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奉天 이라 불린 심양 - 2007-12-04
아침 9시에 가이드 아줌마가 왔다. 아니 할머니다. 향년 57세.
먼저 요녕성 박물관으로 갔다. 오전에는 추워서 박물관 위주로 다니고 오후에 고궁과
능을 관람 하기로 했다.
버스를 기다리다 추워서 택시를 타려고 하니 아주머니가 극구 반대 하신다.
시내 버스비는 무조건 1원, 택시는 기본요금 8원 이다.
시간 많으니까 버스로 다니자고 한다. 아들은 32살인데 한국에 돈벌러 갔고 딸은 대학
교 3학년 이란다.
- 요녕성 박물관-
박물관에 도착하니 관람객은 나 혼자 뿐이다.
자세히 보았으면 좋으련만 중국 역사와 한문을 몰라 답답하다.
가이드는 뭐하냐구? 나보다 더 모른다.
한국에 대해서 중국 역사에 대해서 나에게 질문을 한다.
대답해 주느냐고 혼났다. 아줌마는 신난 표정이다.
중국사람들이 건물을 크게 만드는 것은 다 아실것이고 대충 대충 둘러 보는데도 한참
걸렸다.
이 거대한 박물관은 요녕 지역 곳곳에서 수집된 화석 및 동물의 뼈부터 옥 장신구, 벽
화, 찻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예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입장료 20元.
- 9.18 역사 박물관 -
이 박물관의 이름인 9·18은 일본이 심양을 점령한 1931년 9월 18일을 뜻한다.
대다수의 전시물들이 당시 만주를 점령했던 일본에 대해 편파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작
품들이지만, 이곳이 그 당시의 중국 역사를 그대로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박물관이
다. 입장료 무료
많이 걸었더니 출출하다. 점심을 먹으러 가야 하는데 이 아즈매가 뭘 먹자고 하질 않
는다. 돈 아끼려고 굶을 작정인가?
심양에 가면 유명한 만두집이 있다고 해서 물어보니 모른단다. 할 수 없이 택시를 타서
기사에게 라오볜 자오쯔관 (라오볜 만두점)을 가자고 하니 금방 데려다 준다.
볜씨 일가가 아주 맛있는 만두를 빚는다. 1829년에 처음 식당을 열었으니 200년 전통
의 만두집 이다.
물만두 3판 군만두 2판 콜라 2캔, 금액48원 정말 싸다.
배불리 먹고 나니 아즈매가 나한테 “내가 만두 먹고 싶은지 어떻게 알았어요? 한다.
그래서 내가 뭐라했게?
내가 점쟁이 빤쭈를 입었다고 했더니 이 아즈매 넘어 가려 한다.
점심을 먹고 나니 햇살이 따뜻해진다.
먼저 동릉으로 가야 한다.
- 동릉공원 東陵公園 -
시내의 중심에서 동쪽으로 상당히 벗어난 이 공원은 청나라를 건국한 태조 누르하치와
그 황후의 묘가 있다. 1629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붉은 벽돌담이 능을 둘러싸고, 하마
비下馬碑, 석비루石碑樓 등이 서 있다. 능묘까지는 108개의 계단이 이어지며 뒤로는
천주산이 있고, 앞쪽으로는 운하에 면하고 있다.
공원 내에는 노송이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기 때문에 사색하며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내에서 동북쪽으로 약 11km 정도 떨어져 있는 이곳은 심양시 동북부의 구릉지대에
있다. 입장료 30원
다음은 북릉이다.
- 북릉공원 北陵公園 -
심양시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면적 330만㎡의 공원으로 청조 2대 황제인 태종과 그의
황후가 잠들고 있는 능묘이다.
정문에서 묘릉인 소릉昭陵에 이르는 참배도로에는 해태, 기린, 낙타, 말, 코끼리, 사자
의 6쌍의 동물 석상이 늘어서 있다.
언덕과 산기슭 전체가 공원으로 되어 있어 한여름에는 녹음이 아름답기 그지없기 때문
에 봄, 가을에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공원이다.
하지만 지금은 연날리고 스케이팅을 하는 몇몇만이 보인다.
