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월도는 인천 여객선 터미널에서 고속페리호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조용한 섬이다. 2012년
10월에 말띠 12명이 대이작도 1박2일 섬여행을 할 때 눈여겨 봤던 섬이였다. 지난 9월에 KBS에서 자월도 섬여행을 방영할 때 10월 행사가 끝나면 가리라 마음 먹었다. 마침 마음편하게 지내는 친구가 동행하겠다고해서 보석보다 더 소중한 心友를 찾았다. 2박3일의 시작이다.
하루에 2번 왕복하는 코리아나 고속페리호다. 인천에서 1시간 소요된다.
15일 아침 9시에 출항해서 자월도에 도착하니 10시였다. 작은 미니버스가 자월도의 공용교통수단이며 요금은 현금 1.000을 받는다.
배낭에 2인용텐트, 후라이, 침낭, 침낭커버, 메트리스, 취사도구, 음식물을 챙겨 넣으니 무게가 20kg이 넘는다. 동행하는 心友도 배낭이 무거워 쩔쩔 맨다. 지난 7월에 심혈관 수술을 해서 氣가 처저있었다. 이번 비박에서 원기 회복하겠다고 별렀다.
윗 사진이 자월도에서 야영지로 인기있는 "장골"해수욕장이다. 아무도 찾지 않는 가을해변은 조용하지만 웬지 쓸쓸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젊은 커플과 나홀로 비박을 즐기는 20-30대여성1명이 50m 반경내에 텐트를 침다. 그러나 거래는 없었다. 아는척 하기가 싫은 모양이다.
20년전에 야영을 즐겨하며 장만한 에코로바 텐트이지만 잘 손질해보관 했더니 새것이나 다름없다. 친구는 비박 SAC을 설치하고 있다. 틈만 나면 그 心友와는 지리산, 설악산, 소백산 자락에서 영하의 추운날에도 비박을 즐겼다.
비박(Biwak:독)이란 말은 군대가 야영을 하며 경계병이 밤을 지새는 Bi(주변)+Wache(감시)에서 유래된 말로 산이나 들에서 틴트를 사용하지 않는 露營을 뜻하는 말이다.
비박준비를 끝내고나니 12시가 넘는다 꽃게 탕면으로 점심을 해결하니 얼큰한맛이 좋았다.
점심을 먹고 자월 2리 마을 지형정찰을 끝내고 나니 졸립다. 새볔부터 준비해서...비박 보금자리에 들어가서 오수를 즐긴다. 오후 4시 반인데 바람이 심상치 않다. 바람이 점점 세게 불어 오니 한기가 느껴진다. 준비한 참숯으로 불을 지핀다.
깨스 버너엔 저녘밥을 하고 숯불엔 됀장째개를 끓인다. 가을 해변의 만찬을 위해서 음식장만이 분주하다. 오랜만에 비박 이라서 쌀에 물이 조금 적어서 꼬두밥이 됐다. 됀장 찌게가 해결해 준다...햄도 굽고 이슬이도 준비해서 그럴싸한 만찬이다.
서쪽바다 멀리 해가 뉘엿뉘연 넘어갈 채비를 한다. 서해안의 일목장면이 멋있다고 사진사들이 많이 온단다. 내인생의 가을도 다가옴을 느낀다. 지금처럼 적당히 구름낀 아주 멋진 노을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생각해본다.
心友와 편한 대화를 나누면서 카스맥주에 간장을 타서 마시니 가을 바다가 외롭지 않고 낭만이 느껴진다. 지금 이나이에 비박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다. 건강이 전재산이다.
남쪽 바다에서 몰려오는 검은 구름이 심상치 않고 바람에 파도가 높아진다.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비 예보 있는데 한줄기 내리려나 보다. 그늘막안에 텐트를 첬으니 다행이다.
금년 5월에 장봉도에 갔을 때 민박집 주인이 자반고등어를 사오라고 해서 숯불 고등어구이를 했더니 맛이 좋아서 이번 비박에도 자반고등어를 분비해서 숯불구이를 했다.
밤사이 천둥번개와 강풍이 몰아치더니 새볔은 언제 그랬냐하고 맑은 하늘에 잔잔한 바다다.
새볔달이 희미해 지더니 강렬한 아침 태양이 얼굴을 내밀면서 떠오른다. 장골 야영지의 "일몰/일출"을 본다. 가을바다가 쓸쓸하다더니 아침일출을 보니 氣가 살아난다. 힘이 솟는다.
거창하지도 않고 조촐하게 마음편한 心友와 정말로 마음편한 2박 3일 비박여행을 마무리 했읍니다. 건강하게 마음편한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면 좋겠읍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마음편한 친구가 Old boy한테는 Girl 보다 편하걸랑요...ㅎㅎ...이웃 텐트에 젊은 커플이 와서 1박하는데 좋아보이드라구요.
세상에나 야외취침을 하셧나 봅니다.
1박2일 생각이 나네요.ㅎㅎ 담아오신 서진 즐감 했습니다.
노숙이면 어떻고 야침이면 어떻겠어요. 어차피 눈붙이고 자는건 마찬가지인데...ㅎㅎ...
멋있는 여행 하셨네요~설명까지 해주셔서 더 실감나게 보았습니다~
대단하신 선배님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대단할것도 없는 善老男입니다...ㅎㅎ...
친구와 멋진시간을 보내고 오셨내요.일몰과 일출사진이 우리 삶과 닮았다는 생각듭니다.
리얼한사진 현장에 있는듯 잘 보고갑니다.감사합니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둘이서 아주 오붓한 힐링 비박을 하고 왔읍니다. 어디로 떠난다는건 좋아요.
감사합니다. 중국 구체구 여행도 재미있으셨지요?
야~~~~~~~~~~~~~~~
아주 근사한자월도 추억입네다!!
하지만 이제는비박 쪼끔 삼가하심이!!!
건강할때 건강지키는습관이필요 ??
따뜻하개 몸보호하세요 뇌경색은 추워불편할때 나도모르개옵니다!!
되도록이면 따스하개 즐기고 편안한 잠자라가 좋읍니다 ㅎㅎ
Duck Down 800 Fill Power 침낭에 고어텍스 침낭커버 씨우고 텐트에 들어가면
아주 포근하고 따듯해서 체온유지에는 여유가 충분해요. 한겨울에도 문제 없어요.
근데 비박 할 수있는 장비와 용기를 가진 사람이 드믈지요. 감사합니다.
ㅆ는
마음맞는 친구 만나는 것은 보석보다 더 좋다는 말도 있지요..
좋은 친구만나서 오손도손 비박여행 즐겁고 행복해 보여요..
멋진 일몰사진 우리들의 삶도 이런삶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구체구여행 즐거우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