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차를 많이 타고 다녀서 제법 피곤했는데, 그래도 잘 버텨주면서 따라다녀준 서홍이가 고맙네요.
아픈데 없이, 별다른 사고도 없이 말입니다.
훌쩍 자라서 제법 여행도 잘 다녀주어서 기특했는데,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의 눈에는 조금이라도 우는 모습이 보기 싫었나 봅니다.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유아육아에서 하기로 할께요. ^^;;


차안입니다.
첫날, 강원도 평창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여섯시 정도에 출발했는데요, 자다가 깨서 바로 출발했는데도,
놀러간다면서 즐거워했네요.
자동차 안에서 이렇게 저렇게 장난 치면서 잘 놀아주었어요.
강원도 평창까지는 다섯시간 정도 걸리더라구요.

양떼목장입니다.
양을 방목하고 있구요, 아이들 데리고 가기 좋은 곳이예요.
입장료를 내면 건초를 주는데요,
건초를 양들에게 먹일 수 있어요.
서홍인 은근히 겁이 많아서 손바닥 위에 건초를 올려놓고 먹여 주라고 해도 그러지 못하더라구요.
신기해서 쓰다듬어 보고 싶은데도 잘 못하고,
양 옆에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 찍자고 해도 겁먹고 안하려고 했어요.
그래도, 여행 출발 전날부터 '양 만나러 간다'고 몇번씩이나 되뇌였던 터라 즐거워했답니다.

양떼목장 산책길에 나무에 메달린 그네가 있어요.
아이들이 줄을 서 있어서 오래타진 못하고, 사진찍는 용으로 잠깐 탔어요.
서홍인 그네 타는 걸 무서워하지 않아서 자꾸자꾸 타려고 했거든요.
10번 왔다갔다 하게 하고 내렸는데, 더 타고 싶다고 속상해하면서 울었답니다.
옆의 엑스트라는 서홍이 외할아버지와 이모입니다.

이곳은 대관령 삼양목장입니다.
양떼목장과는 20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어요.
양떼목장보다 훨씬 규모가 크구요,
젖소도 원래는 방목을 하는 곳인데, 요즘은 구제역때문에 축사에 있다네요.
전경이 뛰어난 곳이라 안가볼수가 없었답니다.
워낙 넓은 곳이기 때문에 셔틀이 다녀요.
셔틀로 정상까지 가고, 하산할때는 다시 셔틀을 타도 되고, 걸어서 내려가도 됩니다.
연로하신 분들은 다 걷기엔 무리가 있구요, 아이들은 유모차가 있어야 할 것 같구요.
초등 이상은 걸을 수 있고, 힘들면 하산길 중간에 4번 버스가 정차하기 때문에 중간에 버스를 타도 됩니다.
녹초가 많이 자랐을때가 가장 보기 좋지요. (겨울엔 녹초가 없어서 너무 춥기만 하답니다.)
늦봄~초가을까지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멋진 경치와 함께 아무리 사진을 찍으려 해도
요즘 무법자 시기인 서홍이를 설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냥 배경이야 어떻든간에 사진 찍어주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이지요. ㅡ.ㅡ
서홍이 앉아 있는 배경 뒷쪽으로 속초, 강릉 바다가 보입니다.
날씨가 청명하게 맑으면 훨씬 전경이 뛰어나겠더라구요.

이곳은 숙박지인 대명리조트 소노벨리체입니다.
강원도 홍천이구요, 대명 비발디파크 바로 옆에 이번에 새로 신축한 럭셔리 콘도미니엄입니다.
서홍이 이모가 매트라이프 생명에 VIP회원이라고, 이번 생일을 맞아 숙박권 2박이 나왔네요.
그래서 그 먼곳까지 간거랍니다.
비발디파크보다는 확실히 시설면에서 훨씬 고급스럽긴 하더라구요.
워낙 그쪽 콘도가는 길이 꼬불꼬불 산길이라서 조금 고생스럽긴 했습니다만,
혹시 여름에 물놀이 가실때 (오션월드) 비발디파크 홍천에서 숙박하시지 말고
조금 비용이 추가되더라도 소노펠리체에 숙박하시는 것이 더 낫겠다 싶었어요. (제일 작은 평수라 하더라도.)
산책길이 잘 되어 있어서 어린아이들과 함께 가기엔 더 나을 것 같더라구요.

