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품을 싣고 크라예프스키 추기경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화물차
바티칸
우크라 위한 발열내의 구매 크라우드펀딩, 목표액 넘겨 온정의 손길 이어가다
교황청 애덕봉사부(교황자선소)가 이탈리아 크라우드펀딩 ‘에펠라’ 플랫폼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발열내의 구매를 위한 모금액이 12월 20일 오후 8시 현재(이탈리아 시각) 11만1000유로(약 1억5000만 원)를 넘어섰다. 교황의 지향에 따라 화물차를 운전하여 우크라이나로 출발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기부받은 발전기 및 발열내의에 더해 추가로 구매한 물품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다.
Benedetta Capelli, Tiziana Campisi / 번역 이재협 신부
더보기
19/12/2022
우크라이나에 화물차로 전기 발전기와 발열 셔츠를 수송하는 크라예프스키 추기경
얼마 전 우크라이나로부터 도움 요청 소식이 들려왔다.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전쟁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혹독한 추위와 싸워야 하고 이에 따라 발열내의(발열셔츠)가 필요하다는 호소였다. 교황청 애덕봉사부(교황자선소) 장관 콘라드 크라예프스키(Konrad Krajewski) 추기경은 이탈리아 크라우드펀딩 ‘에펠라(Eppela)’를 통한 모금액으로 우크라이나인에게 보낼 동계 발열내의를 구매하고 지난 12월 17일 우크라이나로 떠났다. 최초 목표 모금액은 10만 유로였으나 지난 12월 19일 자정 기준으로 목표 모금액을 달성한 뒤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부가 이어져 현재 모금액은 11만 유로를 넘어섰다. 교황의 뜻에 따라 직접 우크라이나로 출발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신앙의 위로뿐 아니라 최근 몇 주 동안 많은 이들이 보여준 연대의 열매들(소형 발전기, 발열내의)을 싣고 벌써 우크라이나 르비우에 도착했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우크라이나 방문 동안 자포리자, 오데사, 키이우에도 들러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모금 기한 연장, 1월 6일까지
교황청 애덕봉사부는 “한파경보가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에 최소한의 구호를 위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자선활동에 기꺼이 동참한 모든 이”에게 감사를 전하며 “모금은 오는 1월 6일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목표량을 초과한 추가 모금액은 전액 우크라이나 주민을 위한 발열내의 구매에 사용됩니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진정한 그리스도교인의 성탄은 이웃의 도움 요청에 응답하는 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일, 고통을 나누기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베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애덕봉사부는 이 같은 정신으로 지난 주부터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왔다. 이에 앞서 어린아이뿐 아니라 성인 남녀를 위한 발열내의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교황청에 전해진 바 있다.
우크라이나 주민을 위한 성탄 선물
교황의 뜻에 따라 벌써 수차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에 응답한 “너그러운 마음”에 대해 말했다. “앞선 4번의 우크라이나 방문에서 저는 고통을 겪는 많은 이를 만났습니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기록적인 영하의 날씨를 보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겨울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난방용품을 비롯해 가스와 전기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그나마 추운 날씨를 견딜 수 있도록 발열내의 지원을 요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우리가 이 성탄 선물을 준비합시다”라며 많은 이들의 모금 동참을 격려한 바 있다. 이렇게 모금된 금액으로 지원품이 마련되자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직접 화물차를 운전하여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너그럽고 넓은 마음
애덕봉사부는 발열내의 구매 소식을 전하며 “이탈리아인들이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위해 보여준 너그럽고 따뜻하며 아름다운 열린 마음”을 기억했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직접 지원품을 싣고 우크라이나로 출발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실제로 추기경은 바티칸에서 화물차 한 대를 운전하여 우크라이나에 도착해 지원품을 전달했다. 하지만 길고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어떤 도움 요청에도 응하고자 하는 지속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 모금은 오는 1월 6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모금에 영감을 준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2월 14일 일반알현 말미에 겸손한 성탄을 맞이하기 위해 성탄 지출을 아껴 도움이 필요한 우크라이나인을 돕자고 호소한 바 있다. “그들은 많은 고통을 겪고, 굶주리며,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가 부족해 많은 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 성탄을 주님과 평화롭게 보내야 하죠. 맞아요.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우크라이나인들을 품도록 하십시오.”
다음의 링크를 통해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발열내의 구매를 위한 모금에 동참할 수 있다.
https://e.va/magliettetermicheucra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