하늘 위에는 솜털구름이 펼쳐져 있었다. 여객선은 30여분 동안 담아 온 사람들을 선착장에 토해냈다. 가감 없이 쏟아 붓는 뜨거운 태양을 피해 손바닥만한 그늘이라도 있으면 그 아래 몸을 숨기고 싶을 만큼 뜨거운 날씨였다.
소매물도는 면적 0.51㎢, 해안선길이 3.8km, 최고점 157.2m로 웃매미섬이라고도 한다.
통영에서 남동쪽으로 26km 해상에 위치해 있는 이 섬은 1999년도에만 해도 인구가 44명이었다.
대매물도와 바로 이웃하고 있으며 매물도라 부른다.
동쪽의 등대섬과는 물이 들고 남에 따라 70m의 열목개 자갈길로 연결되었다가 다시 나누어지곤 하는데,
옛날 중국 진 나라 시황제의 신하가 불로초를 구하러 가던 중 그 아름다움에 반했다고 한다.
소매물도엔 인가가 드물고 민박집, 펜션 등이 한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선창에 내려서 등대섬이 가장 잘 보인다는 망태봉(152m)까지 올라가는 언덕길에 내리쬐는 여름 햇볕은 화살처럼 날카로웠다. 어쩜, 이렇게도 그늘이 없담, 참으로 난감할 정도로 적나라한 햇볕이었다. 하기야 오늘 경남 날씨는 특별 폭염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뜨겁다고 기상대는 예보했었다. 좁은 언덕길을 따라 걷다가 작은 양철지붕 아래 민박집 마당에 할머니가 빨래를 하고 있어 물 좀 마실 수 있는지 물었다.
이곳 소매물도는 물이 아주 귀했다. 지하수 물로나마 입을 축여야 했다. 물이 부족해서 그런지 이곳엔 밭도, 논도 없었다. 청정해역에서 낚시하는 사람들 모습은 이따금 볼 수 있었다. 할머니는 거의 다 쓰러져 가는 작은 이 집을 섬 여행 온 사람들에게 민박집으로 내고 있었다. 제주도가 고향이라 제주 할머니 집이라고 이름 하는 할머니는 통영에서 살면서 여름에만 이곳에 와서 지낸다고 했다.
할머니 말에 의하면 예전에는 소매물도에 서른여섯 명 정도 살기도 했지만 지금은 한 열 명 정도 살 뿐이라고 했다. 민박 문의전화를 받는 제주 할머니한테 가볍게 목례를 하고 나왔다. 다시 오르막길, 겨우 만난 숲 그늘은 얼마나 반가운지, 땀으로 젖은 몸을 잠시 말렸다. 망태봉은 고작 152m 정도밖에 되지 않는 낮은 산이었지만 살인적인 무더위에 나는 1500m만큼이나 높은 것처럼 힘겨워했다.
소매물도의 망태봉에 올라보니 저만치 등대섬이 내려다 보였다. 환상의 섬이었다. 망태봉에서 등대섬으로 향했다. 마침 물길이 열리고 있었다. 크고 작은 몽돌로 이루어져 있는 열목은 하루에 한 번 물길이 열린다. 마음 급한 사람들이 아직 물이 다 빠지지 않은 몽돌길을 건너는 것을 보며 우리는 가파른 나무계단을 내려가 열목에 당도했다. 양쪽에서 바닷물이 밀려나가고 다시 들어오면서 물보라를 일으켰다.
겨우 물길이 열리는 몽돌길을 건너면서 몇 번이고 넘어질 뻔했다. 수영을 할 줄 아는 나 같은 사람이야 물길을 건너다 파도에 휩쓸려 순간적으로 넘어져도 헤엄을 치면 되지만, 수영을 못 하는 사람은 되도록이면 물이 많이 빠지고 난 다음에 건너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물이 다 나기 전에 이 물길을 건너다가 파도에 휩쓸려 죽은 젊은이들도 더러 있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소매물도의 부속섬이랄 수 있는 등대섬에 닿고 싶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몽돌길을 건넜을까. 빨리 닿고 싶어 완전히 물이 빠지지 않은 파도치는 몽돌길을 서둘러 건너는 사람들을 따라 나도 철썩이는 파도 사이로 물길을 건넜다. 등대섬, 너에게 닿고 싶어 나는 이 물길을 건넌다. 유일하게 하루에 한 번 열리는 이 물길을 따라 너에게로 간다. 물길을 열며 너에게로 간다.