남쪽 정면입구에서 청나라 2대 황제 황태극 부부묘 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정도 걸린
다. 입장료 36원
이제는 심양의 하이라이트인 고궁으로 간다.
- 고궁(古宮) -
구궁(古宮)은 외관상으로는 북경 자금성의 축소판으로 보이지만
비교도 안 될 만큼 작은 규모이며 만주식 건물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건축은 누르하치 시절에 시작하였으나 1636년 그의 아들 황타이지 때에 완성되었다.
구궁은 심양시의 가장 오래된 구역에 있으며 남부 기차역에서 237번 버스를 타거나 베
이링에서 227번 버스를 타고 북부 기차역의 동쪽을 통과해 가는 방법이 있다. 입장료 50원.
중국에 와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입장료가 정말 비싸다.
생활수준이나 소득에 비교하여 무지하게 비싼 편이다.
이렇게 번개불에 콩궈 먹듯이 다녔 다고는 하지만 내가 보고자 했던 느끼고자 했던 삼
전도의 굴욕, 봉림대군과 소현세자의 눈물, 환향녀, 인질로 잡혀와 짐승처럼 살다 죽은
수많은 조선의 백성들,,,
이러한 단초를 제공한 청나라의 초기 수도인 심양에서 그들의 흔적을 찿을수 없음에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심양은 조선의 역사를 잊은채 중국 공산당의 의지대로 현대 도시로 발전하고 있었다.
민박집에 돌아와 저녂을 얻어먹고 아주머니 가이드 비용을 얼마 드리냐고 했더니 150
원 이란다. 150원 드리고 별도로 택시 타고 가시라 50원을 드렸더니 무척 좋아 하신다.
사실은 내가 오히려 받아야 하는데…후후
심양 근교에 살면서도 못 가보던 곳을 이번에 나와 다녀와서 무척이나 좋단다.
입장료가 비싸서 가고 싶었지만 갈수가 없었단다.
어쨌든 효도관광 잘했다.
저녂을 먹고나니 겨울밤이 무척 길다.
이곳은 한국보다 1시간 빠르기에 4시30분만 되면 어둑어둑해 진다. 한국의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약5년 전에 중국교포를 데리고 일을 했는데 지금은 심양에 살고 있다며
연락처를 알려 주기에 전화를 했더니 금방 민박집으로 찿아 왔다. 기특한 녀석.
오늘 많이 걸어서 발이 피곤하기에 발 맛사지를 받으러 갔다.
발 20원, 전신30원. 둘다 다 받았다.
다음은 사우나에 가서 목욕하고 때밀고 68원. 시설은 한국과 비슷하다. 피로가 풀린다.
이렇게 하루가 갔다. 바로 잠자러 갔냐구?
그럴순 없지. 든든한 보디가드도 있겠다, 그 녀석에게 한국에는 없는 곳을 안내 하라고
했더니 중국 서민들이 이용하는 곳인데 중국말로는 우팅(무도관)이라 하는데 입장료 3
원을 내고 들어가면 입구에서부터 여자들이 쭉 서있다.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은
다양하고 남자들이 춤을 추자고 하면 부르스 3곡을 연속으로 춘후 남자는 여자에게 10
원을 지불한다. 참고로 이곳은 부르스만 연주된다. 그런데 이곳 조명이 워낙 어둡기에
한국처럼 곱게 춤만 추는 것이 아니고 남녀의 손이 대부분 옷속 으로 들어가 있다.
충격이었다.
이곳이 사회주의국가인데 이처럼 성이 개방적이란 말인가! 놀랍다. 글로는 표현 할수
없을 정도의 행위가 행해지고 있어서 구역질과 두려움으로 나왔다.
이런 곳에서 까불다가는 정말로 장기 적출 당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숙소로 왔다.
요녕성 박물관
천자문
옛날 화폐
고대 도자기
9.18 역사 박물관
9.18 역사 박물관
동릉
동릉
동릉
북릉입구
북릉
북릉
북릉
라오볜 만두점
만두집 내부
심양 고궁
첫댓글 9월에 갔을땐 능위의 나무에 잎이 무성했는데... 이미 겨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