당췌 사진을 안찍으려고 해서, 주변 경관과 함께 사진찍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네요.

이곳은 안동 하회마을입니다.
저도 처음 가봤는데요, 류시원이네 집이라네요.
(개인적으로 류시원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ㅠ.ㅠ)
하회마을은 안가보신 분은 꼭 한번 가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참... 멋있다... 싶었어요.
말로 설명하기 힘든 그런 느낌이 있더라구요...
근데, 저기 대청마루에 앉아있는 저 아이가 이제 38개월된 아이 맞나요? ㅠ.ㅠ

저 고즈넉함이 사진으로 제대로 전달이 될까 모르겠네요.
날씨가 조금 흐렸어요.
하회마을 안에 민박집들도 있거든요.
좋은 친구와 함께 그곳 민박을 하루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곳에서도 역시 그네는 그냥 지나치질 못했네요.
옛날 양반집 규수들이 저 그네를 탔을까요?
서홍이 원없이 타게 하고 싶었는데, 갈길을 재촉하는 동행들때문에 아쉬움을 접고 일어나야 했네요.

하회마을을 돌아나와 나가는 길입니다.
가로수길이 멋들어지게 이어져 있구요, 왼쪽으로는 강물이 휘돌아 나갑니다.
강물이 마을을 한바퀴 휘감아 돌면서 흐른다하여 '하/회/마/을'이라지요.
멀리서 저 사진을 찍으면서...
나중에 나중에 우리 엄마 돌아가시고 나면 이 사진보면서 많이 울겠다... 싶었어요.
순간이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되어서 가슴속에 남아 있을텐데 말이죠.
서홍이도 아마 너무 어릴적 일이라 기억하지 못할 수 있을 것이고,
엄마는 너무 나이 드셔서 모를 수도 있을거고,
결국, 내 머릿속에만 선명하게 남아서 그 순간이 가슴속에 아련하게 남을테니까...
잠시 잠깐,
이런 생각이 들었네요.
여행은 끝났습니다.
다시 일상입니다.
고단했지만, 편안했던 날들이네요.
서홍이가 더 자라서,
둘이서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날들을 기다립니다.
나중에 숙녀가 된 서홍이와 함께
하회마을에 한번 더 가보고 싶네요.
첫댓글 가족분들의 행복해보이십니다 우리꼬마숙녀분도 행복해보이네요^^ 좋은 여행되셧으면 합니다
귀여운 홍이.. 여행다녀왔구나..으메~~ 부러워라 그냥 참 평온해 보여..좋네여^^
어디에서 핑~했을까요..그럴만한 사진도 글도 아닌 데 웬지 마음이 가라앉으며 눈물이 핑도네요....삶의 연속성을 봐서 일까요.할머니와 딸과 손녀..그 속의 이야기들이 주는 느낌때문일까요...길이라는 것이 그 길위에서 만나는 사람이며 사물이 전해져 주는 것 까지 더해져서 깊이 다가옵니다.여행후 일상에서도 이어지는 삶...행복하시기를 응원드려요.서홍이의 생기있는 표정.쵝오^^
대관령 삼양목장 꼬옥~가보고 싶어요~경치가 황홀하기까지 하네요...좋은 곳을 사랑하는 아이와 가족과 함께 한 그 맘이 얼마나 좋을까요...^^
야 정말 멋있어요. 내가 강원도 출신인데 어찌 나랑 이렇게 인연이 먼지... 아이들하고 함 가보고 싶어요.. 사진 올려주셔서 참 고마워요. 이렇게 보게 되네요.
참..좋은곳 다녀왔네요,..올 여름은..휴가 한 번 못다녀와서..참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이리 사진들을 보니..그 마음 조금은 위로가 되네요..
사진도..설명의 글도..많은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네요..콧등 시큰시큰해 지며..보았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삶의 주인공인 시절은 지나갔고..우리도 지나가고 있고..우리 아이들이 그 자리를 향해 올라오고 있네요..
우리 서홍이 예쁘게 잘 크고 있네요..지극정성 엄마의 보살핌덕에..
삼양목장 가면 삼양라면 주나요???? 같은 삼양이라서~~~ ㅋㅋㅋ 멋진 추억 만들고 돌아오셨군요,,, 멋지게 놀다 오셨으니..
멋지게 일하세용~~~~ㅋㅋㅋㅋ