등대섬 선착장 바위 부근에서 높은 파도에도 불구하고 수영을 하는 몇몇 사람들도 있었다. 시원한 얼음물을 가지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불볕더위 속에서 물은 턱없이 모자랐다. 소매물도 항로표지관리소에서 물을 좀 마실 수 있는지 물었다. 이곳은 물이 아주 귀해서 물을 사온다고 했다. 작은 물병 한 병에 천원, 그나마 싼 편이었다. 소매물도 산장에서는 대부분 2천원이었으니까 말이다. 쨍하고 맑고 푸른 하늘엔 흰 구름으로 수를 놓고 있고 쪽빛 바다와 기암절벽들과 어우러져 무어라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등대섬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소매물도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뜨거운 햇볕을 가릴 곳이라고는 없는 작은 등대섬, 유일하게 그늘 밑에 쉴 수 있는 곳은 등대 아래였다. 주변경관을 조망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겨우 앉았다. 소매물도 망태봉 아래 공룡바위가 확연히 드러나 보였다.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을 바라볼 때와 등대섬에서 소매물도를 바라볼 때,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 등대섬의 등대는 일제 강점기에 세워졌으며 면적이 7만4009㎡(2만2388평)로 하얀색의 원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높이는 16m나 된다. 이곳 등대 불을 밝히는 등명기는 대형프리즘 렌즈를 사용하고 있어 그 규모가 웅장하며, 48km까지 불빛을 비추어 남해안을 지나는 선박들의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등대섬 주변 일대를 돌아보았다.
촛대바위, 매 바위, 오륙도 등 짙은 바다 빛과 함께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동해바다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수평선이 특징이라면, 남해바다는 그 푸르른 바다에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수를 놓고 있는 것이 특징이랄 수 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에는 유독 짙은 보랏빛 엉겅퀴꽃과 나리꽃, 샛노란 원추리꽃들이 폭염 속에서 비탈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그리 넓지 않은 등대섬 일대는 금방 돌아볼 수 있었다. 발로 밟는 곳, 눈을 들어 바라보는 곳마다 아름다웠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잇는 열목은 이제 물이 많이 나서 제법 넓은 몽돌밭길을 만들고 있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를 잇는 몽돌길을 건너지 못할까봐 마음 졸이지 않고도 넉넉히 지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그렇게 몽돌길로 서로를 잇대고 있었다. 썰물 뒤 다시 밀물이 되어 길이 지워지기까지는 맘 놓고 해포를 풀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것이 비록 짧은 시간일지라도, 내일 또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말이다. 오늘 물길이 닫히면 내일 또 열릴 것을 믿으면서.
등대섬을 돌아본 후 다시 몽돌길을 건넜다. 한낮이 될 수록 날은 더 뜨거워지고 있는데도 등대섬을 찾아 물길을 건너는 사람들이 많았다. 낮 2시 배를 타기로 했다. 선착장은 뜨거운 태양열 아래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통영 가는 여객선이 먼저 도착하고 떠나자 거제 저구행 여객선이 곧 당도했다.
불볕더위 속에서 찾은 소매물도, '사람보다 바다가 더 잘 사는' 곳, 하루에 한번 몽돌길이 길을 내면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타는 듯한 마음으로 만나는 섬, 언젠가 봄이나 가을에 다시 오마, 그때 다시 물길을 건너면서 재회 하자꾸나, 하는 마음으로 점점 멀어지는 소매물도를 일별했다.
소매물도 망태봉 산행지도
소매물도 지도
소매물도 위치도
통영시 산 위치도
통영시 관광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